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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룡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T-50 양산 20주년… 고등훈련기의 '명품'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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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첫 고등훈련기 T-50, 2003년 세계 12번째 초음속 비행
T-50 훈련기에서 TA-50 전술입문기, 그리고 FA-50 전투기로 '진화'
T-50, 2011년 인도네시아에 세계 6번째 초음속기 첫 수출 성과
FA-50, 폴란드 48대 수출 '잭팟'… 미 해군 고등훈련기 사업 '승부수'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골든이글'이라 불리는 T-50 고등훈련기를 공군이 전력화한 지 올해로 20주년을 맞는다. T-50 고등훈련기 총 50대가 2005년 10월부터 2010년 5월까지 공군에 인도돼 광주 제1전투비행단에 배치됐다.

T-50 고등훈련기는 디지털 비행제어, 최신 항전장비를 갖춘 공군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하는 최적의 첨단 초음속 훈련기로 평가받고 있다. T-50의 개발은 공군의 기존 고등훈련기인 T-33이나 TF-5B 기종이 노후화하면서 새로운 고등훈련기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T-50의 탄생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초음속 훈련기'냐 '아음속 훈련기냐'라는 논란, '저렴한 해외 훈련기 도입을 포기하고 고액의 개발비를 들여 국산 훈련기를 개발해야 하는가'라는 개발 타당성 논란에 부닥쳤다. 대외적 환경도 녹록치 않았다. 1997년 불어 닥친 IMF 국가부도사태, 록히드마틴의 기술 이전에 필수적인 미 국무부의 수출승인 문제(E/L) 등이 대두되면서 험난한 여정을 걸어야만 했다.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2005년 8월 30일 양산 1호기가 경남 사천 공장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윤광웅 국방부장관, 이한호 공군참모총장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고식을 가졌다. 양산 1호기가 출고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2번째의 초음속 항공기 개발국가가 됐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05.28 gomsi@newspim.com

◆KTX-2 사업의 시작 = 최초 'KTX-2'로 명명된 '고등훈련기 개발사업'은 공군의 KFP(KF-16 면허생산) 사업에 대한 절충교역의 일환으로 시작됐고, 1989년 사업계획이 결정된 후 1990년에는 KTX-2의 주계약업체로서 삼성항공이 지정됐다.

2000년 공군은 공모를 통해 KTX-2의 명칭을 T-50으로, 경공격기형은 A-50으로 확정했다. T는 Trainer, A는 Attacker의 약자였고, 50은 2000년이 공군 창설 50주년을 맞는 해여서 공군 창설을 기념하려는 것이었다. T-50의 별칭은 별도의 공모를 통해 '골든이글(Golden Eagle)' 즉, 검독수리로 정해 대한민국의 영공(領空)을 지키는 검독수리의 위용을 나타냈다.

T-50 사업은 탐색개발, 체계개발, 양산 및 수출단계로 진행됐다. 탐색개발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1992년부터 1995년까지 T-50 형상을 연구하는 개념설계가 진행됐다. 하지만 KTX-2 사업이 시작된 초기에는 해낼 수 있는 기술이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그 기술적 공백을 메운 것이 KFP 사업의 절충교역의 일환으로 국방과학연구소와 제너럴 다이나믹스(현 록히드마틴) 사이에 체결한 'KTX-2 기술지원 협정서'란 문서였다. KFP 사업의 성사를 위해 록히드마틴의 기술지원은 중요한 절충교역 옵션이었다.

T-50 초기 형상은 미국 포트워스에서 한국과 미국 제너럴 다이나믹스의 공동설계팀(황매팀)이 연구했고, 당시 30~40여 명 규모의 삼성항공 연구진이 참여했다. 1992년부터 시작된 기술연수를 통해 국내 연구진은 기술자립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며 1995년까지 탐색개발을 진행했고, 1997년 10월 KTX-2 1단계 체계개발 사업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해 2000년 8월 마침내 상세설계를 완료할 수 있었다.

1995년 국방부는 T-50 체계개발 사업관리를 공군 사업관리, 개발방식을 주계약업체인 삼성항공이 주도하는 국제협력개발로 결정해 T-50 체계개발 단계부터 업체주도로 개발·생산·수출이 가능하게 했다.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약 2조원을 투입해 KAI와 록히드마틴이 T-50을 공동 개발하는데, 개발비는 정부가 70%,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7%, 록히드마틴이 13%를 분담했다.

T-50 체계개발은 1997년부터 2005년까지 8년 동안 2가지 형상(고등훈련기 T-50, 전술입문훈련기 TA-50)을 기본·상세설계하고, 시제기 4대(T-50 2대, TA-50 2대)를 제작해 지상 및 비행시험을 실시해 성능을 입증하는 프로세스였다. 1997년 10월 주계약업체인 삼성항공(현 KAI)이 공군과 체계개발 사업 계약을 체결해 사업에 착수했고, 제너럴 다이나믹스는 T-50 개발참여 및 기술지원을 하기로 합의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2001년 10월 T-50 시제 1호기가 출고됐고, 2002년 8월 20일 T-50 1호기가 초도비행에 나섰다. T-50은 동급 훈련기 중 최고의 성능을 가진 훈련기로 자리매김했다. T-50은 최고속도 마하 1.5, 최대항속거리는 2592킬로미터, 최대 비행고도는 16킬로미터다. 엔진은 FA-18E/F 슈퍼호넷에 장착하는 1만7700파운드의 추력을 가진 F404-GE-102 엔진을 장착했다. 기체 구조수명은 8000시간, 크기와 무게는 F-16 전투기의 77%인 6.3톤으로, F-16 수준의 기동성능과 F-4 수준의 무장성능을 갖출 수 있도록 설계했다.

◆T-50 세계 12번째 초음속 비행 성공 = T-50의 강점 중 하나는 훈련기로는 드물게 마하 1.5의 초음속 능력을 보유했다는 사실이다. 2003년 2월 18일 10시 30분. 사천기지를 힘차게 이륙한 T-50은 30여 분 뒤 1만2000미터 상공에서 음속보다 초당 20미터 빠른 마하 1.05(초속 360미터)의 속도로 초음속 비행에 성공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12번째 초음속 비행기 개발 국가에 진입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항공기의 초음속 비행은 초속 50m의 태풍급 강풍보다 45배 강한 힘이 항공기에 작용하고, 음속 장벽을 돌파할 때 공기 저항력에 의한 충격파(shock wave)가 발생하게 된다. T-50의 음속돌파 비행은 그런 공기역학적, 구조적 문제가 기술적으로 모두 해소되었음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이날 초음속 비행에 성공한 시험비행 조종사 이충환 소령(공사 35기)과 강철 소령(공사 37기)은 "T-50이 마하 1.0을 돌파하는 순간, 기체의 이상 진동이나 흔들림 없이 매우 양호한 비행성능을 보여주었다"며 "덕분에 고난이도 기동 또한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고 음속 돌파 순간의 감동을 전했다.

KAI는 T-50 시제기 4대를 활용해 2006년 1월까지 1411회의 비행시험을 무사히 완수하고 체계개발을 종료했다. 비행시험과 병행해 2003년부터 양산을 추진, 2005년 하반기부터 한국 공군에 인도했다. 현재 공군은 47대의 T-50 고등훈련기를 보유하고 있다.

T-50B 8대로 구성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2022년 8월 3일(현지 시각)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피라미드 에어쇼 2022'에서 피라미드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블랙이글스는 이날 푸른 하늘에 태극 마크를 그리는 '태극 기동' 등 고난도 비행쇼를 25분간 선보여 현지를 찾은 관광객과 교민들의 찬사를 받았다. 피라미드 상공에서 외국 특수비행팀이 에어쇼를 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사진=공군 제공] 2025.05.28 gomsi@newspim.com

◆T-50B '블랙이글스'의 탄생 = T-50 개발과정에서 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옥동자'도 탄생했다. 바로 T-50B 공중곡예기다. 공군의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에서 운용 중인 A-37 개조형 공중곡예기는 1960년대에 생산된 기종으로서 항공기 노후화로 인해 도태시기가 임박한 상황이었다. 공군은 2005년부터 양산해 공군에 인도하기 시작한 T-50 고등훈련기를 개조해 공군의 차기 공중곡예기로 활용하기로 했다. 2008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2010년 인도를 완료했다. 2010년 9월 28일, 서울 광화문 상공에 T-50 훈련기를 검은색과 흰색, 노란색으로 도색한 '블랙이글스'가 나타나 국민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T-50B는 에어쇼의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성능을 개발해 장착했다. 기존의 스모크 분사요구도를 훨씬 늘린 항공기 오일탱크 개발, 쉽게 사라지지 않는 스모크 적정 혼합 비율, 에어쇼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 주익(主翼) 양쪽 끝단에 비지블 라이트(Visible Light) 설치, 조종실 내 핀 카메라(Pin Camera) 장착까지…. 이렇게 공중곡예에 특화된 T-50B를 블랙이글스가 도입하면서 우리나라의 초음속 항공기 설계와 제작 기술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1953년부터 시작한 블랙이글스의 정식 명칭은 공군본부 직할 '제53특수비행전대', 대외적으로는 '블랙이글스'라는 명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현재 공군은 10대의 T-50B를 보유하고 있다. 블랙이글스는 공군 최고의 비행 능력을 갖춘 팀답게 국제 에어쇼를 석권하고 있다.

2012년 영국 와딩턴 공군기지에서 열린 국제 에어쇼 디스플레이 부문 1위, 페어포드 공군기지에서 열린 리아트 에어쇼 시험비행 최우수상(The King Hussein Momorial Sword)과 인기상도 수상했다. 2017년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개최된 LIMA 에어쇼에서 고난도 기동을 선보이는 한편, KT-1B로 구성된 인도네시아 에어쇼팀 '주피터'와의 우정비행을 통해 마케팅 초반 우호 여론 조성에 일조했다.

지난해에도 블랙이글스의 활약은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 3월 필리핀 우정 비행이 대표적이다. 한-필리핀 수교 75주년을 맞아 클라크 국제공항에서 진행된 에어쇼에서 블랙이글스는 필리핀 공군과 우정 비행을 선보였다. 블랙이글스의 T-50B 8대와 형제 격인 필리핀의 FA-50PH 4대가 편대를 이뤄 비행해 의미를 더했다. 이 자리에 필리핀의 6·25전쟁 참전용사 가운데 전사자 11명의 유가족도 초대돼 양국의 우정 비행을 뜻 깊게 지켜봤다.

TA-50 전술 입문용 훈련기. 로우급 경전투기 대체용으로 개발된 TA-50 전술입문기는 T-50 고등훈련기 체계개발 중 공대지 및 공대공 무장능력을 추가해 개발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05.28 gomsi@newspim.com

◆TA-50 전술입문기 = T-50이 무장능력이 없는 순수 훈련기인데 반해 TA-50 전술입문기는 제한된 공대공, 공대지 무장운용 능력을 갖춘 경공격기라는 점에서 구별된다. 공군은 2011년 6월 TA-50 전술입문 훈련기 22대를 차례로 도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재는 TA-50 30대를 보유중이다.

로우급 경전투기 대체용으로 개발된 TA-50 전술입문기는 T-50 고등훈련기 체계개발 중 공대지 및 공대공 무장능력을 추가해 개발했다. T-50 시제기 중 2대를 전술입문기용으로 제작해 2003년 초도비행을 거쳐 2006년 1월 체계개발을 종료했다. TA-50은 60킬로미터 밖의 적기를 탐지하는 이스라엘제 EL/M-2032 레이더를 장착, 40킬로미터 밖의 적기를 추적해 가면서 AIM-9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이 레이더는 국내 방산업체인 LIG넥스원이 기술이전을 받아 생산하고 있다.

주요 무장은 조종석 우측에 단 20미리 벌컨포 1문을 비롯, 단거리 AIM-9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 매버릭 공대지 미사일 외 MK82 등 각종 재래식 폭탄 등을 장착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 정밀무기의 대명사격인 합동정밀직격탄(JDAM)은 장착하지 못한다. 공군은 TA-50이 KF-16과 대등한 전투기동 성능을 갖췄다고 입을 모은다.

공군은 현재 TA-50을 정예 전투조종사를 양성하는 입문과정 항공기로 운용하고 있고, 이 과정을 이수한 조종사들은 F-15K, KF-16을 조종하는 비행단에 배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T-50 고등훈련과정 이후에 KF-16 조종사를 양성하는 데 27주가 걸리는데, TA-50의 도입으로 이 기간은 8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지난 5월 27일 우리 공군 F-35A, KF-16, FA-50 편대가 NFL(비행금지선) 이남 중·동부 공역에서 공격편대군 비행훈련 및 타격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맨 오른쪽 배면을 드러낸 전투기가 FA-50이다. [사진=합참 제공] 2025.05.28 gomsi@newspim.com

◆FA-50 경공격기의 탄생 = TA-50 형상에 고성능 레이더, 정밀유도무기, 최신 항전장비 등을 탑재해 개조·개발한 FA-50도 2008년부터 개발을 진행해 2013년 FA-50 양산 1호기를 공군에 인도했다. FA-50도 어느덧 전력화 12주년을 맞이했다.

FA-50 경공격기는 한국 공군이 운용 중인 F-5 계열 기종의 노후화에 따른 대체전력 확보를 위해 개발이 추진됐다. FA-50 경공격기는 2005년 4월 군 관리, 업체주도 연구개발 사업으로 국방부가 주도 형태를 결정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2007년 4월 체계개발동의서가 체결되고 2008년 12월 계약이 체결됐다. 2009년 4월 시스템 요구조건 검토회의(SRR)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발 사업에 착수해 2011년 10월 첫 비행에 성공했고, 그해 12월에 양산계약을 체결했다. 2013년에 양산 1호기 납품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초도 및 후속양산 물량을 한국 공군에 인도해 공군 전력화에 기여했다.

FA-50은 TA-50을 본격적인 경공격기로 더욱 개량·발전시킨 항공기다. TA-50 형상에 고성능 레이더, 데이터 링크, 정밀유도무기, 최신 항전장비 등을 탑재하는 개조개발을 수행한 것이다. 2008년부터 개발이 진행됐는데, 2013년 FA-50 양산 1호기 납품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초도 및 후속양산 물량을 한국 공군에 인도했다. T-50과 FA-50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부터 그 성능이 입증돼 초음속 수출기 시대를 활짝 열어 나갔다.

FA-50 경공격기는 사업의 주계약업체인 KAI가 체계 종합과 최종 조립을 맡고, 록히드마틴이 항공전자와 비행제어 분야의 기술지원을 담당해 개발했다. FA-50 경공격기는 TA-50의 탐지거리를 60킬로미터에서 100킬로미터 이상으로 확장했다. FA-50은 최고속도 마하 1.5에 전투기용 레이더 및 전술 데이터링크를 갖춰, 한반도 전체를 작전반경으로 해서 F-15K 등 다른 공군 전투기들과 유기적인 작전을 펼칠 수 있다.

FA-50은 항공기 자체보호 및 야간 임무수행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공대공·공대지 미사일, 일반폭탄, 기관포 등 4.5톤의 무장능력과 함께 TA-50은 갖고 있지 않은 합동정밀직격탄(JDAM)과 다목적정밀유도확산탄(SFW)과 같은 정밀유도무기 투하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폴란드 민스크 기지에 계류해 있는 FA-50GF 12대. KAI는 폴란드 군비청과 약 30억 달러 규모의 FA-50 전투기 48대 수출 이행계약을 체결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05.28 gomsi@newspim.com

◆T-50 인도네시아에 첫 수출 = T-50의 해외수출은 두 가지 형태로 이뤄졌다. 인도네시아, 이라크, 태국은 순수한 훈련기인 T-50을 구매하는 대신, 무장이 가능한 TA-50 전술입문기로 도입했다. 필리핀과 폴란드, 말레이시아는 레이더와 기관포, 그리고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는 FA-50 경공격기로 도입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는 국가들은 온전한 경공격기인 FA-50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TA-50 전술입문기를 도입해 향후 별도 사업을 통해 레이더와 무장을 채우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KAI의 최근 수출자료에 따르면, 순수한 고등훈련기 형태로 T-50을 사간 국가는 없다. 조종사 훈련을 겸한 공격기 형태의 TA-50, 온전한 전투기인 FA-50을 구매하고 있는 것이다.

2011년 5월 25일 T-50 고등훈련기를 인도네시아에 최초로 수출했다. KAI는 총 16대의 T-50i 항공기를 수출함으로써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스웨덴에 이어 세계 6번째 초음속 항공기 수출국 반열에 올랐다.

2011년 5월 25일, KAI는 물론 방사청과 공군이 학수고대하던 소식이 인도네시아에서 날아들었다. 첫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의 인도네시아 수출계약이 체결됐다는 소식이었다. 인도네시아에 수출할 T-50은 16대, 4억 달러 규모였다. 당시 선정은 수년간 아랍에미리트(UAE), 싱가포르 등 고등훈련기 사업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신 끝에 러시아 야코블레프의 YAK-130 고등훈련기를 꺾고 얻어낸 것이어서 그 기쁨은 더 컸다.

2011년 5월 25일 T-50i 인도네시아 수출 계약을 필두로 2013년 12월 12일에는 FA-50IQ의 이라크 수출이 이뤄졌다. 2013년 12월 12일 국산 경공격기인 FA-50이 이라크에 수출됐다. 총 수출 규모는 항공기 24대를 포함해 20억 달러 이상으로, 2022년 폴란드 48대 수출 전까지 국내 항공분야 수출 사상 최대 규모라는 기록을 세웠다.

2014년 3월 28일에는 FA-50PH 필리핀 수출이 이뤄졌다. 2014년 3월 28일 FA-50 경공격기를 필리핀에 수출했다. 필리핀은 2014년 KAI로부터 FA-50의 필리핀 개량형 버전인 FA-50PH 12대를 도입해, 필리핀군은 이슬람 반군 소탕작전(마리위 전투 등)에 FA-50PH를 투입해 정밀 폭격으로 큰 성과를 얻었다. 지난 3월 5일 야간 작전 도중 추락한 1대를 제외하고 11대를 핵심 공군 전력으로 운용해 오고 있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대립하는 필리핀은 수백 척의 중국 선박을 몰아내기 위해 한국에서 도입한 FA-50PH 경공격기를 출격시키고 있다. 필리핀은 추가 소요에 따라 KAI와 FA-50 12대 추가 도입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르면 올해 안에 약 1조원 규모의 FA-50 12대 공급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9월 17일에는 FA-50TH 태국 수출의 쾌거를 이뤄냈다. 2015년 9월 17일 FA-50 경공격기가 4번째로 태국 수출에 성공했다. 1차 사업으로 항공기 4대의 계약이 이뤄졌고, 2018년 7월 29일에는 2차 사업으로 항공기 8대를 추가로 계약해 총 12대가 수출됐다.

2022년 9월 16일 우리나라 항공 수출역사를 새로 쓰는 '기념비적 계약'이 펼쳐졌다. KAI가 폴란드 군비청과 약 30억 달러 규모의 FA-50 전투기 48대 수출 이행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2013년 이후 FA-50을 실전배치해 사용하고 있는 한국 공군은 폴란드 공군에게 FA-50 운용 경험을 전수하고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KAI는 폴란드 현지에 FA-50 종합정비가 가능한 항공정비(MRO)센터와 국제비행훈련학교도 설립할 계획이다. KAI는 폴란드 수출로 약 10조원에 이르는 산업파급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산했고, 전투기 생산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산업의 고용 창출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3년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FA-50 18대를 9억2000만 달러(약 1조2000억 원)에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해낸 것은 '블랙이글스'의 공연 덕을 톡톡히 봤다는 후문이다. KAI가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에 이어 네 번째이며 동남아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KAI가 미국 수출형으로 제작한 T-50A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록히드마틴 비행기술센터에서 시험 비행을 하고 있는 모습. KAI는 미 공군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비행 성능을 입증하기 위해 총 5대의 T-50A를 미국으로 보내 시험 비행을 실시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05.28 gomsi@newspim.com

◆T-50 미국 시장에 '승부수' = T-50은 현재까지 동급 최강의 훈련 성능을 자랑하는 군용기로서 세계 시장을 꾸준히 노크하고 있고, 특히 미국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T-50은 2018년 보잉·사브가 개발 중인 T-7A 레드호크에 패해 '미 공군 고등훈련기(APT)' 사업 수주에는 실패했지만, 미 해군 고등훈련기(UJTS)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미 해군의 고등훈련기사업은 현재 운용 중인 맥도넬 더글러스 T-45 기종의 노후화로 훈련 여건이 악화되면서 후속기 조기도입이 시급하게 됐다.

KAI는 현재 2027년 1월 계약이 예상되는 미 해군의 고등훈련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미 해군의 훈련기 도입 규모는 145~220대 정도로 예상된다. 미 해군 훈련기 사업에서도 KAI의 T-50 고등훈련기는 보잉의 T-7A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T-50은 미 공군 고등훈련기(APT) 사업에 입찰하면서 미 공군이 요구하는 작전요구성능(ROC)에 최적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만약 KAI가 차기 미 해군 고등훈련기(UJTS) 사업을 수주한다면, 일본의 T-4 후계기 200대를 직구입으로 전환하는 사업까지 따낼 수 있을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만약 T-50이 일본 고등훈련기로 최종 선정된다면, T-50의 공동개발사인 록히드마틴이 제작하는 'TF-50'형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미묘한 한일관계를 고려해 T-50의 일본 마케팅을 록히드마틴이 수행하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일본이 TF-50을 선택한다면, 한국은 록히드마틴과 함께 일본 초음속 고등훈련기를 생산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제작한 T-50과 FA-50이 동남아시아와 중동, 그리고 유럽을 거쳐 일본과 미국의 하늘을 나는 날이 머지않았다.

goms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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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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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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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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