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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아프리카 10개국 정상들과 릴레이 양자 정상회담..."협력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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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정상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최 높게 평가"
"우수한 기술력 보유한 한국 기업들과 협력 강화 희망"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6월 4~5일) 참석을 위해 방한 중인 아프리카 10개 국가 정상들과 각각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윤 대통령은 최초의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각국 정상을 환영하면서 각국과의 양자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이날 양자 회담에 참석한 10개국 정상들은 역사적인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해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 간 진정성 있는 소통의 장을 활짝 열어준 윤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공식 방한한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연방민주공화국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2024.06.03 photo@newspim.com

윤 대통령은 오전에 은초코아네 사무엘 마테카네(Ntsokoane Samuel Matekane) 레소토 총리, 알라산 드라만 와타라(Alassane Dramane Ouattara) 코트디부아르 대통령, 프리쓰비랏싱 루푼(Prithvirajsing Roopun) 모리셔스 대통령, 에머슨 담부조 음낭가과(Emmerson Dambudzo Mnangagwa) 짐바브웨 대통령, 포르 에소짐나 냐싱베(Faure Essozimna Gnassingbé) 토고 대통령, 폴 카가메(Paul Kagame) 르완다 대통령과 각각 회담했다.

오후에는 필리프 자신투 뉴지(Filipe Jacinto Nyusi) 모잠비크 대통령, 카를루스 마누엘 빌라 노바(Carlos Manuel Vila Nova) 상투메프린시페 대통령, 우마루 시소쿠 엠발로(Umaro Sissoco Embaló) 기니비사우 대통령, 조세 마리아 페레이라 네베스(José Maria Pereira Neves) 카보베르데 대통령과 각각 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각국 정상과의 회담에서 "대한민국은 아프리카와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꾸준히 교류와 협력을 증진해 왔다"며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동반성장을 위해 더욱 힘껏 뛰면서 에너지와 인프라, 핵심 광물,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호혜적인 맞춤형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또한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 기조 아래 국제사회에 대한 우리의 책임과 기여를 다하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의 주제인 "함께 만드는 미래 : 동반성장, 지속가능성, 그리고 연대"는 대한민국이 추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 아래 아프리카와 상생 협력을 추구하기 위한 대원칙과 추진 방향을 제시한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과 아프리카 간 네트워크가 더욱 공고해지고, 아프리카의 수요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모색하는 한편, 한국 기업들의 아프리카 내 활동이 더욱 증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아프리카 정상들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 기적적으로 경제적 번영을 이룩한 대한민국의 성공 사례가 아프리카의 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데 있어 크나큰 영감을 준다"며 "앞으로 개발협력을 포함한 제반 분야에서 협력의 폭과 깊이를 확장해 나가면서 한국을 배우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또한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의 아프리카에 관한 관심이 제고되고 이들이 아프리카의 경제‧사회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레소토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레소토가 각종 국제기구 선거에서 한국에 일관된 지지를 보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한국에 대한 마테카네 총리의 애정이 우리 기업들의 레소토 내 협력 사업 진출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마테카네 총리는 한국이 공적개발원조(ODA) 프로그램을 통해 레소토 내 다양한 협력 사업에 기여해 온 것에 사의를 표하고,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한국 기업들과 더욱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기대했다.

코트디부아르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의 아프리카 최초 수교국인 코트디부아르와 정무, 개발협력,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이 활발히 진행 중임을 환영하고, 양국 간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 이중과세방지협정, 투자보호협정, 방산협력 MOU를 조속히 체결해 실질 협력을 확대할 기반을 마련해 나가자고 했다.

와타라 대통령은 양국 간 높은 수준의 인적 교류와 협력을 통해 더 많은 코트디부아르 국민들에게 한국의 위상과 아프리카에 대한 기여가 알려지길 바란다고 했다.

양 정상은 이번 방한 계기에 올해부터 2028년까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10억 달러 기본 약정이 체결되었음을 환영하고, 농업, 의료, 교육‧훈련 등의 분야에서 개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모리셔스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인도양 연안 핵심 국가인 모리셔스와 인프라, 농수산업,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자 하며, 최근 우리 도로공사의 설계·감리로 완공된 SAJ(Sir Anerood Jugnauth) 교량과 같은 성공적 협력 사례가 계속 이어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루푼 대통령은 "모리셔스가 아프리카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국가 중 하나"라며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이행에 발맞추어 양국 간 교역과 투자가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했다.

양 정상은 해양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모리셔스에 소재한 환인도양연합(IORA)을 통한 다자 간의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짐바브웨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이전까지 짐바브웨를 가장 많이 방문한 아시아 국민이 한국민임을 언급하고, 짐바브웨 진출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양국이 체결을 추진 중인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토대로 핵심광물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경제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음낭가과 대통령은 "한국이 짐바브웨 국가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농업 분야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특히 이번에 짐바브웨가 'K-라이스벨트'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양 정상은 관광, 문화 분야에서의 교류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토고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대아프리카 전체 교역액의 5%를 차지하는 중요한 교역 파트너인 토고와 경제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양국 간 투자보장협정이 조속히 체결되기를 바란다"며 "이를 통해 안정적인 기업 활동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냐싱베 대통령은 "수교 이래 60년간 지속되어 온 한국의 개발협력 사업이 토고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배우면서 긴밀한 협력을 도모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양 정상은 농업, 기후, 에너지, 해양 안보 분야의 협력을 중점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르완다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카가메 대통령의 10년 만의 방한을 환영하고, 올해 르완다 제노사이드 30주년을 맞아 르완다가 아픈 역사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 나가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카가메 대통령은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기반으로 무역, 투자, 인프라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며 "이번에 양국이 체결하는 '스마트시티, 인프라, 모빌리티 협력 MOU'가 양국 전문가와 기업 간 교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 정상은 르완다가 추진 중인 아프리카 내 금융, 물류, 정보통신기술(ICT) 및 서비스 산업 허브 구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협정 및 MOU 서명식에서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2024.06.02 photo@newspim.com

모잠비크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모잠비크의 천연가스전 개발 사업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 대한 뉴지 대통령의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한다"며 "앞으로 양국이 화석연료를 넘어 핵심 광물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뉴지 대통령은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이 모잠비크에 계속해서 진출해 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또한 한국이 모잠비크 경찰의 치안 교육을 맡아달라는 뉴지 대통령의 요청에 윤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양 정상은 올해 양국이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유엔을 비롯한 국제 무대에서도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상투메프린시페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그간 개발협력과 농업협력이 양국 협력 진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온 것을 높게 평가하고, 상투메프린시페가 역점 추진 중인 태양광 발전소 건설 등 에너지 분야에서도 우리 기업이 우수한 기술력에 기반해 상호 호혜적 협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빌라 노바 대통령은 "현재 추진 중인 상투메프린시페의 '한-아프리카 농식품 기술협력협의체(KAFACI)' 가입이 자국 농업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교육, 보건, 치안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있는 한국의 지원을 희망한다"고 했다.

양 정상은 상투메프린시페의 풍부한 수자원과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양국 간 수산업과 관광 분야에서의 협력을 증진시켜 나가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기니비사우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인 기니비사우는 우리나라와의 협력 잠재력이 높으며, 이번에 개최되는 비즈니스 서밋과 기업 상담회가 양국 투자와 교역 확대를 위한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엠발로 대통령은 작년 50주년 독립기념일 행사에 한국이 특사를 파견하고 의전차량을 지원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며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간 영농기술, 보건 인프라 구축 협력 사업들을 더욱 구체화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양 정상은 지속 가능한 수산업 발전을 위한 해양 인프라 구축 방안에 대해서도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카보베르데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아프리카의 모범적인 민주국가인 카보베르데와 한국은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핵심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며 "이번 네베스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 간 협력을 교역, 투자, 에너지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나가자"고 했다.

네베스 대통령은 한국 측이 카보베르데에서 주최한 '자유·민주주의·선정 포럼'에 대표단을 파견한 것에 사의를 표하고, 이번에 양국 외교부가 체결하는 협력 MOU를 기반으로 정부 간 협력이 더욱 증진되기를 기대했다.

양 정상은 재생에너지, 해양수산,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 역량을 지닌 한국 기업들과 전문가들의 카보베르데 내 활동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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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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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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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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