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전문] 김성환 정책위의장 "尹 경제정책, MB 때로 회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부자감세에 초점 맞춰"
"부자 위한 정책으로 회귀"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7일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 대해 "10여 년 전 이명박 정부의 정책으로 회귀한 사실상 MB 시즌2 경제정책방향"이라고 비판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재벌·대기업을 위한 특혜와 지원책들이 하루가 다르게 경색돼 가는 민생경제를 어떻게 살리고, 소수의 자산 부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책들이 서민·중산층의 삶의 질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냐"며 이같이 비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운방향을 보면서 15년 전 낙수효과 운운한 이명박 정부의 재벌·대기업과 소수의 부자들을 위한 정책으로 회귀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소수의 재벌 대기업과 대주주 등을 위한 정책, 즉 부자 감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식민지와 폐허를 딛고 선진국에 진입한 대한민국 앞에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가 MB 시즌 2로 경제 정책을 후퇴시키려 하고 있어 걱정이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2.06.17 kilroy023@newspim.com

◆ 다음은 김 정책위의장 모두발언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더불어 민주당 정책위의장 김성환 입니다.
요즘 대내외 경제상황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유가가 전례 없는 고공행진을 하고 주가는 결국 2500선 마저 무너져버렸습니다.
환율이 1300원대를 육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8.6% 상승하며, 결국 美연준이 0.75%p 기준금리 인상 즉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함으로써 한-미 간 금리역전도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서민들이 삶이 정말 팍팍합니다.
'장포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장 보는 것을 포기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지난 월요일 신길동에 있는 마트에 방문하고,
지역주민분들 말씀을 경청하고 왔는데,
생활물가 급등으로 인한 애로사항이 정말 절절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이 발표되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운방향을 보면서, 
15년 전 낙수효과 운운한 이명박 정부의
재벌·대기업과 소수의 부자들을 위한 정책으로 회귀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실패한 것으로 판명나 생명이 다한 줄로만 알았던
15년 전 신자유주의 정책들이 2022년에서 다시 살아나
새 경제정책이라는 이름으로 포장지만 바꿔 발표된 것입니다.
현재의 높은 물가상승률은 예상보다 더 높고 더 오래 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국민 모두 고물가와 고환율, 고유가로 인해 하루하루 근심으로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피해와 고통이 극심했던
서민, 소상공·자영업 종사자, 그리고 자본이 열악한 중소기업들은
오랜만에 경기회복의 기대를 채 갖고 누려보기도 전에
다시 좌절감을 맛보고 있습니다. 경기침체와 위기 시에는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계층들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크게 피해를 입습니다.

그런데 발표된 경제정책방향을 보면,
소수의 재벌 대기업과 대주주 등을 위한 정책.
즉, 부자 감세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식민지와 폐허를 딛고 선진국에 진입한 대한민국
앞에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습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가 MB 시즌 2로 경제 정책을 후퇴시키려 하고 있어 걱정이 매우 큽니다.
어제 발표된 정책들 중에서 그 대표적인 사례들을 몇 가지 짚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세제 정책의 문제점입니다.
먼저 윤정부의 재벌·대기업만을 위한 법인세 개편 방안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법인세 과표구간을 현재의 4단계를 단순화하고,
기업소득 3,000억 원 초과분에 대해 적용하는 25%의 최고세율을 22%로 인하하겠다고 합니다.
2018년도에 과세표준 3,000억 원 초과하는 기업소득에 대한 법인세율을 22%에서 25%로 상향한 것은
이명박 정부에서 법인세 최고세율 (2억원 초과 소득에 대해)
25%를 22%로 낮춘 법인세 감세의 정상화였습니다.

최근 법인세의 실효세율을 보면 대기업의 세부담은 실제 높지 않습니다.
17년에 17.6%였던 것이 18년도에 19.1%까지 인상되었다가 19년도에 다시 17.5%로 내려왔습니다.
즉 이번 감세는 초고소득의 재벌·대기업을 위한 맞춤형 감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25%로 세율을 올린 이유 중 하나는
재벌·대기업이 과다하게 사내유보금만 축적하고
투자나 고용, 임금 인상에는 인색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인해,
'미환류소득'에 대한 법인세 추가 납부 폐지 제도인 '투자상생협력촉진세제'가 생겼던 것입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투자상생협력촉진 과세특례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합니다.
'투자상생협력촉진세제'는 기업소득의 과도한 사내유보에 따라
투자, 고용, 임금 인상 지체로 인한 내수부진을 개선하고자 도입한 것입니다.

기업투자 확대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법인세제를 개편하겠다고 하면서, 투자와 고용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는 폐기하겠다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자기모순적인 경제정책입니다.

그냥 포장 없이 내용만 말하면, 단순히 재벌·대기업의 축재(蓄財)를 돕고 경제력 집중을 옹호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모순적인 세제정책은 또 있습니다.

국·내외 자회사로부터의 배당을 받는 모회사에 대해 그 배당소득을 법인세 계산할 때 감면해주겠다고 합니다.
그것도 국내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소득은 현재보다 감해주고,
해외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소득은 아예 소득으로 치지 않겠다고 합니다.

다수의 자회사를 가진 기업은 대부분 재벌·대기업입니다.
이들 재벌·대기업을 위해 정밀하게 핀셋 지원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또한 재벌·대기업의 국내 투자가 아닌 해외 투자를 장려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윤석열 정부는 누구를 위한 어느 나라 정부인지 의문이 듭니다.

그 밖에 정부의 경제정책방향에는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2년 유예와
초고액주식보유자 외 국내상장주식 양도소득세 폐지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2년 유예 조치'는
당초 개미투자자에게 돌아가야 하는 세금 감면 혜택을
오히려 거액자산가들이 누리도록 만드는 조치입니다.
그간 국회에서 여야가 논의하고 합의한 과정을 깡그리 무시하고
시행을 불과 6개월을 앞두고 있는 정책을 뒤집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리스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소득세'가 도입되더라도 주식의 경우,
매년 5000만원까지 비과세되므로 상위 2%를 제외하면
대다수 개인투자자는 과세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또 소위 소득과 손실을 합산하는 '손익통산제도'가 도입돼
금융소득이 한 해에 많이 발생하더라도
그 전년도에 손실이 발생하면 손실이 차감돼 '비과세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2년이나 유예한다는 것은 개인투자자의 이익을 전혀 고려치 않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현행 종목당 10억 이상 보유 시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데 이를 종목당 100억까지 올리겠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 99억 현대차 99억 등,
수백 수천억 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슈퍼개미들은
단 한 푼의 세금도 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는 전형적인 부자감세입니다.

국내주식시장이 폭락했고 많은 개미투자가들이 패닉에 빠져 있습니다.
그런데도 윤정부는 개미투자자들의 보호보다는,
수천억 자산가들의 재산을 보호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노동 정책의 문제점입니다.
이번에 발표된 노동시장개혁 부문은
현 노동 상황에 대한 진단도 처방도 아닌
아전인수식 재벌의 민원 해결용에 불과합니다.
특히 '근로시간 제도의 합리적 개편'이라는 미명하에
재벌 대기업이 원하는 방향으로 근로시간을 유연화 하겠다고 합니다.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는
연간 1,800시간대 노동시간을 실현하겠다는 방향을 설정하고,
'16년 2,033시간에서 '21년 1,928시간으로 단축하였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이를 역행하여
장시간 근로체제로 돌아가겠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가장 오랜 시간 일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2010년 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노사정합의 이후
근 10여 년간 사회적 논의 끝에 지난 2018년 2월
여․야 합의로 주52시간 상한근로시간을 주요 골자로 하는
'근로기준법개정안' 이 통과되어 제도화 된 것입니다.

이를 역행하여 다시 연간 2,000시간대 근로시간으로 돌아가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은 재벌·대기업 등 사용자의 이익만을 대변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다음은 에너지 정책분야입니다.
윤석열 정부는 그간 중단되었던 신한울 3,4호기 건설의 조속재개,
운영허가가 만료되는 원전 계속 운전 등으로
에너지 분야에서 원전비중을 높이겠다고 합니다.
이러한 원전 중심의 에너지 공급체계는
탄소중립을 위한 국제적 시대흐름에 명백히 역행합니다.

윤 정부는 지난 4월 EU사례 참고하여
원전을 소위 녹색분류체계에 포함시키겠다는 발표를 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EU기준에 의하면, 2050년 이전까지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을 확보하고

운영세부계획을 제시해야 하며,
'25년부터 사고저항성 핵연료를 적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하여야 하는데
이 조건들을 우리나라가 지키기는 불가능하다고
이미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한 혁신형 소형 원자로(SMR) 도입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는 낮은 수용성과 경제성, 안전성(사용 후 핵연로 포함) 등에서
다양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전국이 원전 기지화될 우려까지 있습니다.

최근 유럽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재생에너지 비중 더 빠른 속도로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탄소국경제도의 범위 확대와 RE100 확산으로
재생에너지가 곧 경제와 기업의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윤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결국 기후위기 대응도 국가 경쟁력 제고도
실패할 가능성이 큽니다.

넷째, 보건의료 분야입니다.
이번 경제정책에서 주요한 의제로 제기된 규제혁신에
보건의료분야의 '규제유연화'가 있습니다.
이는 보건의료분야 규제완화라는 미명하에
재벌 등 민간자본이 중심이 된 '민간주도 건강관리 서비스 도입' 및
보건의료 분야에 플랫폼 사업자 운영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기반을 만들려는 의도입니다.
즉, 보건의료 분야의 상업화와 영리화를 가속화하겠다는 것입니다.

디지털 헬스케어와 의료데이터 활용 등을 위한 광범위한 규제완화는
보건의료 분야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는
묻지마식 규제완화로 이어질 개연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는 결국 국민의 건강과 안전은 물론
의료비 증가 등 국민의 직접적인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가 됩니다.

다섯 번째는 연금개혁분야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첫 번째 개혁과제로
연금개혁을 이야기 했습니다.
정부는 국민연금 재정계산을 통해서
국민연금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합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공약대로 대통령직속의
'공적연금개혁위원회'에서 연금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복지부 장관 자문기구'에서 개혁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정부 주도하의 연금개혁은 포기하고
이해당사자들의 합의로 개혁안을 마련하라는 책임회피로 보입니다.

게다가 물가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부분의 서민들에게
사적연금은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는데도
공적연금 강화 논의는 뒤로 미루고
사적연금 활성화부터 추진하겠다면
과연 이 정부가 누구를 위한 정책을 펴고 있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마지막은 교육분야입니다.
윤석열 정부는 고등교육 재정 확충과 연계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제도 개편'을 교육개혁과제에 포함시켰습니다.
이는 현재 유·초·중등 교육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대학에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입니다.

2020년 이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큰 폭으로 늘어나긴 했으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윤정부의 재벌·부자 감세기조가 지속된다면
교부금은 언제든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안전성은
유 초 중등교육의 안정적인 운영과 교육여건 개선을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대학에 대한 지원을 병행할 경우
실제 고등교육에 대한 지원 수요도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유 초 중등 분야와 대학 간 갈등만 첨예해질 수 있습니다.
OECD 국가 평균에 비해 절반 수준밖에 미치지 못한
정부의 고등교육 재정 지원 문제는 다른 방식으로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교육의 근간인 유초중등에 사용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방만하게 운영되지 않도록 보다 면밀히 관리 감독 해나가며,
국립대 운영에 대한 국가 책무성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10여 년 전 이명박 정부의 정책으로 회귀한
사실상 MB 시즌2 경제정책방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벌·대기업을 위한 특혜와 지원책들이
하루가 다르게 경색되어 가는 민생경제를 어떻게 살리고,
소수의 자산 부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책들이
서민·중산층의 삶의 질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단 말입니까?

'시장경제원리 존중'이라는 MB식의 윤석열 정부 경제철학은
물가를 잡아야 하는 작금의 경제상황과 맞지 않습니다.
정부ㆍ여당의 상황파악능력과 대처 능력이 의심스럽습니다.
민주당은 민생과 경제 회복을 위해서
타당하고 합리적 정책에 대해서는
초당적인 협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특정한 재벌 대기업과,
소수의 부자들을 위한 정책은 과감하게 맞서겠습니다.
불평등과 불공정을 줄이고,
국민들이 골고루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이
곧 정치가 해야할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윤석열 정부는 새정부 5년을 여는 첫 경제정책을
지금이라도 재검토하여,
경제 양극화를 확대하는 정책을 재검토 할 것을
엄중히 촉구합니다.

choj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사진
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