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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팩트시트] 韓 조선소서 美 군함 건조 길 열려…K-조선, 동맹 시장 도약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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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잠' 협력까지 포함한 '조선 동맹' 본격화
美 조선 역량 보완할 '핵심 국가'로 부상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한국 조선소에서 미국 군함을 건조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처음으로 열렸다. 한미 양국이 14일(현지시간) '조선·해양 협력 팩트시트(Fact Sheet)'를 확정·공개하면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K-조선이 미국 해군·해양안보 시장에 본격 진입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된 것이다. 조선업계는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대규모 협력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팩트시트의 핵심은 양국이 '조선소 실무그룹(Shipyard Working Group)'을 신설해 ▲조선소 현대화 ▲정비·유지보수(MRO) ▲인력 양성 ▲핵심 부품 공급망 안정화 등 전방위 협력을 추진한다는 데 있다. 미국 조선업은 인력 부족과 생산능력 제약으로 수년째 함정 건조 적체를 겪고 있어, 고효율·고품질 생산 능력을 갖춘 한국 조선사가 미국 해군 전력 확충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 문이 열린 셈이다.

HD현대중공업(위)·HD현대미포(아래) 야드 전경 [사진=HD현대]

특히 미국 정부가 한국의 핵추진 공격잠수함(SSN) 건조 참여를 공식 승인한 것을 두고 업계와 안보 전문가들은 "한미 방산·해양 동맹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한다. 핵잠 연료 조달, 부품 공급망 공동 개발, 기술 표준 협력까지 논의가 확대되면서 양국 군사 협력의 스펙트럼 역시 한층 넓어지게 됐다.

이번 조치로 가장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는 한국 조선업이다. 국내 조선소는 LNG 운반선·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장기간 유지했으며, 설계·엔지니어링·납기 준수율 등에서도 글로벌 톱티어로 평가받아왔다. 미국 군함 시장 진입이 현실화할 경우, 'K-조선의 신뢰성'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미국 해군 함정 사업은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구도가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한미 팩트시트 확정으로 한국 조선소에서 미국 군함을 직접 건조할 수 있는 제도적 가능성이 공식적으로 열리면서, 향후 구체적인 프로젝트와 미국의 조선·안보 전략에 따라 한국 조선소의 역할이 단계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핵추진 잠수함(SSN) 관련 일부 핵심 공정, 특정 함정이나 부품 제작 등에서 한국 조선소가 보조적·분담형 역할을 수행하는 시나리오가 우선 현실적인 모델로 거론된다.

국내 조선소는 이미 초대형 LNG운반선과 첨단 선박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과 대형 건조 경험을 축적해온 만큼, 미국 내 조선소가 수용하기 어려운 물량을 분산·분담하는 '트윈 생산' 체제 구축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다만 군사 기밀과 안전·보안 규제, 미국 내 조선 산업 보호 기조 등을 감안하면, 실제 한국 조선소에서의 미국 군함 건조 범위와 방식은 한미 조선소 실무그룹의 협의 과정을 거치며 점진적으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실제 주요 조선사들은 이날 환영 입장을 밝히며 한미 협력 프로젝트 참여 의지를 공식화했다.

HD현대 관계자는 "협상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은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팩트시트 확정으로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HD현대는 글로벌 1위 조선사로서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도 이날 별도 입장문을 통해 "한미 관세 및 안보협상 팩트시트 확정을 환영하며, 협상 과정에서 헌신한 정부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한화는 "정부의 안보 정책 기조를 적극 지지하고,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투자와 지역 협력업체와의 상생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 거제조선소의 기술과 역량을 미국 필리조선소에도 접목해 최고의 한미 안보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지난해 인수한 필리조선소 현대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안보적 측면에서 이번 협력은 미·중 전략 경쟁 속에서 한미 동맹의 해양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 미국의 기술·조달 네트워크와 연계하며 방산 역량을 넓히고, 미국은 한국의 고품질 조선 기술을 활용해 장기적인 함정 수요를 안정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과제도 남아 있다. 미국 내 조선업 보호주의와 정치적 변수, 노동 규제 등 제도적 장벽이 존재하는 만큼, 양국 실무그룹이 ▲MRO 협력 체계 구축 ▲인력 교류 프로그램 ▲현대화 프로젝트 구체화 등 후속 조치를 얼마나 신속하고 실효성 있게 추진하느냐가 관건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한국 조선소의 기술력과 신뢰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친환경·디지털 전환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조선 산업의 미래 경쟁에서도 한미 협력이 중요한 성장 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chan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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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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