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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통산13승' 김세영 "빨간바지 계속 입겠다"…상금 1500만불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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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우승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김세영(32)이 국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0만 달러)에서 정상에 올라 5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대회 첫날부터 선두를 한 번도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 부활을 알렸다. LPGA 대회가 열린 해남은 김세영의 고향 전남 영암군 인근이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빨간바지를 입고 5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김세영. [사진= LPGA] 2025.10.19 fineview@newspim.com

김세영은 19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타를 기록하며 2위 하타오카 나사(일본·20언더파 268타)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34만5000달러(약 4억9200만원).

이로써 김세영은 지난 2020년 11월 펠리칸 챔피언십 이후 약 5년 만에 LPGA 투어 정상에 복귀하며 통산 13승을 써냈다. 또한 2021년 고진영(30) 이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첫 한국인 선수가 됐다. 2022년 리디아 고(뉴질랜드), 2023년 이민지(호주), 2024년 한나 그린(호주) 등 교포 선수나 외국 선수가 우승했던 흐름을 끊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정상에 오른 7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앞서 김아림(30), 김효주(30), 유해란(24)이 우승했고, 임진희와 이소미는 유일한 팀 대항전인 다우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초청 선수로 나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출신 황유민도 지난 4일 롯데 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오랜 기간 우승이 없어 마음고생이 심했던 김세영은 지난해부터 준우승 1회, 3위 3회 등 꾸준히 기량을 끌어올리며 우승을 예고했다. 올해도 이번 대회 전까지 톱10에 7차례 이름을 올렸고, 세 번의 3위를 기록하며 우승 문턱을 계속 두드렸다.

마침내 고국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최종 라운드에서 3번 홀(파3) 보기로 잠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곧바로 5번 홀(파4)부터 7번 홀(파4)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벌렸다. 후반에도 14번 홀(파4)과 15번 홀(파3) 연속 버디로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김세영은 우승이 확정된 순간 눈물을 글썽이며 "가족들이 있는 곳 앞에서 우승하는 걸 10년 이상 꿈꿔왔는데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경기 초반 1번 홀 버디 찬스를 놓치고 3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노예림 등 경쟁자에게 한 타 차까지 추격당했던 상황에 대해 "아침부터 긴장이 많이 됐고 '여기서 지면 정말 창피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고향 인근 해남에서 열린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한 김세영. [사진= LPGA] 2025.10.19 fineview@newspim.com

하지만 그는 "아버지 말씀 중에 '두려워도 쫄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그 말씀을 떠올리며 압박감을 이겨내려 했던 게 좋은 플레이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긴장 속에서도 스스로를 계속 밀어붙이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낸 '뚝심'이 우승의 결정적인 동력이었다'고 강조했다.

김세영은 이번 우승의 비결로 '본래 자신의 스타일'을 되찾은 것을 꼽았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왜 우승이 안 될까 고민하며 '이 상황에서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식으로 전략적으로 접근했지만, 압박이 오면 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하이 대회 이후로는 "특별한 방법 없이 신인 시절처럼 날것 그대로 제 플레이를 자연스럽게 한 게 오히려 결과가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우승은 결과뿐 아니라 앞으로 제 커리어에 큰 의미를 주는, 정말 값진 경험이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캐디 폴 푸스코에 대한 감사를 전하며 우승을 못 하는 동안 떠날까 봐 걱정했지만, 캐디가 한국어로 "할 수 있다"고 격려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김세영 외에도 한국 선수들은 선전했다. 김아림이 공동 3위에 올랐고, 최혜진(26)과 안나린(29)은 공동 7위를 마크했다. 김효주와 이소미는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무리하며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김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통산 상금 1500만 달러를 넘어 LPGA 역대 상금 순위 10위에 올랐다. 그는 "오늘도 안되면 빨간 바지 다시는 안 입어야겠다 생각했는데 앞으로도 계속 입어야 할 것 같다. 예전에는 상금을 많이 버는 게 목표였지만, 지금은 세계 랭킹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주 후 말레이시아 메이뱅크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finevie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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