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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의 국방인사이드] 자운대 이전 유력 방위사업청, '방산 세계 4강' 이끌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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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폴란드‧이집트‧호주 등 K-방산 진군
다만 '방사청+기업+지원' 3박자 갖춰져야
방사청 조직‧제도 손보고 기업 의견 수렴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에 이어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진입으로 방위산업을 전략 산업화하고 방산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한국 방산 4강 도약' 선언에 대한 방산업계 현장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세계 무기 수출시장의 2.8%를 차지하는 한국은 미국 39%, 러시아 19%, 프랑스 11%, 중국4.6% 등에 이은 세계 8위다. 올 연말에는 독일과 영국,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5위로 올라서 아시아 최대 방산수출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K-방산 수출액이 1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한국 방위산업 전체가 마치 비리집단으로 낙인 찍히고 매도된 경향이 있었지만 윤석열정부에서는 전략산업으로 제대로 대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감추지 않는다. 비리집단으로 낙인 찍히지 않은 것만으로도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세바스찬 흐바웩 폴란드 국영방산업체 PGZ그룹 회장, 손재일 한화디펜스 사장,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마리우스 브와쉬착 폴란드 국방부 장관,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유동준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사진 왼쪽부터)이 지난 8월 26일(현지시간) 폴란드 모롱크시에 있는 기계화부대에서 열린 체결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

◆히딩크처럼 유능한 '방산 컨트롤타워' 있어야

다만 2002년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대한민국 월드컵 4강 신화보다 더 어려운 것이 '세계 방산 4강 신화'이다. 히딩크 감독 같은 뛰어난 '정부의 방산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방위사업을 선도하고 방산 업계를 지원하는 지속 가능한 전략과 지원 정책을 펼 수 있다.

박지성과 이영표, 안정환과 유상철, 홍명보와 이운재처럼 뛰어난 체력과 정신력, 기술과 돌파력까지 갖춘 선수들이 각 포지션별로 골고루 포진해 있어야 한다. 어느 한 선수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평균 기량이 갖춰져야 한다. 방산 분야도 어느 특정 무기나 장비, 기업만이 도드라지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기술력과 기업 경쟁력이 함께 올라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여기에 더해 '12번째 선수'라고 할 수 있는 '붉은 악마' 국민적 응원이 있어야 한다.

유능한 감독인 '정부의 방산 컨트롤타워', 도전정신과 기술력으로 무장한 선수인 '방산 기업들', 전폭적인 국민과 정부의 '방산업계 지원', 이 3박자가 갖춰져야 비로소 세계 4강 신화 기적을 쓸 수 있다.

방위사업의 최일선 감독은 바로 방위사업청의 역할이다. 현재 방사청의 감독과 전략, 경쟁력으로 대한민국이 세계 방산 4위 국가로 도약할 수 있을지 냉철히 자문해 봤으면 한다. 최근 방사청의 대전 이전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내부 직원들의 동요가 시작됐다. 방사청이 그동안 서울 수도권에 있어 그나마 경쟁력 있는 직원들의 충원이 어렵지 않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게 됐다.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방위사업청. 2027년까지 대전 자운대로 이전이 유력하다. [사진=방사청] 

◆방사청, 보안상 이유로 대전 자운대 이전 유력

서울 수도권 지역에서 근무할 수 있는 다른 정부 부처로의 '보이지 않는 엑소더스'가 시작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한다. 방사청은 특별한 돌발변수가 생기지 않는 이상은 2027년까지 대전으로 청사를 이전해야 한다. 일단 군사 보안과 청사 이전 비용 절감 차원에서 대전 자운대 신축이 유력해 보인다. 2023년 3월까지 대전으로 이동할 280명 규모의 선발대를 꾸리고 있다.

방사청의 대전 이전을 보면서 2017년 8월 서울 수색에 있던 국방대의 논산 이전 논란이 오버랩 된다. 논산으로 이전한 지 5년이 된 국방대의 국방‧안보‧군사 측면에서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평가를 들어본 적이 없다. 방사청이 대전 자운대로 이전하게 되면 방산업체와의 보이지 않는 벽은 더 높아지고 소통은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 잘하는 구성원들이 떠나고 서울에서 물리적‧심리적 거리도 멀어지면 방사청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적지 않은 우려가 제기된다. 당장 방위사업과 방산 관련 업무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는 국가 관계자들과 외국 기업들의 접근성이 떨어지게 됐다.

특히 방산업계 현장의 목소리는 최근 해외에서 한국 방산이 수주 대박과 잭팟을 터트리고 있지만 구조적인 제도 개선을 보완하지 않으면 장밋빛 미래가 될 수 있다. 방산업계 현장과 방사청 공무원 간의 인식과 괴리가 너무나도 크다고 하소연 한다. 일단 무기 수출계약이 성사되면 방사청은 현장 기업들이 알아서 하라면서 사실상 방치한다고 한다.

정부 공무원들이 계약이 마지막까지 성사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뒷받침해줘야 하는데 '특정 기업 봐주기' 감사에 걸릴 수 있다면서 방치한다고 한다. 방산업체로 지정되려면 연구개발(R&D) 능력이 있는 업체 중심으로 지정돼야 하는데 생산능력 공장만 갖고 있어도 지정된다고 한다. 연구개발 업체들은 '땅 파서 비용 대느냐'고 불만이 터져 나온다.

◆방산 선진국들, '통합과 집중' 시너지 효과 극대화

방산 선진국들은 미래 무기체계 수요가 줄고 기술의 변화가 빨리 올 것에 대비하고 있다. 연구개발 분야는 키우고 생산 인프라 규모는 크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반대로 연구개발 업체는 소수이고 생산업체는 다수다. 엄청난 비용을 들여 연구개발을 하면 생산업체들이 그 과실은 다 가져간다. 연구개발 업체가 부실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악순환에 빠져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세계 방산 4강을 넘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야말로 장밋빛 청사진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이나 유럽의 방산 선진국들은 같은 계열의 기술이나 분야는 영역별로 묶어서 시너지 경쟁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한국의 방위사업은 최저 낙찰가와 함께 여러 기업들이 경쟁하게 만들어 결국은 '제살 깎아먹기' 내부 출혈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최저 낙찰가 제도는 대한민국 방위사업이 '저비용 고효율'이 아닌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잉태하는 고질적인 병폐가 되고 있다. 최저 낙찰가 제도를 손봐야 한다고 그동안 수없이 지적했지만 방사청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개별 기업들이 열심히 뛰어서 성과를 내는 방산 생태계는 구조적 한계에 봉착했다. 정부가 적극 나서 영역별로 통합과 집중을 통해 육성책을 마련해야 한다. 최근 방산 수출 수치에 현혹되지 말고 방산 업계가 진정한 내실을 다지고 규제 개혁을 통해 제도를 보완해 더 큰 국가적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 방사청의 조직 자체를 전문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 현재 각 사업부서마다 총괄계약팀이 있어 자체 계약을 하고 있는데 협상력은 물론 사업 전반에 대한 속성과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방사청에서 국내외 계약파트는 핵심 업무 중에서도 핵심이다. 예전에는 계약관리본부가 따로 있어 각종 사업마다 협상과 회의에 참석하고 사업 모니터링을 하면서 계약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었다.

지금의 총괄계약팀도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각 사업부서마다 갖다 놨다. 하지만 실제 시행해봤더니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계약과 협상의 노하우가 전수되고 계속 쌓여 전문성을 발휘해야 하는데 담당자가 소수이고 업무가 자꾸 바뀌면서 오히려 전문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아무리 좋은 무기를 개발해 수출하거나 도입해 전력화한다고 해도 어떻게 계약하느냐에 따라 사업 성패가 갈린다. 도입한지 3년이 된 총괄계약팀 제도가 제대로 기능하는지 지금쯤은 중간 점검이 절실해 보인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세계 4대 방산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2.08.17 photo@newspim.com

◆방산 핵심 소재·부품·장비 선제 확보 적극 지원

대한민국이 현재 수치만 갖고 4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것은 너무 장밋빛 미래다. 미래전 양상과 무기체계 요구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데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지 못하면 사상누각이다. 기술전쟁시대로 돌입하면 K-9 자주포와 K-2 전차가 잘 나갈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인해 반짝특수가 있을 수 있지만 언젠가는 상황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한국 무기들이 가격에 비해 성능이 뛰어난 강점을 갖고 있다. 다만 그동안 국내 소요 수량에만 한정돼서 생산 능력을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예산이 승인된 사업이나 전력화 계획 범위 안에서만 해당 부품과 생산 계획을 짤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

폴란드나 호주, 이집트 등 전 세계에서 한국 방산 물자와 장비를 아무리 사려고 해도 긴급한 소요에 대한 탄력적 대응을 하는데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물들어 올 때 노 저어야 하는' 적시적인 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다. 글로벌 경쟁력이 입증된 K-9 자주포의 사통장비나 K-2 흑표 전차의 엔진이나 FA-50 경공격기의 레이더와 주임무 장치 등은 방산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핵심 소재‧부품‧장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예산적‧정책적 지원을 해줘야 한다.

핵심 부품을 확보하는데 1~2년 오래 걸리는 장납기 품목들은 미리 확보해 놓을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 아무리 국산화 부품이라고 해도 방산 물자는 사전에 확보할 수 없고 정부가 승인한 물량만 확보해야 한다. 방산 기업들의 수익률이 5~6% 밖에 나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가 업체들에게 확보하라고 하는 것은 사업을 하지 말라는 말이다. 정부가 나서 선제적으로 금융지원을 정책적으로 해주고 나중에 수출이 되면 돌려받더라도 업체들의 미래의 문을 열어줘야 한다.

◆수출 대박 터져도 납기 못맞춰 '절호의 기회' 놓칠 수 있어

긴급 소요나 전시 장비들은 예산을 아무리 태워 놔도 예비 부품이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일선 업체들에게 무엇을 지원할 것인지 선제적으로 물어보고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 어려운 부분을 해결해줘야 한다. 일단 방산 물자들은 시장이 열리면 파이가 크다. 획득하고 운용 유지하는데 수십년씩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폴란드에 한국의 방산 물자가 들어간다는 것은 유럽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산시장의 거점으로서 수십년 걸리는 전력화 장비가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

K-방산 업체들이 무기와 장비를 팔면 바로 매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박한 시점이다. 1차 계약 이행에 이어 추가 물량도 차질 없이 적기에 생산이 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협조가 절실하다.

예비 부품이 없어 우리 군의 전력화 무기까지 빼서 수출로 돌려 전력화에 차질을 빚어선 안 된다. 일선 방산 업체들의 숨통이 트이게 정책적‧금융적 지원을 해줘야 한다. 정부가 '선(先)투자 후(後)회수'를 하더라도 미리 선제적으로 투자를 하고 지원해줘야 한다.

지금의 방위사업과 방위산업 구조 속에서는 수출 대박이 터져도 제때 납기를 맞추지 못해 기회를 놓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탄력적이고 선제적인 정책지원이 절실하다. 방산업체들의 성과는 결국 우리 군과 정부, 경제에 선순환된다. 정부가 지금 바로 나서 더 늦기 전에 정책적 지원을 해야 하는 이유다. 글로벌 K-방산은 더 이상 업체만으로는 안 된다. 정부의 절대적인 제도와 재정, 정책, 외교 지원이 시급하다.  

kjw86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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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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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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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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