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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예산안] 기재부 "내수회복·민생지원 충분히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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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2025년 예산안 10문10답 배포
복지지출 4.8%…주택주문 제외시 6.6%
소상공인지원 역대최대…융자비중 감소
"병장-하사 간 보수 역전현상 발생 안해"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기획재정부는 2025년 예산안이 총지출 증가율에 비해 내수회복과 민생지원이 미흡한 수준으로 편성됐다는 지적에 대해 단호하게 부인했다.

내년 예산안은 인위적인 부양책이 아닌 민간부문의 활력·혁신 지원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집중했고, 소상공인·저소득·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책이 다양하게 담겼다는 이유에서다.

기재부는 1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5년 예산안 10문10답'을 배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년도 예산안 관련 당·정 협의회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4.08.20 pangbin@newspim.com

-내년 예산안 총지출 증가율이 3.2%다. 총수입 증가율(6.5%)과 경상성장률 전망치(4.5%)를 밑돈다. 총지출 증가율이 3%대로 묶이면서 내수회복 지원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

▲우리 경제는 고물가·고금리 등 내수 제약요인이 완화됐고 수출호조에 따른 기업이익 확대로 올해 하반기부터 소비·투자 개선이 전망된다. 정부는 경기회복기 하에 민간부문의 활력·혁신 지원, 취약계층에 대한 소득지원 등을 통해 내수회복을 뒷받침한다. 소상공인 분야에는 온누리상품권을 역대 최대인 5조5000억원 발행했고, 유망소상공인 전용자금 4000억원과 e-커머스사 협업(3000개), 상권발전기금(2개소)을 신규로 지원하기로 했다. 지역 SOC은 임대주택 지방물량 확대 등으로 지방주택시장 회복을 지원하고 하수도·농촌정비 등 소규모 건설 인트라 투자 확대에도 1조3000억원을 지원한다. 또 저소득·취약계층에 대한 소득이전 강화, 비용경감 등을 통한 소비여력 확충에도 나선다. 생계급여는 연 141만원 상향하고 노인일자리는 103만개에서 110만개로 늘린다. 주거안정장학금은 4만2000명을 대상으로 연 240만원을 지원하고, 청년주택드림대출은 1만1000명에세 저리대출 최저인 2.2%를 적용한다. 빈 일자리 특화 도약장려금은 4만5000명을 대상으로 480만원을 지원하는 등 청년지원을 늘렸다.

-내년 예산안에 재량지출 증가율이 0%대인데, 민생지원이 부족한 건 아닌지.

▲정부는 지출구조조정을 통한 재투자, 의무지출도 적극적 제도 강화로 민생을 충분히 지원하겠다. 먼저 정부는 재량 지출뿐만 아니라 의무지출도 대상·금액 확대 등 적극적인 제도 강화로 민생을 지원하고 있다. 내년 총지출 3.2%(21조원)에서 의무지출은 18조원(5.2%), 재량지출은 3조원(0.8%)이다. 재량지출의 경우 증가액이 3조원이지만 24조원의 지출 구조조정 재투자로 취약계층, 소상공인, 청년 등의 지원이 화대됐다. 의무지출 18조원은 급여액 인상 등으로 생계안정 지원을 강화한다. 일례로 생계급여는 3년 연속 최대 기준중위소득 인상으로 올해 본예산 대비 연 141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공적연금인 국민연금도 평균 월 52만5000원에서 54만4000원으로 늘어나고, 기초·장애인 연금은 월 33만4000원에서 34만4000원으로 1만원 증가한다.

-내년 복지지출 증가율이 4.8%인데, 올해와 비교하면 줄어들었다. 충분한 지원이 되는지.

▲내년 복지분야 증가율은 4.8%로 올해 본예산(7.5%) 대비 감소했지만, 주택부문을 제외하면 6.6%로 올해와 유사한 수준이다. 복지분야 증가율 4.8%는 총지출 증가율(3.2%)의 1.5배에 해당하며 직전 5년(2017~2022년) 평균(1.3배)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원내용 측면에서도 저소득층, 노인, 장애인, 한 부모 등 '필요한 곳에 필요한 방식'으로 최대한 두텁게 지원했다. 생계급여는 3년 연속 대폭 인상하고, 베이비붐 세대 편입 등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어르신들의 안정적 노후 소득 보장을 위해 노인일자리 공급을 확대했다. 특히 장애인이 가장 필요로 하는 돌봄지원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최중증 긴급돌봄 시설(2개소)을 신설하고, 의료집중형 거주시설(1개소)을 도입한다. 양육비 미이행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부모가족에게 정부가 양육비를 선지급(추후 회수)하는 '양육비 선지급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내년 주요 예산 중 SOC 예산이 3.6% 감소하는데, 내수회복에 타격이 있는 건 아닌지.

▲SOC 사업은 5년 단위 계획에 따라 추진돼 기존 사업 완공 규모, 신유사업 사전절차(예타 등) 진행상황, 착공규모 등에 따라 변동성이 있다. 올해는 다수 철도·도로 노선에 대한 완공 소요가 컸다. 반면 대규모 재원이 투자될 신규 사업은 대부분 설계 등 본격 공사 전 단계로 SOC 투자 규모 축소가 불가피했다. 다만 지방 건설업계에 도움이 되는 지방주택 수요 확충과 하수도·농촌정비 등 소규모 건설 인프라 투자 확대에 1조3000억원을 지원한다. 일례로 국가가 매입하는 임대주택 지방물량 확대와 민간임대사업자 지원을 통한 지방주택시장 회복 지원에 올해 본예산(1조1000억원) 대비 5000억원 늘린 1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또 하수도, 농어촌 환경 정비 등 신속하게 추진이 가능한 소규모 지역 건설 인프라 투자에도 올해(6조3000억원) 대비 7000억원 확대한 7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내년 R&D 부문 예산이 결국 30조원을 넘기지 못했다. 어떻게 편성했는지.

▲내년 R&D 예산안은 역대 최대인 29조7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올해(26조5000억원) 대비 11.8% 늘어난 규모다. R&D 예산은 단순 증액이 아닌 비효율을 점검해 선도형 R&D로 전환했다. 민간이 하기 힘든 국가가 꼭 해야 하는 연구, 실패 가능성이 높은 혁신·도전적 연구, 기초과학 역량을 높이는 분야에 집중했다. 일례로 우수 연구자 후속과제 연계를 위해 300개 과제를 추가로 지원하고 신기술·우수창의 연구(1000개), 국가 아젠다 기초연구(200개)를 신설했다. 또 소액, 저성과, 낮은 경쟁률 등 정비가 필요한 연구과제는 감축하고 우수연구 유도, 성과관리 강화 등 구조개편 후 투자를 확대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8월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5년 예산안 및 2024-2028년 국가재정운용계획 상세브리핑'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2024.08.23 100wins@newspim.com

-공공주택 분야 예산이 올해 대비 3조2000억원 감액됐다. 충분한 주거지원이 되는지.

▲정부는 매입임대, 공공분야 집행방식을 실소요에 맞게 효율적으로 제도를 개선했다. 이를 통해 올해 대비 3조2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신축 매입임대 집행방식을 1년 차에 전액 지급하는 방식에서 건설기간(3년) 동안 분할 지급하는 방식으로 변경해 예산을 축소했다. 신축 매입임대 도입·확대 이후 실소요(건설기간) 대비 과다 편성하며 그간 불용액이 누적됐는데, 집행방식의 개선이 필요했다. 공공분양주택은 연차별 실소요에 따라 지급비율을 조정했는데, 일례로 1년 차 지급률은 20%에서 10%로 줄이고 공사비 소요가 많은 착공 이후 지급률을 상향했다. 정부는 제도개선에 따른 절감재원으로 공공주택 역대최대 공급(25만2000호)에 나선다. 공공주택 25만2000호 공급은 올해(20만5000호) 대비 4만7000호 많고, 지난 2018~2022년 평균 15만5000호 대비 9만7000호 늘어난 규모다.

-내년 소상공인 지원예산 중 65%가 융자와 관련한 부분이다.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 지원에 미흡한 수준은 아닌지.

▲내년 소상공인 지원 예산은 역대 최대인 총 5조9000억원 규모다. 이중 융자 비중은 64%로 과거에 비해 지속 감소하고 있다. 일례로 소상공인 지원예산 중 융자비중은 지난 2018년 79%, 2020년 74%, 2022년 53%, 지난해 68%, 올해 64%로 줄어들고 있다. 내년에는 취약 소상공인 대상 융자 확대와 스케일업 자금 신설 등으로 특화자금 공급을 확대한다. 특히 소상공인의 비용부담을 줄이고 매출기반을 확대하는 한편 한계 소상공인에 대한 채무부담 완화·재기 지원을 적극 뒷받침한다. 폐업점포 절거비 지원단가는 기존 25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상향한다.

-내년 병장 월급이 205만원으로 인상된다. 현행 하사 봉급보다 더 많아져 역전현상이 일어나는 건 아닌지.

▲내년 병사봉급 인상에도 병장-하사 간 보수역전은 발행하지 않는다. 내년 기준 병봉급(병장기준)은 205만원, 하사는 월평균 273만5000원으로 하사가 월 최소 68만5000원 더 많다. 병봉급 205만원에는 기본급 150만원과 내일준비적금 국가 매칭지원금 55만원(월 최대)이 포함됐다. 하사는 이 외에도 임무 및 근무여건에 따른 추가지원이 있다. 시간외수당으로 월 최대 57만원(GP·GOP 등 경계부대, 함정근무자, 대공방어임무자는 월 최대 100만원)을 받는다. 전방 비무장지대, 서해5도 등 툭수지근무수당(월 6~12만원)과 간부숙소 외 거주자 주택수당(월 16만원)도 지원 중이다. 또 정부는 위관급 및 부사관 등 초급간부에 대한 봉급·수당 추가 인상도 추진하고 있다.

-의료개혁에 20조원이 투입된다. 충분한 의료개혁이 될 수 있는지.

▲정부는 의료개혁에 재정 10조원, 건보 10조원 등 5년간 총 20조원 이상 투자해 의료개혁을 충분하게 뒷받침할 계획이다. 내년 재정은 건보 수가 반영이 어려운 인력양성, 인프라 분야에 2조원을 집중 투자한다. 전공의는 수련환경 개선에 대한 국가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필수과목 전공의 수련시스템 혁신 및 수당지원에 4000억원을 투입한다. 내과·외과·소아과 등 8대 필수과목 전공의 인력양성과 수당도 월 100만원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의대 증원에 따른 교육 질 제고를 위해 교육환경 개선에도 4000억원을 지원한다. 국립의대 시설 개선·필수 기자재에 1508억원을 투입해 대폭 개선하고, 사립의대 융자를 신설(1728억원)한다. 32개 의대(증원) 대상으로 대학별 특성화 인력양성 프로그램 개발과 교육환경 개선 전략 수립비로 552억원을 지원한다.

-내년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이 0원으로 편성됐다.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지역사랑상품권은 외환위기 이후 지자체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목적으로 자체적으로 발행해 운영된 제도다. 지난 2018년 고용위기 지역에 대해 국비지원을 실시한 이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한시적으로 2022년까지 국비 지원됐다. 지역사랑상품권법상 지자체가 발행규모·할인율을 결정하고 국가는 운영에 관한 사랑을 지원하게 되어있는 점을 고려해 지역사랑상품권 할인지원은 지자체 사무 성격이다. 또 국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지역사랑상품권의 소비진작 효과가 미흡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역사랑상품권의 사무성격, 소비효과 등을 고려해 내년 예산안에 반영하지 않았다.

plu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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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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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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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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