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중국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무비자 중국여행 백주순례] 조조의 고향 술, 8대 명주 고정공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무비자 시대 중국 여행 인기 백주
역사 명인, 명승고적, 백주문화 발원지
조조 고향 보저우 맑은 물로 빚은 명주
보저우, 세계 10대 증류주 생산지역에 랭킹
1800년 역사에 빚나는 '구운주법' 양조기예
세계인이 엄지척한 '구징궁주(고정공주)'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024년 11월 중국 여행 무비자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중국 안후이(安徽)성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도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안후이성은 오악(중국의 다섯개 유명한 산)을 무색케 한다는 중국 최고의 명산 황산(黄山)이 소재한 곳이며 안후이의 보저우(亳州)는 노자와 장자 조조 화타 화무란 등 쟁쟁한 고대 명인들의 고향으로 유명하다. 안후이성 요리 후이차이(徽菜)는 중국 8대 요리로 세계적인 자랑거리중 하나다.

안후이성은 예로부터 명승고적 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으로서 특히 중국 백주를 논할때 반드시 등장하는 이름이 바로 이 안후이성의 보저우(亳州)라는 역사 문화 전통의 인문 도시다. 보저우는 삼국지의 주인공 조조의 고향인 동시에 중국 8대 명주 구징궁주(古井贡酒, 고정공주)의 고장이기도 하다.

11월 말 서울 강남의 한 대형 음식점에서 열린 '중국 백주 문화 구징궁주 설명회'에서 구징궁주 한국 대표처 윤강상사 캉푸징(康复荆) 총경리는 "보저우의 보(亳) 자는 가장 오래된 한자중 하나로 '높은 곳에 집을 짖다'는 뜻"이라며 "기록에 의하면 3700여년 전 상나라 탕왕 시대 건설한 도성 모양을 본 따 글자가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구징궁주(고정공주) 한국 대표처 윤강상사는 11월 28일 서울에서 중국 유력 항공사인 남방항공 한국 대표처와 함께 '맛있는 구징궁주와 남방항공 중국 여행' 설명회를 개최했다.  2024.12.03 chk@newspim.com

글자의 의미처럼 보저우는 지대가 높고 부드러운 바람에 물이 맑으며 식량 까지 풍부해 일찍 부터 양조업과 술 문화가 성행했다. 실제 보저우의 위츠사(尉迟寺)라는 절에서 5천년 전 유물로 추정되는 양조 구덩이와 양조 도구, 술잔, 불에 그을린 밀 등이 발견됨으로써 보저우가 중국 백주의 발원지 중 한곳임이 만천하에 알려지게 됐다.

보저우는 상나라 등 옛날 정치 경제 문화 상업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문화 예술인, 사상가들을 비롯해 정재계 등 다양한 분야 인물들이 보저우에 모여들어 교류를 했고 보저우 일대엔 자연히 술과 음식, 주막업이 발전했다. 특히 상업의 발달은 보저우가 중국 술 문화의 발원지로 자리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세계 주류 전문기관들은 2017년 스코트랜드 등 '세계 10대 증류주(烈酒) 생산지'를 발표했다. 이때 중국에서는 안후이성의 바로 이 보저우가 구이저우성 준이(마오타이)시, 쓰촨성 이빈(우량예)과 루저우(루저우라오자오)시와 함께 당당히 세계 톱텐(톱 10) 증류주 생산지 대열에 포함됐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11월 28일 구징궁주(고정공주) 한국 대표처 윤강상사가 개최한 '맛있는 백주 구징궁주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12.03 chk@newspim.com

보저우를 비롯한 안후이성 일대는 예로 부터 인심이 넉넉하고(待人厚道), 술맛까지 좋은 곳으로 세상에 유명세를 떨쳤다. 안후이성의 귀하고 맛있는 술은 당나라 이백의 시를 통해서도 오늘날 까지 생생히 전해지고 있다. 어느날 안후이성을 찾은 이백은 왕룬(汪伦)이라는 촌로로 부터 술 대접을 받은 뒤 그 술 맛에 반해 길 떠나는 것을 잊었다고 한다.

이백의 안후이성 체류가 기약없이 길어졌다고 하니 안후이성의 술맛이 어느정도였는지 미루어 짐작이 간다. 몇달 동안 안후이의 맛있는 술을 공짜로 실컷 얻어 마신 이백은 떠나면서 고마움의 표시로 천년 세월 구전돼온 불후의 명시 하나를 남긴다. '왕룬에 받침(赠汪伦)'이라는 제목의 이 시는 석별의 정을 달래는 내용으로 오늘날 까지도 중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당시 중 하나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구징궁주 한국 대표처 윤강상사 캉푸징(康复荆) 총경리가 구징궁주 설명회에서 중국 백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2024.12.03 chk@newspim.com

  제목 : 왕룬에게 바침(赠汪伦)

'이백이 배를 타고 막 길 떠나려 하는데, 돌연 강 건너에서 흥얼거리는 노랫가락 소리, 복숭아 연못 물 깊이가 아무리 깊다 한들, 왕룬이 내게 베푼 마음의 정만 하겠는가(李白乘舟将欲行, 忽闻岸上踏歌声. 桃花潭水深千尺, 不及汪伦送我情)'

이 시에 대해 중국 한시 해설서는 이백이 아주 드믈게 직접 자신의 이름을 넣어 지은 시이며 떠나는 사람이 거꾸로 남는 이를 위해 읊은 송별시라는 점도 특이하다고 적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안후이성의 촌로 왕룬이 술 몇 동이 사준 덕택에 이름 두 글자를 만고에 전하게 됐다며 역사적으로 돈 몇푼 가지고 이렇게 성공적인 투자를 한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저우가 이백이 살았던 시대 안후이의 유명한 고을이었음을 감안하면 오늘날 안후이 백주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보저우의 구징궁주(古井贡酒, 고정공주)도 그 옛날 양조 기술(기예)의 맥을 잇고 있음은 불문 가지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남방항공 한국 대표처의 왕쉰 대표가 '남방항공과 함께 떠나는 맛있는 백주 구징궁주 여행' 설명회에서 무비자 시대 한중 관광 왕래가 증가하고 백주를 비롯한 음식 문화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기원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2.03 chk@newspim.com

구징궁주 한국 대표처 윤강상사의 캉푸징 총경리에 따르면 구징궁주의 기원은 실제로 서기 196년 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조조가 한나라(동한) 최후 황제인 헌제에게 진상(进贡)을 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그 술의 이름이 1800여년 역사의 양조 기예 구운주법(九酝酒法)으로 빚은 보저우 특산 명주 구운춘주(九酝春酒)다.

오랜 전통과 역사, 인문을 품은 백주 구징궁주는 1963년 중국 제 2회 명주 품평회에서 중국 8대 명주, 그것도 제 2위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어 1979년 부터 연속 세차례나 국가 명주의 칭호를 부여 받았다. 또한 구징궁주는 발효 저장터를 비롯해 최다의 국가급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증류주 양조 비법(九酝酒法)으로 기네스북에 까지 올라있다.

윤강상사 김명남 부장은 백주문화가 중국 5천년 전통 문화의 정수라며 구징궁주가 중국 술의 세계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고급 증류주로서 구징궁주를 비롯한 백주의 가치가 세계에 전해지면서 고량주로 불려온 중국 술, 백주의 영어 표현도 과거 'Chinese liquor(중국술)'에서 지금은 한어 발음인 'BAIJIU(白酒, 바이주)'로 바뀌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구징궁주(고정공주) 한국 대표처인 윤강상사 김명남 부장이 11월 28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구징궁주 설명회'에서 중국 백주 문화와  안후이성 보저우의 유명한 백주 구징궁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2024.12.03 chk@newspim.com

2019년 기준 구징궁주는 브랜드 가치에서 한화 약 25조원으로 중국 백주 업계에서 4위를 차지한다. 영업범 위는 주류 제조를 핵심으로 부동산업, 금융업, 주류문화생태관광업을 망라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연매출은 202억 위안에 이른다. 구징궁주의 현재 술 발효지는 5백여년 역사를 지녔으며 국보급 발효지로 인정받고 있다.

구징궁주는 상큼한 풍미와 함께 목넘김이 부드러운 농향형 백주로서 2010년 상하이 엑스포, 2012년 한국 여수 엑스포, 2015년 이탈리아 밀라노 엑스포, 2020년 두바이 엑스포에서 공식 브랜드로 채택될 정도로 세계 애주가들로 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구징궁주는 35도와 38도, 50도, 52도 등 다양한 도수의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사진
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