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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리는 게임 업계 2분기 전망...'배그' 크래프톤만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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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위메이드는 흑자 전환 기대
펄어비스·데브시스터즈는 적자 지속 우려
'배그' 장기 흥행에 크래프톤, 2분기 나홀로 성장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올해 2분기 엇갈린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넷마블, 위메이드, 컴투스는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펄어비스와 데브시스터즈는 적자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장기 흥행에 힘입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7644억 원, 영업이익 545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69%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한 수치다.

넷마블은 2분기 중 출시한 신작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아스달 연대기: 세개의 세력', '레이븐2'의 흥행 효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 넷마블의 연결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7465억 원, 529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작 중심의 플랫폼 변환을 통한 지급수수료율 하락 및 마케팅 비용이 예상 대비 적게 집행되었다"고 분석했다.

[사진=넷마블]

또 "4월 아스달, 5월 나혼렙 및 레이븐2까지 3개의 신작이 출시되어 전년 대비 500억 원의 마케팅비 증액을 예상했으나 300억 원 증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신작이 모바일·PC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되었는데 특히 MMORPG 중심으로 앱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 PC에서 절반 이상의 매출이 발생, 2분기 신작들의 PC 매출 비중은 전사 매출의 10%로 추정되며 이는 대상 매출의 지급수수료를 약 25%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위메이드의 경우, 올해 3월 12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MMORPG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의 매출이 2분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357억 원, 영업이익 19억 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 늘고, 영업손실은 422억 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다만, 일각에서는 위메이드가 전망치를 하회해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의 2분기 실적은 매출 2332억 원, 영업적자 43억 원으로 전망한다"며, "나이트 크로우 매출이 온전히 반영되어 매출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며, 영업적자도 줄어들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사진=위메이드]

이어 "3분기부터는 영업이익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한다"며, "2024년 영업이익은 625억 원으로 흑자 전환이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컴투스는 간판 게임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와 야구 라인업의 매출이 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890억 원, 영업이익 43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20% 줄고, 영업손실은 97억 원이 감소한 수치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컴투스의 2분기 실적은 매출 1830억 원, 영업이익 4억 원을 기록,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성수기와 이벤트 효과로 인해 주요 게임인 천공의 아레나와 야구 게임 매출 모두 전분기 대비 성장하겠지만, 마케팅비 증가 및 자회사들의 손실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의미 있는 이익 개선세는 확인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컴투스]

또 "(올해) 3월 국내 출시한 스타시드 매출은 하향세를 나타내며 현재 일매출 약 1억 원 미만 수준까지 낮아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인건비는 연결 자회사 제외 효과로 전분기 대비 3% 감소, 마케팅비는 성수기 프로모션 집행으로 전분기 대비 32%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2분기 신작 게임 '쿠키런: 모험의 탑' 출시에도 불구하고, 마케팅비 확대로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데브시스터즈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522억 원, 영업손실 7억 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47% 늘고, 영업손실은 124억 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다만, 데브시스터즈에 따르면 '쿠키런: 모험의 탑'은 지난 5일 기준으로 200만 다운로드를 기록, 누적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데브시스터즈]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쿠키런: 모험의 탑) 초기 매출 및 반응과 2분기 대비 높을 3분기 마케팅비 집행을 통한 유입을 감안, 기존 추정인 연평균 일매출 5.8억 원을 6.5억 원으로 12% 상향한다"며, "구글과의 마케팅 협력(약 80억 원 지원)으로, 2024년 마케팅비는 245억 원으로, 과거와 달리 대폭 줄어들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펄어비스의 경우,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매출이 실적을 견인했지만, 인건비 증가 영향으로 흑자 전환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펄어비스의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832억 원, 영업손실 69억 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22% 늘고, 영업손실은 72억 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최승호 연구원은 "(펄어비스의) 2분기 실적은 매출 840억 원, 영업적자 33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다시 적자 전환 예상되지만 컨센서스 대비 상회를 전망한다"며, "PC, 모바일 트래픽은 우하향 중에 있으나, 1분기부터 인식된 검사M(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계약금이 앞으로 수분기 인식될 예정으로, 또 2분기마다 집행되었던 일회성 인건비가 제거되면서 전분기 대비 인건비 상승은 통제된 469억 원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 역시 2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먼저, 엔씨소프트는 기존 게임 매출 감소와 인건비, 마케팅비 증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3939억 원, 영업이익 54억 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52%, 영업이익은 84.83% 감소한 수치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으로) 매출 3609억 원, 영업손실 114억 원을 예상한다"며, "매출,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 하회를 예상, 기존 게임의 매출 하향에도 불구하고 신작 관련 비용 증가가 컨센서스 하회 예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신작 MMORPG 'ROM'의 출시에도 불구하고, 매출 확대를 견인할 흥행작이 없어 실적 부진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611억 원, 영업이익 172억 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7%, 영업이익은 35.23% 줄어든 수치다.

[사진=레드랩게임즈]

이효진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2분기 연결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2457억 원과 92억 원으로 시장 눈높이가 하향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3월 출시된 ROM의 온기 반영이 시작되었으나 빠른 하향 안정화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또 "출시일 이벤트로 오딘이 6월 말 반등에 성공했으나 관련 성과는 3분기에 집중되며 2분기 모바일 매출은 부진한 성과가 예상된다"며, "카카오 VX는 2분기 마케팅이 진행되며 1분기 대비 매출 감소세는 줄었을 것이나 비용이 동률로 증가하며 유사한 적자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크래프톤은 올해 2분기 간판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장기 흥행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는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크래프톤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5253억 원, 영업이익 1812억 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71%, 영업이익은 37.86% 증가한 수치다.

[사진=크래프톤]

안재민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2분기 실적은 매출 5613억 원, 영업이익 2021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1738억 원 및 시장 컨센서스 1812억 원을 상회할 전망"이라며,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에란겔 클래식, 뉴진스 이벤트로 온라인 매출은 2038억 원을 예상, 모바일 매출액은 3386억 원으로 중국 춘절 효과 제거에도 인도와 글로벌 매출이 견조, 인력 채용 증가로 인건비(약 1250억 원)와 마케팅비용(약 227억 원)은 증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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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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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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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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