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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디지털 트라우마'와 AI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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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탄핵 정국에 제주항공 참사까지, 무거운 마음으로 새해의 문을 열었다. '올해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를 고민해야 할 시점에 '지난해 일들을 어떻게 수습해야 하나'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학교의 고민도 '현 시국'과 묘하게 닮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지난해 이맘때쯤 '늘봄학교'로 들썩였던 학교가, 올해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로 종목을 갈아탔다는 불만이 그것이다.

AI교과서는 두 번째 교육부 장관을 하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주도하는 정책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수업 진도를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들을 AI가 분석해 해법을 제시하고, 이해력이 높은 학생들에게는 심화 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사회부 김범주 차장

기초학력 부진 문제, 교육격차 해소 등과 같은 교육계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이상적 도구로 제시됐다. 이상적인 정책이 아닐 수 없다. 학령인구 감소에 비례해 교사를 줄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 교육당국 입장에서는 매력적 선택지가 AI교과서다.

하지만 교과서 인정 여부를 떠나 근본적으로 AI교과서가 '디지털기기'에 불과하다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디지털기기가 어린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에 대한 기본적 검증도 부족했다.

이미 자녀들과 디지털기기 '전쟁'을 벌이는 학부모 입장에서 AI교과서 도입은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최근 교육부가 공개한 '스마트폰 및 SNS 사용 실태' 조사만 봐도 그렇다. 중고교생의 하루 스마트폰 평균 사용 시간이 평일 4시간 17분, 주말 6시간 40분이었다. 이는 인터넷 강의 및 교육시간을 제외한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다.

지나치게 '속도'를 강조한 한계도 있었다. 애초 지난해 5월까지 개발을 마치고, 8월까지 검정을 마친 후 현장 적합성 검토까지 한다는 것이 교육부 계획이었지만, 일정 자체가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 AI교과서를 '교육자료'로 전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개정 초·중등교육법의 국회 통과가 임박하자 '도입을 1년 늦추는 방안'을 협상안으로 제시하며, 준비가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한 모양새를 취했다.

학교가 경험한 '디지털 트라우마'를 해결하지 못한 문제도 있다. 2023년 '4세대 교육행정 정보시스템(나이스)' 개통 이후 시스템 안정화 작업에만 수개월이 소요됐다. 시험 문제 출력이 되지 않아 곤욕을 치러야 하는 경험은 학교 몫이었다.

지난 1년 성과로 꼽는 '늘봄학교'의 배경에는 그린스마트미래학교와 같은 학교 현대화 사업이 있었다. 바닥에서 시작해야 하는 AI교과서와는 출발점이 다르다.

그리스신화에 프로크루테스의 침대가 등장한다. 본인이 세운 일방적 기준이나 원칙에 다른 사람들이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거나, 타인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채 본인의 생각을 고집할때 일반적으로 쓰인다.

2025년 신년사에서 '함께 차담회'를 통해 "소통의 중요성을 더욱 깊이 마음에 새기게 됐다"고 했지만, 학교 현장의 마음을 얻지 못한 불통의 이유를 되짚어야 할 것이다.

wideope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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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IBK기은 지방이전 재점화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책은행 지방 이전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IBK기업은행 대구 이전이 주요 공약으로 거론되면서다. 금융권은 국책은행 이전이 사전 협의 없이 선거 공약으로 소비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이전 논의가 재점화될 경우 금융권 노사 갈등이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한국산업은행] 금융권의 관심은 국책은행 지방 이전 공약에 쏠려 있다. 충분한 사전 논의와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에도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본사 이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서다. 노조 반발에 더해 법 개정이라는 현실적 장벽도 있어 선거 이후 논란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산업은행은 윤석열 정부 당시 부산 이전 추진과 무산 과정에서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같은 논란에 다시 휩싸였다. 현직 부산시장인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산은 본사 이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과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통과 등과 함께 산은을 부산에 유치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산은 부산 이전을 추진하려면 산은법 개정 등 관련 법령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현실화가 쉽지 않은 구조다. 그럼에도 박 후보는 지역 토론회에서 "포기는 없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박 후보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산은 이전을 둘러싼 공방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산업은행 이전보다는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은 부산 이전이 이미 윤석열 정부에서 무산된 프로젝트라는 점과 금융권 반발 등을 고려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산은 이전이 필요하다는 지역 여론도 적지 않은 만큼, 전 후보가 당선되면 향후 구체적인 논의가 재점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사진= IBK기업은행] 기업은행(기은)의 경우에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모두 대구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열린 일곱 번째 공약 발표회에서 기은 본점 이전 추진과 대기업 유치를 강조하면서, 이를 통해 지역내총생산(GRDP)을 임기 내 100조 원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추 후보 역시 지난 3월 국민의힘 토론회에서 국내외 대기업 투자와 함께 기은 대구 이전을 관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기은 역시 산은과 마찬가지로 지방 이전을 위해서는 기은법 개정 등 법령 정비가 우선이다. 이에 김 후보는 다수당 후보라는 점을, 추 후보는 초당적 협력을 각각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금융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잇따른 국책은행 지방 이전 공약과 관련해 수차례 성명을 내 "포퓰리즘에 눈먼 공약"이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히며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지방 이전 공동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조직적인 대응에도 나섰다. 지난달 15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은 이전 공약 폐기'를 촉구하기도 했다. 현 정부가 다소 미온적인 산은 부산 이전보다, 여야 후보 모두 대구 이전을 약속한 기은 사태를 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 이후 국책은행 지방 이전이 일방적으로 추진될 경우 금융권의 반발과 혼란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미 전 정권에서 산은 이전 사태로 심각한 갈등이 불거져 금융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 만큼, 충분한 논의와 소통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본점 이전은 노동자의 일터와 가족의 삶, 자녀 교육과 돌봄까지 흔드는 문제다. 당사자 설명도, 노조와의 협의도 없이 후보의 공약 한 줄로 금융노동자의 삶을 뒤흔들 수는 없다. 국책은행을 정치적 흥정물로 삼는 모든 시도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6-06-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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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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