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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뉴노멀] ②亞 경제 블록화 모멘텀...한일중 합종연횡 탄력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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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폭탄 관세 리스크 속 3국 공조 기류
'한일 양국 vs 중국' 미 관세 대응책 입장차 분석
3국 관계 개선, 동아시아 구도 재편 가능성 진단

이 기사는 4월 8일 오후 4시3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관세 뉴노멀] ①亞 경제 블록화 모멘텀...한일중 합종연횡 탄력받나>에서 이어짐.

② 한국∙일본 '美 동맹 유지, 유연∙전략적 대응'

한일 양국은 다른 다수의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우선적으로는 미국과의 협상 여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유연하고 전략적인 대응책을 모색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다수의 일본 매체에 따르면 현지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일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경제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양국의 협상에 따라 수습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따라서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면서 미국과 동맹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길을 모색하는 외교적 수완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일본이 미국발 관세 조치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로는 대미 핵심 수출품 중 하나인 자동차의 현지 생산 확대나 농산물 시장의 부분 개방을 제안하면서 미국의 요구에 응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다. 동시에 인도태평양 전략(FOIP) 등을 활용해 대중국 안보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경제적 압력을 상쇄하는 전략도 유효할 수 있다.

한국 또한 25%의 관세가 매겨진 자동차, 철강 산업의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미국 현지 공장에 대한 투자를 통해 관세 부담을 축소하고, 미국과 무역협상을 강화해 관세 적용 제외를 요청하거나, 다른 시장으로의 수출을 확대해 미국발 관세 충격을 상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미국은 한국과 일본의 핵심 수출국 중 하나다. 특히 두 국가 모두에게 자동차는 중요한 수출 품목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 산업에 대한 상호관세 조치를 밀어붙일 경우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국가로 한국과 일본이 거론되는 이유다.

미국 CNBC가 글로벌데이터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에서 판매된 수입산 자동차의 비중은 멕시코가 16.2%로 가장 높았고 한국(8.6%)과 일본(8.2%)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산 자동차의 수입 비중은 2019년 5%에서 8.6%로 오른 반면, 일본산 자동차의 비중은 10.2%에서 8.2%로 줄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5.04.08 pxx17@newspim.com

중국을 제외한 다수의 국가가 미국과의 동맹을 유지하는 가운데 협상 등을 통한 우회적 방법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경제 외에 정치, 군사, 금융 등 측면에서 미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도 관련돼 있다.

노무라 종합연구소의 기우치 다카히데(木内登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정부는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트럼프 정권에 대해 관세의 적용 제외를 요구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해당 선택지에 보복관세 조치가 포함돼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일본은 과거 오랜 기간 미국과 무역마찰을 빚는 과정에서도 미국에 보복관세 조치를 발동한 적이 없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여기에는 "안보 정책 측면에서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미국과의 관계 악화를 피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일 양국의 미국에 대한 안보 의존도는 미국의 주요 교역국 가운데서도 높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업체 비주얼캐피털리스트(VisualCapitalist)가 공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과 한국에 주둔해 있는 미군 수는 각각 5만2852명과 2만3732명으로 1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5.04.08 pxx17@newspim.com

◆ 3국 관계 재편 기류, 밀착 공조 가능성은?

지난달 열린 '제13차 한일중 경제통상장관회의'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는 3국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뜻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발 폭탄관세라는 공동의 위험이 불러온 동아시아 3국 경제체의 공조 기류는 향후 미국에 맞설 동아시아 구도 재편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3월 30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3차 한일중 경제통상장관회의'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과 무토 요지(武藤 容治) 일본 경제산업성 대신(왼쪽), 왕 원타오(王文涛) 중국 상무부 부장(장관)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4월 1일 '분열된 세계에서 3국의 협력은 아시아의 기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3국이 무역, 공급망, 문화적 유대 등에서 각자의 강점을 발휘해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뉴스위크는 3월 31일 '트럼프의 관세 인상은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들을 중국 궤도로 밀어넣는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3월 30일 경제통상장관회의에서 아시아 3대 경제체가 합의에 도달했다고 평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영향에 대비하는 시점에서 성사된 만남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들이 미국과의 무역관계가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위협받자 중국과의 경제적 유대관계를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현지 매체들 또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미국 관세압박 대응을 위한 한일중 3국의 공조 필요성을 강조하는 보도를 내고 있다.

중국 외교학원국제관계연구소(外交學院國際關系研究所) 저우융성(周永生) 교수는 3국이 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1+1+1>3"으로 가는 필연적인 길이라고 강조하면서 다음의 3가지 측면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TA협상 가속화, 과학기술 연구분야의 협력(일본의 재료과학과 정밀공작기계, 한국의 반도체 칩 제조와 생물화학, 중국의 항공우주와 AI 등), 공공외교가 그것이다.

저우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현 단계에서 3국의 경제무역 협력은 여전히 큰 발전 공간이 존재한다. 2023년까지 세 나라 간의 무역 의존도는 20% 미만으로, 유럽연합(65.7%)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40.2%) 지역보다 훨씬 낮다.

2012년 이후 한일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은 이미 16차례 진행되었지만, 경제무역 협력의 제도적 장치는 여전히 완벽하지 않다. 일단 한일중 자유무역지대가 형성되면, 15억 8700만 명의 소비자를 보유하고, 지역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GDP 총량의 23.4%, 세 나라 간 무역액이 세계 총량의 약 18.7%를 차지하는 거대 경제권이 형성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이 미국과 여러 측면에서 맺고 있는 깊은 결속 관계를 고려할 때, 미국과의 동맹을 포기하고 중국과의 완벽한 결속을 선택하기에는 현실상 한계점이 크다는 점을 인식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중산대학국제관계학원(中山大學國際關系學院) 비잉다(畢穎達) 교수는 "한일중 3국간 합작 여력은 여전히 크지만, 한일 양국과 미국의 깊은 결속은 3국의 완벽한 밀착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 지적했다.

우선, 미국과 한일의 군사 동맹 관계로 인해 안보적 측면에서 양국의 미국에 대한 의존도는 높다. 이에 안보 측면에서 미국의 전략적 이익을 많이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미국과 양국은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를 비롯해 미국이 주도하고 한국·일본·대만이 참여한 '칩4(CHIP4) 동맹' 등의 메커니즘을 적극 추진하며 무역, 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합작을 강화해 왔다.

이에 많은 한일 기업들이 중국에서의 경영 필요성으로 인해 일정 수준에서 탈동조화에 동의할 수는 있지만, 그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필연적으로 미국과의 무역 및 기술 협력에 반영될 수밖에 없는 만큼 중국과의 협력에 대한 적극성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평했다. 

pxx1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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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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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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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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