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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경제 수도' 양곤, 지진 충격 피했지만 교민들 "불안과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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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한때 휴대폰 연결 장애...주유소 아침부터 장사진
"네피도, 28일 이후 계속 정전 상태"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미얀마 전역이 3월 28일 발생한 강진으로 불안감에 휩싸였다. 미얀마의 옛 수도이자 경제 수도인 양곤 역시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지진 이틀째를 맞았다.

진앙지에서 650km 떨어져 있는 양곤은 서울과 비슷한 면적에 약 783만 명의 인구가 거주한다. 45개국 대사관(영사관 포함)과 19개 국제기구가 자리한 미얀마 최대 도시다. 우리나라 300여개 기업들도 진출해 있다.

미얀만 내륙을 뒤흔든 강진 발생 후 24시간이 지난 현재, 양곤에서는 아직 인명과 재산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신호 불량으로 29일 오전 한때 휴대전화 연결이 원활하지 않았다.

양곤 최대 번화가인 미얀마 플라자 주변은 평소보다 한적했다. 주말이면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붐비고 도로 곳곳에 정체가 빚어지지만 이날은 여유가 느껴졌다.

양곤의 심장격인 인야 호수의 산책로도 텅 비었다. 선선한 오전은 물론이고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낮에도 사진을 찍거나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운동과 산책 나온 사람들로 붐비던 곳이 몹시 고요하다.

반면 호수 옆 주유소 주변은 정반대의 풍경을 연출했다. 이른 아침부터 기름을 넣기 위한 차량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주유소는 양곤의 분위기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내전이든 자연재해든 주민들 사이에 공포감이 커질 때면 주유소는 차량들로 붐빈다. 기름을 넣기 위해 서너시간씩 기다리는 게 예삿일이다.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주유소로 들어가기 위한 차량들이 도로 차선 하나를 차지했다. 2025.03.29 hongwoori84@newspim.com

"어지러움증을 먼저 느꼈다. 곧 책상과 전등이 흔들리는 것을 보았고 건물 전체가 삐걱대는 소리를 들었다. 자주 들었던 대피 매뉴얼이 떠올랐지만 책상 밑으로 숨는다고 안전할 것 같지 않았다. 식은땀이 나면서 극심한 공포감를 느꼈다"

양곤에 2년째 거주 중인 교민 A씨는 전날의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그는 이달 초에도 지진으로 인한 진동을 경험했지만 이번만큼 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책상이 흔들리면서 눈앞이 어지러워 정신이 없었다고 했다.

"불과 한 달도 안 돼 강진이 발생한 것이다. 미얀마도 지진 안전 지대가 아닌 것 같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도 긴급 하교를 지시했다. 양곤 북쪽 공항 인근에 위치한 학교까지 가는 길이 꽉 막혔다. 아이 친구 엄마가 여진이 있을 수 있다면서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양곤 중심부 인야 호수를 바라보는 위치에 지어진 롯데 레지던스는 한국 교민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지진 발생 직후 이곳 로비에는 불안한 눈빛과 놀란 얼굴의 주민들로 가득했다.

교민 단체 채팅방은 지진 피해 상황을 전하거나 지인의 안부를 묻는 대화로 넘쳐났다.

진앙에서 가까운 만달레이 지역은 통신망이 끊겨 전화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글이 올라왔고, 네피도에서는 저녁 7시부터 밤 9시 20분경, 11시 17분경, 29일 새벽 1시 25분에 여진이 있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주 미얀마 한국 대사관 관계자에 따르면, 미얀마 전역에는 약 1500명의 교민이 있다. 그 가운데 1300여 명이 양곤에, 나머지는 만달레이와 네피도 등 기타 지역에 거주한다. 아직까지 교민들의 인명 피해는 보고된 바 없다.

수도인 네피도 지역의 소식을 전한 교민 B씨는 "오래된 1톤 디젤차 시동을 걸 때 느껴지는 정도의 흔들림이 전해졌다"며 "네피도는 평소 전기 사정이 좋은 편이지만 어제(28일) 이후로 계속 정전 상태"라고 알렸다.

또 다른 교민 C씨는 네피도의 전력 및 수도 공급 모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주요 호텔 모두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심각한 전력 부족을 겪고 있는 미얀마는 양곤에 전기를 지역별로 교대 공급하는 순환정전을 2022년 12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올해 1월 5일부터는 순환정전 실시 지역을 기존의 2개 지역에서 3개 지역으로 확대해 오전 5시부터 익일 오전 1시까지 4시간 단위로 하루 총 8시간만 전력을 공급해 왔다.

개별적으로 발전기나 인버터를 설치하지 않은 주택이나 건물이라면 전력이 공급될 때까지 선풍기도 틀지 못한 채로 30도 넘는 무더위를 버텨야 한다. 전력 공급 시간에 맞춰 미뤄놨던 빨래를 하는 게 양곤 주민들의 일상이다.

정해진 전력 공급 시간대에도 정전이 빈번했던 양곤은 이번 강진으로 전략 사정이 더 나빠질 예정이다. 양곤 전역을 6개 지역으로 나누어 하루에 단 4시간만 전기가 공급될 예정이니 미리 대비하라는 당부가 이어지고 있다.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양곤의 대형 쇼핑몰 중 하나인 미얀마 플라자. 평소보다 한가한 분위기 속에서 일상을 보내고 있다. 2025.03.29 hongwoori84@newspim.com

미얀마 내륙을 뒤흔든 이번 규모 7.7의 강진은 전날(3월 28일) 낮 12시 50분께 발생했다. 네피도에서 북북서쪽으로 248km, 인구 120만 명의 제2대 도시인 만달레이에서 서남서쪽으로 33km 떨어진 지점이 진앙이며, 진원의 깊이는 10km로 관측됐다.

강진 발생 이후에는 모두 12차례의 여진이 감지됐다. 여진 규모는 최소 2.8에서 최대 7.5에 달했다.

29일 AFP 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권은 이번 지진과 관련해 694명이 사망하고 1670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수는 미얀마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전날 밝힌 144명에서 하루 만에 5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구호단체 국제구조위원회(IRC)의 모하메드 리야스 미얀마 지부장은 "통신망이 끊기고 교통이 중단돼 지진으로 인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데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AP통신에 알렸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관련 보고서에서 지진 사망자가 10만 명 이상일 확률 36%, 1만∼10만 명 사이일 확률 35%라며, 사망자가 1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71%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경제적 손실의 경우 1000억 달러(약 147조원)를 넘을 확률이 33%, 100억∼1000억 달러 사이일 확률이 35% 등으로 피해 규모가 미얀마 국내총생산(GDP)을 훌쩍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국영 MRTV 심야 연설에서 "구호 활동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다"며 "아세안 재난관리 인도주의지원센터(AHA)와 인도의 지원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사망자와 부상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국가와 모든 조직의 도움 및 기부를 촉구하기도 했다. 미얀마 군부는 만달레이를 포함한 6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미얀마 플라자 2층에 위치한 마트 '마켓 플레이스'. 우유와 소세지 등 일부 상품은 품절 상태였지만 라면 등의 사재기 분위기는 없었다. 2025.03.29 hongwoori84@newspim.com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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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벼랑에 선 한국축구 구할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난파선'이 된 한국 축구가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에게 반등의 첫 단추를 맡겼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6명의 코칭스태프 선임을 승인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A매치를 지휘한다. 이후 평가를 거쳐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선임은 단순한 '임시 감독 카드'로 보기 어렵다. 한국 축구가 모레노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대표팀 축구가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한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2026.09.01 psoq1337@newspim.com 모레노는 전술과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진 지도자다.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엔리케 사단의 핵심으로 스페인 대표팀과 세계 정상급 클럽의 전술 시스템을 경험했다. 선수 역할 설정과 상대 분석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짧은 기간 선수들을 파악하고 전술적 색깔을 입혀야 하는 임시 감독의 조건과 맞아떨어진다. 코칭스태프도 사실상 '모레노 사단'으로 꾸려졌다.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가 합류한다.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와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까지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 다만 모레노의 감독 경력에는 분명한 약점도 있다. 수석코치로 쌓은 경력에 비해 독립적인 감독으로서의 성과는 미미하다. AS모나코에서는 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라나다에서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러시아 소치에서는 2부리그 팀의 승격을 이끌었지만 다음 시즌 초반 7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경질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 2026.09.01 psoq1337@newspim.com 따라서 모레노에게도 임시 한국 사령탑 자리는 중요한 승부처다. 한국에서 성과를 낸다면 하락세였던 감독 경력을 반전시킬 수 있다.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갈 경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할 기회도 얻는다. 한국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모레노의 성공은 곧 대표팀의 재출발을 의미한다. 전술이 정착되고 경기력이 개선되며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이 확인된다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모레노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6경기 동안 대표팀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와 내용이다. 단순히 승수를 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수 선발의 기준을 세우고 포지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전술적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드러난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psoq1337@newspim.com 2026-09-0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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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026년 8월 31일은 팀 쿡이 애플(종목코드: AAPL)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내는 마지막 근무일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그는 다음 날인 9월 1일부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오랜 기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 취임 8일 만에 신제품 발표회라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총 10배 키운 팀 쿡, 그가 남긴 유산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故 스티브 잡스 [사진=블룸버그] 재임 기간 내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의 비판론자들은 아이폰의 뒤를 이을 만한 후속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회사의 혁신 동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모한 애널리스트는 쿡이 물려받은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그가 각 사업 부문을 엄청나게 성장시켰으나, 아이폰이 워낙 크고 성공적이다 보니 다른 성과들을 가려버리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인 신규 제품군이었던 비전 프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그쳤지만, 애플은 이 헤드셋을 위해 개발한 일부 기술을 향후 출시할 스마트글라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차세대 개선판 시리(Siri)의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AI발 밸류에이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완벽주의자 터너스는 누구인가 바통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 좌)와 차기 CEO로 취임 예정인 존 터너스 [사진=블룸버그] 터너스는 애플이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체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공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맡았던 첫 애플 제품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후면 나사 홈 개수를 두고 협력업체와 벌였던 실랑이를 소개한 바 있다. 협력업체가 제시한 나사는 홈이 35개였지만 터너스는 애플이 원하는 25개를 끝내 고수했다는 일화로,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품을 대하는 자신의 원칙이라는 취지였다. 애플 측은 맥 라인업을 역대 최고 인기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에어팟을 개선하는 데 터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 개발을 주도했고, 애플워치 울트라3에 적용된 3D 프린팅 티타늄 소재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17 프로 [사진=블룸버그]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터너스는 AI가 촉발한 기술업계의 대격변 한복판에서 애플을 이끌게 됐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나 AI 핀 등 AI 기반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소비자 전자업계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가려면 이 분야에서 자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정교한 가격 전략과 흠잡을 데 없는 실행력, 실질적인 파급력을 갖춘 제품 로드맵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9월 9일 데뷔 무대,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 터너스 신임 CEO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애플은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이미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눈길을 끌 만한 제품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아이폰과 업그레이드된 애플워치는 물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여러 제품을 포함해 최대 8종에 달하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8월 26일(현지시간) 내달 9일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애플 웹사이트] 가장 유력한 라인업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8 시리즈다. 더 낮은 발열과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형 2나노미터(nm) A20 프로 칩과 배터리 효율 개선·프라이버시 강화·혼잡한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할 C2 칩이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더 빠른 칩과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성능이 적용되며 최소한 대형 모델에는 기계식 조리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 에어 2세대와 일반형 아이폰18은 이번 행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연중 판매를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 이들 제품과 보급형 아이폰18e, 신형 맥, 아이패드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아이폰 폴드' 혹은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아이폰X(아이폰 텐)과 3D 안면인식 도입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힐 만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가 이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해왔으며, 그의 취임 시점 자체가 출시에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접었을 때는 여권 크기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다가 펼치면 책처럼 바깥쪽으로 열리며 태블릿 크기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5.3인치 외부 화면과 펼치면 나타나는 7.8인치 내부 화면 등 두 개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탑재하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박형 디자인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 매체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예상 소비자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팔 디렉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이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가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플에 새로운 마진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을 출하하며 침체가 예상되던 폴더블 시장 전체를 구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폴더블 부문이 12.6%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18%로 가속화될 것으로 IDC는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애플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1,700만 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2026-09-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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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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