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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2023 디즈니 100주년, '위시' '인어공주' '무파사'로 새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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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뉴스핌] 양진영 기자 = 월트디즈니컴퍼니에서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100주년을 기념해 신작 '위시'를 선보인다. 모두의 어린시절 추억이 된 '인어공주' '백설공주'를 비롯해 '무파사'를 라이브 액션 무비, 시리즈로 확장하며 또 다른 100년의 기원을 연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아시아태평양 지역(APAC)은 30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를 개최하고 디즈니 주요 스튜디오의 극장 개봉 예정작과 세계 최고의 제작자들이 새롭게 선보이는 아태지역 오리지널 스트리밍 콘텐츠 라인업을 공개했다. 디즈니의 주특기인 디즈니 애니메이션 신작 라인업엔 모두가 사랑했던 '인어공주' '백설공주' '라이온킹'의 프리퀄 '무파사'가 포함됐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 디즈니 100주년 기념, '위시' '이와주' 출격…'다양성' 전면에 내세워

1923년 미키 마우스로 시작된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100주년을 기념하며 2023년 하이라이트 작품으로 '위시'를 선보인다. 그동한 숱하게 디즈니 작품의 극중 인물들이 소원을 빌었던 별똥별의 탄생을 다룬 이야기다. 별똥별 전설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아시아를 배경으로 여성 주인공이 간절히 소원을 빌고 그 응답으로 스타라는 공을 받게된단 스토리다. 2023년 11월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더불어 디즈니+에서는 아프리카 애니메이션 업체 쿠갈리와 협업해 가장 다이나믹하고 이국적이면서도 혁신적인 애니메이션 '이와주'를 선보인다. 빈부 격차가 극명한 대도시에서 두 어린이의 여정을 따라가는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제니퍼 리 최고 크리에이터, 폰 바라선손 감독은 디즈니의 100주년을 앞두고 '위시'와 '이와주'를 작업하며 느끼는 새로운 감흥을 얘기했다. 제니퍼 크리에이터는 겨울왕국 1,2 작가, 감독을 역임했으며 디즈니 최초의 여성 장편 감독이기도 하다.

제니퍼 크리에이터는 "이 역할 맡은 이후 계속해서 전 세계적인 이야기 발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신문에서 나이지리아 기반의 애니메이션 회사 이야기를 읽게 됐고 디즈니와 경쟁하고 싶단 포부를 봤다. 만나보니 풍부한 스토리들을 갖고 있고 아이디어가 신선했다. 처음엔 단편 시리즈로 시작해볼까 했는데 굉장히 강력한 시리즈를 소개해줘서 이 작업을 계속해서 하기로 결정했다. 특별한 프로젝트가 될 거고 양사에서 기대 중"이라고 '이와주'를 소개했다.

'위시'의 감독과 공동 연출을 맡은 폰 비라선손 감독은 '위시'의 룩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영화가 미래지향적이기도 하고 어떤 세기말적인 룩을 구현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3D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했고 함께 테스트 샷들을 봤는데 굉장히 만족스럽다. 내년 공개 후 반응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특히 두 사람은 디즈니에서 여성 크리에이터, 감독으로 커리어적으로 굉장히 큰 성공을 거뒀다. 아시아 대표 디즈니 애니메이션 감독이폰 감독은 "항상 의구심을 가졌었다. 스스로 제가 미국에서 자라지 않았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이 될까 고민 많았는데 진정성이 있다면 보편성을 갖춘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자리를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조언했다.

◆ '인어공주' '백설공주'로 이어지는 실사화 무비…'무파사' 등 변주 지속

전 세계 10억달러 이상의 흥행을 기록한 애니메이션 실사화 무비 '알라딘' '라이온킹' 이후 디즈니에선 계속해서 실사화를 시도 중이다. 2023년 여름엔 디즈니 라이브 액션 무비 '인어공주'가 개봉한다. 롭 마샬 감독이 연출을 맡고 에리얼 역에 흑인 가수이자 배우 할리 베일리가 캐스팅되며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다비드 딕스, 하비에르 바르뎀 등 영화팬들이 사랑하는 배우들도 합류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이밖에 23년 8월 공개되는 '헌티드 멘션'에 이어 2024년엔 '백설공주' 실사 영화를 만나볼 수 있게 된다. 1930년작 백설공주는 월트 디즈니 토대가 된 작품으로 우리 모두의 첫 번째 공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설공주 역에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얼굴을 알린 배우 레이첼 지글러, 여왕 역에 갤 가돗이 출연한다.

2024는 7월 개봉을 알린 '무파사'는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다. '라이온킹'의 주인공인 심바의 아버지 무파사의 탄생, 어린 시절을 다루는 프리퀄 시리즈로 위대한 삶의 순환에서 무파사가 어떻게 자신의 자리를 지켜왔는지를 살아있는 캐릭터와 생생한 유머, 아름다운 음악으로 담아낸다.

'알라딘'과 '라이온킹' 등 월트디즈니 실사 영화의 모션픽처 프로듀서를 맡아온 션 베일리는 계속해서 클래식 디즈니 무비의 라이브 액션 속편들 디즈니+에서 계속 공개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디즈니에서 작품과 캐릭터들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세계관은 덤이다 리메이크 속편 프리퀄 스핀오프를 할 건지 늘 고민한다. 다른 시각에서 풀어나가는 작품들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특히 그는 '무파사'를 두고 "라이온킹엔 "감동적인 이야기에 코미디가 있고, 또 하나는 음악이 있다. 세 가지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어야 '무파사'가 성공할 수 있을 거라 여겼고 스토리 개발할 때 이런 조건들이 다 충족된다고 생각했다. 무파사 오리지널 스토리를 '캐리비안 해적' 각본 맡으셨던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셨다. 이번 작품에서 대서사 어드벤처 내러티브를 유머와 음악 빠지지 않고 구현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션 프로듀서는 항간에 제기됐던 '인어공주'의 흑인 배우 캐스팅에 관해서도 소신을 드러냈다. 그는 할리 베일리를 "굉장히 뛰어난 배우이자 뮤지션"이라고 언급하며 "광범위하게 캐스팅을 진행했고 어떤 무비스타를 찾기보다 처음부터 시작했다. 네 번째 함께 한 작업이라 감독을 믿었고 딱 한명을 말씀하셨다. 스크린 테스트 했을 때 이 역에 적임자라 생각해서 바로 결정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한 에리얼이었다. 그 날을 잊을 수 없다"고 만족스러워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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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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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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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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