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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회의장 도전 조정식 "이재명과의 호흡 중요…尹거부권 남발 막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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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민심 대변해야...'개혁 국회'로"
"본회의 일정 합의 안 되면 의장직권으로 강행"
5선들 도전장..."관례로 최다선이 한 이유 봐달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국회의장이 되면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남발을 반드시 막겠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6선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뉴스핌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개혁 국회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히면서 실천 방안으로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정치검찰이 국회를 압수수색하는 것은 국민을 압수수색하는 것"이라며 "만약 새로 개원하는 국회에서 정치검찰이 압수수색을 시도한다면 저를 밟고 가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민생, 개혁입법은 시원하게 처리하겠다"며 "만약 여야가 본회의 일정 합의를 못하면, 시한을 정한 후 바로 의장직권으로 본회의를 열어 처리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조 의원은 앞서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명심'(이재명 대표 의중)은 본인에게 있다며 이 대표와의 호흡을 강조했다. 이에 대한 의미를 묻는 질문엔 "이번 22대 국회에서 민주당은 171석으로 압도적인 1당이 됐다. 제1당인 민주당이 이끄는 국회는 마땅히 민주당을 이끄는 당대표와의 호흡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이 대표가 경기지사일 때 경기지사직 인수위원장을 맡았고, 지난 대선 때는 캠프에서 총괄본부장을 지냈다. 최근까지 민주당 사무총장으로 지내며 가장 가까이서 이 대표와 호흡을 맞췄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02.26 yooksa@newspim.com

-국회의장직 도전 이유는

▲22대 총선에서 민주당과 야당 압승의 의미는 '국회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민생경제를 회복하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22대 국회는 국민의 이러한 명령을 받들어 민심을 대변하고 실천하는 개혁 국회가 되어야 한다.

저는 지금까지 다섯 차례의 국회의원을 역임하면서 줄곧 '개혁'을 추진하고 실천해 온 사람이다. 여섯 번째를 맞는 이번 국회에서는 의장으로서 국회를 확실히 개혁하고자 한다. 국민들이 '국회가 진짜 내 마음을 대변하는구나, 나를 위해 일하는구나'라고 체감하실 수 있도록 확실히 바꾸어 놓겠다.

-개혁 국회를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구체적 실천 방안은

▲대통령실이 입법기관, 대의기관인 국회를 얼마나 무시하고 훼손했나.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가 의결한 법안에 대해 무려 아홉 번이나 거부권을 행사했다. 전주 시민의 선택을 받은 강성희 의원이 대통령에게 국정기조 변화를 요청하려 다가가자 입틀막 당한 채로 끌려나가며 테러범 취급을 당했다. 지금 정권이 국회를 어떤 수준으로 얕잡아보는지 알 수 있다.

제가 의장이 되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 거부권 행사 남발을 반드시 막겠다. 정치검찰이 국회를 압수수색하는 것은 국민을 압수수색하는 거다. 만약 새로 개원하는 국회에서 정치검찰이 압수수색을 시도한다면 저를 밟고 가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민생, 개혁입법은 시원하게 처리하겠다. 만약 여야가 본회의 일정 합의를 못하면, 시한을 정한 후 바로 의장직권으로 본회의를 열어 처리할 생각이다.

-지금까지 개혁국회가 되지 못했던 원인을 분석한다면

▲민심을 대변했던 방식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겠나. 국회의장이 지나치게 중립과 중재를 강요받다 보니 이도 저도 아닌 맹탕, 식물 국회가 됐었다. 압도적 국민의 지지를 받는 법안도 국회를 통과하기 힘들었는데, 이건 중립이나 중재가 아닌, 그냥 국회가 민의를 대변하지 못하는 것이 된 거다.

또 입법의 마지막 단계인 법사위에서 민생입법을 무조건 막고 훼방 놓았기 때문이다. 국민은 22대 국회는 민생입법, 개혁입법은 여야를 떠나 즉시 처리하기를 바라고 있고, 민주당이 법사위와 운영위까지 맡아서 국회 운영을 책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6선 추미애 의원도 도전장. 같은 6선으로서 본인의 강점은

▲많은 당직과 국회직을 맡아오면서 항상 강단 있는 자세로 성과와 결과를 내는 사람이었다. 싸울 때는 싸우고, 압박할 때는 압박하면서 반드시 결과를 도출했다. 2008년 MB(이명박) 정부의 악법 저지를 위해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거침없이 뛰어오르는 모습이 사진으로 남아있다. 이 사진을 보고 우리 민주당 당원들이 저에게 '개구리 삼촌'이라는 별명도 지어줬다.

또 이재명 대표 취임 직후 누구도 맡지 않으려던 민주당 사무총장을 맡았다. 윤석열 정부 2년간 20차례라는 전무후무한 정치검찰의 국회 압수수색과 정당사에 남을 만한 민주당사 기습 압수수색이 있었다. 굴하지 않고 이 대표에 대한 탄압에 당당하게 맞서 싸웠다. 이 대표의 단식과 피습 테러라는 당의 위기에도 흔들림 없이 이재명 대표와 함께 민주당을 지켜냈다.

가장 최근에도 우리 민주당이 대승을 거둔 이번 총선에서 사무총장으로서 혁신공천을 주도하고, 그 진통을 이겨냈다.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주도한 강단과 배짱으로 국회를 확실히 개혁할 사람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특이하게 5선 의원들도 의장에 도전. 왜 이런 구도가 형성됐다고 보나

▲국회의장의 역할에 대해 국민들의 기대와 관심이 그만큼 크기 때문 아닐까. 21대 국회에서 180석 갖고 뭐 했냐는 질타가 가장 뼈아프게 느껴진다. 이 질타의 한가운데엔 국회의장의 역할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180석 민주당 출신의 국회의장이 민심을 반영한 국회의 운영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이번에도 민주당이 압승했는데, 이번에도 이렇게 한다면 국민이 앞으로 어떻게 민주당을 믿고 선택하겠나. 이번에는 정말로 화끈한 국회의장이 나와 제대로 국회를 운영해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가 뜨거운 상황이다.

-특히 5선 정성호·우원식 의원에게 하고 싶은 말은

▲굳이 정성호 의원뿐 아니라 국회의장 선거에 나선 모든 후보님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모두 다선 의원님들로서 오랜 시간 저를 봐오셨을 테니, 제가 어떠한 정치인인지 잘 아실 것이라 믿는다. 민주당과의 의리를 지키고, 당이 어려울 때마다 앞장서 싸워온 것도 기억하실 것이다.

오랜 국회 관례로 최다선 국회의원이 국회의장을 맡아 온 것은 나름의 이유와 의미가 있다는 것을 다들 아실 것이다. 의원들이 이를 고민해 주실 것을 요청드리는 바다.

-"명심은 나에게" 발언. 어떤 의미인가

▲단순히 당대표의 마음이라고 표현한 게 아니다. 이번 22대 국회에서 민주당은 171석으로 압도적인 1당이 됐다. 제1당인 민주당이 이끄는 국회는 마땅히 민주당을 이끄는 당대표와의 호흡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번 총선에서 정권을 심판하고 민생을 회복하라는 국민의 강력한 요구가 민주당에게 내려졌지 않나. 국민의 요구는 민주당 당대표 한 사람만이 수행할 것이 아니고 제1당이 된 민주당이 이끄는 국회도 함께 수행해야 한다. 당연히 민주당 당대표와 국회의장의 호흡이 중요한 요소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20년 전 제가 초선 의원으로 민주당 대변인일 때, 이재명 대표는 부대변인으로 호흡을 처음으로 맞췄다. 그 후 제가 경기도당위원장일 때, 이재명 대표는 성남시장 후보였고,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 당선인 신분일 때 저는 경기도인수위원장을 맡았다. 무엇보다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섰을 때 제가 대선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이었다. 이후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에서 20개월 동안 사무총장으로 역임하며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재명 대표와 가장 호흡이 맞는 적임자는 저, 조정식이라고 자부한다.

-사무총장으로 지내며 지난 총선 공천 실권을 쥐고 당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공천 과정 속에서 여러 논란도. 이런 비판 지점에 대해 할 말은

▲민주적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이견도, 잡음도 있는 것이다. 공천 잡음이 상대적으로 없었던 국민의힘 선거 결과를 보라. 참패다. 개혁이라는 단어 자체가 피부를 드러내며 고친다는 뜻이다. 피부를 드러낼 정도의 고통을 수반하는 변화가 바로 개혁이다. 따라서 개혁에는 진통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본다.

공천 과정에서의 논란이나 반발은 항상 있기 마련인데, 제1당인 민주당 공천이 그냥 조용히 이루어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다. 만약 그렇다면 이는 개혁, 혁신이 없었다는 의미다. 민주당의 총선 압승은 공천 과정에서 있었던 논란이나 반발이 개혁을 위한 진통이었음을 확인시켜 준 것이고, 국민들께서 이를 믿고 지지해준 것이 압승으로 확인된 것이다.

-중재자인 의장은 정부·여당에 대한 이해도 필요한데. 현 정부여당를 평가하면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후보로 낸 것을 땅을 치고 후회하는 여당 인사들이 상당히 많을 것 같다. 지금이라도 총선을 통한 민의를 제대로 읽어서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제어할 방법을 함께 고민하자고 제안하고자 한다. 무턱대고 윤석열 대통령을 살리겠다고 들자면 국민의힘은 결국 국민으로부터 버림을 받을 것이다.

-국회의장이 되면 '반드시 이것만큼은 하고 싶다', 어떤 건가

▲하고 싶다기보다는 해야 할 것들이 많다. 시기적으로 가장 이른 과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먼저 22대 국회를 반드시 제 시기에 맞춰 개원시키고자 한다. 21대 국회는 상임위원장 협상 문제로 국민의힘과 씨름을 하다가 7월 하순에서야 늑장 개원을 했다. 이건 국회가 굉장히 무책임한 태도다.

저는 협상을 통해 중재를 시도하겠으나, 여의치 않으면 본회의 표결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여 6월 안에 원구성을 반드시 마치려고 한다. 언제까지 늑장 국회, 느려터진 국회를 국민께서 기다리도록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가장 중요한 것은 개헌이다. 먼저 입법부인 국회의 행정부에 대한 견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대통령 거부권 남발을 통제할 수 있도록 거부권 재의 표결 의석 수를 200석에서 180석으로 낮추고, 감사원 조직 자체를 국회로 이관해야 한다. 현행 대통령 5년 단임제를 국민이 지지하는 '대통령 4년 중임제'로 개편하고, 여야 모두 찬성을 분명히 한 5·18 헌법 전문수록도 추진해야 한다.

외교 안보 영역에서의 국회 기능도 강화할 것이다. 현재 외교 안보에서의 정책권한은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쏠려 있다. 대통령 독단에 의한 국익과 국격 훼손을 방지할 수 있도록 의회 외교의 기능을 대폭 활성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북방 의회외교로 중국 및 러시아와의 긴장관계 완화를, 남방 의회외교로 문재인 정부 당시의 신남방 외교의 부활을 도모할 생각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11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11.09 leehs@newspim.com

ycy148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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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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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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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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