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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 '신기업가정신' 선포…최태원 회장 "전 경제계 확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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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업가정신협의회 'ERT' 출범...워라밸·채용 등서 공동 챌린지
정의선 회장 "신기업가정신, 기업과 사회의 생존 해결책"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 얼어붙은 청년 일자리에 온기를 넣기 위해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고용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등 떠밀린 수동적인 채용이 아니라 '미래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선제적 채용'이라는 역량 강화 전략과 더불어 '대한민국 청년실업 문제 해결책'이라는 1석 2조의 기업의 포석이다. 실제, 삼성, SK, 현대차, LG, KT, 포스코 등 6개 대기업이 2022년부터 3년간 총 18만여 개의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대기업 관계자는 "이러한 노력이 마중물이 돼 협력업체, 유관기업 등으로 채용이 확산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4일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밝힌 공동 챌린지 중 하나다.

대한상의는 이날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을 갖고 '대한민국이 직면하고 있는 새로운 문제들을 기업의 기술과 문화, 아이디어 등을 통해 전혀 새로운 해법으로 풀어내겠다'는 뜻을 모았다. 또 실천 다짐을 전 경제계로 확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신기업가정신' 선포…"대한민국 새로운 문제를 기업의 새로운 방법으로 풀자"

선포식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신기업가정신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강연했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슬아 컬리 대표가 축사를 했다. 이어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하범종 LG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등 대기업 대표를 비롯해 이종태 퍼시스 회장, 정기옥 LSC푸드 회장 등 중소·중견기업 대표 그리고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등 유니콘기업 대표를 포함, 총 40여 명의 CEO들이 20~30초간 기업별 실천의지를 다졌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이날 행사는 '왜 신기업가정신인가'를 설명하는 오프닝 영상으로 시작했다. 영상은 '기업을 향한 달라진 국민들의 시선'을 소개했다. 시민들은 지금 기업은 꼰대문화, 환경문제, 기업갑질, 보여주기 등의 느낌이라며 시대 변화에 따라 환경에 나서는 기업, 실천하는 기업, 청년을 위한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반기문 前 UN 사무총장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필요하다. 그것이 지금의 스탠다드"라며 "개별기업이 혼자 하긴 어렵지만 여럿이 힘을 모아 실천에 옮긴다면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했다. 염재호 前 고려대 총장도 "오늘 선포식을 통해 세계에서 모범이 되는 신기업가정신이 뿌리 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ERT Unpack'이라는 강연을 통해 우리가 맞이한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인구절벽 등의 새로운 위기와 과제 해결에 기업도 새로운 역할을 다해야 한다면서 전 경제계의 동참을 당부했다.

정의선 회장은 축사를 통해 "최근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문제가 기업과 사회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을 소중히 여기며 기업 역할을 사회가치 증진까지 확장하는 신기업가정신이야 말로 이러한 문제에 대한 답"이라고 했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환경, 사람, 사회를 위한 다양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해나갈 것이라 밝혔다. 그는 "전동화 차량 출시 및 수소 모빌리티 확대, 계열사 RE100 참여에 더해 향후 자동차 제조,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며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의 전환기를 맞은 자동차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청년 및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기업가정신협의회를 통해 경제계의 실천활동이 내실을 더하고 더 많은 기업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슬아 대표 역시 젊은 기업의 변화상을 말했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은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는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지속가능한 유통생태계 구축을 통해 소비자뿐 아니라 임직원과 투자자, 농민, 어민, 중소상공인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어넣겠다"고 했다.

손경식 회장은 시대가 바라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발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가 정신은 시대에 따라 그 폭을 더욱 넓혀가고 있으며 기업에 대한 사회적 바람 역시 매우 커졌다. 기업은 경제 개발의 선구자로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핵심축으로서 기대를 받고 있다. 이제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불굴의 도전을 지속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다시 발휘돼야 할 때"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 신기업가정신협의회 'ERT' 출범…기업문화 향상·친환경 경영 등 5대 실천과제 담아

경제계는 이날 'ERT'(Entrepreneurship Round Table, 신기업가정신협의회)를 별도의 실천기구로 출범시켰다. 앞서 미국은 'BRT(Business Roundtable) 선언'을, 유럽은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Europe', 일본은 '기업행동헌장'을 통해 기업의 실천의지를 밝힌 바 있다.

[로고=대한상공회의소]

ERT는 기업선언문 서명을 통해 전체 경제계의 신기업가정신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선언문은 기업인, 전문가 등이 만든 실천과제의 공통분모인 셈이다. 선언문에는 5대 실천과제를 담았다. ① 경제적 가치 제고 ② 윤리적 가치 제고 ③ 기업문화 향상 ④ 친환경 경영 ⑤ 지역사회와 상생 등이 그것이다.

선포식에 앞서 삼성전자·현대차 등 대기업과 배달의민족·토스 등 벤처기업, 미래에셋증권·기업은행 등 금융권, 경총·무역협회·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단체까지 총 76명의 기업인이 이번 선언문에 서명했다.

ERT는 전 경제계가 함께하는 '공동 챌린지', 개별기업의 역량에 맞춘 '개별 챌린지' 2가지 방식으로 실천과제를 수행한다.

이번 회의에서 언급된 '공동 챌린지' 예시에는 임직원이 모두 눈치보지 않고 정시 퇴근하는 '눈치가 없네', 하루 동안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는 'Zero 플라스틱 데이', 북유럽식 플로깅(Plogging, 조깅하며 환경을 생각하는)을 벤치마킹한 '줍줍', 다회용 용기로 포장 시 할인해 주는 '용기내 챌린지' 등의 과제를 경제계 전반으로 공동 실천한다는 계획도 있다.

개별기업의 실천과제(챌린지)도 소개됐다. 먼저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과제들이 눈에 띈다. 현대차는 'H-온드림'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 스타트업에 자금과 네트워킹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윤리적 가치 제고'와 관련, 배민은 외식업종 자영업자에게 경영컨설팅을 제공하는 배민의 '꽃보다 매출'을 소개했다. 현대중공업은 '1% 나눔 사업'을 벌이고 있다.

'기업문화 향상'과 관련, 토스는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사내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직급과 무관하게 능력있는 구성원이 권위를 획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친환경 경영'도 눈에 띈다. 마켓컬리는 종이 박스 회수 서비스를 통해 마련된 수익금을 토대로 나무를 심는 '샛별 숲 조성' 사업(연 1만5200kg 산소를 도시로)으로 환원하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관련, 한화는 유치원과 학교에 공기정화기를 제공하는 '해피선샤인' 사업을 소개했다.

최근 대한상의가 706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국민이 바라는 기업의 실천과제는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조사대상의 29.6%는 워라밸 실천, 즐거운 일터, 임직원 성장 등과 관련된 '기업문화 향상'을 꼽았다. 이어 환경문제 해결(자원순환 활성화, 자연보호, 탄소 감축 등) 25.6%, 윤리경영(윤리의식 확산, 투명한 기업, 파트너사 상생 등) 18.3%, 지역사회 상생(지역소비 활성화, 지역 소외계층 지원, 지역투자 확대 등) 15.3%, 경제적 성장(미래산업 발굴, 일자리 창출, 창업생태계 활성화) 11.2% 순으로 나타났다.

일회성 실천이 되지 않도록 관리도 해 나갈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이 제시한 방법은 '측정'이다. 대한상의는 "기업의 실천성과를 측정할 계획"이라며 "측정의 목표는 기업 간 비교가 아니라, 기업들이 얼마나 변했는지를 지표로 만들어 반기업정서를 줄이는 매개체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측정을 통해 기업의 역할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보여주기'라는 오해가 있다면 제대로 알려나가겠다는 것이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신기업가정신 선포가 일회성 선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기술과 문화로 각종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도록 구체적 실천과제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도 응원해 주시고 어떤 성과를 거둬낼지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고 했다.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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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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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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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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