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ANDA 칼럼] 문재인의 내로남불식 대북전문가 활용법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훈 구속에 "최고전문가 꺾어 버리다니" 항변
前국정원장 '적폐 구속'이 비극 악순환 잉태
국민에 사과하고 '삶은 소대가리' 연유 밝혀야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서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구속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4일 "자산(資産)을 꺾어 버리다니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에 서 전 원장을 "최고의 북한 전문가이자 전략가, 협상가"라고 치켜세우면서 안타까움을 표시한 것이다. 

문 전 대통령으로서는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참가와 김여정(김정은의 여동생) 특사 방남, 3차례의 문재인-김정은 정상회담을 이끌어낸 주역이자 대북 참모인 서훈이 영어의 몸이 됐으니 실망감을 드러낸 것도 무리는 아닐 수 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불만감도 드러난다. 앞서 서 전 실장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에 문재인은 "도를 넘지 말라"고 경고성 발언도 내놓았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의 이런 입장 표명은 본말이 전도됐다. 자신의 집권 기간 있었던 잘못된 대북 접근과 정책 노선에 대한 국민 비판 여론과 사법적 프로세스에 대한 도전이다. 말 그대로 내로남불식 인식의 극치를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서 전 원장이 받는 혐의는 무겁다. 문 정부 시절인 2020년 9월 북측 수역으로 표류하다 북한군의 총격으로 무참하게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를 구조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허비하고도 그를 월북으로 몰아갔다. 해양경찰청에 이 씨의 '월북 정황'을 공개하도록 지시하고 군사통합정보처리체계(MIMS)와 국정원 첩보에서 문 정부의 '월북 발표'와 배치되는 사항을 삭제하도록 한 혐의도 구속 핵심 사유 중 하나다. 

법원이 구속을 결정한 건 서훈의 혐의가 갖는 이런 심각성 때문이다. 사실 관계나 법리적 다툼은 앞으로 공판 과정을 통해 이뤄지겠지만, 일단 증거 인멸이나 공범과 입을 맞출 가능성 등에 우려하며 인신 격폐를 결정한 것이다. 

사실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망 사건은 문재인 정부 대북 정책이나 노선의 문제점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과 '국민 보호'라는 근본 책무를 저버렸다는 점에서다. 특히 고인의 명예 실추는 물론 큰 충격과 슬픔에 빠진 유족들의 호소를 외면하고 월북몰이와 증거인멸, 짜맞추기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국민 모두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사안이다. 

그런데도 문재인은 자신의 수하였다는 이유로, 자신을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장이나 평양의 15만 군중연설 현장으로 이끌었다는 연유로 서훈 구속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한미 간에도 최상의 정보협력 관계를 구축하여, 미국과 긴밀한 공조로 문재인 정부 초기의 북핵 미사일 위기를 넘고 평화 올림픽과 북미 정상회담까지 이끌어 내면서 평화의 대전환을 만들어냈다"고 SNS에서 서 전 원장의 '치적'을 호소하는 문재인의 말에 국민 공감이 이뤄지지 못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문재인이 서훈을 두고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모든 대북협상에 참여한 최고의 북한전문가, 전략가, 협상가"라고 말한 대목도 비판 소지가 있다. 국가정보기관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을 특정 정파에 줄 세워 요직을 주고 최고 수장에까지 오르도록 하는 과정에서 '국익 수호'라는 국정원의 존립 이유는 심각하게 도전받았다. 당사자들의 입신출세 과욕도 한 몫 했겠지만 대북 전문가를 북한의 입맛에 맞는 정책 개발과 꼼수 만들기의 기술자로 전락시킨 정치권력의 책임은 작지 않다. 그런데도 문재인은 이제와서 "서훈처럼 오랜 연륜과 경험을 갖춘 신뢰의 자산은 다시 찾기 어렵다"고 강변한다. 

문 전 대통령이 "정권이 바뀌자 대통령에게 보고되고 언론에 공포된 부처의 판단이 번복됐다"고 주장한 대목에서 국민은 손잡이 역할을 할 어처구니 빠진 맷돌돌리기의 당혹감을 느낀다. 자신이 집권하자마자 국정원 서버까지 들여다보며 먼지털이식 이른바 적폐수사를 벌여 굴욕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실형을 살거나 연금이 박탈되고 폐가망신의 수준에 이른 공직자들이 한둘 아니다. 

국정원에만 42명의 베테랑 요원들이 적폐로 몰려 비탄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다는 일념으로 20~30년 일해 온 정보맨들을 하루아침에 국익을 훼손하고 사욕을 채운 파렴치범으로 만들었다. 대북 정보수집에 전념해온 군 정보장교에게는 무려 11가지 죄목을 씌워 기소했다. 가택 압수수색에서 나온 고급 소주병 2개를 가져가 '군납주류 횡령'으로 몰았다.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고통의 시간은 보상받지 못하고 있다. 대북 첩보망은 무참하게 무너졌다는 게 현장 요원들의 한탄이다.

문재인 정부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기에 일한 전직 국정원장을 줄줄이 '직권남용'이나 '국고손실' 등으로 엮어 보복성 조치를 취하면서 오늘의 비극을 잉태시켰다고 보는 게 국민의 시선이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문재인식의 궤변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국민은 이제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고 그날의 진실을 알고 있을 문재인과 그 참모들이 입을 주시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여전히 집권 시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아름다운 추억에 연연해하는 듯하다. 무엇보다 김정은이 핵무력 법제화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내세워 '서울 과녁' 운운하는 상황에서도 미사일 위기 극복과 평화 운운하는 건 앙천대소할 일이다. 

하지만 국민이 더 궁금하고 꼭 답을 얻었으면 하는 대목은 따로 있다. 더 이상 좋을 수 없을 것처럼 뜨겁게 달아오른 문재인-김정은의 로맨스가 왜 추풍낙엽 신세가 됐을까 하는 점이다. 이건 문재인과 그 정부의 대북정책에 비판적인 사람뿐 만의 생각이 아니다. 문 정부에서 일한 조동호 이화여대 교수도 문재인-김정은 정상회담과 화해・협력 기류를 '일장춘몽'이라고 꼬집었을 정도니 말이다. 

문 전 대통령은 물론 참모그룹의 핵심인 서훈 등은 2018년 소위 '평창의 봄'부터 이듬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파국 이후 남북관계의 전말을 이제라도 국민 앞에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 2018년 3월 대북특사로 다녀와서는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는 분명하다"고 우리 국민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세계 앞에 공언한 서훈과 당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은 입을 열어야 한다. 왜 김정은과 김여정이 문재인을 향해 '삶은 소대가리' 운운하는 막말을 퍼붓게 됐는지 그 연유도 공개해야 한다. 

너무 부끄럽고 낯뜨거워 차마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면 윤석열 대통령과 그 참모들에게라도 귀띔해줘야 한다.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알 수 없는 실타래를 떠안은 윤석열 정부가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고 새로운 대북정책에 탄력을 붙이기 위해서는 이 과정이 꼭 필요하다. 문재인과 그 참모들도 '대북정책의 연속성'을 입버릇처럼 말해오지 않았는가. 

마침 문 전 대통령은 서훈 구속을 계기로 이대준 씨 피격・사망 관련 사안의 최종 재가를 자신이 했음을 언급했다. 진실 규명과 책임 추궁의 종착지가 '전직 대통령 문재인'이 돼야 한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발언이다. 그렇다면 이제 솔직해져야 할 시간이다. '통치사료'란 이유로 비밀에 묶어버린 정보를 포함한 모든 사항을 공개하면 된다. '통치권자의 결정'으로 눙치겠다는 꼼수가 아니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진실규명을 회피하며 장외전만 벌이겠다는 건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격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모양새가 된다.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권고하고 싶다. 지금 전직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일은 한가하게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거나 반려견 파양 같은 좀스런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는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안전을 위해 접경지역 해상에서 공무를 수행하다 북한군에 무도하게 숨진 국민을 방치하고 그 명예를 실추시키고, 유족을 고통 받게 한 점에 대해 진솔하게 사죄하는 게 우선이다. 문 전 대통령 스스로 '사람이 먼저'라고 늘 말하지 않았던가. 더 이상의 궤변과 자기변호는 국민들이 반기지 않을 것이다.

yj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삼성전자, 車 메모리 첫 '세계 1위'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 마이크론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 31일 시장 조사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차량용 메모리 시장 점유율은 40%로 전년(35%) 대비 5%포인트(P) 올라 1위를 차지했다. 기존 1위였던 마이크론은 같은 기간 점유율이 40%에서 36%로 하락하며 2위로 밀려났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차량용 메모리 시장은 자동차의 전장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확산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능과 고사양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재가 늘면서 대용량 데이터 처리와 높은 안정성을 갖춘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저전력 D램(LPDDR)과 유니버설 플래시스토리지(UFS)를 앞세워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차량용 SSD와 그래픽 D램(GDDR)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차량용 메모리 사업에서 연평균 4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5년 약 900억달러(약 136조원)에서 2031년 1390억달러(약 209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nylee54@newspim.com 2026-05-31 12:46
사진
외환 거래 '24시간'으로 확대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오는 7월 6일부터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 거래시간이 평일 24시간 무중단 방식으로 연장된다. 이에 따라 주말과 새해 첫날을 제외하면 국내 공휴일에도 거래가 가능해진다.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는 29일 총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서울 외환시장 행동규범'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번 개정으로 중개회사를 통한 원·달러 외환거래 시간은 기존 '오전 9시~익일 오전 2시'에서 주중 내내 24시간 문을 여는 방식으로 바뀐다. 뉴욕 서머타임(DST) 기간에는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그 외 기간에는 월요일 오전 7시부터 토요일 오전 7시까지 시장이 상시 가동된다. 다만 원화와 이종통화 간 거래시간은 현행대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유지된다. 한국은행 현판. [사진=뉴스핌DB] 외환시장 개방 확대로 시차가 다른 외국인 투자자는 물론, 미국 주식 등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와 수출입 기업들의 환전 편의가 높아지고 거래 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첫 영업일은 오전 9시에 개장하며 마지막 영업일은 24시에 폐장한다. 공휴일이나 야간 거래는 허용되지만 실제 거래 대금이 오가는 결제 업무는 기존처럼 은행 영업일에 처리된다. 글로벌 시장 관행에 따라 은행 비영업일에는 자금 이체가 불가능해 가장 가까운 다음 은행 영업일로 결제가 순연된다. 24시간 개장에 맞춰 환율 공시 체계도 일부 조정된다. 현물환중개회사는 오전 6시부터 익일 오전 6시까지 매시 정각마다 시간가중평균환율(TWAP)을 산출해 시장에 제공할 예정이다. ▲시가 ▲고가 ▲저가 ▲환율 역시 같은 기준에 따라 공표된다. 다만 시장의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 재무제표나 세무 기준 등에 활용되는 '서울 오후 3시 30분 종가 환율'과 매매기준율(MAR)은 당분간 현행 기준을 따르기로 했다. 외환당국도 공식 통계와 보도자료 작성 시 기존 종가 환율을 계속 활용할 방침이다. 외시협은 향후 매매기준율 산정 방식도 글로벌 관행에 맞춰 거래량 가중평균 방식(MAR)에서 시간가중평균환율(TWAP) 방식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시장 참가자들의 적응 기간을 고려해 외국환거래규정 개정 이후 1년의 유예기간을 두는 방안도 검토됐다. 외환당국은 이번 총회에서 수렴된 시장 참가자 의견을 바탕으로 오는 6월 중 매매기준율 변경 등을 포함한 외국환거래규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eoyn2@newspim.com 2026-05-31 1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