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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상) 교섭단체 대표 연설 송언석 "이재명, 상식과 해법의 정치로 돌아오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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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정부 출범 100일, 퇴행과 역류 시간"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이재명 정부를 향해 "일당 독재의 폭주를 멈추고, 무한 정쟁을 불러오는 선동과 협박의 정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민을 위한 상식과 해법의 정치로 돌아오시라. 그것만이 나라가 살고 정권도 사는 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5.09.10 mironj19@newspim.com

다음은 송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 전문.

<혼용무도(昏庸無道)의 100일을 끝내고 국민을 위한 반듯한 정치로 나아갑시다>

■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 퇴행과 역류의 시간이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원식 국회의장과 동료 의원 여러분,
김민석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여러분,

경북 김천시 출신 국민의힘 원내대표 송언석입니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00일이 되어갑니다.
지난 100일은 한마디로 '혼용무도(昏庸無道)'
즉, 어리석은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게 만든 시간이었습니다.

정치는 협치를 파괴하는 거대여당의 폭주 속에
정치 특검을 앞세운 야당 탄압, 정치 보복만 있을 뿐입니다.

투자를 가로막고 일자리를 빼앗는 온갖 반기업, 반시장 정책으로
경제도 민생도 무너지고 있습니다.

허상에 사로잡힌 굴욕적인 저자세 대북 정책으로
안보는 해체되고 있습니다.

내각 인사는 갑질과 표절, 투기와 막말의 참사였고,
파렴치범들의 광복절 사면은 국민 통합의 배신이자
권력의 타락이었습니다.

역류와 퇴행의 국정 운영 100일을 목도하면서,
쌓여가는 국민의 한탄과 원성을 들으면서,
오만하고 위험한 정치세력에게 국가 권력을 내준
우리 국민의힘의 과오가 더욱 한탄스럽습니다.

하지만 좌절하며 주저앉아 있지 않겠습니다.
이제는 야당의 위치에서 이재명 정권의 폭정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바로 잡으면서,
민생경제부터 확실하게 지켜내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 일당 독재의 폭주를 멈추십시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국민이 국회에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어려운 민생을 돌보면서 보다 나은 내일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배려와 존중, 대화와 타협, 바로 상생의 정치를 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국회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다수의석을 앞세운 집권여당의 일방적인 폭주와
의회 독재의 횡포만 가득합니다.

총 25차례 열린 인사청문회는 자료 제출도, 증인·참고인 신청도
거부하면서 청문회를 요식행위로 무력화시켰습니다.

노란봉투법, 상법, 방송법 같은 국가경제와 미래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는 쟁점 법안들도 일방적으로
강행 처리했습니다.

원내 2당이 맡아야 할 핵심 상임위원장직을 강탈해 가더니
간사 선임까지 거부하고, 야당 추천 몫 국가위원까지 부결시키는 횡포를 부렸습니다.

여당 대표는 걸핏하면 '해산' 운운하며
야당을 겁박하고 모독하는
반(反)지성의 언어 폭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전매특허인 '내란 정당' 프레임을 씌워서
야당 파괴, 보수 궤멸의 일당 독재를 구축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지난 100일의 부끄러운 자화상입니다.

진지하게 충고합니다.
권력은 손에 쥔 모래와 같습니다.
세게 쥐면 쥘수록 빠르게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권력은 단맛에 취하는 순간, 브레이크 없는 추락이 시작됩니다.

정권이 출범한 지 겨우 100일인데,
왜 스스로 파멸의 절벽을 향해 가속페달을 밟습니까?

일당 독재의 폭주를 멈추십시오.
무한 정쟁을 불러오는 선동과 협박의 정치를 중단하십시오.
국민을 위한 상식과 해법의 정치로 돌아오십시오.

그것만이 나라가 살고 정권도 사는 길입니다.

■ 야당 탄압, 정치 보복에 맞서 싸우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이 만들어 일방 통과시킨 3대 정치특검은
이미 정치 보복의 도구로 전락했고,
야당 탄압은 끝이 없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내에 '특검 대응 특위'를 구성하고,
아예 내놓고 특검 수사를 지휘하고 있습니다.

나흘 전, 이재명 대통령은 관봉권 띠지 사건을
특검에 넘기라고 지시했는데, 노골적인 수사 개입입니다.

특검은 무차별적 과잉 수사로 이에 화답하고 있습니다.

뚜렷한 증거도 없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의원회관, 지역구사무실, 자택까지 닥치는 대로 압수수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전당대회를 치르는 동안에 중앙당사에 들이닥쳐서
계좌번호가 담겨있는 500만 당원 명부를 압수하려고 했습니다.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까지 밀고 들어오는가 하면,
당 사무처 직원들의 핸드폰, PC, 노트북, 차량, 여행가방까지 대거 압수수색을 했습니다.
우리 당 일부 의원님들을 피의자로 하여 소환장까지 발송했습니다.

독재국가에서나 벌어지는 정치폭력이자
정당 민주주의 말살 책동입니다.

한술 더 떠서 더불어민주당은 '더 센 특검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또한, 서울시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 수사를
요구했습니다. 실제 일부 압수수색이 있기도 했습니다.
명백한 정치보복, 정치공작입니다.

국민의힘은 일방적 특검 확장에 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야당을 짓밟는 입법 폭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치 보복에
단호하게 싸워나갈 것입니다.

그런데, 특검으로도 부족해서
'내란특별재판부'를 설치하겠다고 합니다.

과거 '반민특위특별재판부'나 '3·15부정선거특별재판부'와는 달리, 헌법적 근거도 없는 명백한 위헌입니다.
대법원도 이런 이유로 분명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결국 수사도, 재판도, 판결도 자기들이 다 하겠다는 것인데,
인민재판과 무엇이 다릅니까?
반면에 이재명 대통령의 5개 재판은 모두 중단시켰습니다.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개인의 사법 리스크를 덮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통치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입만 열면 외치는 민주주의가 이것입니까?
그럴 바엔 민주라는 위선의 탈을 벗어 던지고,
'나홀로독재당'으로 당명을 바꾸십시오.

국민의힘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법치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만행을 저지할 것이며,
이에 따른 국정혼란과 파국의 책임은
전적으로 이재명 정권에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혀둡니다.

사법부 독립을 침해하고, 삼권분립의 헌정 체계를 뿌리채 흔드는 것은
국가를 허물어뜨리는 일입니다.
위험한 국가해체 시도를 즉각 중단하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 검찰 해체 4법은 중단되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부여당이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는 '검찰 해체 4법'은 잘못된 것입니다.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정부여당은 검찰의 수사권을 전면 폐지하고,
경찰이 송치한 사건에 대한 보완 수사까지 금지하려고 합니다.

국민을 대신해서 묻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만든 공수처와 특검에게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다 주면서,
왜 검찰의 수사권은 빼앗아야 하는 것입니까?

만약 검찰의 보완 수사까지 폐지하게 되면,
경찰의 잘못된 수사는 누가 어떻게 통제하고 보완합니까?

결국 이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검찰 해체는 단순한 행정 개편이 아닙니다.
1949년 검찰청법 제정 이후 76년간 유지해온
대한민국 형사사법 체계를 바꾸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이런 중대한 입법을 여야 합의도, 사회적 숙의도, 국민의 동의도 없이
'빨리 빨리' 속도전으로 몰아치는 게 말이 됩니까?

문재인 정권 말기에 검수완박법을 졸속 처리한 결과를 보십시오.

민생범죄 수사 역량은 급격하게 떨어지고,
수사와 재판 시간은 한없이 지연되었습니다.
결국 국민들만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그래서 더불어민주당에 다시 한번 제안합니다.
국회에 '사법개혁특위'를 구성하고 검찰개혁을 논의합시다.

우리 국민의힘도 검찰개혁의 필요성에 동의합니다.

사회적 약자 보호를 최우선시하는
검찰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미 개혁의 방향과 중요 정책에 대한 밑그림을 마련했습니다.

사개특위에서 여야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책임 있는 검찰개혁 논의를 이어갈 것을 제안합니다.

■ 빚더미 예산은 재정 파탄을 불러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원식 국회의장과 동료 의원 여러분,
김민석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여러분,

지난달 29일 정부는 내년도 국가 예산안을 발표했습니다.
건전 재정의 둑을 무너뜨린 빚더미 예산입니다.

총지출 규모가 728조 원으로 금년에 비해
무려 55조 원이 증가했습니다.
이 때문에 국가채무도 단 1년 만에 142조 원이 급증한
1,415조 원으로 GDP 대비 51.6%에 달합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채무비율 마지노선인 40%가 무너지면서
나라 빚 1,000조, 일명 '천조국 시대'를 열었는데,
이재명 정부는 임기말 국가채무 1,80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합니다.

그 결과 갚아야 할 국채이자 부담이 폭증하면서
내년에만 무려 36조4000억원에 달합니다.

국가 재정 파탄을 불러올 수 있는 급격하고 무책임한
재정 폭주입니다.
처참하게 실패한 문재인 정권 '소득주도 성장' 시즌 2 '부채주도 성장'입니다.

나라 빚을 갚아야 할 미래세대를 약탈하는 재정 패륜입니다.

정부는 빚더미 예산을 두고 '씨앗을 빌려서 농사를 짓는다'고 포장하지만, 빌린 씨앗으로 한 끼를 때우는데 써버리는
포퓰리즘으로 넘쳐납니다.

이 대통령 대선 공약인 아동수당 지급 확대에 35조8000억 원,
농어촌기본소득 사업에 11조 5000억 원,
지역사랑상품권 지원 예산 24조 원 등
지방 선거용 현금성 예산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작년 예산심의 때 더불어민주당이 전액 삭감했던
대통령실과 경찰, 검찰, 감사원 특활비도 슬그머니 복원했습니다.
반면에 자신들이 출범시킨 지금의 3대 특검 특활비 내역은
아예 공개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안면몰수 몰염치의 이중 잣대, 부끄럽지 않습니까?

설상가상으로 며칠 전 정부는 국가채무 비율이 40년 후에는
GDP 대비 156%로 폭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국가 재정에 지옥문이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을 빚더미로 올려놓는
재정 폭주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국회 예산 심사를 통해 불요불급한 포퓰리즘 예산을
철저히 가려내겠습니다.

무분별한 돈풀기와 재정 파탄을 막아내기 위해
'재정건전화법' 제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금년 본예산 기준으로 법률에 따라 반드시 지출해야 하는
의무지출 비중이 54.2%에 달합니다.
10년 전(46.3%)와 비교해서 약 10%포인트나 상승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AI, 로봇, 양자컴퓨터 같은 최첨단기술 확보를 위한
과감한 투자에 큰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환경 변화와 재정 수요에 맞춰
예산을 재구조화할 때가 되었습니다.
백지에서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합니다.

모든 정부 재정사업의 예산 소요를 원점에서 재평가하는
'제로베이스 예산 제도' 도입을 제안합니다.

이를 위해 국회에 '여야정 재정개혁 특별위원회'를 구성합시다.
여야 의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호응을 부탁드립니다.

allpas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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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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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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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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