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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차이나] <5> 삼성 현지화를 '위하여' 폭탄주의 추억, 삼성SDS 전 중국지사장 심헌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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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우리는 새벽 천안문광장에서 치러지는 국기게양식을 보기로 하였습니다. 꼭두새벽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천안문광장에 도착하고 보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거예요. 모두 우리처럼 국기게양식을 보러 오신 분들이었답니다. 먼저 온 분들은 저희들이 키가 작아 서 제대로 보지 못할까 봐 앞쪽으로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한참 지나니 먼 곳에서 녹색 제복을 차려 입은 해방군 아저씨들이 척척! 씩씩하고 절도 있게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맨 앞에는 산뜻한 오성홍기를 받쳐든 4명의 누나들이 섰고, 그 뒤로는 총을 맨 아저씨들이 따랐습니다. 국기게양대 밑에 도착한 해방군 아저씨가 붉은기를 한쪽으로 뿌려 날리자 오성홍기가 서서히 공중으로 솟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일제히 손을 올려 경례를 하고 게양대 맨 위에 다다를 때까지 눈 한번 깜박하지 않고 주목 했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 국가가 세 번 연주되는 가운데 오성홍기는 게양대 꼭대기에 이르러 바람 따라 나부끼었습니다. 마음 간절히 그리던 국기게양식과 진 붉은 오성홍기를 보노 라니 나의 가슴속에서는 어느덧 뭉클한 것이 솟아났습니다.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들었습니다. 오늘 저는 끝내 소원을 풀었습니다."

이 수기는 2006년도 삼성그룹  중국 본사 중국삼성이 주최한 '제1회 삼성애니콜 과학기술여행'에 참여하였던 한 시골 소학교 학생이 베이징으로 수학여행을 와서 텐안먼(天安門, 천안문) 광장의 국기게양식을 보고 그 감동을 글로 적어 발표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심헌섭 삼성SDS 전 중국지사장이 상하이를 방문했을때 와이탄에서 서서 황포강 건너 푸동신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3.10.12 chk@newspim.com

삼성 중국본사는 중국에 진출한 계열사들을 대표하는 조직으로 주요한 사명 중의 하나 는 브랜드이미지를 키우는 것이었다. 굴지의 외국계 기업들이 다 진출해 있고, 중국기업들은 질 좋은 노동력은 물론이고 자본력, 기술력 마저 갖추고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상황이었다.

세계적 일류기업들은 앞에 있고 중국기업들은 뒤에서 맹렬하게 쫓아오는 상황에서 중국인들에게 회사의 이름을 알리고 중국사회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 중국삼성은 사회 공헌 활동을 열심히, 지속적으로 진정성 있게 해보자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다.

나는 삼성의 중국 현지 파견직원으로서  2005년 하반기부터 사회공헌 업무를 맡게 됐다.  한국에서는 사회 공헌 활동을 했던 경험이 거의 없었다. 업무가 바쁘다는 핑계로 사내외적인 사회공헌 활동에 소극적 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업무가 사회공헌으로 정해진 이상 최선을 다해 보자고 결심했다. 회사의 지원하에 봉사활동을 하는 셈이니 어쩌면 복 받은 것인지 몰랐다. 책을 읽으며 공부를 시작했다.

피터 드러커 교수의 가르침이 생각을 정리하는데 큰 보탬이 되었다. 사회공헌 이라고 하면 막연하게 기업이나 사회단체가 '좋은 일'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좋은 일을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기업의 활동은 그것이 어떤 것이든지 경영활동이다.

기술과 인재를 가지고 좋은 제품을 만들면 재무 성과가 나오게 되고 그 성과를 기업을 둘러싼 정부, 국민, 주주 등과 나누다 보면 신뢰받는 기업이 될 수 있고 이는 다시 순환되어서 재무 성과로 돌아 온다. 즉 사회공헌 활동은 이웃을 위해 좋은 일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영활동의 주요한 한 축'이 되는 것이다.

몇가지 기본원칙을 세우고 활동을 시작하였다. 먼저 실질적 효과를 내자는 것이었다. 대상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해야지 홍보 목적으로 사진이나 몇 장 찍고 돌아오는 활동은 삼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다른 기업과 구분되는 독특한 활동을 하는 것이었다. 물질적 지원에 덧붙여 소프트웨어적 활동을 가미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세번째는 자기 역량 내에서 실천하는 원칙이었다. 회사별 경영실적과 특성에 맞는 컨텐츠를 가지고 활동하는 것이었다. 마지막은 전임직원 동참의 원칙으로 직원들의 자발적인 활동을 통해 보람과 정이 흐르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었다.

원칙이 세워졌으니 그 다음은 활동 분야를 정하는 것이었다. 몇가지 기준이 제시되었다. 먼저 중국정부에서 정책적으로 관심이 있는 분야, 중국 국민들이 제일 공감하는 분야, 또 우리의 역량으로 할 수 있는 분야를 선정하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선정된 4개 분야는 교육지원, 사회복지, 농촌지원, 환경보호 였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심헌섭 삼성SDS 전 중국지사장이 임직원 단합대회에 참석,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플랭카드에 실사구시를 강조하는 '실천만이 진리를 검증하는 유일한 표준'이라는 덩샤오핑의 구호가 적혀있다.  2023.10.12 chk@newspim.com

 

교육지원은 희망소학교 건립, 사회복지 분야는 백내장환자들을 위한 개안수술, 환경보호는 식목 활동에 주력하기로 하였다. 각 분야마다 그럴싸하게 운동의 이름도 붙였는데 교육지원은 희망, 사회복지는 애심, 농촌 지원은 나눔, 환경보호는 녹색으로 명명하였다.

'희망운동'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희망소학교 건립이었다. 교사건축 등 시골 벽지의 교육 인프라를 지원하는 '희망공정'에 참여하여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중국 전역에 100개의 희망소학교를 건립하였다. 또 앞서 소개 하였던 과학기술여행을 실시하여 희망소학교 학생들에게 수학여행을 시켜주었는데 난생 처음 수도 베이징을 찾아 천안문 광장에서 국기게양식을 보고 자금성을 구경하고 과학관을 견학하던 어린이들의 호기심 어린 눈동자들을 잊지 못한다.

'농촌지원은 한국의 '1사1촌' 운동을 벤치마킹해서 중국에서도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그 무렵 중국정부는 삼농(농업, 농촌, 농민)문제 해결이 중요 하다고 결정하고 신농촌 건설에 힘을 싣고 있어서 우리의 활동과 잘 맞아 떨어졌다.

먼저 운동의 이름을 중국식으로 고민한 결과 '일심일촌(一心一村)'으로 명명하였다. 한 마음으로 한 개의 농촌마을을 돕자는 의미였다. 나름대로 활동의 실천 원칙도 세웠다. 첫째, 쉽고 간단한 일부터 지속적으로 전개한다. 둘째,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땀을 흘린다. 셋째, 분기에 1회 이상 활동하며 수 십 명 단위로 참여한다는 세가지 원칙이었다.

중국삼성의 '일심일촌'운동은 단계적으로 실행되었다. 첫 단계는 농촌 마을의 의식개혁 및 빈곤 가정 지원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두번째는 마을의 기초시설을 마련하는 것을 지원하였고 세번째는 농민들의 수입을 증가시키는데 일조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 운동은 중국에 진출한 삼성의 전 계열사와 전 임직원이 참여하였다. 

처음 활동을 시작할 때는 일부 오해도 있었다. 자매마을 사람들은 회사가 무슨 물건을 팔려는 속셈으로 농촌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었고, 직원들이 직접 힘들게 일하지 말고 도와줄 일이 있으면 돈으로 지원해주면 되지 않냐며 활동 형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도 있었다.

금액적인 지원은 운동의 진정성을 헤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었다. 마을사람들에게 봉사 활동의 취지를 명확하게 설명하고 중국삼성의 계열사에도 이런 내용을 신신당부하였다. 결국은 지속적인 활동, 인내심과 함께 진정성 있는 접근을 통해 이러한 오해들을 불식시킬 수 있었다.

중국본사의 자매마을 이었던 하북성(河北省) 옥전현(玉田縣) 린난창전(林南倉鎭) 이촌 (二村)의 부녀회장님은 우리가 가면 꼭 교자(물 만두의 일종)를 만들어 주셨다. 아직도 그 맛을 잊지 못한다. 어느 겨울날, 마을 아이들과 동네 연못에서 썰매를 타고 달리기 시합을 했던 즐거운 추억도 생각난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심헌섭 삼성SDS 전 중국지사장이 중국삼성 사회공헌 활동 업무 수행때 장시성 봉사활동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2023.10.12 chk@newspim.com

 

'애심운동'의 일환으로 실시된 '백내장환자 개안수술 프로그램'은 2007년부터 2009 년까지 매년 2050명씩 3년간 총 6,150명을 수술해주는 활동이었다. 2010년부터 2012년의 3년간은 매년 2,150명씩 수술하였다. 그 결과 2007~2012년 사이에 총 12,600명의 환자들이 개안수술을 받고 다시금 시력을 회복 할 수 있었다. 수술을 마치고 붕대를 떼었을 때 환하게 웃는 환자를 보는 것은 큰 보람 이었다.

이 프로그램의 실행 파트너는 '중국장애인연합회'였다. 전국적인 조직망을 가지고 8300만명 장애인을 대표하는 단체인데 중앙, 성급, 현급(군), 향진(읍면)에 장애인협회가 다 조직 되어 있다. 개안수술은 대부분 중국 전역의 빈곤지역에서 많이 실시되었다.

회사에서 일정금액을 출연하면 중국 정부 당국에서 의료 인력과 수술 및 입원 시설을 지원하였다. 실행할 지역이 선정되고 활동이 준비되면 회사, 장애인연합회, 지방 장애인연합회, 지방 인민정부 등이 합동으로 개막식을 연다. 개막식에 참여하기위해서 중국 장애인연합회 실무진들과 함께 지방으로 출장을 가는 경우가 많았다.

행사 전날에는 베이징 중앙의 장애인연합회, 성급(省級) 장애인연합회, 현급(縣級) 장애인연합회, 향진(鄕鎭) 장애인연합회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준비 상황도 점검하고 팀워크도 다지는 기회를 가진다. 문제는 저녁식사 중간에 발생한다. 참석자들이 제각기 한잔씩 술을 권한다. 나처럼 술이 약한 사람은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몇 번 경험이 쌓이자 나도 꾀가 생기게 되었다. "최선의 수비는 최선의 공격 이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공격을 시작하였다. 앉아서 주는 술만 받아 마실 것이 아니라 내가 술자리를 주도하기로 한 것이다.

내가 업무나 생활속에서 만나는 중국인들은 대부분 술을 좋아했다. 하지만 술을 섞어 마시는 문화가 아니어서 우리에 비해 폭탄주(炸彈酒)에는 약한 편이다.  나도 비록 술이 약하지만 신입 사원 시절부터 단련돼 폭탄주 몇잔은 문제 없었다. 폭탄주는 병권(甁權)을 쥔 사람이 제조를 담당한다. 즉 맥주에 섞는 높은 도수의 술 양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만찬 자리에서 폭탄주를 제조하면서 주량이 많아 보이는 사람에겐 백주의 양을 많게 하고 주량이 작아 보이는 사람에게는 백주의 양을 조금 줄여서 제조하였다. 무엇보다도 다행인 것은 폭탄주를 제조하고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한숨을 돌릴 수 있었고, 퀴즈를 내고 벌주를 주면서 분위기를 돋우고 흥미를 유발할수 있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심헌섭 삼성SDS 전 중국지사장이 행사 종료후 이어진 환영 만찬에서 동물 뿔로 된 술잔으로 건배를 하고 있다.   2023.10.12 chk@newspim.com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아극소(阿克蘇) 지역에서의 일화도 잊을 수 없다. 개안수술 수혜자들은 보통 한 지역에 100~500명 이었는데, 이 지역에서는 되도록이면 많은 사람들에게 수술을 해주기 위해서 나름의 대책을 세웠다. 수술 대상자의 기준을 사람 숫자로 하는 것이 아니라 눈동자 숫자로 하는 것이었다. 두 눈 중에서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한 쪽 눈만 수술하면 수혜자가 두배로 늘어나는 것이었다. 게다가 한 집에는 한 사람만 수술을 받는다는 기준을 추가하여 골고루 수술 대상자를 선정하였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우리는 마음 아픈 얘기를 들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두분 모두 백내장이 와서 앞이 잘 안보이는데 할머니만 수술하기로 했으며 그것도 한쪽 눈만 수술한다는 것이었다. 즉 눈동자 4개의 수술이 필요한데 그 지역의 기준을 적용하니 눈동자 하나만 수술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회의를 열어 할아버지, 할머니 모두 수술해드리기로 하고 개인별 성금을 갹출하여 전달하였다. 프로젝트가 완료되고 할아버지, 할머니를 방문했을 때 두 분은 눈물을 흘리며 감사하셨다. 신장 자치구의 파란 하늘 아래 빛나던 햇살이 아직도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중국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담당하였던 6년(2005~2010)의 시간은 나에게는 가장 보람 있는 복된 시간이었다. 중국 전역에 100개의 희망소학교를 건립하는데 일조하였으며 만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백내장 수술을 해줄 수 있었고 43개의 자매 마을과 인연을 맺고 지속적으로 교류하기도 했다. 회사가 진정한 중국 현지기업으로 변화하는데 힘을 보탰다는 자부심을 느낀다.

내가 중국 현지에 재직하는 동안 삼성이 텔레비전은 일본의 소니를 이겼고 휴대폰은 핀란드의 노키아를 넘었다는 것은 나의 삼성 직장 생활중 커다란 자부심 중 하나가 되었다. 중국사회에 가장 필요한 부분을 찾아 그들과 기쁨과 아픔을 같이 할 때 진정한 중국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가끔씩 골프를 친다. 공이 나무를 맞거나 도로에 맞고 페어웨이 안으로 들어 오는 경우가 더러 있다. 동반 플레이어들이 묻는다. "전생에 무슨 공덕을 그렇게 많이 쌓아서 나갔던 공이 페어웨이로 다시 들어오느냐?" 나는 대답한다. "전생이 아니라 현생의 중국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글쓴이= 심헌섭 삼성SDS 전 중국지사장 

▶ 심헌섭은...

 "중국삼성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담당했던 6년(2005~2010)의 시간은 나의 직장 인생 가운데 가장 복되고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습니다." 심헌섭 전 지사장은 1988년부터 30년 넘는 삼성 직장 생활을 통틀어 2000년대 중후반 중국삼성의 사회공헌 업무 수행 기간이 가장 보람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일로써 선행을 행하고 공덕도 쌓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좋은 보직이 있을 수 없었다. 그는 농촌과 산간 오지마을 주민들과 막걸리를 마시며 마음의 얘기를 나눴다. 중국 근무 경험에 대해 심 전 지사장은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이해타산 보다 먼저 진정성으로 다가가면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고 술회했다. 심헌섭은 자신이 중국 현지에 재직하는 동안 삼성이 텔레비전에서 일본의 소니를 이겼고 휴대폰에선 핀란드의 노키아를 제치고 중국 1위를 했다며 이는 자신에게 큰 자부심이 됐다고 밝혔다. 심헌섭은 1995년 중국에서 어학연수를 하였고, 2005년~ 2010년 삼성 중국본사에서 근무하였으며 2016년~2018년에는 삼성SDS의 중국지사장을 역임하였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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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에 '천무' 18문 수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이 크로아티아에 다연장로켓 천무(K239) 18문과 탄약을 공급하는 4억1000만 유로(약 64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과 크로아티아 국방부는 별도의 포괄적 국방협력 양해각서(MOU)에도 서명했다. 천무 수출을 계기로 무기체계 판매를 넘어 국방정책 협의와 방산 협력을 제도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0일(현지 시각)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가 주관한 천무 계약 서명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반 아누시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등 양국 정부·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계약은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과 아누시치 국방장관의 서명으로 체결됐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과 이반 아누쉬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한-크로아티아 국방부 간 국방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이번 계약은 천무 발사대 18문과 탄약을 포함하며, 총액은 4억1000만 유로다. 국방부는 원화 기준 계약 규모를 약 6400억원으로 밝혔다. 천무는 유도탄과 로켓탄을 운용할 수 있는 다연장로켓 체계로, 장거리 정밀타격과 화력 지원 임무에 쓰인다. 크로아티아 입장에서는 육군 포병 전력의 기동성·타격력을 높이는 핵심 화력자산이 될 전망이다. 안 장관은 서명식 전 플렌코비치 총리와 크로아티아 주요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천무의 성능과 운용 가치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인 천궁의 우수성도 소개했다. 국방부는 천무 계약을 발판으로 천궁을 포함한 한국형 방공체계 분야까지 협력 관심을 넓혔다고 밝혔다. 다만 천궁 관련 구체적인 도입 협상이나 계약 여부는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천무 계약식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안 장관은 축사에서 "오늘의 서명식은 크로아티아와 한국이 외침에 맞서온 유사한 역사의 궤를 함께하며 자유와 평화라는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음을 상징한다"고 했다. 이어 "천무는 크로아티아의 전력을 비약적으로 증강시킬 것"이라며 "양국 협력이 국방·안보 영역으로 확장되고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렌코비치 총리도 "한국 방위산업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천무가 크로아티아 방위역량의 중요한 전략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계약이 양국 관계를 상호호혜적 방산·안보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양국 국방장관은 같은 날 '대한민국 국방부와 크로아티아공화국 국방부 간 국방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에도 서명했다. 양국은 지난해 9월 한·크로아티아 국방장관 회담에서 포괄적 국방협력 MOU 체결 방안을 논의한 뒤 협의를 이어왔다. 이번 MOU는 향후 국방정책 실무협의를 정기 개최하고, 방산·국방정책 분야의 구체적 협력 의제를 논의하기 위한 제도적 틀이다. 이번 수출은 한국 방산이 중·동부 유럽 시장에서 다연장로켓과 방공체계 등 지상 기반 유도무기 분야의 입지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크로아티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만큼, 향후 천무의 운용·탄약·정비체계 구축 과정에서 NATO 기준의 상호운용성과 후속 군수지원 체계가 수출 성과의 지속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국방부 발표에는 납기, 탄약 종류·수량, 현지 정비 및 기술협력 범위 등 세부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천무 계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승범 주크로아티아 대사, 안규백 장관, 이반 아누쉬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gomsi@newspim.com 2026-09-10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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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CEO '70년대생' 전면에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50대 후반~60대가 주류를 이루던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1970년대생이 속속 진입하고 있다. 현장 경험을 갖추면서 안전관리와 신사업, 디지털 전환 등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갖춘 인물들이 경영 전면에 배치되는 모습이다. 내년에도 주요 건설사 대표들의 임기가 잇따라 만료되는 만큼 젊은 경영진으로의 세대교체 흐름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새 CEO와 호흡을 맞출 임원진까지 한층 젊어질지 주목된다. 1970년대생 건설사 CEO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대형사부터 중견사까지…70년대생 CEO 전면 배치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를 중심으로 1970년대생 CEO가 경영 전면에 잇따라 배치되고 있다. 50대 초중반 수장이 늘면서 세대교체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건설경기 침체와 중대재해 대응, 인공지능(AI)과 스마트건설 확산 등 경영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1970년생 이한우 대표가 이끌고 있다. 지난해 대표이사에 오른 이 대표는 현대건설 창립 이후 첫 1970년대생 대표다. GS건설은 1979년생 허윤홍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서 있다. 대우건설도 1971년생 이강석 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발탁해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 선임 절차를 앞두고 있다. 중견 건설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DL건설은 지난달 1974년생 하정민 최고안전책임자(CSO)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하 대표는 20년 넘게 건설현장 안전관리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내부 인사로 대표이사와 CSO를 겸직한다. DL건설은 이와 동시에 신규 임원 4명을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초반생으로 채웠다. 이밖에 한신공영은 1971년생 최문규 대표이사 부회장, 대방건설은 1974년생 구찬우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최근 인사의 특징은 단순히 연령을 낮추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경기 부진과 공사비 상승으로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관리가 중요해진 데다 안전과 신사업, 디지털 전환이 회사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며 "현장 경험과 변화 대응력을 함께 갖춘 인물을 전면에 배치하는 흐름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 주요 대표 임기 내년 종료…후속 인사에 시선 내년에는 주요 건설사 기존 CEO의 임기 만료도 예정돼 있다. 현 대표 체제에서 실적 개선이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진행해 온 만큼 연임 여부뿐 아니라 후속 경영진의 연령대와 역할에도 시선이 모인다. 1962년생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는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자리를 오래 지킨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2020년 말 대표로 내정돼 2021년 3월 사내이사로 처음 선임된 뒤 2024년 연임에 성공했다. 현재 임기는 2027년 3월 15일까지다. 이미 삼성그룹에서 과거 관행처럼 거론돼 온 '60세 룰'을 넘어 대표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차세대 리더군을 적극 발탁하며 세대교체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내년 임기 종료 시점에는 오 대표가 다시 한번 연임할지, 장기간 이어진 체제를 마무리하고 상대적으로 젊은 경영진으로 바통을 넘길지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1965년생 정경구 IPARK현산 대표의 임기도 내년 3월 31일까지다. 정 대표는 2024년 말 대표로 내정된 뒤 지난해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정 대표 체제 첫해 성적은 비교적 우수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4조원이 넘는 수주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수준의 성과를 냈고 연간 수주 목표도 초과 달성했다. 서울원 아이파크 등 자체사업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올해 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라이프·AI·에너지 중심으로 재편하고 조직문화 혁신을 예고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 대표가 내년까지 이 같은 변화를 실적으로 연결할 경우 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릴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반대로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이 마무리되는 시점과 맞물려 새로운 리더십을 선택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1966년생 조완석 금호건설 대표도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조 대표는 2023년 말 대표이사에 선임된 재무 전문가로 2024년 대규모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뒤 수익성과 재무구조 회복에 주력해 왔다. 금호건설은 세대교체 측면에서 더 직접적인 변수를 직면했다. 1975년생 박세창 부회장이 2021년 금호건설에 합류한 뒤 2023년 부회장으로 승진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부회장은 현재 미등기 임원으로 남아 있지만, 조 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을 전후로 등기임원이나 대표이사로 전면에 나설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 스마트건설·조직문화 혁신…젊어진 리더십 시험대 건설업은 경기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원가율과 현금흐름 관리, 안전사고 대응, 비주택 사업 확대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경험을 중시했던 과거와 달리 의사결정 속도와 변화 대응 능력까지 CEO 선임의 주요 기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대교체가 실제 경영 방식의 변화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대표적인 분야가 디지털 전환이다.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기업활동조사'에 따르면 건설기업 668곳 가운데 AI와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로봇공학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개발하거나 활용하는 기업은 94곳으로 14.1%에 그쳤다. 2023년 623곳 가운데 82곳(13.2%)보다 소폭 늘었지만 산업 전반에 기술 활용이 확산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현장의 체감도도 높지 않다. 건설동행위원회가 지난해 '스마트 건설·안전·AI 엑스포' 참가자 2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건설업이 '점점 혁신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4%, '미래 기회가 많다'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조직문화도 변화가 필요한 분야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건설산업에서 활동하는 청년 직장인과 대학생 406명을 조사한 결과 직장 선택 때 중요하게 보는 요인은 연봉에 이어 ▲워라밸 ▲조직문화 ▲성장 가능성 ▲근무공간 및 환경 순으로 나타났다. 성유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보다 조직을 중시하고, 수직적 의사소통과 실무 경험 중심의 업무방식에 익숙한 건설업계는 청년세대의 가치관과 차이를 보인다"며 "청년 인재 유입을 위해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문화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선 CEO의 연령이 낮아지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짙다. 기존 경영진과 젊은 인력 간 연령 다양성을 높이고 새로운 기술과 조직문화를 받아들이기 용이해서다. 김경혜 국립한밭대학교 부교수는  "경영진의 연령이 낮은 경우 연구개발 활동에 적극적이고 이는 기업가치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들은 공시 투명성과 연구개발 투자에도 보다 적극적인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9-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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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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