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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에너지차 판매량 급증에도 수익은 '적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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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월 차량 판매량 감소 속 신에너지차 판매는 '증가'
업계선 "많이 팔수록 손해"
니오·샤오펑 등 프로모션 나서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글로벌 신에너지차 산업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 코로나19 등 여파로 자동차 시장 전반이 부진했던 가운데서도 신에너지차 산업은 계속해서 '파이'를 키워가고 있다.

다만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수익성은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신에너지차 제조기업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하반기 남은 기간 신 모델 출시가 잇따르는 한편 주요 업체들이 가격 인하 공세에 나서면서 업계 경쟁이 더욱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셔터스톡]

◆ 車市 비수기 지났다...올해 신규 판매량 650만대 돌파할 것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지난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신에너지차는 순수전기차·하이브리드전기차·수소전기차 세 가지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350만 대를 돌파했다. 전년 대비 16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상하이(上海) 등 주요 도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3월 말부터 두 달 넘게 봉쇄됨에 따라 자동차 시장 전반이 타격을 입었음에도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증가했다. 1~7월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지만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319만 4000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배 늘어난 수치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자료로는 올해 1∼7월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303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 전체 차량 판매량의 26.4%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신에너지차 비중을 2025년 20%까지 높을 것이라는 중국 정부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의 급성장은 중국 정부의 지원 정책 덕분이다. 중국 정부는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적극적인 소비 촉진 조치를 취함과 동시에 번호판 쿼터를 늘리거나 충전 인프라도 확충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최근 신에너지차 등록세 면제 기한을 내년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등록세 면제 혜택을 2020년에 없애기로 했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충격을 줄이기 위해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한데 이어 또 한 번 면제 기한을 연장한 것이다.

업계는 자동차 시장의 판매 '비수기'가 지났다며 남은 하반기 판매량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CPCA는 지난달 22일 발표한 자료에서 7월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45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3% 증가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피치의 아태지역 기업연구 양징(楊菁) 이사는 "7월은 전통적인 판매 비수기로 전월 대비 판매량이 감소하는 것은 매우 정상적"이라며 "특히 올해 6월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인도 지연 및 판매 부진, 소비 진작 정책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판매량이 급증했기 때문에 7월의 전월 대비 감소폭이 벌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550만 대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CPCA는 올해 전체 신에너지차 판매량 예상치를 650만 대로 잡았다.

◆ 판매량 늘어도 순익은 '마이너스'..."팔수록 손해"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신에너지차 제조 업체들 다수는 여전히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베이징자동차그룹 산하 전기차 기업 베이치란구(北汽藍谷·블루파크스마트에너지)의 경우 지난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매년 64억 8200만 위안(한화 약 1조 2613억 원), 52억 4400만 위안, 21억 81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2년 동안의 적자 규모는 무려 139억 700만 위안, 우리 돈 2조 7000억 원에 육박한다.

중국 신에너지차 업계 '3대 신흥강자'로 꼽히는 니오(蔚來·Nio), 샤오펑(小鵬·Xpeng), 리샹(理想·Li Auto)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니오는 창립 6년 동안 650억 위안, 샤오펑은 지난 6월 말 기준 205억 93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 중이고, 리샹은 올해 2분기에만 6억 4100만 위안의 적자를 냈다.

업계에서는 "신에너지차는 많이 팔수록 손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리샹의 경우 올해 상반기 6만 403대의 신차를 인도했으나 상반기 순익은 13억 9000만 위안 적자였다. 신에너지차 한대를 팔 때마다 2만 3000위안씩 '마이너스'인 셈이다.

'플러스' 순익을 내고 있는 기업들 역시 자체 마진이 높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다. 공업정보화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비야디에 지급은 보조금은 52억 위안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비야디의 순익이 30억 4500만 위안인 점을 감안할 때 정부 보조금이 없었다면 비야디 역시 21억 위안 손실을 봤을 것이라고 화성자이셴(華聲在線)이 전문가를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신에너지차 제조 업계 수익성이 낮은 가장 큰 원인은 제조 비용에 있다. 특히 배터리 원가 부담이 크다.

쩡칭훙(曾慶洪) 광저우자동차 회장은 앞서 지난달 말 열린 '2022 세계 동력전지대회'에서 배터리 원가 부담을 토로했다. 전기차용 배터리 원가가 자동차 원가의 40~60%를 차지한다면서 "전기차 제조 업계에서 테슬라마저 손해를 보고 있다. 우리 모두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 300750.SZ)를 위해 일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광저우자동차는 결국 배터리 소재 업계에 직접 뛰어들었다. 광저우자동차그룹 산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온(Aion·埃安)은 최근 중국 최대·세계 3위 리튬 업체인 간펑리튬(贛鋒鋰業·강봉리튬, 002460.SZ)과 전략적 협력 관계 체결식을 가졌다. 장기 전략적 협력 관계를 체결해 신에너지차 배터리 필수 소재인 리튬 개발·심가공에서부터 폐배터리 회수 및 재활용에 이르는 배터리 공급망 전 단계에서 높은 수준의 협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하반기 신차 출시 잇따라...'가격戰' 격화 예상

다수 신에너지차 업체들이 하반기 들어 잇따라 신차를 출시한 가운데 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국 신에너지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가 이어졌다. 6월 중순 이후 샤오펑이 G9, 리샹이 L9을 출시했고 비야디는 하이바오(海豹·바다표범) 신형을 선보였다. 창안(長安)자동차 산하의 아웨이타(阿維塔)11과 창안선란(長安深藍)SL03도 출시되면서 20만~30만 위안대 SUV 시장의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고 정취안스바오는 전했다.

[사진=바이두(百度)]

가격 경쟁도 한층 더 가열되는 양상이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지난 3월 전후 가격 인상에 나섰던 업체들이 비용 부담이 완화하자 판매량 확대에 나선 것이다. 

핵심 배터리 소재 중 하나인 전해코발트 가격은 이달 16일 기준 t당 34만 8500위안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7.5% 감소한 것이다. 탄산리튬 가격은 현재 t당 47만~48만 위안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7월의 4만 위안 대비로는 여전히 비싸지만 올해 3월 찍었던 고점 52만 위안 대비로는 소폭 하락한 것이다. 

가격 전쟁 포문을 연 것은 샤오펑이다. 샤오펑은 최근 전 차종을 대상으로 5000위안 이상의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인기 모델인 항속거리 625km의 샤오펑 P7의 경우 최대 1만 위안을 할인받을 수 있다. 샤오펑 판매점의 한 관계자는 "'끝자리 액수 감면' 이벤트는 7월 하순부터 시작됐다"며 "전국적으로 마찬가지다. 언제 끝날지 모른다"고 전했다.

리샹 역시 7000위안 내외의 할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리샹 원(ONE)을 구매할 경우 끝자리 액수인 7000위안을 할인해 주는 것이다. 선야난(沈亞楠) 리샹 공동 창립자 겸 총재는 역시 해당 사실을 인정하면서 "리샹원 주문 증가세가 소폭 둔화했기 때문에 인도 주기가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쉬하이둥(許海東) 자동차공업협회 부총공정사는 "원자재 가격이 3월 정점 대비 상당히 하락해 신에너지자 가격 인하에 유리한 환경이 형성됐다"며 "시장 원칙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더 하락할 수 있다. 이는 신에너지차 가격 인하가 대세가 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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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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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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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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