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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룡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쓰리세븐 부대' 예산은 왜 절반이나 깎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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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감청부대 777사령부가 2020년 9월 22일 해수부 공무원 살해 사건을 실시간 감청했다.
  • 북한군 고속정이 해군사령부 사살 명령 받고 시신 불태우는 내용을 평문으로 포착했다.
  • 이재명 정부가 777사령부 예산을 내년 반토막 내 조기경보 취약 우려가 제기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대북감청부대 예산 반 토막 … 777사령부 177억 원이나 줄어
한철용 장군, "北에 위협적인 부대를 이참에 손보자는 뜻"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대북감청부대(777사령부)는 2020년 9월 22일 해양수산부 산하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8급 공무원 이모씨(47)가 살해될 당시 북한군 고속정과 북한 해군사령부의 통신 내용을 실시간으로 감청했다. 당시 문재인 정부의 국방부가 '특수첩보(SI·Special Intelligence)'라며 공개를 거부했던 대북 감청 내용은 777사령부의 능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연평도=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만희 간사(왼쪽 두번째)를 비롯한 농해수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14일 해경 함정을 타고 인천 연평도 인근 해수부 공무원 실종지점 해역을 살펴보고 있다. 2020.10.14 kilroy023@newspim.com

777사령부는 군은 이씨가 황해남도 등산곶 인근 연안에서 북한 선박에 발견된 9월 22일 오후 3시30분 전부터 살해되기까지 북한군 고속정과 북한 해군사령부의 통신 내용을 실시간으로 감청했다. 대북 감청 내용 일부 가운데 암호가 아닌 평문(일반적인 대화)은 SI에 포함되지 않아, 그날의 참상이 생생하게 알려졌다.

그날 오후 9시 무렵, 예인하던 밧줄을 놓친 뒤 2시간 동안 수색 끝에 이씨를 찾아낸 북한군 고속정은 해군사령부에 보고한 뒤 명령을 기다렸다. 북한 해군사령부가 "사살하라"고 명령하자 고속정장(상위)은 "다시 묻겠습니다. 사살하라고요? 정말입니까?"라고 되물었다. 오후 9시40분 북한군 상부까지 "사살했다"는 보고가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10시 11분, 해상에서 시신에 기름을 끼얹고 불태우는 장면이 777사령부 감시장비에 포착됐다.

'제2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쯤 서해 연평도 인근의 북방한계선(NLL)을 남하한 북한 경비정이 우리 해군 참수리급 고속정 357호에 85㎜ 함포 사격을 기습적으로 발사하면서 발발한 해상 전투다. 이 전투에서 집중 포격을 당한 참수리 357호의 승무원 30명 중 윤영하 소령 등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다쳤다. 참수리 357호는 침몰했다.

2002년 10월 4일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철용 5679부대장(소장)이 서해교전 직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경고하는 정보보고서를 올렸다면서 비밀 문서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한철용 장군 제공] 2025.09.30 gomsi@newspim.com

한철용 당시 5679부대장(육군 소장)은 2002년 국방부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장에서 김대중 정부의 군 지휘부가 대북 도발 징후를 묵살했다는 증언을 했다가 강제전역 당했다. 제2연평해전이 발생하기 이틀 전인 2002년 6월 27일 그는 대북감청부대장으로 북한 해군이 "발포명령만 내리면 바로 발포하겠음"이라고 교신하는 등 결정적 도발 징후 첩보(SI)가 있다고 상부에 보고했다.

한 장군은 "군 수뇌부가 (이 보고를) 묵살했다"며 "우리가 충분히 제2연평해전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정부는 북한의 결정적인 도발정보(SI)를 두 차례나 접하고도 이를 의도적으로 묵살해버렸다는 것이다. 게다가 멀쩡한 우리 해군 고속정을 북한 함정 200m까지 근접 차단 기동시켜서 우리 젊은이들을 사지로 몰아넣었다고 주장한다.

북한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인적정보(휴민트·Human Intelligence), 영상정보(이민트·Image Intelligence), 신호정보(시진트·Signal Intelligence)가 필요하다. 한·미 연합으로 운용 중인 777부대(일명 쓰리세븐 부대)는 국방정보본부 예하 국군의 대북감청부대로, 신호정보를 수집한다. 777사령부는 북한군의 도발 징후를 탐지·보고하는 역할을 담당해왔으며, 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북한군의 도발 징후를 최초로 파악한 부대다.

777부대는 백두정찰기와 지상의 감청장비를 통해 전자 신호정보를 잡는다. 해상에도 선박이나 무인기를 띄워 정보를 수집한다. 777부대에서 생산하는 SI 첩보는 북한 지역에서 잡히는 신호정보와 도·감청정보를 말한다. 한·미 정보당국이 북한 정보를 얻는 데 가장 많이 의존하는 게 777사령부를 통해 수집되는 이 SI첩보라고 알려져 있다.

이재명 정부가 12·3 비상계엄 사태에 연루된 정보 부대들의 내년도 예산을 삭감했다.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방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도 국방부 군사정보활동 예산은 올해 대비 7억3400만원 감액된 1399억6400만원으로 편성됐다.

그중에 정부가 폐지를 공언한 국군방첩사령부, 지휘 구조 개편 등을 예고한 정보사령부의 내년 예산은 올해 대비 각각 13억4800만원, 19억8300만원 감액된 189억8900만원, 343억8900만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북 감청 부대로 알려진 777사령부의 예산은 올해 369억6400만원에서 내년 192억1400만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군 정보조직 개편 속도에 따라 방첩사·정보사도 '줄삭감'을 하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됐으나, 가장 '예민한 정보부대'인 777사령부에 대한 예산 삭감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들이다. 군사정보활동 예산은 정보 부대의 군사 정보 수집과 분석, 판단 등을 지원하는 데 사용되는 정보보안비로, 일종의 특수활동비 성격이다. 반면, 해군과 공군의 내년 군사정보활동 예산은 각각 128억400만원, 120억4900만원 늘어난 179억9000만원, 324억5200만원으로 책정됐다.

[평택=뉴스핌] 경기사진공동취재단 =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해군2함대 서해수호관 광장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19주년 기념식'에서 유가족이 해전 영웅들의 얼굴 부조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2021.06.29 photo@newspim.com

한철용 전 777사령관은 "지난번 해수부 공무원 피격 사건 때도 당시 문재인 정부에서는 자꾸 감추려고 했는데, 우리 부대는 정확하게 정보를 수집했었다"며 "북한에 대한 좋지 않은 정보를 777부대가 수집하니까 이참에 쓰리세븐 부대도 손을 봐야겠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청 예산이 줄어들면 조기 경보 측면에서 취약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더욱 우려되는 것은 북한에 좋지 않은 신호를 줄 수도 있다"며 "북한이 또다시 제2연평해전과 같은 서해상 도발을 해오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 장군은 "이 정도로 예산이 대폭 줄면, 777부대의 새로운 장비 업데이트나 교체, 연구개발(R&D) 등이 중단된다"면서 "생생한 북측 정보들이 차단되면서 북한군의 도발을 파악하는 정보수집 분야는 '깜깜이'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군 당국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3월, 북한에 대한 통신감청을 강화하기 위해 272억 원을 투자해 슈퍼컴퓨터를 도입했다. 당시 슈퍼컴퓨터 도입으로, 777부대 요원들에게 의존했던 정보처리능력이 대폭 강화됐다고 한다. 슈퍼컴퓨터는 백두정찰기 등에서 수집된 첩보 중 미사일, 핵, 성명, 조직 등 주요 단어를 실시간으로 정밀 분석할 수 있게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777부대는 추가로 도입되는 백두정찰기에 계기정보(Fisint) 기능을 추가했다. 계기정보는 전자장비를 통해 주고받는 신호를 탐지하는 것을 말한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의 경우, 북한 군부의 주 컴퓨터에서 미사일 발사대에 어떤 명령을 내리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호 탐지 가능거리는 370㎞로, 동창리 미사일기지와 영변 핵시설이 포함된다. 덕분에 우리 군은 그동안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후 궤적탐지만 가능했지만,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미리 포착할 수 있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3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남북 간 교류·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함으로써 한반도에서 지속 가능한 평화의 길을 열어 나가겠다"면서 'E.N.D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바 있다. 이재명 정부가 이야기하는 '평화'도 좋고 '통일'도 좋은 이야기다.

하지만, 강도 무리 앞에 우리의 빗장부터 풀어주고 무슨 평화를 논하겠다는 것인가. 국민의 '눈'과 '귀'에 해당하는 777부대의 예산을 절반이나 깎아놓은 처사는 과거 진보 정부들의 우(愚)를 다시금 범하는 건 아닌지 노파심이 든다. 국민들은 이번 국회의 예산 심의과정에서 반토막 난 777사령부의 예산이 되살아날 수 있도록 눈을 부릅뜨고 감시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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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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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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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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