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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이창용 한은 총재 "한·미간 환율 실무협의 긍정적…정치 벗어난 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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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미국 워싱턴DC서 기자간담회
"환율이 협상 대상 올라간 것도 관전 포인트"
"환율, 정치화 쉬워…전문가 집단 논의 필요"
"물가 2%대 안정화될 것…환율 등이 문제"
"물가 안정으로 이자율 인하 트렌드에 있어"

[워싱턴=뉴스핌] 백승은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미 재무 당국 간 환율 실무협의에 대해 "한국에 나쁘지 않은 뉴스"라고 평가했다. 환율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 집단과 정치적인 문제에서 벗어나 얘기를 나누는 게 긍정적이라는 취지다.

이 총재는 지난 25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모처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그룹(WBG) 춘계 회의 참석을 위해 19~29일간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이 총재는 이번 행사 기간 가장 중요한 주제로 '불확실성'을 꼽았다. 그는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국 금융시장, 채권시장, 달러 움직임 이런 것들에 대한 불확실성과 관세 협상 진전이 있더래도 있으면 원상태로 돌아갈지 지속될지 일시적일지 이런 것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국제통화기금(IMF) 본부 인근 식당에서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출장 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G20동행기자단] 2025.04.26 100wins@newspim.com

또 지난 24일(현지 시각) 열린 한미 2+2 통상협의에서 환율이 협의 대상으로 포함된 것에 대해 이 총재는 "환율이 협상대상으로 올라온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라면서도 "한국에 나쁘지 않은 뉴스"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 환율은 최근 몇 달간 정치 등 다른 이슈에 의해 절하되었다"며 "그걸 기술적으로 이해하는 미 재무부와 기재부가 얘기하면 정치로부터 벗어나서 전문적인 얘기가 가능하다"고 했다.

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

-이번 한미 2+2 통상협의 결과가 나오고 불확실성 사라진 부분이 있는지

▲좋은 점은, 협의가 이뤄졌다기보다 협의의 프레임워크(틀, 형식)가 나왔다는 것이다. 무슨 주제, 어떻게 논의할지. 조만간 기술적 논의하자 했으니, 논의 형식 이해하고 합의한 거라 불확실성 줄어서 다행이다. 미국 입장에선 여러 다른 나라랑 했는데 한국이 좋은 제안 가져왔다고 얘기했다. 좋은 제안 있다고 하니까. 긍정적 면 있다고 본다. 얼마나 긍정적일지는 지켜봐야 한다. 어제 나온 뉴스 중 크게 3가지가 있는데 첫째, 시간, 협상 방식을 양측이 이해했다. 둘째, 미국이 한국 제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세 번째는 우리 내부 절차가 있어 최종 합의는 7월에 하는 걸로 미국 측에 이해를 구했다. 세 가지가 중요한 키다.

-(협상 대상에) 환율이 포함된 건 어떻게 봐야 하나

▲ 환율이 협상대상으로 올라온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지만, (발표 내용으로 보면) 우리나라에 나쁘지 않은 뉴스다. (환율이 포함된 게) 좋다는 건 아닌데, 나쁘지 않은 뉴스라고 하는 건 환율 문제는 미 재무부와 우리 기재부가 별도로 협상하자고 한 것이다. 미 재무부는 우리 기재부처럼 환율 관련 전문가 집단이다. (우리나라가 최근) 어떤 방식으로 환율 절하를 막고 있는지에 대해 이해도가 높다. 환율 문제를 얘기한다면, 미국 재무부와 별도로 얘기하는 게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통상 협의에 환율이 들어간 게 나쁘지 않은 것인지

▲환율에 대해 양국 재무부가 얘기하는 게 나쁘지 않다는 거다. 환율을 아무 생각 없이 얼마큼 절하됐느냐만 보게 되면, 우리나라 환율은 최근 몇 달간 정치 등 다른 이슈에 의해 절하됐는데 그런 걸 설명하기 어렵다. 그걸 기술적으로 이해하는 미 재무부와 기재부가 얘기하면 정치에서 벗어나서 전문적인 얘기가 가능하다. 경제학자가 아니면 환율(의 속성) 잘 몰라. (특히) 정치인은 (환율에 대해 잘) 모른다. 환율은 정치화되기 쉬운 것이니 전문가끼리 얘기하는 게 낫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국제통화기금(IMF) 본부 인근 식당에서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출장 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G20동행기자단] 2025.04.26 100wins@newspim.com

-4월 금통위에서 (2월 경제전망때보다) 관세 조치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커졌다고 했는데

▲2월 (전망)은 (결과적으로 지금보다) 낙관적으로 봤다가 지금 4월에 와서 그간의 조치들 보니까 훨씬 (경제에) 영향이 커졌다. (이런 영향이 앞으로) 계속 커질지, 작아질지 불확실한 상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위비는 별도로 협상하겠다고 했는데, 환율·관세 압박 더 커질 가능성은.

▲ 이번에 (한미 2+2 통상협의에서) 미국 측과 4개 분야 논의하자고 했는데 방위비는 빠졌다고 했다. 언제 다시 하자고 할지(정확하지 않다). 지금은 4개 분야에서 각자 얘기하자고 한 상황이다.

- 관세가 오르면 소비자물가도 오를 수 있는데, 금리 인하 기조 유지 맞다고 보는가

▲ 미국은 물가가 올라갈 이유 많다. 관세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한국을 포함 다른 나라들은 관세를 올릴 일이 없고, 미국 빼고 나머지 나라가 관세 올릴 이유도 없다. 미국과도 한덕수 총리가 얘기하듯 다른 방향으로 협상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수출을 많이 하고 수입은 적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하는 게 있어서 관세 여파를 관세로 대응하는 건 우리한텐 전략적으로도 좋지 않은 면이 있다. 그래도 물가가 올라갈 가능성은 환율도 있고 여러 요소가 있는데 지금은 우리 경기가 관세로 인해 더 빨리 식는다.

물가는 대략 2%선에서 안정될 걸로 보고 있다. 물가 안정 기조고, 그다음 경기나 환율이 문제다.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미국으로 갈 물건들이 다른 데로 가면 수입물가는 더 낮아지나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관세 올려야 하는 미국 말고는, 걱정이 아예 없다는 건 아니지만 유가도 떨어지고 하니, 품목마다 다르겠지만 물가에 대한 걱정은 미국 말고는 크지 않다고 본다.

-1분기 마이너스 성장 이어, IMF가 한국 연간 성장전망을 1%로 내렸다. 5월 경제전망에서 큰 폭 조정 가능성은

▲4월 (금통위 당시 내부적으로 1분기 성장은) 0% 근처서 왔다 갔다 할 거다. 음수 될 때는 0.1 생각했는데 가능성 있는 (음수) 분야에서도 (더) 나쁜 쪽으로 나온 거 같다. 이게 기계적으로 (연간) 성장률을 낮추는 부분이 있고 (앞으로) 관세충격 영향도 부정적 작용할 가능성 큰데 (최근) 며칠 사이 (향후) 관세문제가 어떻게 될지 확 바뀌어서 지금 (당장) 얘기하기는 어렵다. 재정으로 어느 정도 커버할지도 모르고, 5월에 새 경제 전망하면서 (이런 점들을 함께 고려)할 것이다.

이자율(기준금리)은 (현재) 물가가 많이 안정돼 "이자율(금리) 인하 트렌드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 얼마로 낮출지, 어느 속도로 낮출지는 금융시장, 경제상황 등 보고 결정. 우리가 이자율을 안 낮추는 것처럼 말하는데 (계속) 낮추고 있다.

-(1분기) 역성장에서 정치 불확실성, 산불, 관세 등 영향 있는데, 각각 몇 %씩 영향 있는지 비중이 궁금하다

▲함부로 이야기하기 어렵고, (한국에) 들어가면 팀들이 계량 모델 어떨지 보고 있다. (당장) 숫자 얘기하기 어렵다. 건설업의 악영향이 컸다고는 말할 수 있는데, 그 외 날씨 때문인지 정치 때문인지 이자율 때문인지 구체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12.2조 규모의 추경이 충분한가

▲이 문제는 우리 지난주 금통위 기자회견 할 때 명확하게 얘기했는데, 계엄이 일어난 직후 연초에는 제가 예외적으로 추경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인데, 우선 연초에 많은 기관들이 (경제)전망을 하는데, 재정(확대 계획) 얘기를 (빨리) 안 해주면 (각국 기관들의 올해 한국경제) 전망이 너무 빨리 떨어질 것 같아서 (추경이 필요하다고) 얘기를 했다. 두 번째는 여야정이 그때 추경을 발표해 주면, 정치 불안정과 관계없이 경제는 제대로 돌아간다. 그런 시각을 해외에 줘서 신용등급이 낮아지고 이런 걸 막기 위해서 그렇게 얘기를 했다.

그때는 정말 예외적으로, 분명히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위험이 크지만, 중앙은행장이지만 그래도 그 당시에는 할 수 없이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었다. 지금 이제는 (그때보다는) 평상시라고 할 수 있는 시기로 왔으니까 정부가 재정정책을 정하면 그것이 효과가 얼마가 될 거고 그거에 따라서 금리 정책을 어떻게 할 거라고 하는 거로, 다시 평상시로 돌아와야 될 것 같다.

지금 '여기서 어디다 얼마 써라 뭘 쓰라' 이렇게 하면 정말 이유 없이 정치적인 걸로 이어질 수가 있어서 당분간은 재정에 관한 얘기는 안 할거다. 재정은 받아들이고 그거에 의해서 우리가 통화정책을 하는 방향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다. 그래서 지난 12월, 1월에 얘기한 거가 아주 예외적인 거로 생각한다.

-CNBC 인터뷰에서 '어두운 터널에선 속도 줄여야 한다'고 했는데, 통화정책을 더 빨리 완화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라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헤드라이트 성능은 어떠냐고 묻고 싶다. 헤드라이트가 어둠에 비해 앞이 조금만 보이면 빨리 가기 오히려 어렵다. (통화정책은 어떤 면에서) 직관인데, 물가는 비교적 안정세인데 성장은 나빠지고 있어 이자율 낮추고 있다. 스피드만 조정하고 있지 않고 낮춘다는 것도 아니고 이미 3번 낮췄다. (그런 가운데) 불확실성이 확 커졌다. (이럴 때) 아무 생각 없이 무조건 빨리 갈 수만 있겠냐. 그런 요인도 많아. 불확실성 조심하면서 가는 게 당연하다.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면 그때 가면 돼. 헤드라이트만 믿고 가는 것보단 헤드라이트 켜고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면 가는 게 낫다.

이런 질문 왜 나오냐면, 성장만 생각하면 힘든 기업, 힘든 사람 등 생각만 하고 (인하)해라 이건데, 중앙은행은 성장만 보고 갈 수 없어. 거기서 시각 차이가 생긴다.

-건설 경기 관련 수도권 지방 격차 해소를 위해 거점 도시 육성도 제안했는데, 추가 아이디어가 있다면

▲(각종 구조개혁 방안은 지금도) 연구하고 있으니 나올 때마다 알려드리겠다. 인구 공동화가 지방의 가장 큰 문제다. 어떻게 막을 거냐,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가 있다. 여기에 더해 지금 저질러놓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도 있다. 부동산 TF 정리하고, 건설업 어려운 건 사실인데 무조건 살릴 수 있느냐. 어떻게 피해를 최소화하느냐 이런 것을 생각해야 한다. 거점도시는 미래의 일이고, 지금 어려운 건 지방 상가 5년째 공실난 곳곳이 많다. 이는 한은만 아니라 국토부 기재부 다 고민해야 한다.

100win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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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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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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