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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의 화끈한 데뷔전, '인플레 파이터'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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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통위 첫 등판
'성장보다 물가 잡겠다' 시장에 메시지 전달
공직자 스타일 이주열과 다른 '명료한 화법' 주목
"시장에 향후 경제 방향 시그널 전달 잘 돼"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후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의 의사봉을 잡았다. 국내외 경제 상황이 엄중한 만큼 '금리인상', '물가‧성장 전망 수정' 결정으로 첫 데뷔를 마쳤다. 그의 이번 결정이 우리 경제에 큰 변화를 가져왔지만 '분명하고 명료한 메시지'로 시장과의 소통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난 4월 25일 취임한 이창용 총재는 26일 처음으로 통방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다. 지난달에 이어 연속으로 금리를 올린 것은 2007년 7, 8월 이후 15년 만의 일이다. 또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3.0%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4.5%로 기존 전망치보다 1.4%p나 올려잡았다. 10여년 만에 물가 4%대 전망이 나온 것이다.

이 총재는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성장보다는 물가 잡는 데 사활을 걸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성장보다는 물가의 부정적 파급효과가 더 크다"며 "취약 계층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지만 현 상황을 실기해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확산되고, 그 결과 물가가 높아지면 실질 임금이 하락하고 경제 불안이 커져 취약계층이 중장기적으로 더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2.05.26 photo@newspim.com

이 총재는 전임 이주열 총재보다 말의 속도가 빠르고 그만큼 내용도 많다. 이 때문에 정식 취임 전부터 한은 관계자들은 '이주열 총재보다 초당 말하는 속도가 빨라 고생 중이다'라는 말이 나왔다. 이 전 총재는 정책 부서 등과 철저하게 사전에 조율된 발언만 시장에 내보냈고, 금리 인상 신호도 단계적으로 제시해 시장에 충격을 최소화 하는 전형적인 '공직자' 스타일이었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 따른 큰 변화의 결단을 내렸지만 학계에 오래 몸담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한 이력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시원시원한' 화법이 이번 간담회 때 드러났다는 평가다. 이 총재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지냈다. 이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내고 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담당 국장직을 역임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 전 총재는 조곤조곤한 화법이었다면 이 총재는 시원시원하다. 학계에 계실 때도 (이런 화법으로) 유명했던 걸로 알고 있다"며 "오늘 간담회에서 질문이 끝나고도 마지막 교통정리를 해주면서 시장에 향후 경제 방향에 대한 시그널을 잘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례적으로 이 총재는 기자들의 질문을 다 받은 후에 '오늘 결정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면서 금통위원들의 물가에 대한 인식에 대해서 한번 더 요약해서 전달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오늘은 한은이 일단 물가를 먼저 잡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했다"면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코멘트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총재가 마지막에 정리 멘트까지 해주면서 충분히 메시지가 전달 된 것 같다"면서 "이 총재는 메시지를 명료하고 분명하게 시장에 전달하려는 편이고 기존의 중앙은행 총재와는 다른 모습이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05.26 mironj19@newspim.com

이날 이 총재는 연말 기준금리 수준, 중립금리, 기간 등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시장참가자들의 혼란을 줄이고 전문가들의 기존 전망을 뒤엎는 결과를 낳았다. 그는 "올해 연말 기준금리가 2.25~2.5%로 올라간다고 보는 시장 예측치가 합리적인 기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의 기준금리가 중립금리보다 낮다며 중립금리 수준으로 수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했던 연말 기준금리를 2.25%로 봤으나, 이날 간담회 이후 2.50%로 수정했다. 윤 연구원은 "내년 물가 전망이 충격적으로 굉장히 매파적으로 본다"며 "기존 7월까지 인상 이후 10월 종료될 것으로 보았던 경로에서 7월과 8월까지 인상이 단행된 이후 10월 혹은 11월 중 경제체력 뒷받침과 물가정점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준수한 경제 펀더멘털 판단 속 한은은 당분간 물가에 방점을 둘 것"이라며 "여전히 선제적 대응이 중요함을 강조한 가운데, 직접적으로 '당분간'이 '수 개월'임을 인정했고, 5~7월 물가 상승률이 5%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만큼 7~8월 연속 인상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판단돼 4분기 추가 인상 거쳐 연말 기준금리 2.50%를 예상한다"고 제시했다.

공동락 연구원은 "이 총재가 간담회를 통해 7월 금리인상 여부를 확인 시켜줬고, 8월 인상 가능성 까지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말이 많고 명료한 화법'으로 이성태, 김중수 전 총재의 스타일을 적절히 섞어 놓은 듯 하다는 평가다. 이성태 전 총재는 굉장히 말이 없지만 클리어 한 타입으로 기자간담회도 15분 내외로 끝나는 것으로 유명했다. 반면 김중수 전 총재는 말이 많고 클리어 하지 않았다. 필터를 거치 않은 말이 많아 논란이 많았다.

윤여삼 연구원은 "이창용 총재는 워낙 자유로우시고 학자적 스타일도 강하다. 전달 화법은 클리어한 편이다"라며 "이번에 중립금리도 밝히시려고 하시는 걸 보면서 오픈마인드 총재로 봤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간담회에서 숫자를 나열하고 근거를 중시하면서 데이터 디펜던트(경제지표 의존)한 모습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jyo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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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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