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자금시장 마비] 자금 조달 막힌다…중견건설사 부도 공포 확산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레고랜드 디폴트 사태…건설업계, 자금 압박 우려
주택사업 위주 중견건설사, 미분양으로 투자금 회수 '빨간불'
"건설사 자금 순환 막으면 더 큰 부실 초래"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강원도의 레고랜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 등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확산되면서 건설업계에 줄도산 공포가 퍼지고 있다. 신용이 양호한 대형건설사조차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상태다.

금리 인상, 자잿값 인상, 미분양 등 삼중고가 겹치면서 자금 확보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사업 포트폴리오가 주택사업에 치중된 중견 건설사들은 부도 도미노가 일었던 2011년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표면적으로 중견건설사들의 자금난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레고랜드 사태를 시작으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개발사업 보단 자체사업에 치중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디폴트가 발생한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부동산 PF 부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건설사들이 자금 압박에 시달릴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가운데 특히 자금력이 약한 중견 건설사들의 압박이 심화될 전망이다. 

춘천 레고랜드 모습 [사진=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 레고랜드 부동산 PF 부실 여파…중견건설사도 디폴트 우려

부동산 PF는 건설사가 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토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올린뒤 분양 수익을 내는 구조다. 개발사업의 미래가치를 보고 자금을 미리 빌려주는 것이다. 최근 몇년간 부동산 호황기가 지속하자 금융권의 부동산 PF대출도 급증했다.

하지만 최근 금리 인상과 원재잿값 폭등으로 공사비 부담이 겹치면서 부동산개발 수익성이 나빠졌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미분양이 급증했고 투자금 회수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상황이 이렇자 최근 충남 지역 중견건설사인 우석건설은 지난달 말 납부기한인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 처리됐고 이달 말 유예기간까지도 상환이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충남 지역 6위 업체로 지난해 매출만 1232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2~3년간 주택사업에 집중하며 급성장했지만 급증한 원자재 비용에 재무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복수의 수도권 중견 건설사가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어음을 막지 못해 조만간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업계에서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자칫 '흑자 도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분양경기 하락, 중견건설사에 압박 가중...자체사업 많은 중견사 자금조달 더 어려워질 것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주택경기도 이들 중견건설사들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경기가 하락한데다 원자잿값 상승으로 매맷값 대비 분양가격의 격차가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주택경기 변곡점에 선 건설산업' 제하의 보고서에서 A급 이상 우수 신용등급을 가진 건설사들도 PF 우발채무로 재무부담에 시달릴 수 있으며 이는 분양경기 하락으로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BBB등급 이하 중견건설사들의 경기 대응능력을 살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에 대해서는 신용등급 하락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신평은 보고서에서 "BBB급 등 중견 건설사를 중심으로 자체사업 진행 상황 및 재무부담 등에 대한 모니터
링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A급 건설사는 현재 단기 유동성 수준은 양호하지만 PF보증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경기 저하 시 우발채무 현실화에 따른 현금흐름 부담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관련 대응능력을 중점적으로 검토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이후 건설사들의 운명은 자금조달능력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PF우발채무 우려로 인해 회사채 이자율이 연 8% 이상 뛰어오른 상황인 만큼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 조달하기가 어려워졌다. 실제 대형 건설사들은 회사채 재발행과 같은 리파이낸싱 보다 현금 상환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뉴스핌] [자료=한국신용평가]

현금 동원능력이 약한 중견·중소건설사들은 높은 이자율의 회사채를 발행해야하는 만큼 수익성은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신용등급도 하향될 것으로 보여 자금 조달은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더욱이 아직 건설업 불황이 온 것이 아닌데도 이번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권이 건설업체에 대한 자금조달 지원에 소극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도 보증을 꺼려할 정도라면 앞으로 PF사업에 자금을 조달해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레고랜드 사태에서 촉발된 PF우발채무 우려는 중견건설사들을 사지에 몰아 넣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신평 관계자는 "상대적인 분양위험 익스포저(대출·투자금액 및 손실금액)가 크고 경기 대응력이 낮은 중견 건설사가 우선적으로 신용도 하향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PF시장 규모 축소 전망…자금 조달 막으면 더 큰 부실

중견사들이 유독 건설 경기 불황 직격탄을 맞는 이유로 국내 주택사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꼽을 수 있다. 이에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 분양 경기 악화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금리인상으로 대출부담이 급증한 상황인 만큼 사업장중 한 곳에서라도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회사가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면서 "자금력이 부족해 PF 대출이 불가피한데 현재 대출 자체가 쉽지 않고 대출을 받아도 리스크가 커 판을 벌릴 수 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 보증의 PF 사업마저 부도 처리되고 있어 민간 차원의 PF 사업 리파이낸싱은 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공사비는 오르고 미분양 되는 상황이라 개발사업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높은 금리에 디폴트 등 여러 문제들이 겹치면서 PF 심사가 더욱 까다로워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PF 시장 규모 축소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시장이 좋을 때는 PF 대출을 받아 하자는 측면으로 결정을 내렸다면 지금은 왠만하면 기다리자는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결국 PF 시장 규모 축소로 인해 자금 마련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부동산 PF에 한정해 위기라는 인식이 팽배해져 자금 조달을 막아선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 PF가 금융권에서 제공해야 하는 만큼 금융기관의 건전성과 리스크 측면에서 보면 공급을 안하는게 맞지만 자금 정체로 다가올 문제가 더 크기 때문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부동산 PF 대출도 잘 안되고 은행들의 대출 태도도 강경해졌다"면서 "위기라는 인식이 부동산 PF에 한정되다보면 자금 순환이 잘 안돼 건설사들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실장은 "미국의 통화정책으로 인한 위기인 만큼 진단도 그 관점에서 하고 공조해서 극복 할 수 있는 대응전략을 만들어야 된다"고 덧붙였다. 

min7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사진
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