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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GO!] '광진을' 도전장 낸 오신환 "추미애·고민정, 지역 위해 뭘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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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국민의힘 광진을 당협위원장 인터뷰
"정치인도 열심히 안 하면 떨어진단 절박함 있어야"
"문제해결능력 키우고 대안 제시하는 정치로"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지역 주민들은 늘 지역 발전과 변화에 대한 갈증이 있습니다. 광진을은 그 이전에 추미애 의원이 5번 하면서, 지역을 위해 뭘 했냐 하는 불만도 나와요"

오신환 국민의힘 광진을 당협위원장은 지난 19일 서울 구의역 인근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서 뉴스핌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오 위원장이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한 광진구가 생긴 것은 1995년이다. 성동구에서 분구돼 지금의 광진구가 됐다. 그 중에서도 '광진을'은 역대 총선에서 보수정당이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한 '험지'로 꼽힌다. 

처음 광진을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 1995년부터 2020년 제21대 총선에 이르기까지, 일곱 차례의 선거에서 보수정당은 전패했다. 현재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지만 이전에 추미애 전 장관이 다섯 차례나 당선되며 강한 존재감을 뽐낸 곳이기도 하다.

오 위원장은 광진을 현역인 고민정 의원에 대해 "어쨌든 대중 정치인이지 않나. 굉장히 인지도도 높고 본인의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지역 주민들과 스킨십 잘하고, 그런 부분들이 장점인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한편으론 "광진구 주민들도 너무 한쪽으로 쏠려있다는 것, 그러면 고이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라며 "저는 주민들을 만나면 4년 한 번 사람 바꿔서 써 보고 마음에 안 들면 또 바꿔도 되지 않냐, 여기 얼마든 그럴 수 있는 지역이니까 마음 한 번 내주라고 말한다"고도 이야기했다.

오 위원장은 "이런 부분들에 대한 평가를 고민정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의 정치인들이 어떻게 넘을 수 있을지, 내년 총선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오신환 국민의힘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 2023.10.19 pangbin@newspim.com

오 위원장은 지난 2006년 서울특별시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19대, 20대 관악을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가 출마해 승기를 거뒀던 관악을은 과거 이해찬 의원이 5선을 했던 대표적 보수 험지다. 그는 당시를 회고하며 "정치인도 사람인데,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떨어진다는 절박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동시에 "무조건 공천 받아서 막대기만 꽂고 당선시켜주면 누가 지역주민을 섬기면서 유권자 대접을 하고,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냐"면서 "중앙정치 하고, 유명인사 만들고, 공천만 잘 받으면 된다는 생각이 우리 당도 마찬가지고 민주당도 마찬가지로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오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불거졌던 2016년 말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을 탈당했던 이력이 있다. 이후 바른정당에 합류했다 바른미래당-새로운보수당-미래통합당을 거쳐 현재 국민의힘 소속이 됐다. 

2022년 8월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아래서 정무부시장을 역임했으며, 내년 총선에서 '광진을'에 출마하겠다 선언한 뒤 지난 5월 부로 사퇴했다.

정치인이자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동시에 지닌 오 위원장은 최근 정치권의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서로 양보가 안 되는 정치적 구조가 일단 문제지만, 백 보를 못 가면 반씩 양보해 오십 보라도 가야 할 것 아니냐"면서 "그러려면 누가 봐도 극단적이고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주장은 조금씩 버리고 합의점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조건 내 것이 옳다 하는 지금의 정치는 우리 국민들을 참 힘들게 하는 일"이라며 "싸움 좀 하지 말고, 문제해결능력을 키우고 대안을 제시하는 정치로 가야 된다. 그래야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오신환 국민의힘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 2023.10.19 pangbin@newspim.com

다음은 오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그간 어떻게 지내셨나

▲지난 5월 19일에 정무부시장을 사퇴하고, 22일에 바로 모든 걸 정리하고 광진에 이사를 왔다. 5월부터 마음을 먹고 왔기 때문에 주민들과 소통하고 지역 현안들을 챙기는 과정에서 오히려 더 바쁘게 지냈던 것 같다. 당협위원장 임명이 조금 늦어져서 9월 1일부터 공식적인 활동을 했는데, 그 이전 활동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계속 일관되게 지역 일들을 하고 있다.

일례로 매월 둘째주, 넷째주 토요일에 주민들과 우리 당이 주민 소통의 날을 갖고 있는데,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늘 열려 있는 공간에서 시·구의원들과 소통하고, 필요한 것들 민원 접수도 받고 있다.

-관악을 떠나 광진을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광진이 갖고 있는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을 관찰하고, 그 비전을 인식해 지역에 오게 됐다. 광진을은 정말 보석같은 도시다. 지역에서 일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온 것이고, 정말 광진이 재도약하는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 지난 21대 총선 때 광진을에 오세훈 시장이라는 좋은 후보가 왔음에도 당이 워낙 지지세가 최악일 때라 2300표 졌다. 저는 변화가 시작됐다고 보고 그 토대 위에서 하고 있는데, 제가 좀 더 열심히 하면 그 진정성과 마음을 광진 주민들이 알아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최근 체감하는 광진 민심은

▲다들 너무 힘들어하신다. 언제는 안 힘든 적이 있었겠냐만은, 코로나 이후 특히 자영업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큰 타격을 받으셨다. 그때엔 대출을 받아 근근이 버텼는데, 지금 이자도 오르고 대출 상환일은 도래하고, 물가는 올라가고. 경제는 결국 희망의 메시지인 만큼 정치가 모든 걸 다 해결해 줄 수 없다면 위안이 되고 희망을 줘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다같이 극복하고 힘내자고 해야 하는데, 야당은 이재명 당대표 리스크로 충돌하고 여당은 여당대로 책임정당·집권당으로서 어떤 비전을 못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까 국민들로서는 사실 (정치 자체가) 꼴 보기가 싫은 거다.

-요즘 광진 지역의 현안은

▲광진은 한강을 접하고 있고, 어린이대공원이나 아차산이 있어서 상당히 입지가 좋은 지역이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고 개발이 더딘 도시이기도 하다. 이제는 광진 주민들이 중랑이나 길 건너 강동의 변화된 모습까지 시야를 넓혀 보시는 것 같다. 광진도 변화해야 한다는 열망이나 욕구가 분출되는 시기가 아닌가 느껴지고, 그래서 현안 중에는 주거 정비 사업들이 많다.

제일 중요한 건 지역이 베드타운화 되어 있다는 거다. 기업이라 할 만한 기업이 없고, 들어오려면 제대로 된 건물이 있어야 하는데 상업용도지역에 제대로 만들어야 된다. 그런데 여긴 상업지역의 면적이 다른 자치구 면적 대비 굉장히 낮다. 지금 구청장이 오기 전에는 25개 자치구 중 23등으로 거의 꼴찌였다. 현재 동일로 지구 단위 계획을 확정하고 상업지역을 확장해가고 있는데 전부 잠만 자고 바깥으로 나가 일하다 들어오고, 이런 구조이다 보니 자족도시가 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주민들은 잠실대교 건너면 송파구, 영동대교 건너면 강남이고 해서 전혀 불편함은 없다. 그런데 광진구 내 도시 기반 인프라가 지금 굉장히 부족하기 때문에 주거정비사업과 함께 도시를 재정립하는 '2040 광진 플랜 수립 용역'을 지금 구청에서 진행 중이다. 광진의 향후 20년, 30년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토대를 만드는 매우 중요한 계획이라 생각한다.

-광진을 출마예정자로서 본인만의 강점이 있다면

▲지금 구청장, 서울시장이 다 국민의힘이고 저는 오세훈 시장을 모시고 서울시 부시장을 했던 사람이다. 행정과 정치 영역 사이에서 여러 가지 네트워크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 작은 정당이긴 했지만 전 원내대표도 하면서 국회 경험을 쌓았고, 서울시 부시장으로 행정 경험도 했고, 실제로 와서 해보니까 이런 것들이 전반적으로 광진의 변화 토대를 만드는 데 너무 수월하다.

또 도시 계획은 전반적으로 크게 바라보고 서울시 안에서 시 단위 계획과도 같이 맞물려야 한다. 구청장이 입안권자고 서울시장이 인허가권자인데, 구청장이 변화에 대해 이렇게 해달라 서울시에 건의를 올리면 그걸 서울시장이 승인·허가해주는 거다. 그 중간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과장이나 실국장들이랑 같이 일을 했으니까 여기서 바로 직접 전화해서 소통할 수 있고, 예산 반영도 부탁할 수 있고. 지역 민심들을 정확하게 서울시에 바로 전달하고 필요하면 시장님 연락해서 만나면 되니까 이런 게 광진이 한 단계 도약하고 변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보인다.

-최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와 관련, 당 지도부 리더십 위기론도 제기된다. 이에 관한 생각은

▲어쨌든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들이 심판했다고 본다. 민심은 천심이다. 정치가 존재하는 이유, 정당이 존재하는 근거는 결국 민심을 받드는 것 아닌가. 초점은 거기에 있다고 본다. 지난 문 정권 때만 생각해도 20년, 30년, 100년 간다고 생각한 민주당이 5년만에 무너진 걸 우리가 목도했지 않나. 똑같은 길로 가려고 하면 안 된다. 오만한 권력은 국민들이 심판하게 되어 있다.

혁신위를 출범하고, 총선기획단을 만들고, 인재영입을 한들 그게 지금 상황에서 무슨 의미가 있겠나. 국민들이 국민의힘이라는 당을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이번 보궐선거 표심으로 나온 거다.

그래도 6개월이란 시간은 충분하다 보고, 당 지도부가 결기를 갖고 빨리 (용산의) 그늘에서 벗어나 국민들이 봤을 때 국민의힘을 선택하면 우리 삶에 도움을 주겠구나, 뭔가 비전을 갖고 있고 유능하구나, 집권당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있구나, 이런 걸 보여줘야 한다. 어떻게 보면 용산과 그냥 수직적 관계로, 시키는 대로만 하고 있는 당의 모습을 보고 국민들이 어떻게 선택을 하겠나.

-총선 승리를 위해 당에 필요한 전략이 있다면

▲김기현 대표가 홀로서기해서 당이 비전을 갖고, 민생을 챙기면서 집권당으로서의 책임성이나 대안을 만들어야지 선거를 잘 치를 수 있다. 내년이면 야당은 정권심판론으로 프레임을 만들 건데 대통령, 용산이 전면에 나서면 나설수록 불리하다. 당이 용산의 모든 결재를 받아 하는 것처럼, '친윤(윤석열)'에 둘러싸여 윤핵관에게 결재받는 것처럼 보이면 안 된다. 그걸 어떻게 벗어날 것이냐는 김기현 대표의 숙제다.

여러 국정기조나 메시지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본다. 당도 당이지만 대통령이 국민한테 호소해야 한다. 지금껏 대통령께서 2년 동안 입법으로 지원받아 완성한 게 아무것도 없다. 야당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못하게 발목 잡아서 제대로 된 세상 만들어보고 싶은데 도와주질 않는다, 나 일할 수 있도록 2년만이라도 도와달라, 총선에서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해야 한다.)

-향후 총선에 있어 포부

▲어쨌든 짧지 않은 시간 속에서 저도 많은 경험을 했고, 경험들을 토대로 일 하나만큼은 제가 자신이 있다. 어떻게 일을 풀어가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고, 특히 도시에 대한 발전과 변화, 비전을 갖는 과정들이 누구와 어떻게 일을 해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저는 내년도 선거에서 광진의 주민들이 진짜 일꾼을 선택할 것이냐, 말로만 하는 일꾼 호소인을 선택할 것이냐를 놓고 잘 판단해주시리라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주민들과 소통하고, 일로써 보답하는 그런 책임 있는 정치를 겸손하게 해 나가도록 하겠다.

yunhu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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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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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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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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