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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올해 신작 17편 쏟아낸다…'수리남' '종이의 집' 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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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넷플릭스가 올해 출격하는 오리지널 시리즈와 영화 라인업을 공개했다. 전 세계에 K-콘텐츠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다수의 작품들에 이어 전에 없던 스케일의 초대형 범죄 액션 작품, 전 세계 시청자들이 애타게 기다려온 작품들이 공개를 기다리고 있다.

영화 '그레이 맨'은 그 누구도 실체를 몰라 '그레이 맨'으로 불리는 CIA의 암살 전문 요원이 우연히 CIA의 감추고 싶은 비밀을 알게 되고, CIA의 사주를 받은 사이코패스 전 동료에게 쫓기며 시작되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작가 데뷔와 동시에 저명한 범죄 소설 문학상인 배리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된 마크 그리니의 원작을 바탕으로 '어벤져스' 시리즈의 루소 형제가 연출을 맡아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라이언 고슬링, 크리스 에반스, '브리저튼'으로 단숨에 스타로 자리매김한 레지 장 페이지가 출연해 전 세계를 오가는 초대형 액션을 선보인다.

[사진=넷플릭스]

한국에서 선보이는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벌이는 과정을 그린다.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스페인어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의 배경을 한국으로 옮겨 한국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로 본 적 없는 사이즈의 범죄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 4'는 오는 5월 27일 1부, 7월 1일 2부를 공개 예정이다. 미국 인디애나주 호킨스에 사는 단짝 친구들이 마을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들을 쫓는 미스터리 스릴러 '기묘한 이야기'는 레트로한 감성과 매력 넘치는 등장인물들의 케미스트리, 예측하기 힘든 스토리로 많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스타코트 전투 6개월 후, 더욱 강력해진 초자연적 존재가 모습을 드러내며 벌어지는 사건들을 긴장감 넘치게 그려낼 예정이다.

영화 '나이브스 아웃 2'는 베스트셀러 미스터리 작가가 85번째 생일에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둘러싼 치밀하고 숨 가쁜 이야기를 그려 뜨거운 호평을 받았던 1편의 후속작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사립 탐정 브누아 블랑 역을 맡은 다니엘 크레이그가 또 한 번 무릎을 탁 치게 하는 명추리를 펼칠 예정이다.

영화 '에놀라 홈즈 2'는 셜록 홈즈의 막내 여동생 에놀라 홈즈가 사라진 엄마를 찾기 위해 런던으로 향하며 겪는 미스터리 가득한 모험을 그린 1편의 인기를 이어간다. '기묘한 이야기'의 히로인 밀리 보비 브라운이 예리한 추리력의 사랑스러운 소녀 탐정 에놀라 홈즈를 연기하고 '위쳐' 시리즈와 DC '슈퍼맨' 시리즈의 헨리 카빌이 셜록 홈즈 역을 맡았다.

[사진=넷플릭스]

시리즈 '글리치'는 정체불명의 불빛과 함께 사라진 남자친구의 행방을 쫓던 홍지효가 UFO 커뮤니티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미스터리한 비밀의 실체에 다가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인간수업'으로 전 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던 진한새 작가의 신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장르 변주의 귀재라 불리는 노덕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전여빈이 주인공 '홍지효' 역으로, 나나가 '보라' 역으로 합세해 기대를 더욱 배가시키고 있다.

시리즈 '더 패뷸러스'는 패션(fashion)이라 쓰고 열정(passion)이라 읽는 패션계에 인생을 바친 청춘들의 꿈과 사랑, 우정을 그린 하이퍼리얼리즘 로맨스다. 채수빈과 최민호가 출연을 확정하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힙(Hip)하고 핫(Hot)한 곳에서 먹고, 일하고, 사랑하는 이들의 화려하면서도 뜨거운 일상을 그려낼 전망이다.

시리즈 '모범가족'은 파산과 이혼 위기에 놓인 평범한 가장이 우연히 거금이 든 차량을 발견하고, 마약조직의 2인자와 얽히면서 벌어지게 되는 이야기다. 붕괴 직전의 평범한 가족이 마약조직의 거금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긴장 넘치는 이야기에 정우, 박희순, 윤진서, 박지연 그리고 김진우 감독이 합류를 결정했다.

[사진=넷플릭스]

시리즈 '블랙의 신부'는 상류층 결혼정보회사의 최고 등급인 블랙과의 결혼을 꿈꾸며 각자의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의 이야기다. 김희선과 이현욱, 정유진, 박훈, 차지연이 사랑보다 조건이 우선인 속물적인 현실 사회를 날카롭게 그려낼 예정이다.

영화 '서울대작전'은 19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식 당일, VIP 비자금 수사 작전에 투입된 상계동 슈프림팀의 쾌속 질주를 담은 카 체이싱 액션 블록버스터다. 전 세계가 열광하는 올림픽을 앞두고 한껏 들뜬 서울, 달궈진 분위기를 틈타 감추어진 비자금을 뒤쫓으려는 특급 작전에 막강한 드라이빙 실력을 가진 드라이버들이 투입되면서 펼쳐지는 기상천외하고 화끈한 질주를 담는다. 유아인, 고경표, 이규형, 박주현, 옹성우, 오정세, 김성균, 정웅인, 문소리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시리즈 '썸바디'는 소셜 커넥팅 앱 '썸바디'를 매개로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개발자 섬과 그녀 주변의 친구들이 의문의 인물 윤오와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다. '해피엔드', '사랑니', '모던보이', '은교', '4등', '침묵', '유열의 음악앨범' 등 파격적이고 신선한 소재로 인간의 감성과 심리를 묘사하는 데 탁월한 감각을 지닌 정지우 감독과 김영광의 만남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5월 6일 공개를 앞둔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는 꿈을 잃어버린 소녀 윤아이와 꿈을 강요받는 소년 나일등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이 나타나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뮤직 드라마다. 지창욱, 최성은, 황인엽이 출연해 '웹툰계의 마술사' 하일권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꿈이란 무엇인지,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섬세한 감성을 전달한다.

시리즈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2071년, 비범한 싸움 실력을 갖춘 전설의 택배기사 '5-8'이 난민들의 유일한 희망인 택배기사를 꿈꾸는 난민 '사월'을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급격하게 사막화가 진행된 한반도를 배경으로 살아남은 1%의 인류가 계급화되고, 그 사회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게 된 택배기사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조의석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고 김우빈, 송승헌, 이솜, 강유석이 출연을 확정했다.

[사진=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는 20세기의 마지막인 1999년, 사랑보다 우정이 우선이었던 17세 소녀 보라가 겪는 아프지만 설레는 첫사랑 그리고 21세기에 다시 들려온 그 사랑의 소식을 둘러싼 로맨스다. 누구의 인생에나 단 한 번, 깊고 선명한 흔적을 남기는 통과의례인 첫사랑과 진한 우정의 순간들을 그려낼 1999년의 배우들로는 싱그러운 이미지와 연기력을 겸비한 김유정, 변우석, 박정우, 노윤서가 캐스팅되었다.

[사진=넷플릭스]

칸 영화제가 사랑하는 감독들의 작품도 시동을 걸고 있다. 시리즈 '수리남'은 남미의 한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한인 마약왕 전요환을 검거하기 위한 국정원의 비밀 작전에 협조할 수밖에 없는 민간인 사업가 강인구의 목숨을 건 여정을 담은 시리즈다. 영화 '공작'으로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됐던 윤종빈 감독과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장첸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영화 '정이'는 기후변화로 더 이상 지구에서 살기 힘들어진 인류가 만든 피난처 쉘터에서 내전이 일어난 22세기, 승리의 열쇠가 될 전설의 용병 '정이'의 뇌 복제 로봇을 성공시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SF 영화다.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부산행', '반도'로 세 번이나 칸에 초청받은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자 한국 배우 최초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강수연을 비롯해 김현주, 류경수가 출연한다.

[사진=넷플릭스]

영화 '카터'는 모든 기억을 잃은 채 의문의 작전에 투입된 요원 '카터'의 숨 막히는 추격전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로 배우 주원이 이제껏 본 적 없는 강도 높은 액션에 도전한다. 영화 '악녀'로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됐던 액션 대가 정병길 감독의 신작이다.

2022년 공개를 확정한 작품 외에도 넷플릭스에서는 올해 제작을 확정한 '길복순', '너의 시간 속으로', '도적: 칼의 소리', '마스크걸', '사냥개들', '솔로지옥 2', '연애대전', '종말의 바보', '퀸메이커' , 'D.P.' 시즌 2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 세계 시청자를 만날 준비하고 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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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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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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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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