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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대격변] 21세기판 전국(戰國)시대, 유라시아를 휘감은 화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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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전국시대(戰國時代)다. 유라시아의 화약고로 인식돼 왔던 지역에서 분쟁과 전쟁이 끊이지 않는다. 교전 7일째로 접어든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 또한 그 연장선이다.

미국 일극체제에서 다극체제로 분화하는 'G-제로'의 공간 안에서 세계는 지정학적 충돌이 일상이 되는 '전란의 뉴노멀'에 다가서고 있다.

이는 '정치와 외교, 경제·산업·통상 분야의 토대와 전제도 거기에 맞게 수정돼 나가야 할 필요성'을 가리킨다. 계산에 넣지 않았던 사회적, 경제적 비용이 수반될 것임은 자명하다. 방심하다 허를 찔리는 일 또한 빈발하기 쉽다.

[중동 대격변] 글싣는 순서

1. 최악은 지구촌 대공황, 3가지 시나리오와 계산서
2. 21세기판 전국(戰國)시대, 유라시아를 휘감은 화염
3. 월가의 '3-3-15 법칙' 재현? 이번엔 '양극'으로 가라

◆ 키이우에서 테헤란까지...유라시아 전쟁 벨트

2022년 2월 베이징 올리핌의 폐막과 함께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후대 사가들에 의해 21세기 전국시대(戰國時代)의 첫 장으로 기록될지 모른다.

설마하던 유럽은 제대로 허를 찔렸다. 당초 1주일 혹은 열흘이면 결판날 것이라던 러·우 전쟁은 3년 넘게 현재 진행형이다. 유럽은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야심을 얕잡아 봤고 푸틴은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항전 의지를 가벼이 여겼다.

그 파장은 자산시장과 유럽 경제, 유럽 정치를 뒤흔들었다. 나비효과의 정점은 1·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이던 독일의 '재무장 선언'이다. 나아가 유럽 전체가 자주국방을 외치는 이정표가 됐는데, 국제 정치가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무대로 변모하는 상황에서 유럽 또한 무엇부터 해야할지 자각했다.

우크라이나 전선이 채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2023년 가을(10월7일) 세계는 중동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또 하나의 충돌을 목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습격으로 시작된 이 전쟁은 가지지구내 숱한 참상을 낳았다.

개전 당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에 대해 국제정치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당시로는 낮은 확률의)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란과 이스라엘로 화염이 번지는 '중동 확전' 양상이었다.

그로부터 1년 8개월이 흘러 그 시나리오는 현실이 됐다. '13일의 금요일'에 시작된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 총돌은 이제 1주일을 꼬박 채웠다.

이란 국기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러스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상상 그 이상의 세계...다음 순번은

상상했던 극단적 시나리오가 구현되고 마는 세상 안에서 사람들은 더 이상 확률이 낮다는 이유로 '지정학적 테일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전쟁은 한 국가가 대외적으로 취할 수 있는 가장 극적인 정치 행위로, 그 결행은 지도자들의 자신감과 오판, 혹은 내적 동기와 조바심에 의해 빈번해지고 있다. 엄연한 현실 앞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 역시 중국과 대만의 양안관계, 러시아와 북한의 움직임 등에서 눈을 뗄 수 없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미사일이 테헤란과 텔아비브 상공을 가르던 시점에 "중국이 5년내 괌과 일본을 잇는 2도련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중국 내부 관측이 등장한 것은 예사롭지 않다.

모든 이목이 중동으로 향해 있는 동안에도 중국의 해양진출은 부단하다. 태평양의 물리적 광활함과 달리, 전략적 공간은 진출하려는 중국과 막아서려는 미국을 모두 품기에 넉넉하지 않다.

☞ "중국, 5년내에 괌-일본 잇는 2도련선 돌파"

중국은 이번 이스라엘-이란 충돌 과정에서 미국이 보여주는 움직임, 그리고 향후 행마를 누구보다 열심히 살피고, 살필 나라다. 내심 중동 모래 구덩이에 발이 빠져 트럼프의 대(對) 중국 전략이 공회전하기를 바라면서.

백악관 입성 즉시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포염을 잠재우겠다던 트럼프의 호언장담은 허언이 됐고 모든 총구를 중국으로 향하려던 트럼프의 생각은 계속 꼬이고 있다. 덕분에 중국은 시간을 벌고 있다.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회담 자리를 떠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변수와 한계...이자비용이 방위비 예산을 넘어설 때는

전장(戰場)은 살아움직이는 생물이다. 어디로 튈지 예측불허다. 당초 이 정도 선까지라고 설정했던 작계는 시시각각 급변하는 전황 앞에서 무의미해지기 쉽다.

가뜩이나 트럼프 대통령은 큰 밑그림 하에서 일을 추진하는 인물이 아니다.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혹은 상황 급변을 촉발해서라도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는 인물이다.

지난 15일 로이터를 비롯한 외신들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암살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트럼프가 막았다고 관리들을 인용해 전한 바 있다. 보도 하루만에 트럼프의 입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왔다.

트럼프는 하메네이가 어디에 숨어있는지 다 파악했으며 그는 손 쉬운 타깃이라 했다. 그리고 "무조건 항복하라"고 엄포를 놓았다. 그렇지 않으면 목숨 보전이 어렵다는 경고였다. G7 정상회담을 끝내고 돌아가는 전용기 안에서는 "휴전 보다 더 큰 것이 있다"고 했고 "진정한 종식을 원한다"고도 했다.

하루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내보인 카드(완전한 종식)가 구미를 당겼을 수 있다.

그렇게 중동전에 발을 내딛는 순간, 상당 기간 모래 폭풍 속에서 허우적댈 위험 또한 커진다. 전임자(조 바이든)를 향해 "남의 전쟁에 국민 세금을 탕진했다"고 비난하던 그가 비슷한 결정을 내려야할 순간을 맞은 것이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겨냥한 공습 계획을 승인했다면서도 최종 명령은 보류한 상태라고 전했다. 참전이냐 협상이냐는 이란의 대답(핵 프로그램 포기 여부)을 확인하고 결정한다는 방침이라는 것.

트럼프의 결심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걸림돌은 아무래도 비용 문제일 것이다.

이제 천조국 미국은 한 해 정부 부채 이자 지급에 드는 비용이 1년 방위비 예산에 맞먹는 나라가 됐다. 미국의 곳간은 대규모 군사작전을 전개할 만큼 넉넉하지 않다.

경제사학자 닐 퍼거슨의 혜안대로면 국가 부채의 이자비용이 국방 예산 규모를 넘어서는 순간, 제국의 몰락은 시작된다. 트럼프에겐 2003년 이라크 전쟁의 기억도 선명할 게다. 별 소득 없이 미국에 천문학적인 비용만 남겼던 중동전쟁이다.

미 공군의 스텔스 전략 폭격기 B-2 스피릿 [사진=미 공군 뉴스핌]

◆ G-제로의 공간

이란의 핵시설만 완전히 제거하고 발을 빼겠노라 마음 먹더라도, 전술했듯 전장은 당초 계획한 대로만 굴러가진 않는다 - 푸틴의 우크라이나 전쟁은 좋은 본보기다.

장고 끝에 트럼프가 외교적 해법을 택한다면 미국의 전쟁수행 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수군거림 또한 커질 수 있다. 대규모 군사작전을 전개하기에는 미국의 재정 상태가 녹록치 않다는 현실, 더 이상 세계 경찰 노릇을 원하지 않는 미국 내 여론은 적성국들의 용기와 오판을 부추길 위험을 상시적으로 지닌다.

지난 1월초 유라시아그룹은 '2025년 10대 리스크' 보고서에서 트럼프의 독선적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정책보다 'G-제로(G-Zero)'상황이 올 한 해 전 세계를 뒤흔들 최대 위험 요소라고 했다. G-제로 리스크는 글로벌 리더의 부재, 즉 힘의 공백 상태에서 지정학적 충돌이 빈발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유라시아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세계 경찰을 자청하던 미국은 점점 더 고립주의(내향주의)로 향하고 있다. 트럼프가 이번 중동사태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던 이 흐름은 크게 바뀌기 어렵다 - 한없이 오지랖을 부리기엔 체력(곳간)이 받쳐주지 않아서다.

그러한 힘의 공백 상태에서는 여기저기 크고 작은 충돌이 반복된다. 유라시아그룹은 "세대를 초월하는 세계적 위기, 심지어 새로운 세계 대전(3차 대전)의 위험은 우리 생애 어느 때보다 높다"고 했다.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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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벼랑에 선 한국축구 구할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난파선'이 된 한국 축구가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에게 반등의 첫 단추를 맡겼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6명의 코칭스태프 선임을 승인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A매치를 지휘한다. 이후 평가를 거쳐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선임은 단순한 '임시 감독 카드'로 보기 어렵다. 한국 축구가 모레노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대표팀 축구가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한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2026.09.01 psoq1337@newspim.com 모레노는 전술과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진 지도자다.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엔리케 사단의 핵심으로 스페인 대표팀과 세계 정상급 클럽의 전술 시스템을 경험했다. 선수 역할 설정과 상대 분석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짧은 기간 선수들을 파악하고 전술적 색깔을 입혀야 하는 임시 감독의 조건과 맞아떨어진다. 코칭스태프도 사실상 '모레노 사단'으로 꾸려졌다.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가 합류한다.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와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까지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 다만 모레노의 감독 경력에는 분명한 약점도 있다. 수석코치로 쌓은 경력에 비해 독립적인 감독으로서의 성과는 미미하다. AS모나코에서는 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라나다에서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러시아 소치에서는 2부리그 팀의 승격을 이끌었지만 다음 시즌 초반 7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경질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 2026.09.01 psoq1337@newspim.com 따라서 모레노에게도 임시 한국 사령탑 자리는 중요한 승부처다. 한국에서 성과를 낸다면 하락세였던 감독 경력을 반전시킬 수 있다.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갈 경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할 기회도 얻는다. 한국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모레노의 성공은 곧 대표팀의 재출발을 의미한다. 전술이 정착되고 경기력이 개선되며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이 확인된다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모레노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6경기 동안 대표팀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와 내용이다. 단순히 승수를 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수 선발의 기준을 세우고 포지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전술적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드러난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psoq1337@newspim.com 2026-09-0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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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026년 8월 31일은 팀 쿡이 애플(종목코드: AAPL)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내는 마지막 근무일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그는 다음 날인 9월 1일부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오랜 기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 취임 8일 만에 신제품 발표회라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총 10배 키운 팀 쿡, 그가 남긴 유산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故 스티브 잡스 [사진=블룸버그] 재임 기간 내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의 비판론자들은 아이폰의 뒤를 이을 만한 후속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회사의 혁신 동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모한 애널리스트는 쿡이 물려받은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그가 각 사업 부문을 엄청나게 성장시켰으나, 아이폰이 워낙 크고 성공적이다 보니 다른 성과들을 가려버리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인 신규 제품군이었던 비전 프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그쳤지만, 애플은 이 헤드셋을 위해 개발한 일부 기술을 향후 출시할 스마트글라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차세대 개선판 시리(Siri)의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AI발 밸류에이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완벽주의자 터너스는 누구인가 바통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 좌)와 차기 CEO로 취임 예정인 존 터너스 [사진=블룸버그] 터너스는 애플이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체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공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맡았던 첫 애플 제품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후면 나사 홈 개수를 두고 협력업체와 벌였던 실랑이를 소개한 바 있다. 협력업체가 제시한 나사는 홈이 35개였지만 터너스는 애플이 원하는 25개를 끝내 고수했다는 일화로,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품을 대하는 자신의 원칙이라는 취지였다. 애플 측은 맥 라인업을 역대 최고 인기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에어팟을 개선하는 데 터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 개발을 주도했고, 애플워치 울트라3에 적용된 3D 프린팅 티타늄 소재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17 프로 [사진=블룸버그]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터너스는 AI가 촉발한 기술업계의 대격변 한복판에서 애플을 이끌게 됐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나 AI 핀 등 AI 기반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소비자 전자업계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가려면 이 분야에서 자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정교한 가격 전략과 흠잡을 데 없는 실행력, 실질적인 파급력을 갖춘 제품 로드맵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9월 9일 데뷔 무대,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 터너스 신임 CEO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애플은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이미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눈길을 끌 만한 제품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아이폰과 업그레이드된 애플워치는 물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여러 제품을 포함해 최대 8종에 달하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8월 26일(현지시간) 내달 9일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애플 웹사이트] 가장 유력한 라인업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8 시리즈다. 더 낮은 발열과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형 2나노미터(nm) A20 프로 칩과 배터리 효율 개선·프라이버시 강화·혼잡한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할 C2 칩이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더 빠른 칩과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성능이 적용되며 최소한 대형 모델에는 기계식 조리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 에어 2세대와 일반형 아이폰18은 이번 행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연중 판매를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 이들 제품과 보급형 아이폰18e, 신형 맥, 아이패드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아이폰 폴드' 혹은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아이폰X(아이폰 텐)과 3D 안면인식 도입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힐 만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가 이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해왔으며, 그의 취임 시점 자체가 출시에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접었을 때는 여권 크기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다가 펼치면 책처럼 바깥쪽으로 열리며 태블릿 크기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5.3인치 외부 화면과 펼치면 나타나는 7.8인치 내부 화면 등 두 개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탑재하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박형 디자인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 매체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예상 소비자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팔 디렉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이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가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플에 새로운 마진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을 출하하며 침체가 예상되던 폴더블 시장 전체를 구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폴더블 부문이 12.6%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18%로 가속화될 것으로 IDC는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애플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1,700만 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2026-09-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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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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