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전문] 이재명 "이번 대선, 대한민국 바로 세우는 선거…절체절명의 순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분열과 갈등의 시대 끝내야…통합의 시대 여는 전환점"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5일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닌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선거"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선거는 '분열과 갈등의 시대'를 끝내고 '통합의 시대'를 여는 전환점"이라며 "'민주당이냐 국민의힘이냐'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갈 것인가 과거로 퇴행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만약 국민의 선택을 받게 된다면, 가장 먼저 대통령이 지휘하는 '비상경제대응 TF'를 구성하겠다"며 "즉시 실행 가능한 민생경제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 '불황과의 일전을 치른다'는 일념으로 내수 침체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했다.

[안산=뉴스핌] 이호형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안산문화광장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김현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5.24 leemario@newspim.com

다음은 이 후보의 기자간담회 모두발언 전문이다.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이재명입니다.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를 21대 대선이 어느덧 9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공식 선거운동 전, 과거 대선후보가 가지 않던 지역부터
경청투어를 시작했습니다.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정말 많은 국민을 만나 뵈었습니다.

광장을 물들인 아름다운 오색 빛깔 응원봉처럼,
다양한 목소리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 국민의 마음은 하나였습니다.

"파괴된 경제와 민생을 살려달라!"
"국민이 피땀으로 일군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달라!"
"무너진 대한민국의 위상을 바로 세워달라!"
"이 모든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꼭 이겨야 한다!"는
간절한 외침이었습니다.

무거운 책임감에 어깨가 짓눌리고 연이은 강행군으로 몸은 피곤했지만,
국민 한 분 한 분의 뜨거운 눈빛과 결연한 표정이
저에게 큰 다짐과 의지를 북돋아 주고 계십니다.

시장과 거리에서 만날 때마다 전해지는 손끝의 그 간절함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위대한 우리 국민들께서 끝내 승리하실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닙니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선거입니다.

IMF위기에 버금가는 국난을 극복할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선거입니다.

'분열과 갈등의 시대'를 끝내고 '통합의 시대'를 여는 전환점입니다. '민주당이냐 국민의힘이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갈 것인가 과거로 퇴행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입니다.

다시는 국민에게 총칼을 들이미는 무도한 권력이 등장하지 않도록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고, 철저히 단죄해야 합니다.

국민 곁에서, 국민과 함께 내란을 막아낸 저 이재명이
내란 종식과 국민 승리의 도구가 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새 정부는 6월 4일부터 바로 난파선의 키를 잡아야 합니다.

당장 산적한 과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준비된 유능한 후보와 정당만이,
우리 앞에 닥친 삼각파도의 위기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통상 파고와 글로벌 안보 환경 변화가 가뜩이나 힘든 민생경제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상황에서, 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살리고 멈춰선 성장 엔진을 다시 가동해야 합니다.

제가 만약 국민의 선택을 받게 된다면, 가장 먼저
대통령이 지휘하는 '비상경제대응 TF'를 구성할 것입니다.

즉시 실행 가능한 민생경제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서,
'불황과의 일전을 치른다'는 그런 신념으로
내수 침체에 적극 대응할 것입니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생산도 소비도,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가 나서 효율적인 경기 진작책을 추진해야 합니다.

국가 재정이 마중물이 되서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되살리고,
국민 삶의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어려움을 넘어, 다가올 미래도 함께 준비하겠습니다.
정해진 모범을 따르기만 하면 되던 추격 경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창조하는 힘을 기르는 '진짜성장'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국가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지금,
AI나 딥테크 같은 첨단산업과 미래기술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는 필수입니다.
적극적으로 나서 경제 강국의 길을 열겠습니다.

에너지 대전환에 대응할 에너지 고속도로 정책도
차근차근 현실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우리 앞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성장을 회복해서
더 많은 기회를 만드는 데 앞장설 것입니다.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자유롭고 공정한 자본시장을 구축해
코스피 5000시대를 열겠습니다.

수도권과 지역, 중소기업과 대기업, 청년층과 중장년층
모두가 고르게 참여하고 성과를 함께 나누는
진짜 성장, 공정한 성장을 이뤄내겠습니다.

평화가 곧 경제입니다. 문화가 곧 경제인 시대가 됐습니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국익 중심 실용외교'로
대한민국 외교의 지평을 넓히고 흔들리지 않는 평화를 구축하겠습니다.

이미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K-콘텐츠를 비롯해서,
모든 분야에서 세계를 주도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입니다.
냉혹한 국제경쟁의 위기를 세계 표준이 될 도약의 기회로 만들겠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 말이 아닌 실천으로 실제 성과를 만들어 온 유능한 일꾼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겨주시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국민은 하나일 때 가장 강하고 위대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3년 동안 대통령이 오히려 국론분열을 부추기고
극단적 대립을 심화시킨 결과,
결국 지금껏 우리에게는 씻지 못할 깊은 상처가 남아 있습니다.

서로를 미워하고 제거하려는 전쟁같은 정치를 이제 끝내야 합니다.

이념과 진영을 넘어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공존과 소통하는 문화를 되살려야 합니다.
그것이 내란이 파괴한 민주주의를 복원하는 지름길입니다.

권력을 남용한 정치보복의 해악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저 이재명이야 말로
낡은 이념의 시대, 무도한 분열의 정치를 끝낼 적임자라고 자부합니다.

지난 수년간 저와 관계가 있고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심지어 가깝다는 소문이 있다는 이유로 고통 받고 탄압받았던,
지금도 힘들어 하는 분들께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대립과 갈등의 정치가 만들어낼 이 악순환의 고리를 반드시 끊어야 합니다.
대한민국 체제와 국민 생명을 위협한 내란 세력의 죄는 단호하게 벌하되,
특정인을 겨냥해 과녁으로 삼는 정치 보복은 결단코 없을 것입니다.

국민이 잘 살고 경제가 성장하는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그들을 이기는 길이라 여깁니다.
더 이상 국민이 갈등과 반목 없이 통합으로 힘을 모아야만,
대한민국이 이 격변의 시기를 슬기롭게 넘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비상계엄 국회통제 강화, 대통령 거부권 제한,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검찰·경찰·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해
국회 임명동의 절차를 개헌 그리고 법령 개정을 통해 마련하겠습니다.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제대로 작동할 때 민주주의는 더욱 굳건해질 것입니다.

그렇게 국민이 주인 되는 '국민주권 정부',
작은 차이를 넘어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나아갈 '국민통합 정부'를 꾸리겠습니다.

경제를 살릴 수 있다면,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이념과 진영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유용하고 필요한 정책이라면 가리지 않고 쓰겠습니다.

이재명 정부의 유일한 인사 기준은 '능력'과 청렴함, 충직함이 될 것입니다.
주요 공직자 국민추천제를 활성화해서
국민이 추천한 인재가 국민을 위해 봉사하도록 하겠습니다.

상호 존중과 신뢰에 기반한 협치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통 공약 중 시급한 민생과제부터 실천하겠습니다.

주권자인 국민과의 소통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국민 주권이 일상적으로 실천되고 국정에 주권의지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국민 참여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겠습니다.
갈등이 첨예한 현안에 대해서는 '의제별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사회적 대타협을 통한 문제 해결의 사례들을 실제적으로 만들어가겠습니다.

늘 드리던 말씀이지만, 대통령의 한 시간은
5200만 시간만큼의 가치가 있습니다.
한 명의 공직자가 만들 수 있는 희망의 크기가 얼마나 클지는 지난 역사에서 증명됐습니다.

이번 대선의 주인공은 저 이재명이 아니라 주권자인 여러분인 바로 국민들입니다.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 국민 바로, 여러분이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재명이든 김문수든 다 국민이 쓰는 도구, 대리인일 뿐입니다.
변화를 바라신다면, 꿈과 희망이 넘치는 제대로 된 나라를 원하신다면
반드시 투표해 주십시오.
국민이 원하는 나라는 국민의 투표로 국민만이 만들 수 있습니다.

지난 화요일부터 오늘까지 재외국민 투표가 진행 중입니다.
이역만리 타국에서도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수천 킬로미터의 힘든 길을 마다하지 않고 투표를 하러 다니십니다.
심지어 1박 2일 호텔을 얻어 투표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이제 4일 후면, 사전투표(5월 29~30일)가 시작됩니다.
하필이면 이번 사전투표일은 주말이 아닌 휴일이 아닌 평일인 목요일, 금요일입니다.
이 점을 꼭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투표해야 6월 3일 국민 여러분이 승리합니다.
투표해야 여러분의 소중한 삶과
우리 아이들의 인생을 지킬 수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손으로 진짜 대한민국의 문을 활짝 열어주십시오.
이재명을 선택하시면 유능함과 충직함으로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1번 이(2)재명이 아직도 세(3)표가 부족합니다. 
123을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pcja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사진
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