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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LS까지"...김대헌 호반그룹 사장, M&A로 외형 확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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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LS에 이어 한진칼 지분 매입 늘려
단순 투자 아닌 업역 확대 시도라는 이야기도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호반그룹이 LS에 이어 한진칼 지분 인수에 박차를 가하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시선이 모인다.

호반그룹은 투자 사업을 늘리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으나, 일각에서는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영역 확대를 노린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호반그룹 총수 김상열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사장이 신규 투자를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 LS부터 한진칼까지… 호반그룹 지분 확대에 재계 '긴장'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호반건설의 한진칼 지분 매수가 업역 확대를 위한 물밑작업일 수 있다는 예측이 제기됐다.

최근 호반건설은 한진칼 지분율이 기존 17.44%(1164만5800주)에서 18.46%(1232만1774주)로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로 인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의 지분 격차가 1.7%포인트(p)까지 좁혀졌다. 

호반그룹은 2022년 장내매수를 통해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이후 호반산업과 호텔앤리조트 등 자회사를 통해 꾸준히 지분을 늘렸다. 한진칼은 지난 16일 자사주 보통주 44만44주를 올 8월까지 출연하기로 하면서 호반그룹과의 지분 격차를 2.3%p까지 다시 늘렸다. 호반그룹의 갑작스러운 지분 매입에 경계 태세를 갖춘 것으로 해석된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한 것"이라며 "1% 이상 지분 변동이 있는 경우 공시 의무가 있어 공개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진칼을 통해 항공업에 진출하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호반그룹은 2015년 아시아나항공 모기업인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들며 항공업으로의 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낸 적 있다. 당시 호반건설은 6007억원의 인수 가격을 제시하며 단독 입찰했으나, 인수가가 채권단 하한선에 미치지 못하면서 불발됐다.

올 초에는 LS의 지분 3%가량을 확보하면서 재계에 긴장감을 심어줬다. 구자은 LS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45인의 지분율은 합산 32.11%지만 각 관계인별 지분률이 3%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어서다. 구자은 회장이 3.63%, 구동휘 LS MnM 부사장이 2.99%, 구자용 LS네트웍스·E1 회장이 2.40%를 보유하고 있다.

호반그룹이 LS 지분을 매입한 날이 2021년 인수한 계열사 대한전선과 LS전선이 수 년째 벌여온 특허 소송 2심 전일이라는 사실도 화제가 됐다. LS그룹은 이 같은 호반의 전략을 공격적 시그널로 해석, 지난 16일 한진그룹 자회사인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65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하며 전략적 연대를 꾀했다.

대선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국내 최대 해운선사 HMM의 우선협상대상자로도 호반그룹이 유력한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호반그룹은 2022년 중견 해운사인 폴라리스쉬핑 지분을 인수하며 해운업 진출을 시도한 전력이 있어서다. 당시 호반건설이 사모펀드 운용사 APC PE와 컨소시엄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인수금 납부를 두고 갈등을 겪다 결국 불발됐다.

HMM은 민간 기업이지만 최대주주는 산업은행(36.02%)과 한국해양진흥공사(35.67%)다. 국민연금(5.17%) 등까지 합치 지분 76.86%를 정부가 보유하고 있다. HMM의 시가총액(약 16조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두 기관이 보유한 가치는 11조원이 넘는다. 상당한 유동성이 필요한 HMM 인수전에서 포스코와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이 미참여 의사를 분명히 밝히면서 현금 보유량이 많고 해운업에 관심을 가졌던 호반그룹이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셈이다.

지난해 호반그룹 내 주축으로 꼽히는 호반건설의 연결 기준 유동성 자산은 전년(4조571억원) 대비 1.6% 증가한 4조1209억원이다. 자본총액은 5조1147억원으로, 2023년보다 30% 이상 증가한 단기금융상품 투자 운용 수익에 따라 3조5887억원의 이익잉여금이 쌓였다.

부채비율은 53.5%로, 전년(55.1%)과 비교했을 때 1.6%p 낮아졌다. 건설사의 평균 부채비율이 150~200%임을 고려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호반그룹이 현재 투자 가능한 현금 여력을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매각은 불투명하다. 매각가가 매우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건 물론 호반 측이 아직 매각 관련 논의를 전혀 하지 않아서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인 인수 합병 딜에서 반영하는 20~30%대의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정부 지분 매각 가격은 높아질 전망"이라며 "이미 치솟은 몸값만으로도 적절한 원매자 후보군을 선정하기 쉽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HMM 인수에 대해선 나온 얘기가 없다"고 강조했다.

◆ "M&A 통해 업역 늘리나" 업계 의문에… 호반 "단순 재무 투자" 해명

호반그룹의 이 같은 행보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보다는 업역 확대를 통한 먹거리 발굴로 해석된다. 호반그룹의 한진칼과 LS그룹 지분 확대가 기존 최대주주의 입지를 흔들 만한 영향력이 있다고 보긴 어려워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보유 중인 지분 구도를 고려하면 호반의 지분 매입으로 인한 한진칼과의 지분 경쟁 가능성은 과장됐다"며 "조 회장과 특수관계자 지분, 델타항공 지분(14.90%), 기타 우호주주 등 지분을 모두 고려하면 호반그룹이 보유한 지분을 기반으로 이사회에 진입할 시도 등 가능성은 있지만 대주주 변경은 어렵다"고 했다.

현재 호반그룹은 창업주인 김상열 회장의 장남 김대헌 사장이 이끄는 호반건설을 중심으로 호반산업, 호반프라퍼티로 주력 계열사의 독자적 사업 기조가 강화되는 추세다. 호반산업은 차남 김민성 전무가, 호반프라퍼티는 장녀 김윤혜 부사장이 각각 자리하고 있다.

이밖에도 주택개발과 건설, 전선, 레저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건설업 불황으로 분양수익이 줄어든 데다, 계열사 간 긴밀한 영업을 통해 수주해 왔던 공공택지 위주의 주택사업이 불공정 거래라는 의혹을 받으며 건설 부문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말 호반건설의 자체사업 비중은 1조822억원으로 전년(1조8368억원) 대비 41.1% 감소했다.

김문호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분양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공공택지 입찰 관련 규제와 정책 변화가 신규 공공택지 확보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분양경기가 크게 저하된 대구나 제주 지역 일부 도급 현장의 경우 정상적인 공정 진행에 차질이 발생하거나 부진한 분양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호반그룹은 본래 캐피탈 사업에서 출발했다. 김 회장은 1996년 호반건설의 모태인 팩토링금융업체 현대파이낸스를 설립했다. 팩토링금융업은 외상매출채권을 매각해 자금난을 해결한 기업의 매각대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는다. 자체 자본이 부족한 상황에서 레버리지를 통해 사업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구조다. 호반은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토목 및 건축공사업을 양수받아 건설업체로의 존재감을 키웠다.

호반 측은 업역 확장 고려 또한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한진칼 투자의 경우 유망 산업이라는 점을 중점으로 보고 투자를 늘려온 것"이라며 "이외의 목적은 없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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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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