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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취임 100일' 김기현 "당 안정화 성과...검사 공천은 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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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공천'은 "근거 없는 기우"
당정관계는 "매우 건강한 하모니 이루고 있어"
"이재명, 20년 정치 경험 동안 보지 못한 야당 대표"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취임 100일을 맞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자신의 최대 성과를 당의 안정화로 꼽고 당의 역량을 결집해 통합행보, 외연확장 행보를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검사 공천' 이야기가 당 안팎에서 나오는 것과 관련해 "그야말로 근거 없는 기우'라고 일축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임 100일 비전 발표 및 기자회견' 이후 질의응답에서 "획일적인 안정화가 아니라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면서도 화합을 이루는 당의 안정화를 이뤘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초기에 좀 더 빠른 속도로 이를 진행할 수 없던 내부의 어려움이 안타깝다"며 "이제는 그런 문제를 다 극복했으니 역량을 결집해서 통합행보, 외연확장 행보를 가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 비전 발표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6.15 leehs@newspim.com

공천과 관련해서는 "능력있는 사람, 시스템 공천을 통해 주민의 지지를 받는 사람들이 공천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의 비결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어떤 도깨비식 비결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사이다식 정치로 일시적 눈가림을 하는 정치는 금방 들통난다고 생각한다" 꾸준하게 진정성을 가지고 숙성시키는 '와인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당정 관계에서 대통령실에 끌려다닌다는 평가가 나온다는 지적에는 "대통령실과 당이 화합을 잘하면 이끌려 간다고 하고 대립하면 갈등이라고 한다. 자신의 필요에 따라 프레임을 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종속'이라는 표현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고 매우 건강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남과 관련해서는 "양국 정상회담도 아니고 정당 대표는 언제든지 차라도 한 잔 하면서 애로사항에 대해 토론해야 한다"며 "무슨 조건이 까다롭고 복잡한지 20년 정치 경험을 통해 제가 보지 못한 야당 대표를 겪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협치의 정치는 대화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 비전 발표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6.15 leehs@newspim.com

다음은 김기현 대표의 질의응답이다.

-100일 동안 '내가 이건 잘했다' 싶은 것과 '이게 제일 아쉽다' 싶은 것 하나씩 뽑아달라
▲ 여러해 동안 당이 계속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비정상적으로 운영됐다. (이후) 당이 다시 정상 시스템을 복구했지만 내부 혼란 때문에 많은 갈등이 있었다. 그것이 국민에게 많은 마음의 부담을 드린 것도 사실이다. 그점에 대해서 저는 당대표로서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
제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당의 안정화다. 당내 불란을 종식시키고 서로가 원팀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가지려는 게 급선무였고, 지난 100일 동안 당의 안정화는 나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획일적인 안정화가 아니라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면서도 하모니를 이루는, 화합을 이루는 당의 안정화를 이뤘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아쉬운 점은 초기에 좀 더 빠른 속도로 이를 진행할 수 없었던 내부의 어려움이 안타깝다. 안타까운 몇 달을 보냈지만 이제 그런 문제를 다 극복했으니 역량을 결집해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통합행보, 외연확장 행보를 가속해 나가겠다.

<당내·당정 관계>

-후보시절부터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강조했는데 취임 100일 지난 현재 연포탕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 우리 당의 최고지도부 저를 포함해서 9명이다. 최고위원 중에 김가람 최고위원은 흔히 언론에서 말하는 '친윤'에 이름을 올린 바가 없고 호남 출신의 40대 젊은 청년이다. 그것도 투표에서 70%가 넘는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됐다. 강대식 지명직 최고위원은 아시는 것처럼 전혀 '친윤'에 속하지 않는다. 당은 친윤·반윤·비윤 이런거 다 떠나서 모두 국민의힘이 하나라는 공동체 인식 속에서 지도부를 구성해왔다. 앞으로도 그렇게 해나갈 것이다.
당의 인적 구성에 있어서도 이번에 주요 상설위원회 위원장을 임명했습니다만 구성을 보면 매우 다양한 정치적 색깔을 가진 분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당이 그간 취해온 각종 정책 입안 과정, 집행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녹여서 소외되거나 배제되는 분들이 없도록 '연포탕'을 잘 실천했다고 자부한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다소 일찍 출범했다는 시선이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 지금 출범한 조강특위는 전체 당협에 대한 당무감사를 하는 역할이 아니라 당협위원장이 비어있는 사고 당협 35곳을 장기간 공석으로 두는 것의 폐단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떻게 채울지를 판단하는 것이기에 전반적인 조강특위아 성격이 다르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악재가 터지는데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눈에 띄게 오르는 것 같지 않다. 문제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진단하는가.
▲ 여러 의견이 있습니다만 진영 정치가 너무 강고해졌다. 진영 정치로 양극화된 정치가 그런 여론조사로 나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 것들이 대한민국 전체의 정치 발전을 가로막는 위해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깊이 우려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영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실제 무너지고 있다고 저는 나름대로 판단한다. 그래서 우리 당은 더욱 도덕성을 강화하겠다는 게 바로 그와 같은 시기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한다. '도덕성 확립'이 중도층과 마음을 정하지 못한 무당층이 우리당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유인이다. 이제부터 보다 더 (도덕성이) 강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당정관계 있어서 대통령실에 이끌려 간다는 평가도 있는데
▲ 대통령실과 당이 화합을 잘하면 이끌려간다 하고 대립하면 갈등이라고한다. 그야말로 자신의 필요에 따라 프레임 짜는 거라고 생각한다. 제가 당대표 된 후 당과 정부 사이, 당과 대통령실 사이에 엇박자 난 게 없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전 조율 통해 녹여내기 때문이다. 당의 생각, 민심의 방향을 정부 정책 입안 과정, 대통령실과의 협의 과정에서 전달하고 녹여낸다. 그런 다음 해답을 찾아 최종 결론으로 만들어서 한 목소리, '원팀'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종속이라는 표현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고, 매우 건강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당 최고위보다 '5인회'가 더 의사결정 기구로서 영향력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이런 이야기 나오는 것 자체가 당 지도부의 장악력이 부족하다는 거 아닌지
▲ 5인회는 존재하지 않고 가능하지도 않다. 여러차례 설명드렸다. 매우 긴밀한 회의 매일 한다. 회의하는 게 당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라 앞으로 더 활성화 시킬 것이다.

<야당 관계>

-진영 정치 심화되고 국민통합이 숙제라고 했는데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에 응할 계획이 있는지
▲ (진영 정치와 관련해서) 민주당은 '개딸의 포로'가 됐다고 말하고 싶다. 과도하게 개딸에 이끌리는 모습에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하루빨리 벗어나길 진심으로 충고한다. 우리 당은 많은 지지 세력 중에서 국민 정서에 어긋나거나 과도하다고 생각하는 세력과는 관계를 절연하고 연대하지 않는다. 그런만큼 우리 당은 진영, 팬덤 정치에 매몰되지 않고 보다 건강하게 앞으로 나갈 준비가 되어있다.
또 이재명 대표가 만남을 요청했다고 하는데 틀렸다. 제가 먼저 요청했다. 요청했는데 이 대표가 거절하고, 공개 TV토론을 하자고 했다. 그 대신 별도의 회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에 대한 답변이 오지 않더니 어제 갑자기 추경을 위한 비공개 회동을 하자고 했고, 제가 찬성한다고 했다.
지금은 추경이 아니라 민생이 문제고 민생 전반과 국회 운영 전반에 대해, 정치개혁 전반에 대해 우리가 해야할 숙제가 있다. 숙제에 대해 터놓고 허물 없이 이야기할 자리가 되길 바라고 적극적으로, 언제든지 임할 것이다.

-여야 협치 부족하다는 지적 있는데 집권여당으로서 협치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 사실 협치를 좀 더 활성화해야 한다는 바람이 있다. 제가 이 대표에게 당선되고 첫 상견례 자리에서 '수시로 만나자'고 했다 그런데 그에 대한 답을 이 대표가 하지 않았다. 그후 시간 일정 시간 지난 다음 '도저히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민주당에 저희가 만나서 회담하자고 요청했다.
그런 면에서 아쉽다. 정당 대표끼리 만나는데 무슨 의제 설정이 필요하고 조건이 까다로운지 모르겠다. 양국 정상회담도 아니고 정당 대표는 언제든지 찾아온다면 찾아오고, 차라도 한 잔하면서 애로사항에 대해서 토론해야 한다. 무슨 조건이 까다롭고 복잡한지 저는 20년 정치 경험을 통해서 제가 보지 못한 야당 대표를 겪는 상황이다. 이 대표가 협치의 정치는 대화로부터 시작된다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해주길 바란다.

<총선>

-검사 공천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
▲ 그야말로 근거 없는 기우에 불과하다.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말한것과 같이 검사공천, '검사왕국'이 될 거라는 이야기는 터무니 없는 억측이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능력 있는 사람, 그리고 시스템 공천을 통해 주민의 지지를 받는 그런 사람들이 공천을 받게 될 것이다.

-총선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는데 구체적으로 총선 승리를 위한 복안이 있다면
▲ 저는 어떤 도깨비식 비결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이다식 발언, 사이다식 정치로 일시적인 눈가림을 하는 정치는 결국 금방 들통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꾸준하게 진정성을 가지고 숙성시켜가는 '와인 정치'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그것이 비결이다. 그 어떤 만병통치약 같은 비결이 있다고 하는 사람은 불로초가 있다고 쫓아다니는 사람과 다름 없다고 생각한다. 평소 자기 건강 잘 다지고 열심히 운동하고 음식 잘 골라먹는 게 결국은 이기는 길이라고 말씀드린다.

-총선 승리를 위해 당 지도부가 험지에 출마하거나 일부 불출마 결정을 내리는 등 결단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 우리가 해야할 과제는 그때그때 맞춰서 가장 적절한 시기에 우리의 선택과 판단을 국민께 알려드리겠다. 그 과정에서 어떤 경우에도 '선당후사'가 우선이라는 것을 잊지 않을 것이다.

-총선에서는 도덕성을 어떻게 강조할 것인지
▲ 우리 당헌당규에 매우 엄격한 윤리기준이 있다. 민주당은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더라도 공천할 수 있도록 당헌당규를 고친 걸로 알고 있다. 이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의 많은 의원들이 재판을 받고 있어서 그럴 것이라고 짐작한다.
그러나 우리 당은 당헌당규에 하급심이라도 집행유예 이상 판결받으면 공천에서 원천 배제되게 되어있다. 앞으로 이런 윤리기준은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

-최근 2030 지지율이 밀리는거같은데 원인과 해법을 진단한다면
▲ 우리가 우세다, 열세다, 하는 것에 동의할 순 없지만 어떤 경우에서든 2030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더 대화해 나갈 것이다. 제가 직접 청년정책네트워크 위원장을 직접 맡아서 청년 중심으로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heyj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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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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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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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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