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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 통로 '건희2' 번호 실사용자는…정지원 "金, 한두 번만 건희2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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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나 직원' 정지원 전 행정관 증인 출석
김 여사 샤넬 구두 보자 "신은 것 봤다" 진술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제가 이 번호는 좀 비밀리에 한 번호라서." -'건희2' 번호로 김건희 여사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나눈 통화 중 일부.

김건희 여사가 각종 청탁의 창구로 사용했다고 알려진 '건희2' 번호와 관련해 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김 여사가) 한 두번 정도는 제 것(건희2 휴대폰)을 빌려 통화하신 것 같다"라고 증언했다.

정 전 행정관은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 심리로 열린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9차 공판에 출석해 이 같이 말했다. 정 전 행정관은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함께 코바나 컨텐츠 시절부터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로, '건희2' 번호를 사용했다고 알려졌다.

건희2 휴대폰 실사용자가 김 여사인 것을 특별검사 측이 증명하면, 김 여사가 통일교 등에 현안 청탁을 받았다는 사실을 상당 부분 입증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건희 여사. [사진=뉴스핌DB]

정 전 행정관은 코바나 컨텐츠 야수파 걸작전에서 프리랜서로 근무했다가 지난 2022년 5월 31일부터 대통령실에 근무했다. 특검 측이 "윤 전 대통령 당선 후 청와대에 같이 가서 김 여사를 보좌해달라는 제안을 받고 (대통령실에) 간 것 맞냐"고 묻자 "그렇다"고 했다.

앞서 정 전 행정관은 지난달 29일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불출석했다. 정 전 행정관은 "급하게 증인으로 채택됐다는 사실을 몰랐고, 등기를 수령 못 했다"라며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를 갔는데, (휴대폰으로) 내비게이션을 켜고 다녀오며 휴대폰 배터리가 소진됐다. 그때 전화가 온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특검 측이 "증인은 10월 27일, 28일, 30일 피고인(김건희)과 접견했는데 29일에만 출석하지 않았다. 피고인 변호인과 논의해서 그런 것 아니냐"라고 추궁하자 정 전 행정관은 "그렇지 않다. 수요일과 금요일을 제외하고는 모든 날(주중에 매일 김 여사 접견을) 가고 있다"고 답했다.

그간 김건희 특별검사(특검) 팀의 조사에 따르면, 건진법사 전성배 씨는 건희2 번호로 통일교 등 현안을 청탁하는 메시지를 수차례 보냈다. 특검은 건희2 휴대폰 실사용자가 정 전 행정관이 아닌 김 여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김 여사는 조사 과정에서 '정 전 행정관과 내가 건희2 휴대폰을 공유하며 사용하기 위해 개통한 것이고, 중요한 내용이 있으면 정 전 행정관이 중요한 내용이 있으면 보고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날 특검 측은 김 여사와 윤 전 본부장 사이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은 '너무 축하드린다'라며 윤 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김 여사는 '제가 이 번호는 좀 비밀리에 한 번호'라고 언급했다.

녹취록에 대해 특검 측은 "피고인이 (건희2 휴대폰을) 사용한 적이 없냐"고 묻자 정 전 행정관은 "한두 번 정도는 제 것(건희2 휴대폰)을 빌려 통화하신 것 같다"라고 답했다.

특검 측이 "진술이 갑자기 바뀌냐"라고 언성을 높여 지적했다. 정 전 행정관이 특검 조사에서 '김 여사와 공유하면서 건희2 휴대폰을 사용했다'라고 언급했다는 취지다. 정 전 행정관은 "그런 진술을 한 적이 없다"라고 반박했다.

이날 전 씨가 통일교 청탁을 위해 전달한 샤넬 구두에 대해서 정 전 행정관은 "저 구두(샤넬 구두) 한두 번 정도 신은 걸 본 것 같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정 전 행정관의 증언은 김 여사의 보석 여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지난 12일 같은 재판부 심리로 진행한 김 여사 보석심문 기일에서 특검 측은 수사 당시부터 유·정 전 행정관과 진술을 논의하고 그때그때 맞춰 가며 허위 진술을 했다며 보석 청구 반대 의견을 냈다. 김 여사의 보석이 허가돼 석방될 경우 두 사람과의 진술 모의도 용이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김 여사 측은 건강 약화를 호소하며 "전자장치를 부착하든, 핸드폰 사용을 일절 불허하든, (보석) 조건을 일체 받아들일 수 있다"라며 구치소 말고 자택에서 재판받게만 해 달라"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100win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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