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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참패에 정부 개혁과제 '가시밭길'…세제개편·노동개혁·연금개혁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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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세·상속세 등 '최상목표 세제개편' 난항 예고
근로시간·임금체계 개편 가시밭길…법개정 제동
연금개혁 추진 젊은층 반발…국민 합의 미지수

[세종=뉴스핌] 이경태 정성훈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하면서 정부의 개혁과제가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노동개혁과 연금개혁 등 3대 개혁은 물론 세제개편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10일 치러진 제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비례정당 등 범야권 의석수는 191석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년 전에 이어 여소야대 지형이 다시 한번 굳어지면서 정부·여당과 야당의 정책 갈등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 금투세·상속세 저물고 예산편성 방향 재구성 불가피

당장 정부·여당이 추진해 나가고 있는 세제개편부터 제동이 걸리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약속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부터가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월 증시 개장식에 참석해 금투세 폐지를 공언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상생의 금융, 기회의 사다리 확대'를 주제로 열린 네 번째 '국민과 함께 하는 민생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4.01.17 photo@newspim.com

금투세는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린 대상자가 납부해야 하는 세금이다. 현 상황에서는 내년부터 시행된다.

다만 정부의 금투세 폐지 의지가 강한 상황에서 지난 2월에는 관련 법안까지 발의한 상태다. 

여전히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회에서 이렇다할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으며 그동안 야권의 반발도 끊이질 않았다. 국회 의석의 여소야대가 차기 국회까지 이어지는 만큼 사실상 금투세 폐지는 물거품이 됐다는 평가에 힘이 실린다.

상속세와 증여세 개편에서도 정부·여당은 목소리를 높이기는 힘들게 됐다. 

우리나라 현행법상 상속세 최고세율은 50%에 달한다. 최대주주의 지분을 상속하거나 증여하게 된다면 평가액의 20%를 할증과세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상속세율이 최대 60%까지 상승한다는 게 정부·여당·재계의 셈법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다음날인 11일 오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04.11 yooksa@newspim.com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역시 최근 한 간담회에서 상속세 부담에 대한 완화의 필요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세제개편을 통해 자본시장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가 담긴 말로 평가됐다. 

기재부는 앞서 유산세를 유산취득세로 전환하는 방안도 내부 검토한 상태다.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상속세 개편 등은 '초부자 감세'로 낙인찍었다. 수조원에 달하는 세수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는 얘기다. 

같은 논리 속에서 증여세 개편 역시 국회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평가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힘을 쏟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 역시 '안갯속'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자사주 소각이나 주주배당 증가분에 대한 세제 혜택 역시도 부자감세 프레임에 갖혀있어 야권이 외면하고 있어서다.

큰 틀에서 세수 부족사태를 정부가 쉽사리 해결하지 못하는 만큼 거대 야당의 입법 지원은 거부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년도 예산 편성에서도 정부·여당이 주도권을 강조하긴 어렵게 됐다. 올해 과학기술 연구·개발(R&D) 예산이 삭감된 상황에서 정부는 내년에는 글로벌 협력 R&D에 초점을 맞추며 예산 증액을 공언했다. 

야권에서는 이미 정부와 여당의 예산 지출 구조를 전면 반대한 상황인 만큼 내년도 예산은 민주당의 손에 맡겨진 상태다.

정부 한 고위 관계자는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해놓은 상황에서 기존 정책에서 정치논리를 벗어나 민생에 초점이 맞춰진 정책 조정에 나설 것"이라며 "당장 급한 세제개편 방향 등을 충분히 협의해 민생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국회를 설득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노동개혁·국민연금 개혁도 '빨간불'

윤석열 정부 3대 개혁 과제인 '노동개혁'과 '연금개혁'도 당장 빨간불이 켜졌다. 윤 대통령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노동, 교육, 연금의 3대 구조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의 핵심은 '근로시간 유연화'와 '임금체계 개편'으로 요약된다. 

고용노동부는 노동개혁의 일환으로 법정노동시간인 '주52시간제'를 유연화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앞서 고용부는 지난 3월 주52시간제 연장근로 단위를 현행 '주'에서 '월·분기·반기·연' 등으로 유연화하는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주 최대 근로시간이 69시간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정치권 및 노동계 우려에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성희 고용노동부 차관이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근로시간 관련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 및 향후 정책 추진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고용노동부] 2023.11.13 jsh@newspim.com

고민에 대한 결과로 같은 해 11월 현행 주52시간제 틀을 유지하되 일부 업종과 직종에 한해 유연화를 추진하는 내용의 '근로시간 개편 방향'을 또다시 발표했다. 다만 주52시간 근로시간 개편은 '근로기준법' 개정 사항으로, 국회의 동의가 필수다. 이번 총선의 결과로 '여소야대' 상황이 더 굳어진 만큼 법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임금체계 개편은 아직 제대로 손도 대지 못했다. 고용부는 기존의 연공성 임금체계를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로 개편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직무급제'는 각자의 직무·성과에 따라 임금 수준을 달리 책정하는 방식이다. 

고용부는 지난해 2월 임금체계 개편·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등을 논의하기 위해 전문가 중심의 상생임금위원회를 발족했다. 당초 지난해 말 상생임금위 권고안을 발표하고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노·사·정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서 발표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경사노위 개의 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노총이 경사노위 특별위원회 첫 회의에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 야당의 압승으로 노동계가 칼자루를 쥐게 된 만큼 관련 논의를 제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노동계는 정부의 직무급제 도입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12.15 yooksa@newspim.com

보험료율 인상을 골자로 하는 연금개혁도 국민적 반감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민연금 보험료율은 1998년 9%로 정한 이후 십수 년째 그대로 유지돼 왔다. 그동안 여러 차례 정부가 연금개혁 정부안을 마련해 추진하려 했지만, 그때마다 국민 공감대를 얻지 못해 빈번히 좌절됐다. 

현 정부는 더 이상 손 놓고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국민연금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연금개혁공론화위원회는 지난달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을 현행 40%에서 50%로, 보험료율을 9%에서 13%로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 ▲소득대체율을 현행 40%로 유지하고, 보험료율을 10년 이내 12%까지 인상하는 방안 등 두 가지 안을 내놨다.  

이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고물가 등 영향으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연금 보험료율 인상은 당장 부담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번 총선 결과가 현 정부 정책 추진 과제에 대한 반감을 여실히 드러낸다.  

정부 관계자는 "연금개혁의 핵심인 보험료율 인상은 국민들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입장이 확연히 갈린다"면서 "특히 실리를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는 젊은 층 사이에서 반대가 심하기에 국민적 합의를 이뤄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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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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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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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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