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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메모리 초강세에 분기 영업익 20조 첫 돌파…연매출도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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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초호황에 8년 만에 분기 실적 신기록
지난해 매출 332조 원으로 역대 최대 경신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20조 원 시대'를 열었다. 연간 매출도 332조 원을 넘어서며 3년 만에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분기와 연간 실적 모두에서 새 기록을 썼다.

◆ 컨센서스 상회한 '어닝 서프라이즈'

8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0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 분기(12조1700억 원)와 비교해도 64.3%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93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분기 매출이 9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도 웃돌았다. 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컨센서스는 매출 90조6016억 원, 영업이익 19조6457억 원이었으나 실제 실적은 이를 상회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332조7700억 원으로, 2022년 302조2300억 원을 넘어 3년 만에 역대 최대 연간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반도체·모바일 등 주요 사업 전반에서 매출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 메모리 가격 급등…DS부문 실적 '폭발'

이번 호실적의 중심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DS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16조~17조 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 분기(약 7조 원) 대비 10조 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은 범용 D램 가격 급등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말 9.3달러로, 1년 전 1.35달러와 비교하면 약 7배 가까이 상승했다. AI 서버 투자 확대 속에 메모리 수요는 빠르게 늘었지만, 공급 측면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으로 생산 구조가 재편되며 범용 D램 공급이 줄어든 영향이다.

[AI인포그래픽=김정인 기자]

HBM 사업도 본격적인 실적 기여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HBM3E 제품이 엔비디아, 구글 등 주요 고객사에 공급되며 매출이 빠르게 늘었고, 메모리 공급 부족 상황 속에서 사실상 완판 흐름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 비메모리 적자 축소…실적 저변도 확대

메모리 외 사업부의 흐름도 이전보다는 개선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시스템 반도체 사업은 여전히 적자 구조에 머물러 있으나, 전 분기 대비 손실 규모가 줄어들며 바닥을 통과하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메모리 반등 효과가 전사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가운데, 비메모리 부문의 정상화 여부가 향후 실적 지속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디바이스솔루션(DX)부문의 경우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의 4분기 영업이익을 2조 원대, 디스플레이 부문은 1조 원대, 하만은 5000억 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TV·가전 사업부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1000억 원 안팎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 [사진=삼성전자]

◆ "슈퍼사이클 최대 수혜"…시장은 장기 흐름 주목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빅3' 가운데 가장 큰 생산능력을 보유한 만큼, 이번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최대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메모리 가격 강세가 1분기까지 이어질 경우 실적 상향 여지가 추가로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DS부문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삼성전자는 로직부터 메모리, 파운드리, 선단 패키징까지 '원스톱 솔루션'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반도체 회사"라며 반도체 경쟁력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또 HBM4 등 차세대 메모리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하며 중장기 성장 의지도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9일 사업부별 실적을 포함한 작년 4분기 및 연간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kji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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