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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화의 차이나반도체] <2> 중국 설계 기술 현주소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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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미국의 대중국 기술 제재 이후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한층 맹렬하게 진행되고 있다. 의욕 만큼이나 실패도 연속되고 있지만 중국은 시행착오를 통해 한발짝 씩 기술 축적의 수준을 높여가고 있다.  중국이 반도체 전용 펀드를 앞세워 반도체 육성에 나선 것은 2014년이지만 미중 무역 마찰을 겪으면서 반도체 약진세가 한층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보 전진 1보 후퇴의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외 전문가들은 대륙의 실수 '샤오미' 처럼 반도체 분야에서도 어느 순간에 '대륙의 실수'가 터져 나올지 모른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 4차산업 혁명 기반 디지털 신기술에 정통한 고영화 연구원의 중국 반도체 이야기를 시리즈로 연재한다. 글 싣는 순서는 시시각각 변하는 중국 반도체 이슈에 따라 최신 내용으로 다소 조정될 수 있다.

글싣는 순서

1. 중국 반도체 굴기, 한국 따라잡나 
2. 중국 반도체 설계 기술 현주소
3. 中 파운드리 점유율 확대와 한계
4. 후공정 분야 중국 반도체 세계 정상
5. 반도체 굴기 '보틀넥' 장비산업 공급망 회복은?
6. 무서운 잠재력 중국 반도체 소재
7. 이미지 센서 반도체 세계 3위
8. 세계를 리드하는 중국 AI반도체
9. 반도체 굴기 지탱하는 자동차 반도체 위용
10. 중국 휴대폰 반도체 놀라운 시장 규모
11. 다양한 응용 中 MCU 반도체 시장
12. 3세대 반도체 세계 1등의 꿈
13. 반도체 협력 한중 상생 방안

                                                                                                                     

    고영화  연구원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 보다 대략 3배 정도 규모가 크다. 반도체 제품을 분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한 가지는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와 비메모리 반도체로 구별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반도체를 작동하는 원리에 따라 분류를 한다면 먼저 집접회로와 개별소자 등 2가지로 구분하고 전력관리, 신호처리, MPU(CPU/MCU), 메모리, 다이오드, 트랜지스터, LED, 센서 등 8가지로 구별할 수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전체 반도체 시장의 27%만을 차지할 뿐이며, 시스템 반도체 시장 47%와 개별소재 시장 26%를 합치면 비메모리 시장이 전체의 73%를 차지해 메모리 보다 3배 정도 규모가 크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반도체 산업 계통.  2022.07.18 chk@newspim.com

◆ 반도체 설계(팹리스) 회사 1800개 이상 보유

한편 반도체 수요의 측면에서 보면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서 핸드폰 생산 70%이상, 노트북 80% 이상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등 전세계 IT제품의 50~90%를 생산하면서 다양한 반도체의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전기자동차, 자율주행 자동차 분야가 성장하면서 추가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그래서 중국의 반도체 설계기업 숫자가 2009년 500개에서, 2019년 1800개로 급성장 했다. 이것은 향후 중국 반도체 발전의 큰 잠재력으로 작용할 것이고 우리나라의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분야라고 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09-2019년 중국 반도체 설계 기업 총 수량 (출처: 궈성증권(国盛证券), 2020.7). 2022.07.18 chk@newspim.com

◆ 중국 최대 반도체 설계 회사는 화웨이(HUAWEI)

그럼 중국에서 가장 큰 반도체 설계회사는 어떤 회사일까? 2020년 상반기 세계 반도체 기업 매출 순위를 보면 중국 하이스(海思, 하이실리콘, Hisilicon)가 처음으로 세계 10위에 진입했고 반도체 설계 회사로만 보면 세계 4위를 차지한다.

하이실리콘(HiSilicon, 비상장)은 화웨이가 핸드폰사업을 2003년 분사시키고 이듬해인 2004년 10월에 설립한 반도체 설계회사로서 화웨이의 100% 자회사이다.

설립 초기에는 중계기용 전용부품 반도체를 설계했지만, 2009년에는 'K3V2'라는 중국 첫 독자 3G AP(스마트폰 프로세서)를 처음 개발했고, 이어 2014년에는 4G AP 기린 920, 950 시리즈를 내놨고 2019년에는 5G AP '기린990'을 발표했다. 화웨이가 세계 스마트폰 판매 1위를 기록한 뒷 배경에는 자체 AP를 채용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이 큰 역할을 했다.

하이실리콘은 반도체 설계 팹리스를 지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반도체 생산은 전량 대만의 TSMC에 외주를 줬고, 특히 990 시리즈는 7nm 공정으로 생산이 되어 있었다. 공교롭게도 2020년 상반기 하이실리콘이 세계10대 반도체회사로 진입한 직후인 2020년 8월, 미국은 화웨이 및 모든 계열사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를 취했다.

미국의 이 규제 조치로 인해 하이실리콘의 파운드리 서비스를 담당하던 TSMC가 화웨이의 반도체 생산을 포기하게 되고, 중국 본토 내에는 14nm 이하의 반도체 시설이 없기 때문에, 화웨이는 이후 자체 개발한 기린990 시리즈를 더 이상 생산할 수 없게 됐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0년 상반기 글로벌 반도체 기업 매출 순위 (단위: 백만달러) (출처: IC Insights, 2020.8). 2022.07.18 chk@newspim.com

◆ 웨이얼반도체(Will Semi) 세계 톱10 반도체 설계 그룹 진입

올해 트렌드포스(TrendForce)가 발표한 '2022년 1분기 세계 10대 반도체 설계 기업 매출 순위' 를 보면, 가장 주목할 부분은 바로 '뉴 톱10'의 멤버인 '웨이얼반도체'다.

엔비디아(NVIDIA)가 FPGA 세계 1위 자일링스(Xilinx)를 인수하고, 르네사스(Renesas)가 파워반도체 강자 다이알로그(Dialog)를 인수하면서, 10위권의 2개 회사가 줄어들게 되어, 웨이얼반도체가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하게 되었다.

'웨이얼반도체'(韦尔股份, Will Semi, 603501.SH)는 상하이증시 상장사로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CMOS 이미지 센서(CIS) 분야 세계 3위(점유율 12%)기업이다. 디스플레이 구동 칩(DDI) 및 아날로그 칩도 설계 하고 있다. 휴대전화 시장의 축소 영향으로 판매수입이 연간 9% 감소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7억4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 세계 반도체 설계 기업 세계 9위를 기록하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2년 1분기 세계 10대 반도체 설계 기업 매출 순위(단위: 백만달러) (출처: 트렌트포스, 2022.6). 2022.07.18 chk@newspim.com

◆ 가트너 그룹이 발표한 중국 반도체 설계 '톱25' 기업

2022년 가트너(Gartner)가 발표한 2021년 매출 기준으로 중국의 반도체 설계 기업 TOP25를 보면, 상위 10개 기업은 매출이 모두 10억 달러 안팎이고, 제 25위 기업 매출은 5억 달러 정도이다.

그럼 이들 TOP25 기업을 중심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많은 기업들을 포함해 CPU 프로세서와 스마트폰 AP 등 분야별로 중국 반도체 설계 기업 현황을 살펴 보겠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반도체 설계 기업 톱25 (출처: 카트너(Gartner), 2022.5). 2022.07.18 chk@newspim.com

◆ 서버용 CPU 프로세서

2018년에 발표된 500대 수퍼컴 순위에서 중국은 무려 206대의 수퍼컴을 리스트에 올렸다. 공식 발표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2022년에도 세계 1, 2위 수퍼컴은 중국 오션라이트(OceanLight, 칭다오 슈퍼컴센터)와 텐허3(Tianhe-3, 텐진 슈퍼컴센터)인 것으로 비공식적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중국은 세계 클라우드 시장 3위(알리바바, 점유율 9.5%), 5위(화웨이, 점유율 4.6%)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의 서버용 CPU 수요는 무궁무진한 편이다.

화웨이는 2019년 1월 중국 최초의 차체 서버 CPU 쿤펑(鲲鹏, KunPeng) 64코어(core) 2.6GHz를 발표했다. 7나노 공정으로 생산되는데, 지금은 미국의 제재로 생산이 중지되었다.

알리바바는 2021년 11월 자회사 핑터우거(平头哥)를 통해 개발한 이텐( Yitian, 倚天) 710 CPU를 발표했는데, 암(Arm) v9 기반 128코어(Core) 3.2GHz, PCIe Gen5.0 및 DDR5 메모리를 지원하며 2022년 9월 실제 고객에게 제공된다.

하이광정보(海光信息, HYGON, 2022.6 과창판 상장심사 통과)는 2016년 미국 AMD로부터 x86 기반 CPU 핵심기술을 라이선스 받아 중저가 서버용 CPU를 이미 상용 생산하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하이광정보 C86 서버용 CPU (출처: 하이광정보 홈페이지, 2022.7). 2022.07.18 chk@newspim.com

◆ 스마트폰 AP 및 SoC

쯔광잔루이(紫光展锐, UniSoC, 비상장)는 지난해 7월 파산한 칭화유니그룹(Uni Group)의 자회사로서 중국 국산 스마트폰 SoC(시스템 온 칩, AP와 모뎀을 융합한 칩)를 공급하는데 아직 시장 점유율은 낮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쯔광궈웨이(紫光国微, Guoxin Micro, 002049.SZ) 또한 칭화유니의 자회사로서 스마트 안전칩(SIM 카드 칩)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며 금융 IC 카드 칩, 차세대 교통 카드 칩, 그리고 신분증 리더, POS 기계 SE 칩 시장에서 중국 점유율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에스윈(奕斯伟科技, ESWIN, 비상장)은 징동팡(京东方, BOE, 000725.SZ)의 창업자 왕둥성(王东升) 회장이 2019년에 설립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전문기업이다. 2020년 전 삼성전자 중국 장원기 사장을 영입하려다가 한국의 국내 여론이 나빠지면서 일이 수포로 돌아간 사례가 있다.

◆ MCU 다양한 응용, 자동차 MCU 발전 가능성 높아

MCU 시장을 보면 NXP, Microchip, Renesas, ST, Infineon 등 세계 5대 기업이 전세계 시장의 82.1%를 독점하고 있으며 중국을 포함해서 나머지 전세계의 수많은 MCU 기업들이 나머지 17.9% 시장을 아주 조금씩 나눠 가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중국에는 50개가 넘는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다.

기가디바이스(兆易创新, GigaDevice, 603986.SH)는 MCU 분야 중국 1위이며 NOR Flash 메모리 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서 중국의 유일한 DRAM 공장인 창신메모리(长鑫存储, CXMT)의 설계를 도와 줄 만큼 중국에서 가장 기술력 있는 반도체 설계기업 중에 하나이다.

선전 증시 상장사 인제닉반도체(北京君正, Ingenic, 300223.SZ)는 프린터 용 및 가정 용 MCU를 비롯하여, 지능형 비디오 칩, 메모리 칩, 아날로그, 커넥티드 칩(IoT MCU) 등을 공급한다.

또한 자동차용 MCU 분야에는 BYD반도체(比亚迪半导体, BYD Micro, 비상장)와 제파과기(杰发科技, AutoChips, 비상장) 등이 있다.

<필자 약력>

베이징대학 한반도연구소 연구원
중국 한국창업원 원장
SV인베스트먼트 고문
전 산업은행 베이징지점 고문
서울대 조선해양공학 학사/석사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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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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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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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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