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GAM 일반

속보

더보기

[GAM]비앙코와 서머스의 美인플레 경고③ "금리인상 확률 15%"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머스 "연준 다음 행보, 금리인상 가능성도"

이 기사는 2월 20일 오후 3시1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오상용 글로벌경제 전문기자 = *②편 기사에서 이어집니다

5. 래리 서머스

미국 재무장관을 지닌 래리 서머스는 2021년 하반기 이후 전개된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줬다.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라는 연방준비제도의 안일함을 질타하며 재정지출과 결합된 부양적 환경이 물가급등을 초래할 것이라 경고했다. 그의 경고는 현실이 됐고 연준은 부랴부랴 금리를 인상해야 했다.

서머스는 지난 2월16일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뿌리 깊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연방준비제도의 다음 행보가 금리인하가 아닌 금리인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래리 서머스 미국 전 재무장관 [사진=블룸버그]

서머스는 우선 "한달짜리 수치(인플레이션 지표)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항상 실수를 범할 위험이 있다"며 "계절성을 계산하기 힘든 1월 지표는 특히 그렇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미니 패러다임의 전환` 가능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까지는 아니더라도 패러다임의 일부 전환으로 과거의 추정 모델이 잘 통하지 않는 상황에 놓였을 가능성을 자각해야 한다는 의미다.

서머스는 "그간 이코노미스트들의 주된 전망은 주거비가 상당한 디플레이션적 요소로 돌아설 것이라는 데 맞춰져 왔다"며 "그러나 그러한 전망은 아직 현실화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대료 항목은 논외로 하고 `집주인 귀속임대료`는 디플레이션적 그림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물가 압력이 유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근원 서비스 물가(식료품과 에너지 제외)에서 주거비 항목까지 제외한 `슈퍼 코어` 물가의 들썩임이 또 다른 주요 걱정거리라고 했다. 서머스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슈퍼 코어`물가는 분명 폭발적이었다"고 말했다. 임금 상승률도 뛰고 있어 서비스 인플레이션을 계속 자극하기 좋은 환경이다.

미국 소비자물가 및 생산자물가 상승률(y/y) 추이 [사진 = koyfin]

서머스는 "실물 경제가 평온하고 건강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둔화한다는 (소프트랜딩) 가정은 이번 지표(1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지표)들로 인해 의구심에 휩싸였다"며 "연준은 매우 신중을 기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다음 행보가 금리인하가 아닌 금리인상이 될 가능성이 유의미한 확률로, 아마도 15%의 확률로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서머스의 이러한 경고는 최근 시티그룹의 `역주행 경고`와도 오버랩된다.

시티는 연준의 이번 금리인하 사이클이 단명하면서 다시 금리인상 사이클로 회귀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금리인하 개시 시점을 오는 6월로 예상하고 있는 시티는 향후 전개될 연준의 행보는 1990년대말, 즉 1998년 짦은 금리인하를 마치고 금리인상 사이클을 재개했던 1999년과 닮은 꼴이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 美 연준의 깐깐해진 눈높이② 시티의 "역주행" 경고

6. 매끄럽지 않다

두 거물의 경고에도, 시장은 느긋할 나름의 이유가 있다. 전술했듯 1월 물가 서프라이즈 이면에는 일회성 요인이 크게 자리했을 수 있다. 통계적 노이즈를 무시하고 과도한 해석을 내리면 다른 방향으로 오류(인플레이션 압력을 과대평가할 오류)를 범할 위험이 커진다. 이는 자산가격 전망과 투자 결정에서 중요한 기준이 되는 시장 금리에 대한 판단을 흐리게 한다.

반면 역사적으로 두자릿 수 가까이 치솟았던 인플레이션이 아무런 여진과 충격 없이 매끄럽게 가라앉았던 사례는 드물다.

더구나 인공지능(AI)이 선사할 생산성을 손에 넣기 위해 미국 다양한 산업영역에서 앞다퉈 전개되는 투자와 최근 바닥을 다지고 반전의 기운을 축적하고 있는 제조업 경기(ISM제조업 지수)는 미국 경제가 착륙하지 않고 재이륙할 가능성, 그리하여 인플레이션이 한층 끈적해질 위험을 가리킨다.

여기에다 상당히 높은 시장 금리 수준에 이미 익숙해진 듯한 소비자와 자산시장 참여자들의 모습을 통해서는 미국 경제의 중립금리가 과거보다 높아졌다는 주장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이런 생각은 연준 금리인하폭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여전히 너무 과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을 불러오기 좋다.

다른 한편으로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1월 소매판매 동향을 통해서는 - 날씨 탓에 소비자들의 외출과 씀씀이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해도 - 가계 소비가 이미 위축 국면에 접어든 것은 아닐까 하는 경계심도 들게 한다. 물론 그 반대편에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나우는 1분기 미국 경제가 여전히 2.9%(전기비 연율기준)의 고속 성장을 구가중이라고 말한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성장률 예측 모델인 GDP나우는 미국 경제가 1분기 들어 전기비 연율 기준으로 2.9%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추정했다 [사진=애틀랜타 연방은행]

혼재된 신호 속에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작년 11월 이후 시장은 `상당히 매끄럽게 전개되는 디스인플레이션 경로와 그에 따른 연준의 발빠른 금리인하` 시나리오를 적극적으로 가격에 반영해 왔다는 점이다.

1월 고용과 임금·물가 지표는 그 경로가 기대만큼 매끄럽지 않을 것임을, 제법 울퉁불퉁할 것임을 보여줬고 그 결과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도 일부 되돌려졌다.

비앙코와 서머스의 경고는 그 되돌림의 과정이 장기물 국채 금리 등에서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을 가능성(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렇다고 시장의 기존 믿음, 즉 `금리는 이미 작년 10월 정점을 쳤고 시기와 강도의 문제일 뿐 연준의 정책방향 역시 금리인하 쪽`이라는 시장의 믿음 자체가 뿌리채 흔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여기서 더 올라 가격 매력이 부각될 경우 혹시 모를 추가 가격 손실을 감내하고서라도 장기물 국채를 사겠다는 이들이 늘어날 수 있다. 팬데믹 이전보다 크게 높아진 쿠폰 금리는 여전히 그 손실을 완충할 공간을 제공한다.

다만 올해는 국채 시장을 흔들어 댈 변수가 유난히 많은 해다. 연준 행보와 재무부의 자금조달 계획은 물론이고 미국 대통령 선거가 중장기 인플레이션 전망과 국채시장 수급에 드리우는 불확실성이 짙다.

물가를 크게 오판했던 연준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올해 많을 것을 압도할 정치는 어느 방향으로든 그 위험(연준의 물가오판 혹은 경기오판)을 높인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금리를 내리라고 연준을 닥달하고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금리를 내려 민주당을 도울 요량이면 제롬 파월 의장을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美 국채 수익률곡선 경사면을 흔드는 손

osy7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사진
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