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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현장] '마포갑' 이지은 "전 현장 전문가…국민 안전과 생명이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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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대흥역 출근길 인사·노인복지관 일정 동행취재
민주당 영입인재 '경찰국 신설 반발' 이지은 전 총경
2012년 檢폭언·수사 축소 시위한 '미니스커트 여경'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평소 지지하는 당은 없어요. 지금 정부가 너무 못하니 당으로서 이걸 좀 견제해야 된다는 생각이 있죠. 원래 전 보수에 가깝긴 한데, 이번엔 그래도 반대로 가지 않을까 해요"

서울 마포구 용강노인복지관에서 만난 자원봉사자 정씨(60·여)는 오는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실을 것을 시사하며 이같이 말했다. 

마포에서만 35년, 현재 거주하는 용강동에 둥지를 튼 지는 25년이 됐다는 정씨는 기자에게 "솔직히 말하면 얘도 싫고 쟤도 싫은 심정"이라며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을 토로했다. 이어 "조정훈 (국민의힘) 후보는 작년부터 열심히 뛰었다. 이지은 후보는 전략공천 받아서 온 지 얼마 안 됐지 않나"라며 "만만히 보면 안 될 것"이라 부연했다.

뉴스핌은 29일 아침 6호선 대흥역 4번 출구 앞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는 이지은 후보를 만났다. 푸른 점퍼 차림의 이 후보는 새로 도입된 민주당의 '삼색기'가 걸린 유세차 앞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시민들에게 줄곧 웃음기 띈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

"민주당 영입인재 이지은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후 광흥창역 출근인사를 거쳐 용강동 노인복지관으로 이동한 이 후보는 오전 11시 20분부터 배식되는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주민들과 일일이 눈을 맞춰가며 명함을 건넸다. 

하루 평균 250명의 주민들이 점심식사를 하러 들른다는 해당 복지관에선 인사하는 이 후보를 향해 대뜸 "'몰빵' 이야기 좀 하지 마라. 투표하려 해도 하기 싫어진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노인이 포착되기도 했다.

마포갑에서만 30년을 살았다는 해당 남성은 기자와 나눈 대화에서 "투표하려고 해도 몰빵 얘기 들으면 하기 싫어져서 그랬다"며 "민주당에 투표하는 게 이재명 (당대표) 때문이냐, 절대 아니다. 몰빵하라고 하는 건 조국당한테 상처주는 것"이라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이지은 더불어민주당 서울 마포갑 후보가 29일 서울 대흥역 4번 출구 앞에서 시민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3.29 yunhui@newspim.com

오는 4월 총선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녹색정의당, 개혁신당 후보들의 4파전이 펼쳐지는 마포갑은 제17대 선거부터 제21대 선거까지 18대를 제외하고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내리 4선을 지낸 지역이다. 특히 19·20·21대 총선에서 노 의원은 상대 후보와 10%포인트(p) 넘는 표차로 승리 안정권을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치러진 대통령선거,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연이은 강세를 보이며 마포의 정치적 지형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022년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는 54.23%를 득표하며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와 12.28%p 차이를 벌렸다. 직후 치러진 마포구청장 선거에서도 박강수 국민의힘 후보가 현역 구청장이던 유동균 민주당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민주당이 이번 마포갑 후보로 전략공천한 이지은 후보는 지난 1월 민주당 영입인재 11호로 입당했다. 그 과정에서 현역인 노 의원이 컷오프(공천 배제)에 반발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하는 등 잡음이 일기도 했지만, 그는 지난 2일 당의 결정에 승복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후보는 '경찰의 꽃'이라 불리는 총경 출신으로, 지난해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발하며 '전국총경회의'를 주도하다 경정급 보직으로 좌천된 바 있다. 때문에 '검찰 독재 심판'이라는 민주당의 이번 총선 기조에도 상징성을 가진 인물로 꼽힌다.

2012년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 경감으로 근무했던 시절 이 후보는 선글라스와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폭언 및 수사 축소 의혹이 제기된 검사의 경찰 출석을 요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그는 '미니스커트 여경'이란 수식어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8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과 백범로 일대를 돌며 시민들에게 이지은(마포갑)·정청래(마포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03.18 leehs@newspim.com

다음은 이지은 후보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최근 지역을 다니시며 듣는 민심은 어떤가

▲마포는 지난 대선, 지선에서 모두 국민의힘이 우세했던 지역이다. 그러나 최근 정부·여당의 실정으로 지역 민심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지역 내 재개발·재건축 문제, 교육 및 안전 문제, 전통시장 활성화 등 시급한 현안들에 대해서도 마포구가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하는 구민들이 많으시다. 또 제게 '정권을 심판해 달라', '살기 좋은 마포를 만들어 달라'고도 말씀하신다.

특히 공덕역, 애오개역, 마포역에서 출·퇴근 인사를 드리고 공덕시장, 아현시장 상인 분들을 찾아뵐 때면 정말 반갑게 맞아주신다. 현장의 좋은 반응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겸손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려 한다.

주민들께 인사를 다니다 보면 노웅래 의원님 안부를 궁금해하시는 분도 있다. "노 의원님 잘 지내고 계시냐", "선거는 잘 도와주시냐", "의원님 잘 모시고 선거 승리해야 한다" 등 당부의 말씀도 해주신다. 노 의원님은 현재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신다. 선거사무소 개소식부터 발대식, 출정식에도 참석하셔서 격려와 지지 말씀을 해주셨다. 

-지역에서 시급하다고 느낀 현안이 있었는지

▲제가 생각하는 마포 현안은 문화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마포를 '한류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어야 한다. 마포 유수지에 K-POP 공연장을 건립하고 K-뷰티 킬러 콘텐츠 매장을 개설하겠다. 그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려 한다. 홍대·신촌·마포·여의도로 이어지는 '한류 문화 관광벨트'를 구성해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를 알리고 마포를 세계 속에 우뚝 서게 하겠다.

또 입학에서 졸업까지 '미래형 원스톱 교육특구'를 조성하려 한다. 인근의 대학과 고등학교를 연계해 맞춤형 진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노후 학교 개선, 과밀 학교 해소, 첨단기자재 확보 등을 통해 질 높은 공교육을 제공하겠다. 사교육과 관련해선 학원 버스 주차문제 해결, 소방시설 확보·소방훈련 실시 등 안전 문제까지 신경쓰겠다. 

주거·교통·상권 혁신을 통해 마포를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 싶다. 노후화된 아파트와 주택들을 재건축하고, 만리재역을 신설하고, 강변북로를 지하화하고, 전통시장을 현대화하겠다.

-마포갑은 17대, 19·20·21대 국회에서 노웅래 의원이 내리 4선을 지낸 곳이다. 노 의원이 단식으로 입원했을 때 응원 문자를 받았다고 라디오에서 언급하신 바 있는데, 이후 따로 나눈 말씀이 있나

▲노웅래 의원님께선 선친 때부터 지역에 대한 애정이 정말 많으신 분이다. 기꺼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주셨고, 지난 개소식에서 "우리 후보는 이지은 후보이니 민주당 승리를 위해 반드시 이 후보를 지지해달라"로 말씀해 주셔서 큰 힘과 용기를 얻었다. 오늘 공덕역에서 진행하는 출정식에서도 "정의롭고 용감한 이지은 후보가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하셨다. 이 밖에도 선거 운동과 지역사회 미래상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맞상대인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을 평가한다면

▲조정훈 후보는 공부도 많이 하시고 열심히 사시는 분 같다. 지역사회 발전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

-본인의 강점은 뭐라 생각하나

▲저는 마포에서 20여년째 살고 있는 '진짜 마포 사람, 마포가 키운 인재'다. 경찰에 재직하며 국민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며 복무했고 현장에서 답을 찾고 좋은 성과로 연결되도록 노력해 왔다. 제 강점은 22년 이상 경찰로 근무하며 국민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긴 안전 전문가라는 것이다. 안전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고, 이는 국가의 본질적 책무다. 저는 국가의 본질적 책무를 가장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또 저는 현장 전문가다. 경찰로 근무할 때 가족과 친구, 동료 모두의 만류를 뿌리치고 가장 바쁘고 위험한 최일선 지구대 현장에 근무하며 치안 성과 평가 전국 1위, 대통령 표창 수상 등 제 능력을 인정받아서 승진했다. 국회의원이 되면 마포 도약을 위한 성과와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으로 마포갑 주민들에게 한 말씀

▲마포는 제 꿈을 이룬 곳으로, 이지은의 과거이자 현재이고 미래다. 이번 선거는 정부 민생실정을 심판해야 하는 선거라고 한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포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라는 것이다. 지역사회 생활환경과 주민 삶의 질을 개선해 아이와 청년에게 미래가 있고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지는 마포, 풍부한 문화관광 자원으로 놀러가고 싶은 마포를 만들겠다. 

또 안전·현장 전문가로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쾌적한 학교, 편안한 생활환경, 온 마을이 아이와 어르신을 돌보는 지역사회, 청년 일자리가 넘쳐나는 마포를 약속드린다. 도덕적 양심과 부끄러움을 아는 정치인이 되겠다. 진짜 마포 사람, 마포가 키운 인재, 더불어민주당 기호 1번 이지은에게 많은 응원과 지지를 부탁드린다.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이지은 더불어민주당 마포갑 후보가 29일 용강노인복지관 앞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4.03.29 yunhui@newspim.com

yunhu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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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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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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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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