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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항생제의 시대, 생물 다양성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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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인(단국대 대학원 과학기술정책융합학과 연구교수)

17세기, 아이작 뉴턴은 빛을 입자설로 설명했는데 빛이 작은 입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입자들이 직선으로 이동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빛은 입자처럼 반사와 굴절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크리스티안 하위헌스는 빛을 파동설로 설명했다. 그는 빛이 입자가 아니라, 파동의 성질을 가진다고 주장했으며, 물결처럼 퍼져나가는 파동이기 때문에 빛이 굴절하고 간섭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의 이론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실험적 증거로 뒷받침되었고, 나중에 전자기파 이론에 의해 보강되었다.

결국, 두 이론은 이후 양자역학의 발전과 함께 빛이 입자성과 파동성을 모두 가진다는 이중성으로 통합되었다. 빛은 특정 상황에서는 입자처럼 행동하고, 다른 상황에서는 파동처럼 행동한다는 것이 현대 물리학의 기본 개념이다.

질병도 다르지 않다. 질병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바이러스는 보유숙주의 몸속에서 항상 존재하다가 때때로 보유숙주에서 다른 동물로 전파된다.

박정인 교수.

인류 앞에 나타난 에볼라 자이르 바이러스는 파동가설에 따르면 중앙 아프리카에 퍼진 지 오래되지 않았고 조상격인 어떤 바이러스로부터 비교적 최근에 갈라져 나온 바이러스라는 것이다. 즉, 보유숙주의 몸을 통해 숙주에서 숙주에게로 물결처럼 퍼져나간다. 그러다가 에너지가 끝나면 서서히 멈춘다.

한편 입자가설에 따르면 종간전파가 파동처럼 진행되었다기 보다는 일정한 바이러스가 등장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매회 갖추어질 때마다 바이러스는 인류 앞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즉, 모두 개별적인 독립사건이다.

어떤 사람에게 질병은 불가항력으로 나타나고 어떤 사람에게는 피해가는 것으로 보이지만 과학의 관점에서 질병은 결코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인류가 저지른 일들의 원치 않았던 결과가 분명하다는 것이 점점 밝혀지고 있다.

1906년 루이 파스퇴르와 로베르트 코흐, 조지 프리스터를 비롯한 과학자들의 연구로 어마어마한 미생물의 세계를 인지하지 못했던 인류는 이제 점점 그 비밀을 밝혀가고 있다. 일단 홍역과 같은 경우 약 18개월 간격으로 유행하며, 면역이 취약한 사람 숫자가 충분하지 않으면 유행이 가라앉고 새로운 아기들이 태어나 취약한 면역의 예비 희생자 숫자가 충분해지면 또 다른 유행이 시작된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이 24시간 고병원성 AI·구제역 방역대책 상황실을 가동하고 재난형 가축전염병 차단방역 강화에 들어갔다.[사진=대구시]2024.10.14 nulcheon@newspim.com

이전에 병을 앓았거나 면역이 있는 사람은 제외되고 면역이 취약한 사람의 밀도와 감염된 사람의 밀도를 곱한 숫자, 두 집단 사이의 접촉이 홍역을 발생하게 하다는 역학이 밝혀진 것이다. 그러므로 질병은 생태학적 측면뿐 아니라 인간의 사회적, 경제적 측면과 깊은 관계를 맺을 때 문제가 복잡해진다.

인류의 활동이 대재앙을 초래할 만큼 빠르게 자연 생태계를 붕괴시키고 있다. 숲을 파괴하면 숲에서 쉬었던 동물들은 하루 아침에 서식지를 잃는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났을 때 인류는 18억에 불과했다. 그런데 겨우 100년도 되지 않은 지금 인류는 81억을 넘어섰다. 살 곳이 더 필요하고 먹을 것이 더 필요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우리는 너무 많이 아무데나 존재하고 아무 데나 침범하고 있다. 자연에게 예의를 지키지 않는데 자연에게 예의를 기대할 수는 없다.

우리는 묻지도 않고 토종생물들이 자리를 옮길 기회도 주지 않고 숲을 해체하고 재건한다. 그러므로 질병이 인류를 의도적으로 표적으로 삼는 것은 전혀 아니다. 그저 미생물은 우리 인류만큼 거대하고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원생생물 등 우리에게 발견되지 않은 것이 너무 많으며 그들이 기생하는 숙주도 인류에게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많을 뿐이다.

경남도가 철새 도래지 주변 가금농장을 소독하고 있다. [사진=경남도] 2024.09.27

우리는 그들에 대해 충분한 지식을 전혀 가지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바이러스는 기생할 수밖에 없는 운명속에 살아남기 위해서 숫자가 많고 서식지를 침범해서 들어온 인류를 안식처로 삼고 있다. 그들은 생태계가 너무 파괴되어 숙주가 달아난 현재, 그 자리에 들어온 인간에게 기생하여 살아남거나 아니면 기생을 못하는 경우 멸종해야 할 위기에 있다.

그러므로 바이러스, 보유숙주, 증식숙주, 그리고 바이러스의 희생자가 될 인간인 종말숙주까지 미생물 생태계를 갖추고 원치않게 자신의 존재를 자꾸 인류에게 드러낸다. 바이러스는 의도적으로 뇌가 있어 어디 들어가 숨는 것이 아니라 특정 생명체의 몸에 서식하고 전염시키는 조건이 우연히 맞아떨어져 생존과 번식의 기회가 제공되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는 다른 생물과 달리 단순하고 빨리 진화하며 항생제에 듣지 않아서 찾아내기 힘들다. 또한 유전이 되는 바이러스도 있고 그렇지 않은 바이러스도 있으며 숙주를 생명의 위험에 빠뜨리기도 한다.

종간 전파는 불과 8천~1만년 전 농업의 발명과 대를 같이 했음은 분명하다. 가장 먼저 나타난 존재는 모기로 인류를 가장 많이 죽인 동물이다. 인간이 논밭에 물을 대기 위해 개척, 관개사업을 하면서 아노펠레스 모기가 자라기 쉬운 환경 속에 8천년전부터 동남아시아에서 닭을 가축으로 키워먹으면서 원충 중 플라스모듐 놀레시와 플라스모듐 갈리나세움이 닭과 같은 가금류를 감염시켰다.

[서울=뉴스핌] 코로나19 신규 백신의 동절기 무료접종이 시작된 19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병원에서 접종 대상자가 모더나의 업데이트된 코로나19 백신인 스파이크박스엑스주를 접종받고 있다. [사진=모더나] 2023.10.19 photo@newspim.com

종충은 낭충으로 다시 생식모세포로 변형되어 인간 희생자의 몸속을 가득 채운 후 다른 모기가 그의 피를 빨았을 때 모기의 몸속으로 들어가 또다른 인간을 물때마다 매개체 감염병을 만들었다. 그리고 모기는 삼림파괴 속에 원숭이 숙주 대신 더 많은 인간 숙주를 택했고 인류를 죽게 만들었다.

최근 인수공통감염병이 보유숙주로 밝혀진 박쥐들을 혐오의 대상으로 만들고 있는 가운데 호주의 헨드라 바이러스에 있어 말은 왜 증식숙주가 되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말은 2세기 전 호주에 유럽인들이 데리고 온 외래종으로 왜 그동안 잠복기를 거치다가 이제 나타났는지는 밝히지 못했지만 브리즈번 강 주변의 개간으로 말들의 목초지를 만들면서 시작된 것은 분명하다.

에볼라 바이러스 역시 더 많은 데이터를 얻으려면 더 많은 유행이 발생해야 하는 아이러니가 있기는 하지만 에볼라 강을 중심으로 울창한 열대우림을 개간한 바 있었다.

앵무새병이라고 불리는 클라미디아 시타시라는 세균의 인수공통감염병 역시 새를 좁은 서재 등에 가두어놓고 조악한 음식을 주면서 햇빛도 자주 쐬지 못하게 하면 새는 스트레스를 받고 세균을 쏟아냈던 것이다.

Q열이라고 불리는 콕시엘라 버네티라는 세균 역시 유럽연합이 우유 수출입할당제를 1984년부터 무리하게 하면서 인간들이 젖소대신 염소를 좁은 공간에 많이 가두어서 키우면서 한번 짚을 깔아주면 수주 또는 수개월간 갈지 않아도 되는 비위생적인 공간을 염소에게 제공하면서 발생한 것이다.

라임지방에서 급증했던 라임병 역시 기후가 예전과 달라져 1996년, 2002년 도토리가 과다하게 열리면서 라임지방 먹을 것이 풍부해지자 1년 이내 75마리씩 새끼를 낳는 흰쥐가 급증하고 흰쥐를 숙주로 삼는 진드기가 늘어나면서 인간이 걷는 어디나 사슴진드기가 증가하여 관절염이 증가하자 보렐리아 부르크도르페리라는 이 바이러스를 죽이기 위해 결정적인 동물인 진드기 서식지 사슴을 모두 죽이기 시작했다.

우리는 생태계의 큰 시스템 안에서 무언가의 개체를 인위적으로 줄이고, 자연에게 예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

숲이 조용하다고 하여 개간한 뒤 미생물들의 생존경쟁 아우성 속에서 '갈등' 맥락에서 지금 상황을 파악하지 않는다면 항생제의 시대 감염병은 안정적이면 영원히 생존할 수 있다. 사실상의 평형상태, 극상단계에 도달하기 위해 인류를 택할 수밖에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A가 많아지면 B,C,D 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를 생각하지 않고 야생동물과 진드기의 상호작용에 갑자기 뛰어들어 생태계의 침입자가 된다면 지구공동체에서 함께 살아갈 수 없다.

그러므로 항생제의 시대, 세균의 공격대상이 되지 않는 방법은 우리가 자연에 대해 공존자로서의 예의를 지키고 스스로 개체수를 조절하는 생물다양성에 있음을 잊지 않는 것이다.

※ 박정인 교수는 법학박사학위 취득후 공공기관에 근무하였으며, 이후 해인예술법연구소 소장, 단국대 IT 법학협동과정 연구교수에 이어 단국대 과학기술정책융합학과 연구교수로 있다. 대통령 국가지식재산위원회 본위원회 위원, 문체부 저작권보호심의위원회 심의위원, 문체부 여론집중도조사위원회 상임위원,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의위원, 교육부 저작권검수위원, 경찰청 사이버범죄 강사 등 여러 국가위원을 역임하였으며, 특허법, 저작권법, 산업보안법, 과학기술법 등 지식재산과 산업 보안, 방위기술 전략 등의 이슈를 다뤄왔다. 그 밖에도 여러 시민연대, 장애인연대, 청소년복지, 주거복지를 하는 사회복지사로, 시민대상 역사문화해설과 문화재지킴이등을 하는 시민운동가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스포츠법 책들을 차례로 저술하였고 발달장애인소프트볼협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장애인체육종목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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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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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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