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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 "3500억달러 美 투자, 통화 스와프보다 투자 구조 조율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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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 부총리, 22일 블룸버그TV 인터뷰 진행
"美, 한국 외환시장 상황 충분히 이해…대응방안 논의중"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한국과 미국이 3500억 달러(약 500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약속을 둘러싸고 협상 구조 조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화 스와프보다는 투자 자금의 조달 방식과 배분 구조에 협상 초점이 맞춰진 모습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미국 측이 선집행형 자금 투입이 서울 외환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한국의 외환시장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오전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린 '2025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 성과공유 콘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5.10.21 yooksa@newspim.com

이번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한국을 방문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직전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연쇄 회담을 통해 역내 무역 질서 재편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가 직접투자, 대출, 보증을 혼합한 균형 잡힌 투자 패키지를 마련하고 있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금융안전망이 필요한지 여부는 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며 "통화 스와프는 필수 조건이 아니며, 협상 구조에 따라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정부가 외환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연간 최대 200억 달러를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의 언급은 스와프 자체가 걸림돌이 아니며, 오히려 한국이 협상력을 확보하는 전략적 카드로 작용했음을 시사한다.

한편,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이날 확정안을 마련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정부는 APEC 개최 기간 중 협상 타결을 목표로 협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관세 문제도 여전히 협상의 핵심 쟁점이다. 현재 한국산 자동차에는 25%의 미국산 관세가 유지되고 있는 반면, 일본산 자동차의 관세는 15%로 인하됐다. 구 부총리는 "한국의 불리한 관세 구조를 여러 차례 트럼프 대통령과 미 정부에 전달했지만, 아직 명확한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오전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린 '2025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 성과공유 콘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5.10.21 yooksa@newspim.com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원화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달러당 1432.55원 수준으로, 올해 4월 기록한 16년 만의 최저치 부근을 맴돌았다. 구 부총리는 "원화 약세는 미완성된 협상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반영한 것"이라며 "관세 문제가 해결되면 환율 안정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미 재무부가 한국의 환율 움직임을 인위적인 절하로 보지 않고 있으며, 시장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성과 투자 접근성 강화를 위해 원화 24시간 거래 제도 도입도 추진 중이다. 구 부총리는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의 핵심 조건"이라며 "기술적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조속히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구 부총리는 "한국의 장기 성장전략은 혁신 중심 성장에 기반한다"며 "AI(인공지능), 디지털 전환, 딥테크 분야에 집중 투자해 인구구조 변화와 부채 부담 등 구조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채무비율 58% 전망은 최악의 시나리오이며, 혁신 프로젝트 중 10%만 성공하더라도 생산성 향상과 재정 건전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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