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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엔 산하 녹색기후기금 의장 "韓, 녹색전환 리드국…지속적 재원 확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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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세이니 나포 GCF 의장 단독 인터뷰
"2차 재원 목표 146억달러…확보 노력"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로 40억달러 손실"
"실질적 재원 확보 위해 다양한 방안 논의"
"개발도상국, 기후재원 조성에 많은 노력"
"무엇이 기후변화 초래했는지 인식 필요"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GCF)이란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위해 만들어진 국제금융기구로 녹색분야의 세계은행으로 불린다. GCF는 현재 150억달러 규모의 사업을 승인·집행 중이다. 대한민국은 치열한 유치전 끝에 2012년 인천 송도에 GCF를 유치했다.

[인천=뉴스핌] 이정아·김기랑 기자 = "단언컨대 대한민국은 지난 15~20년 동안 녹색 전환을 앞장서서 리드해 온 국가입니다. 한국정부의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리더십이 글로벌 커뮤니티에 큰 모범이 되어 준 것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세이니 나포(Seyni NAFO) 녹색기후기금(GCF) 의장은 지난 16일 인천 송도IBS타워 GCF 본사에서 <뉴스핌>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세이니 나포 의장은 "한국 정부에서 국제기관 GCF를 송도에 유치한 것과 GGGI(글로벌녹색성장기구)를 서울에 유치한 것은 글로벌 기후문제에 리더로서 역할을 하고 있음을 톡톡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세이니 나포(Seyni NAFO) 녹색기후기금(GCF) 의장이 16일 인천 송도IBS타워 GCF 본사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2.16 yooksa@newspim.com

한국은 지난 2012년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제기구인 GCF의 국내 유치를 성공한 바 있다. 이후 GCF는 2013년 인천 송도에 자리 잡았다.

세이니 나포 의장은 "2012년 처음 송도를 방문했던 순간이 기억 난다"며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저희를 찾아 연설했었다. GCF 유치 확정에 있어 대한민국 대통령의 방문은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지난 20년 동안 한국 정부가 전 세계적으로 녹색 전환을 촉진하는 데 강한 관심을 가져왔다는 것을 한국 정부가 제공해 온 엄청난 규모의 지원에서 경험했다"고 말했다. 

GCF는 초기 재원 103억달러를 확보했다. 2020~2023년 이뤄진 1차 재원 보충에서는 100억달러를 조성했다. 현재(2024~2027년)는 2차 재원 보충 146억달러(한화 약 21조원)를 목표로 기후재원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도 5000억원 가까운 재원을 GCF에 매년 투자하고 있다. 앞으로 지원금액을 크게 늘려나가면서 전세계 녹색전환에 앞장서겠다는 목표다. 한국은 지난 2023년 GCF 공여금액을 기존 3억달러에서 6억달러(한화 약 8642억원)로 늘리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당시 경제수석이었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GCF 공여에 대해 "역대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공여 의무가 없는 국가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세이니 나포(Seyni NAFO) 녹색기후기금(GCF) 의장이 16일 인천 송도IBS타워 GCF 본사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2.16 yooksa@newspim.com

세이니 나포 의장 또한 "대한민국은 기후재원에서 법적 또는 의무적인 재정 지원의 의무가 없는 국가"라며 "그런데도 국제연대와 남남협력의 정신으로 협력지원을 해왔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한국정부는 GCF 운영과 개발 협력을 위한 정치적 지원 또한 원활히 기여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와 국민은 이러한 기여에 대해 큰 칭찬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추켜세웠다. 

다만 그는 기후재원 조성의 걸림돌로 미국을 꼽았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리협정 탈퇴와 녹색정책 폐지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해 큰 충격을 줬다.

세이니 나포 의장은 "미국이 파리협정을 탈퇴하고 GCF에 약속했던 40억달러(한화 약 5조7616억원)의 지원을 취소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의 2차 재원 보충 규모는 146억달러 였으나,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로 인해 현재 가용 재원은 106억달러로 줄어들었다"며 "이는 상당한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GCF 이사회와 사무국은 재정 격차를 해소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 실질적인 재원을 동원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세이니 나포 의장은 "지금이 매우 어려운 시기라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지만 동시에 여러 곳에서 기후공약이 새롭게 갱신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며 "그것이 우리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세이니 나포(Seyni NAFO) 녹색기후기금(GCF) 의장이 16일 인천 송도IBS타워 GCF 본사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2.16 yooksa@newspim.com

다음은 세이니 나포 의장과의 일문일답.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신 이유가 궁금하다. 한국에서 어떤 일정을 소화할 계획인지

▲GCF 이사회를 위해 인천 송도를 방문했다. 이번 이사회는 올해의 첫 번째 이사회다. GCF 이사회는 3년 주기로 이사들을 교체하며, 이번 이사회에는 처음으로 참석하는 개발도상국 출신 이사들이 많다. 개발도상국 출신 이사의 70% 이상이 신규 이사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중요한 안건들을 논의할 예정인데, 이 중 가장 첫 번째는 프로젝트 승인이다. 총 7억3600만달러 규모의 12개 프로젝트가 승인될 예정이다. 두 번째로 6개의 신규 기관과 파트너를 승인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여러 정책적 이슈들을 논의하려고 한다. 이런 업무들을 수행하는 것이 바로 GCF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모든 안건들이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내용은 개발도상국에 제공할 재정 지원을 승인하는 것이다.

-아프리카도 기후 위기가 심한 대륙 중 하나인데, 특히 물 부족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알려져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CF는 어떤 식으로 접근하고 있나

▲사헬 지역은 현재 가뭄이나 홍수뿐만 아니라 이 두 가지가 갑작스럽게 번갈아 발생하는 것에 대해 심한 영향을 받고 있다. 이는 기후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GCF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을 제공한다. 먼저 조기 경보 시스템을 지원해 정부와 이해관계자들이 기후 재해를 평가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기후 관측과 계획 수립을 위한 적절한 수문학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기후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농업 산업에 더욱 종합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여기에는 재정적 지원뿐만 아니라 기술적 지원 등 다양한 기법들이 포함된다. 예를 들어 물 절약을 위한 점적 관개 기술과 냉장 저장 시설, 태양광 워터 펌프, 정책 지원, 역량 강화 지원 등을 포함한다. 실제로 이번 이사회에서는 사헬 지역에 대한 관개 시스템과 조기 경보 시스템, 태양광 워터 펌프 지원을 포함하는 프로젝트를 승인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 이사회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원 방식은 프로젝트의 컨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정부와 은행이나 시민사회단체를 통해 직접 재정 지원을 할 수도 있고, 태양광 워터 펌프나 농업 장비와 같은 장비를 대신 구매하는 데 재정 자원을 활용할 수도 있다. 또 인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과 훈련을 제공하는 방식으로도 지원이 가능하다. 이렇듯 GCF의 지원은 매우 포괄적이며, 각 국가와 지역의 필요에 맞춘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것에 뜻을 둔다.

-지난 1992년 UN기후협약에서 선진국의 재원 분담 방안이 협의됐지만, 파리기후협정에서는 개발도상국에게도 수준 높은 재원 조달을 요구한다. 지금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입장이 갈리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현실적으로 공정한 방식이란 모든 국가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그 능력보다 적게 하는 국가는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충분한 능력을 가진 국가들이 그에 걸맞은 역할을 다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개발도상국들은 이미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파리협정에서 논의된 핵심 사항 중 하나는 개발도상국들이 이미 수행하고 있는 기후 대응 노력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이는 법적 의무가 아니라 각국이 자발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다. 그러나 종종 개발도상국들이 국제 원조나 선진국에 의존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하지만 실제로 개발도상국들의 필요 자금 대부분은 자국 예산에서 충당되고 있으며, 이는 자주 언급되지 않는 사실이다.

반면 충분한 재원을 가진 국가들은 훨씬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에서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공정한 시스템이란 모든 국가가 함께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지구촌의 협력과 공조를 통해 이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세이니 나포(Seyni NAFO) 녹색기후기금(GCF) 의장이 16일 인천 송도IBS타워 GCF 본사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2.16 yooksa@newspim.com

-현재 세계 각국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 중에서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가 있다면

▲아프리카 지역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이니셔티브에는 두 가지 핵심 요소가 있다. 첫째로 우리는 현재 젊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기후 금융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의 많은 젊은 인재들이 GCF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대규모로 교육하고 있다. 둘째로 기후 회복력이 강한 주택과 식수, 농업 솔루션을 마을 단위에서 도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기초적인 마을 단위에서부터 기후 회복력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궁극적으로 GCF에 통과돼 진행될 계획이다.

아울러 우리는 탄자니아에서 포괄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해당 프로그램은 금융 지원과 역량 강화, 기술 제공을 포함한다. 특히 탄자니아에서 두 번째로 큰 은행과 협력해 소규모 농민들에게 금융과 역량 강화, 기술, 보험, 보증 등을 제공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소규모 농민들은 여러 기관을 찾아다닐 필요 없이 단 한 곳에서 모든 필요를 충족할 수 있었다. 아프리카의 노동력 60~70%가 농업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런 접근 방식이 매우 중요하다.

-기후 위기는 전 세계적인 문제지만, 본인의 생활 반경 안에서 벌어지는 현상이 아니라면 체감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기후위기에 경감심을 갖지 않는 사람들에게 경고를 해준다면

▲이제는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기후 변화를 부정할 수 없을 만큼 기후 변화 재앙과 피해가 세계 곳곳에 일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지구촌의 기후 변화 인식이 확연히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기후 변화 피해는 모두가 볼 수 있지만, 무엇이 이런 기후 변화를 초래했지에 대한 연관성 인식에 대해서는 아직 발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온실가스 배출이 대기 중에 증가하면서 토네이도와 같은 극단적인 기후 현상을 초래한다는 인과관계는 아직 대중들에게 명확히 인식되지 않고 있다.

기후 변화는 우리가 매일 접하는 문제이며 지구촌의 생존과 직결된 중요 사안이다.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언론과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알리고, 기후 변화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후 변화 문제는 종종 특정 엘리트 집단만의 논의처럼 비춰지기도 하고, 마치 종교적 담론이나 일반 대중과는 거리가 먼 주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언론은 모든 대중이 쉽고 효율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메신저 역할을 해야 한다. 이것이 언론사의 큰 숙제이자 미션이 되기를 바란다.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세이니 나포(Seyni NAFO) 녹색기후기금(GCF) 의장이 16일 인천 송도IBS타워 GCF 본사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2.16 yooksa@newspim.com

◇ 세이니 나포 녹색기후기금 의장 약력

-아프리카 환경 장관회의(AMCEN) 전문 고문
-아프리카 협상 그룹(AGN) 대변인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재정 상설 위원회(SCF) 공동의장
-아프리카 적응 이니셔티브(AAI) 코디네이터
-말리 대통령실 기후변화 고위 대표

plum@newspim.com,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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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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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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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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