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중국 특파원

속보

더보기

[금일중국] 부자 중국, 만리 야산에 버려진 보물 장성 보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긴급한 일이 아니면 베이징을 벗어나지 말라'.

 요즘 베이징에선 외지 출행을 만류하는 당국의 경고에 주민들의 귀가 따가울 정도다. 2021년 만 해도 한달에 한두번은 지방 현장 취재를 다녔는데 12월 광둥(廣東)성과 장쑤(江蘇)성 출장을 끝으로 벌써 4개월 째 베이징에 발이 묶인 상황이다.

 듣기 조차 지겨운 사실상의 금족령 '불필요불출경(不必要不出京, 긴급한 일 아니면 베이징에 머물라)'정책 때문이다. 경고를 어기고 떠날 수도 있지만 귀경시 엄청난 불편과 불이익, 즉 후과를 책임져야 한다. 

외부 출행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보니 주말이면 취미생활로 산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 베이징의 갑갑한 준 도시봉쇄 상황을 벗어나 청량감과 해방감을 맛보는데 등산은 더할나위 앖이 좋은 여가 활동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수직 절벽의 장성. 2022.04.22 chk@newspim.com

 

중국 산악 동호회 활동은 20~30대 IT 회사원, 항공 회사 직원, 현직 구청공무원, 법원 퇴직공무원, 다양한 연령및 계층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도심을 벗어나 산에서 만나는 삼농(농촌 농업 농민)과 소강사회, 탈빈곤 현장은 주말 등산이 가져다주는 보너스다.

상하이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4월 중순 어느 주말, 베이징도 통제가 엄해진 가운데 뉴스핌 기자는 중국 등산대를 따라 베이징 북쪽 옌칭(延慶)현의 숲속에 방치된 엣 모습 그대로의 만리장성(野長城)에 올랐다. 이날 목적지는 주안러우(九眼樓)와 베이징제(北京結)와 젠커우(箭扣) 장성으로 이어지는 베이징 만리 장성 구간 가운데 가장 험준한 코스였다.

진한 시대부터 축조된 중국 장성은 총 2만 1000킬로미터라고 한다. 현존하는 것은 주로 명나라 때 건축된 것으로 야산에 묻히고 방치된 것을 합쳐 모두 8851미터에 이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장성 보수 현장. 2022.04.22 chk@newspim.com

 

베이징에는 약 100개의 이름난 장성이 있으며 경내 장성의 총길이도 629 킬로미터에 이른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야외 만리장성 박물관 팔달령과 베이징제(結) 젠커우 무텐위 구베이커우 진산링 스마타이 등이 베이징을 대표하는 장성들이다.        

무너져 내린 채 숲속에 방치된 장성은 세월의 영고성쇠를 말해주듯 쇄락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무장한 병사들이 다녔을 장성 길은 오랜 시간 먼지 흙과 부엽토로 뒤덮혀 숲과 분간이 안될 정도다.

 숲으로 변한 만리장성 길에는 봄을 맞아 산복숭아 꽃과 진달래 꽃이 만개해 있다. 야생 장성의 또다른 구간은 무너져 내린 돌무더기로 길게 꼬리를 이루고 있었다.  

 장성 길의 폭은 6미터 도로 폭 보다 넓어보였다. 검회색 벽돌 장벽, 군데 군데 무너져 내린 자연석 돌무더기로 연결되는 야생의 장성 길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갈색 숲의 지평선 너머로 자취를 감추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야산의 장성 보수 현장 2022.04.22 chk@newspim.com

 

 야생 상태의 만리장성은 인적이 드믄 깊은 산속, 해발 1500미터의 높은 산 준령에 마치 용의 등줄기 처럼 구불구불 펼쳐지고 있었다.

 봄인데도 덥다. 팔뚝으로 연신 이마의 땀을 훔쳐내며 험한 장성 길을 오르는데 갑자기 장성을 보수하는 현장이 눈에 들어온다. 깊고 높은 산의 장성 보수는 여간해서 보기 힘든 장면이다.  

공사장 일꾼들은 장성 바닥의 노후한 벽돌을 헐어내고 새로 찍은 검회색 벽돌을 깔고 있었다. 자로 재고 바닥을 고르는 모습이 집안 타일 공사를 하듯 정성스러워 보인다. 옆에는 수킬로 아래서 올라오는 물 호수와 모래 석횟가루 등 장성 보수용 건축 자재가 잔뜩 쌓여 있다.

만리장성 산아래를 내려다보니 끝도없이 굽이굽이 마을로 이어지는 길에 희끗 희끗한 물체가 움직이고 있다. 10킬로도 넘을 듯한 마을로 부터 등 짐으로 장성 보수용 자재를 날라오는 공인들이라고 한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깍이지르 듯 한 장성 절벽. 2022.04.22 chk@newspim.com

 

 "만리장성은 수천년에 걸쳐 건설된 축조물인데 한두해에 되나요. 보수도 숱한 세월에 걸쳐 진행될 것입니다. 우리가 못하면 우리 아들 대에 하고... ".

넓은 천지 아득하게 뻗어나간 장성을 보면서 줄자를 잡고 있는 공인에게 이걸 어느 세월에 다 보수하냐고 물었더니 '천천히 하지요' 라며 이렇게 대답했다. 그러고 보니 이들이 바로 우공이산의 후예들이었다.

 보수 공사 현장을 지나면서 부터 장성 경사가 점점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이번 장성 트래킹의 주요 목표 지점 중 한 곳인 베이징 결이 시야에 점점 명료하게 들어온다. 보수 공사 지점을 표시하는 푯말도 꽤 가파른 구간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베이징 결에 오르는 길은 거의 수직에 가까울 정도로 경사가 가파르다. 돌 조각을 잡고 밟으며 거의 선채로 기어올라야 한다. "포팅더우(坡挺陡, 경사가 정말 가파르네요). 한 80도 되는 것 같아요. 마지막 사진이 아니기를…"  

 중국인 젊은 친구가 농담을 던졌지만 수직 절벽 위 까마득한베이징 결 정상을 바라보니 웃움이 나오지 않는다. 정신이 아득하고 고소공포증(恐高症)이 느껴진다.

 '그 옛날 어떻게 이런 가파른 수직 절벽에 장성 길을 냈을까'. 어떤 장비와 기술로 만리장성을 쌓아올렸을 지 도무지 상상이 안된다. 달에서도 육안으로 보인다는 서방 학자의 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지만 만리장성이 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지 이해가 될 법했다.

'장성은 만리에 아득하고 만세의 영웅이 웅지를 펼친다(万里长城万里空 百世英雄百世梦). 베이징 결 정상에서 하이러우  좡후촌으로 향하는 길은 완만하다. 하산길에서 중국 친구는 청나라 때 이 고장 주민이 장성을 노래한 시라며 한구절을 소개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산복숭아 꽃이 만발한 베이징 장성의 봄.  2022.04.22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넘 의원, 英 집권 노동당 새 대표로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북부의 왕'으로 불리는 앤디 버넘 의원이 17일(현지 시각) 영국 집권 여당인 노동당의 새 대표에 올랐다.  버넘 대표는 오는 20일 키어 스타머 총리를 이어 영국의 차기 총리 자리를 확정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영국은 의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집권당의 대표가 총리가 된다. 노동당은 이날 특별 당대회를 열고 버넘 의원을 당 대표로 공식 선출했다. 버넘은 전날 마감된 당 대표 경선 후보 등록에서 단독으로 등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노동당 공보에 따르면 버넘은 노동당 소속 하원의원 379명과 노동조합·사회주의 단체 23곳의 지지를 받아 당 대표로 선출됐다"고 했다. 현재 노동당은 전체 의석 650석 중 403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94%가 버넘을 당 대표로 선택한 것이다.  앤디 버넘 영국 노동당 새 대표가 17일(현지 시각) 특별 당대화에서 대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샤바나 마무드 내무장관의 새 대표 선출 결과 발표와 함께 무대에 오른 버넘은 일성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되돌려주겠다"고 했다.  그는 "저를 지지한 노동당 의원들이 모두 영국 곳곳의 잊혀진 지역을 위해 과거의 노동당을 되찾아 달라는 요구를 들었다"면서 "우리는 그 부름에 응답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늘 하나로 뭉쳤고, 그 힘을 오랫동안 정치로부터 희망을 잃은 사람들과 지역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다섯 가지 변화와 약속을 실천하겠다고 했다. 노당동의 단결을 위해 '파벌 문화'를 종식하겠다고 했고, "이번이 바뀔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비난보다 문제 해결의 정치를 추구하겠다고 했다. 그는 "영국 정치가 덜 독해졌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세번째 변화로는 노동당의 정치적 지향을 거론하며 노동당답게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녹색당보다 더 녹색당처럼 행동하려 하지도 않을 것이고, 영국개혁당(Reform UK)보다 더 개혁당처럼 행동하려 하지 않을 것이며 과거처럼 보수당 옷을 너무 많이 입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담대하고 자신감 있게, 진정한 노동당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부와 남부, 동부와 서부,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 모두를 위한 지도자가 되겠다"는 것이 네 번째 약속이고, 중앙정부가 독접하고 있는 권한을 웨스트민스터와 화이트홀에서 지역 사회로 되돌려주는 지방분권이 다섯 번째 약속이라고 했다.  버넘 대표는 자신이 친기업 노선을 취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 시절 친기업적인 시장이었듯이 노동당 대표가 된 뒤에도 친기업적인 지도자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기업과 함께 지역을 되살렸고 그 방식을 영국 전체로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1970년 1월 리버풀 북쪽 교외 지역에서 태어난 그는 15세 때 노동당에 가입했다. 케임브리지대에서 영어를 전공한 뒤 의원 보좌관 등을 거쳐 2001년 총선에서 그레이터맨체스트의 리(Leigh) 선거구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16년간 하원의원을 지냈다.  이 기간 토니 블레어와 고든 브라운 정부에서 내무부·재무부 차관, 문화장관, 보건장관 등을 역임했다.  2010년과 2015년에 당 대표에 도전했지만 에드 밀리밴드와 제러미 코빈에서 패했다.  2017년 중앙정치를 떠나 새로 만들어진 그레이터맨체스터 광역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고, 2021년과 2024년 선거에서도 내리 승리했다.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버스 공영화를 추진하고 통합 대중교통망 구축과 주택 공급 확대 등으로 시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중앙 정부에 맞서 북부 지역 지원 확대를 요구하면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이때부터 '북부의 왕(King of the North)'이라는 별명이 널리 퍼졌다. 버넘 시장 재임 시절 그레이터맨체스터는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버넘 대표는 당 대회 연설에 앞서 소셜미디어에 "앞으로 며칠은 영국을 누가 통치하느냐만 바꾸는 것이 아니며 영국이 어떻게 통치되는지를 바꾸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권력을 있어야 할 곳으로 되돌릴 기회"라고 했다.  그는 정치적으로는 현 스타머 총리보다 더욱 왼쪽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택과 교통, 교육 등과 관련된 권한을 지방으로 분산해 각 지역에 맞는 경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는 내용의 '맨체스터리즘'(Manchesterism)을 주장한다.  맨체스터에 제2 총리실을 둬 중앙정부와 효율적으로 업무를 조율하는 '북부 총리실(No. 10 North)' 구상도 밝혔다.  ihjang67@newspim.com   2026-07-17 23:06
사진
신진서, AI카타고에 제1국 불계패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두 점을 먼저 놓고 시작했어도 인공지능(AI)의 벽은 높았다. 세계 최강 신진서 9단이 바둑 AI 카타고(KataGo)와의 첫 맞대결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신진서는 17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카타고와의 '쎈수학·한경 기신전' 3번기 제1국에서 4시간 20분의 혈투 끝에 245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이번 대국은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 이후 10년 만에 성사된 인간과 AI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비약적으로 발전한 AI의 기력을 고려해 이번에는 신진서가 2점을 먼저 까는 접바둑으로 진행됐다. 카타고는 첫 수부터 흔들기에 나섰다. 좌상귀 화점에 첫 수를 놓는 변칙수로 신진서의 초반 포석 구상을 깨뜨렸다. 이어 우상귀 쪽에도 높은 걸침 수를 두며 변칙 전술을 이어갔다. 신진서는 전투를 피하고 잔잔하게 국면을 이끌며 중반까지 우세를 유지했다. [AI 챗GPT가 제작한 AI '카타고(KataGo)'와 신진서 9단 기신전(棋神戰) 3번기 일러스트] psoq1337@newspim.com 100수를 넘어서면서 승부처가 나왔다. 미세하게 격차가 좁혀지자 신진서는 백 대마를 잡기 위해 중앙에 승부수를 던졌다. 사람을 상대로는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강력한 공격이었다. 하지만 카타고는 완벽한 계산으로 이를 가뿐하게 타개해 냈다. 112수째에 이르러 흐름은 완전히 뒤집혔다. 역전을 허용한 신진서가 다시 전투를 걸었으나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졌다.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도 신진서는 다음 대국을 대비해 30분 가까이 끝내기를 이어가며 카타고를 분석했다. 단 한 차례의 실수도 범하지 않고 버텼지만, 30집 가까이 벌어진 격차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신진서는 돌을 던졌고 대국이 끝난 뒤에도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쎈수학·한경 기신전'은 승패와 관계없이 3국까지 치러진다. 신진서는 기본 대국료 1억 5000만 원을 확보했으며, 승리할 때마다 5000만 원의 수당을 추가로 받는다. 2승 이상을 거둘 경우 제네시스 G90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설욕을 노리는 신진서의 제2국은 오는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psoq1337@newspim.com 2026-07-17 14:5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