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교육

속보

더보기

[인터뷰] 정근식 "의대 증원으로 대학 서열 또 바뀔 것…성과 집착 결과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변화하는 시대 속 교사의 역할 강조
AI디지털교과서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왜곡된 교육 구조 선순환 구조로 바꿔야
기초과학 인재 양성 국가 지원 필요

[서울 = 뉴스핌] 대담=이영섭 사회부장, 정리=김범주·조승진 기자

취임 후 40여일을 서울 교육과 함께 달려온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아직 '자유로운 영혼'에 가깝다. 교육청에서 사용하는 행정 용어보다는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실험적 이야기를 나누는 시스템에 더 익숙하다.

하지만 '학생으로부터 배운다'는 자세는 여전하다고 말한다. 교수 또는 교사 모두 학생들로부터 아이디어들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결합돼야 한다는 것이 정 교육감의 생각이다.

뉴스핌은 지난 27일 서울시교육청 집무실에서 10월 17일 취임한 정 교육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올해 교육계를 집어삼켰던 의과대학 증원 논란을 비롯해 인공지능(AI) 교과서, 학생인권조례 등에 대한 정 교육감의 생각을 들었다.

특히 의대 증원과 관련해 정 교육감은 "의대 정원을 대폭 늘리면서 대학 서열 구조가 또 바뀐다"며 "지나친 성과주의와 목표에 집착한 나머지 현실에 맞지 않는 정책으로 전락해 버렸다"고 비판했다.

또 "교사에게 최소한의 정치적 기본권은 보장돼야 교육 정책에 대한 피드백을 할 수 있다"며 소신을 밝혔다.

AI교과서에 대해서는 "정해진 시간 내에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방식보다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1년가량 겪은 의대 정원 논란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내놨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감. 2024.11.27 choipix16@newspim.com


<이하는 정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취임 1개월이 지났다. 서울대 교수 시절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우선 교수 시절에는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실험적인 이야기들도 많이 했지만, 교육감은 항상 신중하고 자제해야 한다는 점을 느꼈다. 두 번째는 선거 직후 취임하면서 행정가의 언어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자유로운 영혼인가'라는 인상을 줄 수 있었는데 이런 점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됐다.

세 번째는 국정감사와 행정감사를 겪으며 감사받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도 깨달았다. 앞으로 (서울교육감으로) 많이 다듬어지겠지만, 현재와 같은 모습을 계속 보여주는 게 좋을지, 다듬어진 모습이 좋을지 알 수 없다.

-후보 시절 유·초·중·고교를 모른다는 공격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아는데

▲나는 (전남대 교수 시절) 광주에서, 학생들로부터 배웠다고 얘기하고 싶다. 교사라고는 것, 교수라는 것은 지식을 학생들한테 주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소통하며 자극을 받고,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결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사나 교수, 이것이 올바른 길이 아닐까.

우리는 매년 (학교급별로) 신입생을 받는다. 똑같은 신입생을 받지만 1년씩 다른 아이디어를 받는 것이다. 한자 뜻에도 나와 있지만, 기본적으로 교사는 앞에 태어난 사람이 더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지혜가 많다는 전제에 있다.

지금은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과거에는 학교에서 배운 것을 써먹는 개념이었다면, 지금은 인공지능(AI)이 들어오고 새로운 개념이 들어온다. 새로운 시대에 '교사가' 무엇일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은 끊임없이 스스로가 새로워져야 한다. 그래서 선생이라고 하는 개념 자체가 늘 새로워져야 한다. 모르는건 모른다고, 새로운건 배운다고 말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 아닐까.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감. 2024.11.27 choipix16@newspim.com

-올해 의과대학 증원 논란에 이어 의대 쏠림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주위에서 들어보면 한결같이 '의사는 반드시 가장 똑똑한 사람이 해야 하는 직업은 아니다'고 말한다. 의사라는 직업이 매우 똑똑한 사람을 요구하지 않는다.

한국 의대는 임상 중심으로 편중돼 있는데, 기초의학 쪽으로도 확장할 필요가 있다. 의대 정원 증원은 필요한 방향인건 맞다. 다만 급격한 증원은 의대 실정으로 볼 때 맞지 않다.

의대 정원을 대폭 늘리면 대학 서열 구조가 또 바뀐다. 기초과학, 자연대, 공대 같은 다른 학문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증원된 의대 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기본 역량 시설도 감안해야 한다.

의대 증원은 필수 공공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 필수 공공의료에 대한 해법 없이 정원만 늘리는 것은 원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줄 것이다. 지나친 성과주의와 목표에 집착한 나머지 현실에 맞지 않는 정책으로 전락해 버린게 아닐까.

-'의대 쏠림'으로 망가진 교육 생태계는 회복할 수 있다고 보시는지

▲의대 쏠림은 1997년 외환위기 때 중요 연구기관과 기업의 연구원들이 대거 해고되면서 벌어졌다. 가장 중요한 기초 자연과학 인재들이 '직업의 안정성'을 추구하다보니 인재의 적절한 배치가 깨진 것이다.

반드시 기초 과학 기초과학을 전공하는 인재들에 대한 사회적 지지, 안정적인 연구 환경 제공,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 등을 국가가 했어야 했다. 그걸 놓쳤고,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로 운영하다가 실패했고, 다시 의대 사태로 내려온 것이다.

기초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 등 기초과학에 대한 획기적인 국가 수준의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요즘 교육의 틀이 바뀌고 있는데, 왜곡된 교육 구조를 어떻게 선순환시키느냐가 21세기 대한민국 대전환의 큰 그림이 될 것이다.

-학생인권조례와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한 찬반 논의가 뜨겁습니다.

▲정책에는 실사구시와 세계적 보편성이 밑바탕에 있어야 한다고 본다. 조희연 전 교육감은 '공존' 내세웠는데, 서로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취지다. 그런데 '공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역지사지를 많이 강조했는데, 공감이 돼야 인정할 수 있다. '당신 말도 일리가 있어'라고 인정하는 공감 능력이 갈수록 더 중요해진다.

- 교사의 정치참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교사에게 최소한의 정치적 기본권은 보장돼야 한다고 본다. 교육 정책에 대한 의사표현은 이루어지는 게 적절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 집단행동이라는 이름으로 금지하게 되면 교육 정책에 대한 피드백이 잘 안된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 나름대로 교사들이 생각이 있는데 그 생각을 드러낼 길이 없다. 정치적 기본권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두 가지 문제가 있다. 하나는 교육 현장에서는 보이텔스바흐 원칙처럼 교육 현장에서는 정치적인 중립을 지켜야 한다. 학교 밖에서는 시민으로서의 그런 정치적 의사 표현은 보장되는 것이 필요하다.

최소한의 정치적 기본권이 인정돼야 교육 정책에 대한 올바른 정책이 교육 현장에 기초해서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잘 들으려면 그분들이 교육 정책에 대한 의사 표현은 충분히 인정해야 진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 아니겠나. 교육 현장의 진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제 최소한의 정치적 기본권과 연결된 것으로 생각한다.

옛날식으로 표현하면 참교육을 향한 교사들의 진짜 목소리를 어떻게 우리가 사회적으로 인정해야 하는가 이런 문제가 있다. 고민스러운 지점이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감. 2024.11.27 choipix16@newspim.com

-정치권에서 교육감 선거제도 개편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러닝메이트' 제도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리가 민주주의 사회로 갈 때 하나는 지방자치, 다른 하나는 부문별 자치다. 교육 자치도 같은 맥락이다. 지방자치와 교육자치는 중요한 두 개의 축이었다. 교육자치의 측면에서 보면 러닝메이트 제도는 교육 자치를 후퇴시키는 요소가 있다.

물론 현재 교육감 선거제도가 문제가 있다. 지난 선거를 거치면서 선거공영제 내지 선거 준공영제와 같은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코로나와 같은 '저활성 시대'를 거친 학생들에 대해 어떤 교육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코로나 이후 잊은 게 2가지다. 하나는 당시 의료인, 학교 현장의 보건 교사들 등 고생한 인력에 대한 사회적 보상이 충분히 있었는가. 다른 하나는 코로나 3년 동안 제대로 된 대면 수업을 하지 못하고 원격 수업 등을 하면서 사회적 관계 저활성화가 되면서 사회적 관계의 빈도가 훨씬 줄었다.

고립화되고 원자화된 측면이 있다. 잃어버린 세대들 그 세대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서 어떻게 회복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사람들이 많이 잊어버린 것 같다. 한편으로는 학력 문제가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정서적 문제가 있다.

학습 진단 회복센터(가칭)는 학력의 차원에서 준비하는 것이고, 다른 차원에서 보면 정서적인 불안이나 우울 같은 것을 어떤 식으로 잡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고민이 많다.

-AI 디지털교과서 논란이 있는데

▲두 가지 쟁점이 있다. 하나는 교과서냐 참고자료이냐이다. 학교 현장에서 이미 교사 본인이 개발한 여러 가지 다양한 자료들을 디지털 자료들을 이미 수업에서 사용하고 있다. 교과서로 지정하는 경우 학교 네트워크 등 인프라가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는가에 있다. 학생의 학습 기록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의 쟁점도 있다.

조만간 나올 예정인 AI교과서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겠지만, 정해진 시간 내에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방식보다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의대 정원 문제를 1년 가량 겪고 있지 않은가.

- 사교육과 공교육의 관계를 어떻게 보나?

▲ 학원 교육도 공공성을 고려해야 한다. 학원관계자들과 만났는데 선행학습을 통한 인위적 수요 창출은 자제해달라고 얘기했다. 공교육과 사교육의 이분법적 구분이 현실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책 읽는 문화를 확산시키는 활동이 중요하며, 문해력 증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다.

책 읽는 문화를 어떻게 증진할지도 고민이다. 우리는 노벨문학상을 받았는데, '수상작 읽기' 이런 프로그램이 없다. 노벨상을 받았다고 끝나면 안 되고 그걸 통해서 우리 학생이 문학성 감수성을 기르고, 읽고, 쓸 수 있게 진작시키는 게 좋겠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1957년 전라북도 익산에서 태어났다. 전주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거쳐 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하버드대학교 옌칭연구소, 교토대학, 시카고대학 등 세계 유수 대학 방문 교수로 지냈으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민주주의연구소장 등도 역임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모레노, 벼랑에 선 한국축구 구할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난파선'이 된 한국 축구가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에게 반등의 첫 단추를 맡겼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6명의 코칭스태프 선임을 승인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A매치를 지휘한다. 이후 평가를 거쳐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선임은 단순한 '임시 감독 카드'로 보기 어렵다. 한국 축구가 모레노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대표팀 축구가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한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2026.09.01 psoq1337@newspim.com 모레노는 전술과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진 지도자다.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엔리케 사단의 핵심으로 스페인 대표팀과 세계 정상급 클럽의 전술 시스템을 경험했다. 선수 역할 설정과 상대 분석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짧은 기간 선수들을 파악하고 전술적 색깔을 입혀야 하는 임시 감독의 조건과 맞아떨어진다. 코칭스태프도 사실상 '모레노 사단'으로 꾸려졌다.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가 합류한다.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와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까지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 다만 모레노의 감독 경력에는 분명한 약점도 있다. 수석코치로 쌓은 경력에 비해 독립적인 감독으로서의 성과는 미미하다. AS모나코에서는 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라나다에서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러시아 소치에서는 2부리그 팀의 승격을 이끌었지만 다음 시즌 초반 7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경질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 2026.09.01 psoq1337@newspim.com 따라서 모레노에게도 임시 한국 사령탑 자리는 중요한 승부처다. 한국에서 성과를 낸다면 하락세였던 감독 경력을 반전시킬 수 있다.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갈 경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할 기회도 얻는다. 한국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모레노의 성공은 곧 대표팀의 재출발을 의미한다. 전술이 정착되고 경기력이 개선되며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이 확인된다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모레노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6경기 동안 대표팀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와 내용이다. 단순히 승수를 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수 선발의 기준을 세우고 포지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전술적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드러난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psoq1337@newspim.com 2026-09-01 12:51
사진
'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026년 8월 31일은 팀 쿡이 애플(종목코드: AAPL)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내는 마지막 근무일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그는 다음 날인 9월 1일부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오랜 기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 취임 8일 만에 신제품 발표회라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총 10배 키운 팀 쿡, 그가 남긴 유산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故 스티브 잡스 [사진=블룸버그] 재임 기간 내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의 비판론자들은 아이폰의 뒤를 이을 만한 후속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회사의 혁신 동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모한 애널리스트는 쿡이 물려받은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그가 각 사업 부문을 엄청나게 성장시켰으나, 아이폰이 워낙 크고 성공적이다 보니 다른 성과들을 가려버리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인 신규 제품군이었던 비전 프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그쳤지만, 애플은 이 헤드셋을 위해 개발한 일부 기술을 향후 출시할 스마트글라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차세대 개선판 시리(Siri)의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AI발 밸류에이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완벽주의자 터너스는 누구인가 바통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 좌)와 차기 CEO로 취임 예정인 존 터너스 [사진=블룸버그] 터너스는 애플이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체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공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맡았던 첫 애플 제품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후면 나사 홈 개수를 두고 협력업체와 벌였던 실랑이를 소개한 바 있다. 협력업체가 제시한 나사는 홈이 35개였지만 터너스는 애플이 원하는 25개를 끝내 고수했다는 일화로,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품을 대하는 자신의 원칙이라는 취지였다. 애플 측은 맥 라인업을 역대 최고 인기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에어팟을 개선하는 데 터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 개발을 주도했고, 애플워치 울트라3에 적용된 3D 프린팅 티타늄 소재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17 프로 [사진=블룸버그]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터너스는 AI가 촉발한 기술업계의 대격변 한복판에서 애플을 이끌게 됐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나 AI 핀 등 AI 기반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소비자 전자업계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가려면 이 분야에서 자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정교한 가격 전략과 흠잡을 데 없는 실행력, 실질적인 파급력을 갖춘 제품 로드맵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9월 9일 데뷔 무대,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 터너스 신임 CEO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애플은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이미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눈길을 끌 만한 제품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아이폰과 업그레이드된 애플워치는 물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여러 제품을 포함해 최대 8종에 달하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8월 26일(현지시간) 내달 9일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애플 웹사이트] 가장 유력한 라인업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8 시리즈다. 더 낮은 발열과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형 2나노미터(nm) A20 프로 칩과 배터리 효율 개선·프라이버시 강화·혼잡한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할 C2 칩이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더 빠른 칩과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성능이 적용되며 최소한 대형 모델에는 기계식 조리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 에어 2세대와 일반형 아이폰18은 이번 행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연중 판매를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 이들 제품과 보급형 아이폰18e, 신형 맥, 아이패드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아이폰 폴드' 혹은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아이폰X(아이폰 텐)과 3D 안면인식 도입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힐 만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가 이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해왔으며, 그의 취임 시점 자체가 출시에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접었을 때는 여권 크기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다가 펼치면 책처럼 바깥쪽으로 열리며 태블릿 크기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5.3인치 외부 화면과 펼치면 나타나는 7.8인치 내부 화면 등 두 개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탑재하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박형 디자인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 매체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예상 소비자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팔 디렉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이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가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플에 새로운 마진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을 출하하며 침체가 예상되던 폴더블 시장 전체를 구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폴더블 부문이 12.6%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18%로 가속화될 것으로 IDC는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애플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1,700만 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2026-09-01 00:0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