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국감] 환노위, 김문수 장관 빠진 '반쪽 국감' 재현…임금체불·쿠팡 산재 집중 질타(종합)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25일 국회 환노위 고용부 및 소속기관 국감 진행
김문수 장관, 지난 고용부 국감 이어 종합국감 불참
김민석 차관이 김 장관 대신해 여야 의원 질의 답변
임금체불·산재·최저임금·필리핀 가사관리사 등 다뤄

[세종=뉴스핌] 정성훈 양가희 기자 = 25일 진행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및 소속기관 종합국정감사는 김문수 고용부 장관의 증인 출석이 무산되면서 '반쪽 국감'이 재현됐다. 김 장관을 대신해 김민석 차관이 의원 질의에 답했지만, 고용부의 입장을 묻는 질의에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해 김 장관의 부재가 느껴졌다. 

대신 이날 국감은 예정된 시간과 동시에 여야 의원들의 정책 질의가 이어지면서, 지난 10일 열린 고용부 국감에서 다루지 못한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짚어보는 시간이 됐다.    

◆ 與, "임금체불 막자" 에스크로 시스템 제안…野 "특위·청문회 구성" 화답

먼저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본 질의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으로 조선업·건설업 등 임금체불을 막기 위한 '에스크로 시스템' 도입을 제안했다.

임이자 의원은 "조선업종이나 건설업종의 임금체불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이와 관련해 아예 원청이 제3계좌로 임금을 넣고 하청노동자들이 일이 종료되거나 했을 때 그 계좌에서 임금을 찾아갈 수 있도록 에스크로 시스템 도입 방안을 위원장께서 같이 고민해달라"고 요청했다.

'에스크로 시스템'은 원청이 제3의 계좌에 임금을 넣어놓으면 하청노동자가 계약 기간이 끝나고 임금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제3자인 은행이 에스크로 계좌를 관리하게 된다.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이 25일 고용노동부 및 소속기관 종합국감에서 김민석 고용부 차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사중계시스템 캡처] 2024.10.25 jsh@newspim.com

이에 대해 안호영 환경노동위원장은 "이번 국정감사가 끝나더라도 반드시 (임금체불을)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을 찾는 계기를 이번 국정감사에서 만들어 보자 이렇게 제안하셨고, 관련해서 김주영 간사님과 김형동 간사님을 포함해서 그런 의견들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정감사가 종료되더라도 예를 들어 특별 임금체불 청산을 위한 특별위원회라든지 아니면 청문회라든지 이런 것들을 통해서 제도적인 해결책들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관련된 논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제안했다. 

특히 안 위원장은 "특별히 산재 문제 관련해 국정감사 기간 많은 문제가 제기됐는데, 쿠팡이나 아리셀 관련 문제 등에 대해서도 실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당 간사인 김주영 의원도 "임이자 국민의힘 위원께서 제안했던 체불임금 관련된 특위 또는 TF에 대해서 국정감사가 끝나고 나서 어떻게 운영을 하고, 어떻게 구성할 것이며, 어떻게 우리가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그런 고민들을 함께 심도 있게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쿠팡 근로자의 잇따른 사망에 대한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쿠팡에서 심야노동, 과중한 노동의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지만, 쿠팡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저희 환노위 국정감사에서도 쿠팡이 출석해 여러 가지 문제를 지적받았지만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은게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 "(앞선 국감에서) 쿠팡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발언으로 일관해서 공분을 자아냈다"고도 꼬집었다.

국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쿠팡 근로자 20여명이 일하다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국회 환노위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는 정종철 쿠팡풀밀먼트서비스 대표이사와 홍용준 쿠팡CLS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출석해 쿠팡의 잇단 산재 사망사고와 노동탄압 의혹 등에 대한 위원들의 집중 질의를 받았다.

이 의원은 "김주영 간사께서 제기하신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문제, 여야 위원님들이 모두 지적하신 클렌징 제도, 배송기사의 분류작업 문제 블랙리스트 운영과 노조 탄압 문제, 그리고 가장 심각한 고정적인 심야 노동에 따른 근로자 건강권 침해, 그리고 사회적 대화 참여 문제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쿠팡이 해결해야 될 중요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어느 것 하나 확실히 해소됐다고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죽음을 야기하는 심야 노동에 대한 대책 마련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아주 긴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쿠팡은 수년 동안 이런 식의 미온적 태도 빠져나가기에만 급급한 태도로 일관해서 사회적 공분을 자아내고 있는 실정"이라며 "따라서 쿠팡과 관련된 여러 사안을 우리 환노위에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또 법과 제도를 정비하기 위한 청문회가 반드시 필요하다 생각한다. 필요하면 국토위, 정무위 등 관계 상임위와 연석하여 청문회를 개최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25일 오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및 소속기관 종합국정감사가 진행 중에 있다. [사진=국회의사중계시스템 캡처] 2024.10.25 jsh@newspim.com

끝으로 "현재 쿠팡 청문회 개최에 관한 국민 청원이 진행 중이고, 2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동의해 주셨다고 한다"면서 "국정감사 이전부터 양당 간사님께서 관련해서 협의를 해 오신 것으로 아는데, 국정감사가 끝나기 전까지 그리고 필요하면 국정감사 직후에 쿠팡 청문회 개최에 관한 결론을 내자"고 당부했다. 

이에 안호영 위원장은 "체불임금 문제하고 산업재해 문제는 꼭 우리가 없애도록 대책을 세워야 된다고 본다"면서 "이와 관련해서 쿠팡과 아리셀 문제가 있었지만, 특히 쿠팡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여야 간사님을 중심으로 해서 여야 위원님들께서 적극적으로 논의해 달라"고 주문했다.

◆ 실업급여 부정수급·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지적…김민석 "종합적 검토"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실업급여 부정수급과 관련한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임 의원은 "실업급여 부정수급과 관련해 단속만 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실업급여에 대한 총체적인 개선책이 나와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민석 고용부 차관은 "위원님이 말씀하신 고용보험은 결국 우리의 핵심적인 사회안전망의 역할을 하는 보험이기 때문에 그 기능은 계속 유지해야 한다"면서도 "위원님께서 지적하신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당연히 일한 사람들이 더 도움받는 게 공정이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현실적으로 좀 작동이 잘 안되거나, 지금 우리 생각과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임 의원은 "구직급여 수령액 상위 10명을 살펴보면 다 어선원들이다. 부정수급이 많게는 24회 8700만원부터 9300만원까지 나갔다"면서 "그러면 선의로 실직된 노동자들에게는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 이번 부부분들은 다른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및 소속기관 국정감사에서 김민석 고용부 차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사중계시스템 캡처] 2024.10.25 jsh@newspim.com

이에 김 차관은 "반복 수급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에 대해, 또한 제도적으로 돼 있는 부분에 대한 제어장치 이런 부분들을 많이 논의하고 있다"면서 "어선원 등 세부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안호영 위원장은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되는데, 그 부분이 성과가 없는 상태에서 실업급여만 제한하게 되면 안 된다"고 의견을 냈다. 

고용부와 서울시가 추진 중인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대해 양 기관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이 혼란 속에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면서 "100명 중 2명이 무단이탈한 뒤 부산에서 발견돼 강제 출국 조치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가사관리사의 노동 여건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함께 문제 개선을 위한 실효적 대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런데 서울시와 고용노동부가 서로 책임을 떠넘길 것 같은 그런 무책임한 태도가 보여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 차관은 "중앙정부, 지방정부가 어떻게 할 것이냐 이런 부분들도 함께 논의해야 된다"면서 "저희 고용노동부로서는 일단 지금 하고 있는 필리핀 가사관리사가 현장에 정착되고 관리가 잘돼서 일단 이 사업 자체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의 지속가능성도 지적했다. 

그는 "서울시는 내년에 1200명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인데, 업체 상황을 보면 매달 1000만원씩 적자를 보고 있는 데다가 자본잠식에 체불 이력도 있는 등 매우 영세한 업체"라면서 "차관께서는 이 사업의 지속가능성이 있다고 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김민석 차관은 "지금 사업을 하면서 분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시범사업이) 끝날 때 종합적으로 분석한 것을 가지고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 김민석 차관 답변 태도 논란도…여야 의원간 '갑론을박'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의 역할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김민석 차관의 답변 태도를 놓고 여야 의원간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홍배 의원은 오전 질의에서 "지난 10일 국감에서 당시 차관께 기재부 입맛에 맞게 노동부 예산이 휘둘리는 것은 불공정한 상태로 12년간 이어진 기재부의 노동부 식민통치의 원인이 있었다고 지적을 했다"면서 "기재부 시각에서 노동부 예산을 재단하고 있게 예산편성권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는 우려였다"고 상기시켰다.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및 소속기관 종합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사중계시스템 캡처] 2024.10.25 jsh@newspim.com

이에 김 차관은 "저는 위원님의 말씀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며 "지금 위원님께서 말씀하신 논리라면 그러면 우리나라 전 부처가 기재부의 통제하에서 각 부처 장관의 역할 없이 기재부가 하라는 대로 하고 있다는 거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그는 "예산과 관련해 잘 한번 더 확인해 보셔야 된다"면서 "우리 노동부에 있는 이십명의 국장이 각각 관할된 업무와 관련해 예산을 요청했는데 기재부에서 파견 나와 있는 담당 국장이 본인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거나 바뀌었다는 증명이 된다면 의원님 말씀에 동의가 될 수도 있겠지만, 각자의 실국이 있고 저희도 나름대로 역할이 있는데 어떤 특정국의 한 사람이 모든걸 한다는 것 자체가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에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차관의 답변 태도를 문제삼아 시정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차관의 답변이 국정감사장에서 저런 답변 태도나 방식이 적절한지 굉장히 의문"이라며 "위원장님께서 정확하게 지적을 해 주셔야 될 게 감사위원인 국회의원이 질의하는 것에 대해서 대거리하듯이 거꾸로 반대로 질문을 하고, 전혀 아니다라는 식으로 무슨 마치 굉장히 공격적인 방식으로 저렇게 답할 수 있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같은 당 김태선 의원도 "저희가 말하는 게 개인적으로 말씀드리는 게 아니다"며 "국민의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인데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는 부분을 말씀드리는 건데 마치 그게 잘못된 것만양 본인의 생각과 다르다 하더라도 그렇게 말씀하신 태도는 맞지 않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또 안호영 환경노동위원장도 "아까 이용우 위원님께서 느꼈던 것처럼 저도 약간 우리 차관님의 발언에서 그런 부분을 좀 느꼈다"면서 "다만 박홍배 의원이 말한 취지가 고생하시는 것을 폄훼하는 취지는 아니라고 본다"고 중계에 나섰다. 

그러면서 "차관님이 우리 공직자들을 대표해서 하시는 말씀이시고, 또 국회에서 국민들께 말씀하시는 거니까 이런 사정을 충분히 감안해서 말씀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김 차관 방어에 나섰다.

임 의원은 "전체 부처의 어떤 모욕적인 발언이 나왔을 때는 차관 입장으로서 그 정도의 방어는 해야 된다고 본다. 오히려 차관이 더 약하게 한 것 아닌가 싶다"고 옹호했다. 

이에 김 차관은 "존경하는 박홍배 위원님 저도 오랫동안 알고 있고, 노동에 관심도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다만 좀 전에 말씀하신 여러 워딩에 대해 제가 좀 말씀을 드린 부분이다. 좀 이해해 달라"고 답했다. 

김민석 고용노동부 차관이 2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및 소속기관 종합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사중계시스템 캡처] 2024.10.25 jsh@newspim.com

오후 회의에서도 김 차관의 답변 태도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 경험으로 보면 다양한 시선들이 있고 관점들이 있다. 여기 지금 열다섯 분이 하나의 주제에 대해 다양한 관점이 있고, 다양한 관점을 존중해야 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바통을 이어받은 박홍배 의원도 의사진행발언으로 "본 위원이 오전에 질의한 내용 중 노동부가 부족한 세 가지 중 첫 번째 핵심이 비정상적인 인사 교류의 문제점이었다"며 "앞선 국감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전 정부 부처 중에서 오직 노동부만 무려 12년 동안 과장을 보내고 국장을 받아왔다. 이것이 국민의 눈높이에서 형평성을 잃은 인사 교류라는 부분을 지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또한 기조실장 자리가 몇 개월째 공석이라는 부분은 존경하는 임이자 위원께서 말씀을 하셨고, 또 정책조정관은 기재부로 복귀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노동부의 기조라인 두 공석을 어떻게 할 건지 아마 부처 내에서도 굉장히 난감할 텐데, 그 원인도 사실은 비정상적인 인사 교류에서 기인한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박 의원은 "제가 기재부 갑질, 식민지라고 이렇게 얘기를 한 것은 고생하는 노동부 직원들 기죽이려고 드린 말씀은 아니다"면서 "장관님, 그리고 차관님 등 책임 있는 분들이 잘못된 조직 운영 바로잡으시라고 다소 따끔하게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에 김 차관은 "박홍배 위원님도 오래전부터 노동부를 잘 아시고, 이런 분이 걱정스러워해 주신 말씀은 저희가 감사드린다"면서 "다만 제가 사실 30년 전에 공무원 시작할 때 중앙부처에서 기재부 경제개혁 이런 데서 만행을 했는데, 30년이 지난 지금은 각 부처가 나름대로 장관님을 중심으로 해서 역할들을 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좀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어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j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사진
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