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글로벌·중국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GAM]AI로 암 정복 'RXRX' ① 10분의 1토막, 이제 사도 되는 이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종약학 포함 10개 파이프라인
바이오하이브-2 세계 최강
길게 보고 비중 확대

이 기사는 5월 28일 오후 2시4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인공지능(AI) 기술 혁신으로 예상되는 세상의 변화 중 하나로 헬스케어 섹터가 꼽힌다. 십 수년에 달하는 기간과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되는 신약 개발이 AI에 힘입어 속도와 성공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다.

월가가 리커전 파머슈티컬스(RXRX)를 주목하는 이유도 이 같은 논리 때문이다. 2013년 미국 유타 주에서 처음 간판을 올린 업체가 아직 세상에 새로운 의약품을 내놓지 못했지만 AI 신약 개발을 주도하고 있어 길게 볼 때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판단이다.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되는 업체의 주가는 5월27일(현지시각) 4.39달러에 거래를 종료, 2월 기록한 고점 10.87달러에서 반토막 아래로 떨어졌고, 2025년 초 이후로는 39% 밀렸다. 지난 2021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 40.15달러와 비교하면 10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업체의 주가가 널뛰기를 연상할 정도로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바닥권으로 내리 꽂혔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AI 기술력을 근거로 점진적인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

AI 기반의 바이오테크 선두주자로 꼽히는 리커전 파머슈티컬스는 머신 러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신약 연구개발(R&D)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업체가 구축한 바이오하이브-2(BioHive-2) 슈퍼컴퓨터는 엔비디아의 AI 칩과 자체 개발한 운영 체제(OS)를 결합한 시스템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빠른 컴퓨팅 시스템 중 하나로 인정 받고 있다.

리커전 파머슈티컬스 5년간 주가 추이 [자료=블룸버그]

바이오하이브-2 플랫폼은 수 백만개의 화합물을 평가해 약물 후보를 찾아내는 동시에 약물의 특성과 최적의 환자군을 예측해 임상시험 설계를 개선한다. 기존에는 연구자들이 일일이 실험해서 몇 년씩 걸리는 신약 개발 과정을 AI를 이용해 크게 단축시킨다는 얘기다.

전통적인 작업 과정의 자동화를 통해 업체는 초기 신약 후보 물질의 발견부터 감독 당국의 신약 승인까지 기간을 여러 해 단축하는 한편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리커전 파머슈티컬스는 아직 최종 승인을 받아 시장에 공급한 신약이 없지만 다수의 신약 후보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업체는 희귀 질환과 종양학, 신경과학 분야에서 10여개의 임상 및 전임상 기술 기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신약 개발 목록을 보유하고 있다.

리커전 파머슈티컬스의 AI 기반 실험실 [사진=업체 제공]

가장 유망한 신약 후보로 REC-617이 꼽힌다. 이미 초기 1/2상 임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인 약물로, 동급 최고(best-in-class) CDK7 억제재로 평가 받는다. CDK7 억제제란 암세포가 분열하고 증식하는 데 필요한 특정 효소를 막는 물질이다. 쉽게 말해 암세포 성장에 브레이크를 거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와 함께 REC-994도 업계와 월가의 기대를 모으는 신약 후보다. REC-994 슈퍼옥사이드가 뇌해면상 기형(CCM)이라는 뇌출혈 증상의 치료를 위한 최초의 경구용 치료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상 2상에서 이미 강력한 안전성과 함께 병변 부피의 유의미한 감소를 확인시켰다.

이와 함께 의료계는 업체의 REC-3565를 유망한 신약 후보 물질로 꼽는다.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단백질 가운데 하나인 MALT1을 차단하는 약물로, 미 식품의약청(FDA)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 혈액암 치료에 사용될 전망이다.

기존의 MALT1 억제제들은 간에서 만드는 황색 색소인 빌리루빈이 혈액에 너무 많이 쌓여 황달을 일으키는 부작용을 초래하는 반면 REC-3565는 소위 고빌리루빈혈증이라는 부작용을 줄이도록 설계됐다.

소세포 폐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REC-4539에 대한 기대도 크다. 암세포에서 유전자 조절에 관여하는 효소 LSD1을 억제해 치료 효과를 내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약물이 환자의 몸에서 작용한 뒤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는 가역성이 높고, 때문에 부작용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 약물이 중추신경계까지 얼마나 잘 도달하는가를 의미하는 CNS 투과성이 높은 것으로 임상 시험에서 확인된 점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높이는 대목이다.

이 밖에 리커전 파머슈티컬스는 항생제 남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장내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 중인 REC-3964를 포함해 다수의 신약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이처럼 업체가 개발중인 신약들은 모두 기존의 약물이 보이는 한계를 개선한 차세대 의약품이기 때문에 최종 승인 후 시판될 경우 폭발적인 성장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월가는 기대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리커전 파머슈티컬스는 65페타바이트를 웃도는 규모의 데이터를 확보, 전세계 생명공학 분야에서 최대 규모의 데이터를 보유한 업체로 꼽힌다. 65페타바이트는 6500만기가바이트에 해당한다.

업체는 진행중인 신약 개발 프로젝트를 프랑스 사노피와 미국 머크 등 대형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공동으로 진행중이다. 이를 통해 대규모 연구개발(R&D)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천문학적인 규모의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공룡 업체들이 훨씬 오랜 기간 축적한 노하우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대형 제약사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리커전 파머슈티컬스는 제한적인 규모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아울러 파트너십은 일정 규모의 현금흐름을 제공하고, 기술을 검증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하지만 업체의 재무 상태와 실적이 실질적으로 개선되려면 자체 개발한 의약품을 직접 시장에 출시해야 한다고 월가는 강조한다.

지금까지는 대형 제약사들과 손잡고 연구비를 받는 단계에 머문 상태로, 자체적으로 약품을 판매해 이익을 올리지 못하는 실정이라는 얘기다.

2024년 업체는 4억6400만달러, 주당 1.69달러의 순손실을 냈고, 투자은행(IB) 업계는 2025년 수익 상황도 전년과 흡사할 것으로 예상한다.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손실 예상치는 주당 1.64달러로 나타났다.

2025년 1분기 업체는 주당 50센트의 손실을 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과물이지만 전년 동기 39센트보다 높은 수치다. 자본 지출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1분기 매출액은 1475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379만달러에서 완만하게 늘어난 수치다. 업체의 매출액은 지난 4개 분기 동안 투자은행(IB) 업계의 전망치 상단에 위치했다.

업체의 시가총액은 24억달러 가량. 일부 투자자들은 최종 승인을 받은 신약을 내놓지 못한 상태를 감안할 때 다소 높이 평가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리커전 파머슈티컬스가 연구개발(R&D) 과정을 지원할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24년 말 기준 업체가 보유한 현금 자산은 6억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업체의 경영진은 2027년까지 충분한 운전 자금을 확보한 상태라고 강조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리커전 파머슈티컬스의 실적과 주가가 단시일 안에 커다란 반전을 이루기는 어렵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낸다.

다만, AI 신약 개발 플랫폼이 앞으로 수 년 이내에 강력한 돌파구가 될 수 있고, 인내할 수 이는 투자자라면 길게 보고 매입하는 전략이 적절하다는 조언이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사진
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