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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민생 회복 추경에…재정 적자 '만성화'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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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 추경에 나라빚↑…5월 기준 '1200조' 첫 돌파
31.8조 2차 추경 집행 예정…채무·적자 확대 불가피
연구기관 "정부 지출 추가 확대에 신중 기해야" 경고
경제 전문가 "미래세대에 은밀하게 빚 떠넘기는 셈"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1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이 5월 재정 집행 실적에 반영되면서 국가 채무가 사상 처음으로 1200조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이달 중 2차 추경까지 더해지면 향후 재정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이처럼 민생을 명분으로 한 확장 재정 기조가 반복되면서 국가 재정의 구조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요 연구기관들과 경제 전문가들 역시 지금의 재정 기조가 일시적 대응을 넘어 일상화된 적자 구조로 굳어질 수 있음을 거듭 경고하고 있다.

◆ 1차 추경에 나라빚 1200조 육박…2차 추경시 대폭 상승 전망

11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하루 전(10일)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7월호'에서 올해 5월 말 기준 중앙정부 채무 잔액이 1217조8000억원으로 전월(1197조8000억원) 대비 19조90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가 채무가 12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월 말까지 누계 총수입은 전년 동기(258조2000억원)보다 21조6000억원 증가한 279조8000억원, 누계 총지출은 전년 동기(310조4000억원) 대비 4조9000억원 늘어난 315조30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총지출이 총수입을 상회하면서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제외한 통합재정수지는 35조5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4대 보장성 기금 수지를 차감해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54조2000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관리재정수지 적자폭은 역대 동기와 비교해 네 번째로 큰 수준이다. 역대 1~5월 누계 기준으로 ▲2020년 -77조9000억원 ▲2024년 -74조4000억원 ▲2022년 -71조2000억원 ▲2025년 -54조2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5월까지 결과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약 20조원 개선된 수준이지만, 이는 크게 부진했던 전년 실적의 기저효과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5월까지의 재정 집행 실적에는 총 13조8000억원 규모의 1차 추경이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채무와 적자폭을 끌어올렸다. 당초 정부는 1차 추경 후 국가 채무가 1280조8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반영된지 한 달만에 이 중 95%선까지 국가 채무가 늘어난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2차 추경이다. 앞서 이달 4일 국회를 통과한 2차 추경은 총 31조8000억원 규모로, 이달부터 본격 집행될 예정이다. 2차 추경이 다음달 재정 지표에 반영되면 채무와 적자 모두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추경의 특성상 지출이 먼저 이뤄지는 만큼, 총지출이 수입을 앞지르는 흐름은 한동안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달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줄곧 확장 재정 기조를 강조하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경제 위기 속에서 정부가 손을 놓고 긴축만 고집하는 것은 무책임한 방관"이라고 발언했다. 이달 3일 기자회견에서는 "국가 재정의 적극적이고 과감한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1·2차 추경 모두 저소득층 지원과 지역사랑상품권 확대, 자영업자 부채 탕감, 전 국민 대상 소비쿠폰 지급 등 민생 사업에 집중됐다. 하지만 본예산이 아닌 추경을 통한 반복적인 지출 확대가 이어지면서, 재정 운용의 일관성과 유연성이 흔들린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올해 들어 두 차례나 편성된 추경이 모두 대규모 민생 지원 성격을 띠면서, 정치권에서는 정권 초반 지지율을 고려한 '선심성 재정'이란 비판도 나온다. 향후 총선이나 대선을 앞두고 유사한 방식의 추경이 이어질 경우, 재정이 점차 정치 일정에 종속될 수 있다는 지적마저 불거지고 있다.

현재 정부가 편성 중인 내년도 예산안 초안에는 복지 확대와 전략산업 지원 등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가 대거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총지출 규모가 대폭 확대되고, 재정수지 적자와 국가 채무 역시 다시 한번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경제 연구기관들 "재정 건전성 노력해야"…미래세대 전가 우려

주요 경제 연구기관들도 확장 재정 기조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추경이 반복되면서 국가 재정이 점차 만성적 적자 구조로 빠져들고 있고, 향후 경기 회복 속도가 더뎌질 경우 재정 여력이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부가 중장기 재정 운용에 대한 사전적 방어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재정 건전성 훼손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문제로 고착화될 수 있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경고했다.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 [자료=한국개발연구원] 2025.05.14 rang@newspim.com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5월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최근 큰 폭의 관리재정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재정 건전성 유지를 위해 추가적인 재정 지출에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올해에도 추경이 확정됨에 따라 관리재정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3.3%로 상향 조정됐다. 세입 여건 악화를 감안하면 적자폭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KDI는 "예산이 이미 확장적인 기조로 편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정부 지출의 추가 확대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재정 건전성이 크게 훼손되지 않도록 사전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향후 국가 채무가 급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회예산정책처도 지난달 24일 '2025년도 제2회 추경 분석' 보고서를 통해 "2차 추경으로 인해 연간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1차 추경 대비 24조원 늘어난 110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GDP 대비 비중은 재정준칙에 따른 기준인 -3%를 초과하게 된다"며 "국가 채무는 1회 추경 대비 19조8000억원 증가해 1300조6000억원까지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정처는 국고채 추가 발행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국고채를 추가 발행한다는 것은 정부가 부족한 재원을 나라빚으로 충당한다는 의미로, 그만큼 미래 상환 부담이 커지고 채권시장의 불안정성을 키울 수 있다. 정부가 1·2차 추경을 합해 발행하는 총 국고채 규모는 약 30조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예정처는 "이번 추경에서 추경 전체 규모 대비 국고채 추가 발행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90.1%로, 2020년도 4차 추경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이처럼 국고채 순발행이 증가할 경우 국고채 시장에 신규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국고채 금리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경제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추경으로 인해 막대하게 불어나는 재정 부담이 미래세대에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추경이 반복되며 지출이 늘어나는 만큼 국고채 등 빚으로 재원을 메우는 구조가 심화되고 있고, 이는 고스란히 향후 세대가 짊어질 상환 부담으로 남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저출생과 고령화로 세입 기반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의 재정 확대 기조가 중장기적으로 국가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전에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령했던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처럼 현재를 탕진하고 미래를 착취하고 있다. 재정 건전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미래세대에 은밀하게 빚을 떠넘기고 있는 셈"이라며 "세계 많은 나라들이 재정 건전성에 대해 법률화를 하고 있다. 우리도 태어나지 않은 미래세대에게 가혹하게 빚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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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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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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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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