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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칼럼] 주중 대사관 외교행낭이 밀수 보따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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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교민 단체는 며칠째 자가 진단키트와 감기약을 무료 배포하고 나섰다. 한 업소는 진단 키트를 구해 고객 사은 행사 선물로 나눠줬다. 거래처는 협력사에게 선물로 '코로나 특효약' 롄화칭원을 선물했다. 일반 교민들끼리도 힘을 합쳐 약품 등 코로나 방역 물품 지원 자선운동을 펴고 있다.'

위드코로나에 따른 맹렬한 코로나 확산세로 약 1만 8000명에 달하는 베이징 교민사회도 큰 충격과 혼란에 빠졌다. 둘 가운데 한명 꼴로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안팎의 따뜻한 온정이 얼어붙은 교민사회 분위기와 영하 10도의 강추위를 훈훈하게 녹이고 있다. 비슷한 미담은 광저우와 상하이 한인사회에도 전해진다.

12월 15일 중국 국가외교부도 주중 외국매체 기자들에게 N95 마스크 3개와 진단키트 2개씩 배포했다. 이날 오후 외교부 직원은 많이 못드려 죄송하다고 말한 뒤 건강을 잘 지키라는 덕담과 함께 작은 봉투를 건넸다. 6일째 감기를 앓아온 기자에겐 설중송탄(雪中送炭, 때맞춰 필요한 도움을 줌)이었고 아주 요긴하게 쓸 수 있었다.

 

기자는 중국 당국이 10조항 방역 개선 '위드코로나' 조치를 발표한 12월 7일 이후 거의 매일이다 시피 차오양구 일대 약국을 돌아 다녔으나 자가 진단 키트를 파는 곳은 단 한 곳도 발견하지 못했다. 중국인도 어려운데 외국인이 구하기 힘든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몰랐다.

유명 감기약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치료에 효험이 있다는 롄화칭원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자 약국들은 아예 '롄화칭원 매진'이라고 써붙여 놓고 장사를 하고 있었다. 실제 어떤 곳은 약품 진열대가 텅텅 비었고, N95마스크 파동이 터질지 모른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베이징 등 중국 대도시 코로나19 확산세는 쉽게 진정될 기미가 안보이고 의료 물품 사재기 진통 등의 혼란은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감기약과 자가 진단 키트 같은 개인 방호 의약 물품을 언제 부터 제대로 공급받을 수 있을지 기약도 없다.

이픈데 자유롭게 약을 구할 수 없는 상황. 올봄 상하이 도시 봉쇄 당시 식료품 배달이 끊겼을 때 이상으로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12월 7일  '위드코로나' 진입 이후 일주일 넘게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자녀를 둔 중국내 한국 교민 가정과 건강 취약층 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16일 아침 기자는 대한민국 주중 대사관 관계자로 부터 '보도자제 요청' 이란 제목의 위챗 알림 문자를 접수하고 착찹한 심정과 함께 심한 불쾌감을 느껴야했다. '보도자제 요청'이란 말 자체도 달갑지 않은데다 내용은 더 가관이었다.

'주중 한국대사관이 우리 교민 단체들을 도와 외교행낭으로 의약품을 들여왔다. 보도가 되면 이번 건을 포함해 추후 있을 수 있는 통관에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로인해(보도로 인해) 재외국민 보호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니 보도자제를 요청한다.'

'차후 운송건...' 운운하는 걸로 봐서 우리 언론이 보도만 자제하면 앞으로도 외교행낭을 통한 약품 운송이 계속 이뤄질 수 있다는 뉘앙스가 행간에서 읽혀진다. 기자에게 이 보도 자제 요청문은 떳떳치 못한 일에 대한 함구 요청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우리 주중 대사관의 외교행낭에는 마땅히 담을 만한 물건이 담겼다. 국민 건강이라는 명분도 충분히 갖췄다. 그걸 주관한 우리 한인 단체도 매우 장한 일을 했다. '보도자제 요청'까지 내가며 감추고 쉬쉬할 일이 아니라 오히려 미담으로 선양해야할 일이다.

외교행낭이 무슨 밀수 보따리도 아니고 국민 건강에 필요한 약품을 들여오는 일에 대사관이 지나치게 중국 눈치를 보는 것 같아 유쾌하지 못하다. 보도자제 요청의 목적이 국익(국민보호)을 위한다고 하는데 실은 국격을 깎아먹는 게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저자세 외교의 또다른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안타깝다.

16일 주중 대사관 관계자에 따르면 비엔나 협약에는 외교행낭에 약품같은 물품을 담을 수 없다는 규정은 없다. 더욱이 코로나라는 비상시기에 국민건강이 위협에 처한 상황에서 감기 약과 진단키트를 외교행낭에 좀 담아왔다고 대체 누가 문제를 삼겠는가.

대사관 관계자는 독일의 백신 요청을 중국이 거부한 사례를 거론하는데 그 역시 비유가 옹색하고 적절치 않다. 독일의 백신 요구 처럼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교민들 대다수는 지금 엄동설한의 베이징서 고열을 않고 있는 가운데 주요 감기약과 진단키트 등 필수 약품 자체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디.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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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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