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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D 청년을 꿈꾸게 하자] 임대주택 주거사다리 구축 위해 규제 확 푼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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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제한 100m 높여 사회주택 공급 확대
사회주택 비중 25% 눈앞...우리나라 8%와 격차 커
도심에선 매입형으로 대응...연간 4만가구 규모

대한민국의 성장이 멈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청년이 떠난 지방 소도시는 소멸 직전까지 내몰려 있고, 수도권·광역 도시의 청년들의 행복감도 '최저' 수준입니다. 경제 강국으로 자리를 잡아간다는데, 미래를 책임질 우리의 청년은 사회 진출에 대한 불안감으로 오히려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습니다. 뉴스핌은 청년이 꿈꿀 수 있는 사회 환경을 만드는 것을 그 첫걸음으로 인식하고, 정치·산업·노동·문화·교육 등 여러 각도에서 그 해법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프랑스 파리=뉴스핌] 이동훈 기자 = 프랑스 파리 13구역 센강((Seine River) 남쪽에 위치한 '리브 고슈'(Rive Gauche). 이곳은 1990년대까지 철도 노선이 복합하게 얽힌 낡은 공업지역이었으나 현재는 철도 부지의 복합 개발을 통해 파리에서 가장 활기차고 개성 넘치는 지역 중 하나로 탈바꿈했다.

가장 큰 특징은 기업과 대학교, 상업시설이 도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주거지역은 대부분 저소득층과 중산층을 위한 사회주택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막대한 분양수익이 가능한 지역에 우리나라의 공공임대주택 개념인 사회주택을 대거 조성했다는 점에서 프랑스의 주거정책 방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국가 주도의 도시재생 사업으로 노후화된 기반시설을 대대적으로 현대화했을 뿐 아니라 저소득층이 도심에서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조성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사례로 평가된다.

철도 부지를 복합 개발해 조성한 파리 13구역 '리브 고슈'(Rive Gauche). 사회주택 외관이 자연을 담은 모습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기자]

프랑스는 지역개발 사업과 공급 의무비율 강화 등으로 사회주택의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주거 목적 건물의 약 17%가 공공임대주택인 사회주택으로 구성된다. 우리나라 공공임대주택 비율아 8% 안팎이란 점과 비교해 차이가 크다. 프랑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기존 개발지를 확장하고 신규 사업지를 발굴해 2025년까지 사회주택 비율을 전체 주택의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 건축물 높이 270% 완화해 도심 개발·사회주택 공급 '두 마리 토끼' 잡아

프랑스 정부는 지속적인 사회주택 확대를 통해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의 주거 안정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도시 주변의 위성 도시로 잠만 자는 베드타운(bed town)이 아닌 사회주택을 상업, 주거, 문화 공간이 복합된 도시에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주택의 양뿐 아니라 질적인 측면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란 얘기다.

이런 정책 방향을 대표하는 지역이 파리 13구역에 위치한 '리브 고슈'다. 파리의 주요 관광지와 2~3km 거리로 도심 접근성이 우수하고 기업과 대학교, 박물관, 문화시설이 다양하게 조성돼 주거환경이 좋다. 지난 2022년 10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수서차량기지, 종묘~퇴계로 도심 재개발 추진에 앞서 성공 사례를 탐방하기 위해 이곳을 찾아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리브 고슈는 파리시가 주도해 1991년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하고 1994년 국립도서관 주변에 주거지를 건설하면서 개발이 시작됐다. 이 프로젝트는 철로 상부에 총 3km 길이의 인공지반을 조성해 문화, 교육, 업무, 주거가 복합된 24시간 활성화된 공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추진됐다. 상업공간이 3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주거공간(30%), 도로·녹지(25%), 학교(10%) 등으로 구성된다.

이 지역에는 2만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주택수는 8000가구 정도다. 이 중 50% 정도가 학생과 저소득층,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주택으로 이뤄졌다. 사회주택 비중을 높을 수 있던 이유 중에는 규제완화가 한몫했다. 파리의 경관보호를 위해 건축물의 높이를 37m로 제한하던 것을 137m까지 허용해 민간회사의 투자 유치를 유도했다. 토지 매각 등을 통해 개발사업을 위한 재원이 늘면서 사회주택을 늘릴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다.

건축물들이 독특하고 창의적인 모습을 띈 것도 특징이다. 건물의 다양성, 친환경성, 혁신성, 활용성을 높이면서 서민들이 거주하고 싶은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서다. '리브 고슈' 지역에는 떡갈나무 줄기와 포도나무 덩굴 등이 발코니, 외벽을 둘러싸고 있거나 비대칭 구조의 건물을 쉽게 볼 수 있다.

파리 19구 역세권에 있는 오르그 드 플랑드르(Orgues de Flandre)도 프랑스 파리 내 대표적인 사회주택이다. 1970년대 건축된 대규모 사회주택 단지로 총 7개의 고층 건물로 구성된다.

총 1700가구 규모의 파리 19구 '오르그 드 플랑드르' 사회주택. 방이 최대 5개로 다양한 가족단위를 수용할 수 있다. [사진=이동훈기자]

총 1700가구 규모로 방을 하나에서 5개까지 구성해 다양한 주거 니즈(needs)와 계층을 수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 공공임대주택이 대부분 방 1~2개로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다양성에서 차이가 있다. 임대료는 민간 임대주택의 30~50% 수준으로 가구 규모와 소득 수준에 따라 임대료를 차등 적용한다.

리브 고슈 내 사회주택에 거주하는 장 피에르 투르(남, 23세)는 "사회주택에 거주하면서 월 임대료 600유로(90만원) 정도를 지불하는데 파리 시내 주택과 비교해 40~50% 저렴한 수준"이라며 "파리 전 지역으로 이동하기 수월한 교통망을 갖췄고 학교, 치안 등 주거환경이 좋아 입주하면 통상 10년 이상 장기 거주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 국민 70%가 입주 가능한 대중적 사회주택...전체 비중 25% 눈앞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25년까지 임대주택 비율을 25%, 2030년까지 30%로 높이겠다는 목표로 정책을 펴고 있다. 연간 공급가구를 감안할 때 달성 가능한 수치로 평가된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지난해 국가의 임대주택 비율은 오스트리아가 40.6.0%로 가장 높다. 이어 네덜란드 38.3%, 덴마크 36.8%, 프랑스 17.8%, 벨기에 17.3%, 독일 16.7%, 스페인 16.5%. 스웨덴 15.3% 순이다.

우리나라도 젊은 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임대주택을 확대하고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나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는 전체 주택수는 2224만 가구 정도다. 이 중 임대주택은 약 180만가구로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 수준이다. 절대적인 수치로도 선진국 및 프랑스(500만가구)와 차이가 있으나 국내 통계에는 허수가 적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5년 또는 10년 뒤 분양되는 임대주택이 약 25만가구. 민간 전세임대가 28만 가구 수준이다. 이를 제외하면 20~30년간 정부가 젊은 층에 '주거사다리'로 제공할 수 있는 공공임대는 120만가구 정도로 줄어든다. 이 경우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4~5.5% 쪼그라든다.

프랑스 사회주택은 국민의 70%가 입주 자격을 갖는 등 보편적인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도 우리나라와 차이가 있다. 시민 대부분이 입주 자격이 있는 만큼 사회주택 거주로 계층을 나누는 일도 드물다. 

신규 주거 개발사업에서 사회주택의 의무 비중이 25% 정도다. 신축으로 1000가구 규모의 주거 단지를 지을 때 250가구를 사회주택으로 지어야 한다는 얘기다. 서울 재개발의 경우 신축 주택의 15%를 임대주택으로 지어야 해 상대적으로 의무 비중이 적은 편이다. 여기에 프랑스에는 700여개의 공공주택 사업자가 있으며 이들은 모두 비영리 사업자다. 비영리 사업자는 상대적으로 수익구조에서 자유롭고 순이익을 재투자해야 하는 의무가 있어 사회주택 공급을 늘리는 데 효과적이다.

임차인의 소득 수준에 따라 임대료를 차등 적용하는 방식은 우리와 비슷하다. 프랑스는 총 3개 유형으로 나뉘는데 'PLAI(Prêt locatif aidé d'intégration'은 정부 지원율이 가장 높은 유형으로, 저소득층을 위한 임대주택이다. 임대료가 시장 가격의 약 27% 수준이다. 'PLUS(Prêt locatif à usage social'은 중간소득층을 위한 임대주택으로 시장 가격의 약 60-80% 수준의 임대료를 받는다. 마지막으로 'PLS(Prêt locatif social'은 고소득층을 위한 임대주택으로 시장 가격의 약 80-100% 수준의 임대료가 책정된다. 우리나라는 소독에 따라 35~90% 차등 적용한다.

◆ 사회주택 지역 쏠림현상 고민...연간 4만가구 매입형 임대로 대응

서민들의 주거 안정화에 발 빠르게 대응한 프랑스지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파리지역 핵심지역보다는 외곽지역에 사회주택 조성 비중이 높다보니 지역적 쏠림현상을 피하기 어려운 것이다. 일부 지역은 사회주택 위주로 도시가 조성되면서 중산층이 거주를 기피하며 슬럼화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매입형 사회주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매년 4만가구 정도를 매입형 사회주택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는 전체 공공임대주택 공급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수치다. 이를 위한 예산은 매년 약 10억 유로(1조5000억원) 정도다.

파리 1구역 '사마리텐 백화점' 모습. 파리시가 일부 공간은 매입해 사회주택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진=이동훈기자]

매입형 임대주택은 도심 외곽보다는 중심부 입지를 주요 대상으로 한다. 신규 개발할 땅이 없어 현실적으로 매입형 이외에는 사회주택을 공급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2021년 재개장한 파리 1구역 '사마리텐 백화점'의 일부 공간을 매입해 시회주택으로 활용했고 파리 13구역 'Les Etoiles du 13ème', 파리 3구역 마레지구에 위치한 'Le Marais Social Housing Complex'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매입임대주택 실적은 목표치 2만 476가구의 23%인 4610가구에 그쳤다. 집값 상승으로 매수금액에 부담이 높아진 데다 '미분양주택 고가 매입' 논란 등이 불거진 이유다. 서울시,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조성한 매입임대주택을 합해도 지난해 공급물량이 1만가구를 밑돈다.

메트로폴리탄 건축사무소 피에르 라루쉬 설계사는 "문화재가 많은 파리 시내는 일반지역의 최고 고도가 37m 이하가 적용될 정도로 규제가 엄격하지만 사회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서는 '리브 고슈'과 같이 규제를 과감하게 완화하기도 했다"며 "주거사다리 강화를 위해 주거환경이 양호한 지역에 규제완화, 예산확대 등으로 건축형, 매입형 사회주택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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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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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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