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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제작공연, 경기·강원·세종·경북·제주 6천여 관객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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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에서 제작한 공연이 올해 서울을 넘어 강원, 세종, 경북, 제주 등 7개 지역 극장 무대에 올랐다. 서울시뮤지컬단의 '다시, 봄'이 화성·서귀포·세종·안산으로, 서울시무용단의 '일무'가 강릉·대구로, 서울시발레단 '데카당스'가 구미로 향했고, 총 6천여 명의 관객과 만났다.

세종문화회관은 극장에서 직접 제작한 작품으로 관객들의 신뢰를 확보하고, 꾸준히 사랑받는 세종문화회관만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신작 개발과 레퍼토리화에 꾸준한 노력을 해왔다. 그 결과 서울시무용단 '일무', 서울시극단 '퉁소소리' 등 재공연이 진행되어 매진을 기록한 성과가 쌓였고, 2025년에는 지역 극장에서 세종문화회관의 레퍼토리를 초청하는 사례까지 생겼다. '제작극장'으로서 정체성을 구축하겠다는 선언 이후 약 4년 만의 일이다.

뮤지컬 '다시, 봄' [사진=세종문화회관]

그 가운데 4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며 업그레이드된 무용 공연 '일무', 중년 여성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유쾌한 시선으로 다룬 뮤지컬 '다시, 봄', 대담하고 자유로운 안무로 컨템퍼러리 발레의 매력을 전하는 오하드 나하린의 '데카당스'가 올해 지역으로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가장 많은 지역 무대에 오른 작품은 서울시뮤지컬단의 '다시, 봄'이다. 제주도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도 공연되어, 가장 먼 곳까지 초청된 작품이기도 하다. 2022년 서울시뮤지컬단이 창작해 초연했고, 중년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세워 그들의 인생과 고민, 꿈을 진솔하게 담았다. 연기 경력이 평균 30년에 달하는 실력파이자 극 중 주인공과 같은 세대인 배우들이 총출동해 열연을 펼쳤다. 동탄복합문화센터 반석아트홀(8.14.-15.), 서귀포예술의전당(8.29.-30.), 세종예술의전당(9.12.-13.), 안산문화재단 달맞이극장(9.19.-20.) 4개 공연장에서 관람객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로 모두 90점이 넘는 만족도가 산출되었다. 관객들은 '나와 닮아 있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거나, '마치 우리 가족의 봄날 같은 순간'이었다는 등 생생한 감상을 남겼다.

서울시무용단 '일무' 지역 공연. [사진=세종문화회관]

뉴욕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한 세종문화회관의 대표 레퍼토리 '일무'도 올해 강릉과 대구를 찾았다. '일무'는 종묘제례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서울시무용단의 작품으로, 간결하고 상징적인 무대 미학과 대극장 무대를 오차 없이 채우는 무용수들의 군무가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종묘제례악 속 전통춤을 재현하고, 그것이 현대적으로 응용된 무대를 번갈아 보여주며, 피날레로 동시대의 속도와 미감을 응축한 창작춤 '신일무'를 펼치며 오늘날의 관객을 매료시켰다.

8월 21-2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일무' 공연이 매진을 기록했고, 이어서 강릉아트센터(8.29.), 대구문화예술회관(9.4.-5.) 공연까지 매진 행진이 계속되었다. 지역 공연장 관계자들은 '지방에서 무용 공연의 매진 상황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왔다.

특히 강릉아트센터의 경우 티켓오픈 후 일주일 만에 전석이 매진되는 쾌거를 이뤘다. 관객들은 '압도적인 몰입감과 미래주의·야수주의의 결합', '다른 세계에 잠시 들렀다 온 듯'한 기분, '숨이 차오를 정도로 휘몰아치는 역동적 무대' 등으로 '일무'에 대한 감상을 남겼다.

서울시발레단의 '데카당스'는 지난 3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처음 공개된 올해 초연작이다. 지난 11월 21일-22일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첫 지역 투어 공연을 진행했다. 2024년 창단한 서울시발레단이 창단 2년 차임에도 신뢰를 얻고 지역 공연장의 러브콜을 받은 셈이다. 초청작 '데카당스'는 세계적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의 대표작을 서울시발레단 버전으로 제작해 초연한 무대다.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의 첫 공연(8회)을 시작으로 노들섬 야외 특설 무대 공연 1회, 구미 2회 공연에 이어 2026년에도 김포 1회, 강릉 2회 공연이 예정되어 있어 약 1년 만에 총 14회 공연을 올리게 된다.

이번 지역 투어는 클래식 발레가 주를 이뤄왔던 국내 공연 환경에서, 컨템퍼러리 발레 레퍼토리가 이 같은 규모로 확장되는 사례는 드물기에 의미가 크다. 지역 관객에게 새로운 장르를 경험할 기회와 안목을 제공하고, 컨템퍼러리 발레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서울시발레단은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지역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서울시발레단 '데카당스' 지역 공연. [사진=세종문화회관]

구미 '데카당스' 공연을 찾은 한 관객은 "지방에 살아서 웬만한 공연을 하면 다 보려고 마음먹는다.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멋진 공연이었고, 이런 장르의 문화도 있구나"라고 생각했다며 관람 후기를 남겼다. 관객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높은 작품 만족도 95.9%를 기록했다.

서울시발레단 '데카당스'는 2026년 1월 17일 경기도 김포시 김포아트홀에서, 2월 6일-7일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클래식 발레보다 자유롭고 개성적인 움직임, 파격적이고 감각적인 연출, 서울시발레단 무용수들의 강력한 에너지가 만나 극장을 방문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은 산하 예술단인 서울시국악관현악단·무용단·뮤지컬단·합창단·오페라단·극단·발레단 등과 함께 매년 다양한 신작을 선보이고, 재공연을 통해 작품이 끊임없이 발전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지역 공연은 이렇게 탄생한 세종문화회관의 레퍼토리가 전국으로 유통되어 서울 밖의 관객들을 만나고, 국내 문화예술계의 원활한 교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세종문화회관과 개별 작품들의 인지도를 높이고, 지역에서 누릴 수 있는 공연의 범위는 넓히며 전국 문화예술계에는 선순환이 가능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셈이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제작극장 세종문화회관의 검증된 레퍼토리를 더 많은 관객과 나눌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하다"라며, "앞으로 더 다양한 지역에 세종문화회관의 우수한 레퍼토리를 소개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제작극장의 콘텐츠 파워를 꾸준히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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