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최연혁 교수의 정치분석] ①의회 속기록에 담긴 민주주의의 말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저자는 의회 속기록을 통해 민주주의의 언어적 질서를 분석하는 두 가지 지표를 제시했다.
  • 설득 기술을 측정하는 CPS-15와 민주주의 건강성을 진단하는 DRHI 지표로 국가 흥망에 따른 의회 언어의 변화를 추적한다.
  • 바이마르 공화국부터 현대 한국까지 의회 속기록의 문장 변화를 통해 민주주의 붕괴 과정을 규명할 예정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이른 아침, 스웨덴 의회도서관에서 낡은 제본을 펼치면, 민주주의는 생각보다 단순한 형태로 나타난다. 선거 포스터도, 혁명의 군중도, 정열적인 연설문도 아니다. 회의록이다. 정확히 표현하면 의회 속기록이다. 표지에는 날짜와 본회의 회차가 찍혀 있고, 안쪽에는 수백 개의 문장이 단정한 글씨로 쓰여 있다.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물었는지, 어떤 장관이 어떻게 답했는지, 어떤 의원이 어떤 단어로 상대를 규정했는지, 그리고 그 말들이 어떤 표정으로 받아들여졌는지. 민주주의의 흥망을 말하려면, 우리는 결국 이 숨어 있는 속기사들의 문장들 안으로 들어가 봐야 한다.

스웨덴 의회도서관 [사진=Raphael Saulus, Wikimedia Commons]

정치학 연구에서 민주주의를 제도로만 이해하려는 습관은 오래되었다. 헌법과 선거, 정당과 의회, 권력 분립과 법치. 물론 이것들은 핵심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순간이 있다. 제도가 살아 있는데도 민주주의가 병들어 가는 순간, 법률이 존재하는데도 공적 논리가 무너지는 순간, 선거가 치러지는데도 시민이 서로를 시민으로 대하지 않는 순간이다. 이때 먼저 흔들리는 것은 보통 제도가 아니라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서부터 시작된다. 공적 정당화의 언어가 거칠어지고, 근거가 줄어들고, 상대의 시민성을 인정하는 문장이 사라지고, 반대자를 설명의 대상으로 삼기보다 제거의 대상으로 삼는 단어들이 늘어난다. 위르겐 하버마스가 민주주의를 공적 정당화의 절차로 이해했던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민주주의는 투표 이전에, 서로에게 이유를 제시하고 반박을 견디는 언어적 질서라는 뜻이다(Habermas 1996).

이 글에서 붙잡고 싶은 것은 그 언어적 질서의 온도다. 지도자의 말은 중요하다. 한 문장이 시대를 규정하는 순간이 있다. 그러나 지도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민주주의가 매일 작동하는 현장은 의회다. 그리고 의회의 실체는 속기록이다. 런던 웨스트민스터의 Hansard, 스톡홀름의 Riksdagsprotokoll, 워싱턴의 Congressional Record, 파리의 Journal Officiel, 그리고 바이마르 공화국 시기의 Reichstagsprotokolle. 이 문서들은 단지 과거를 기록하는 종이가 아니다. 민주주의가 자신을 유지하려고 어떤 말을 반복하는지, 반대로 스스로를 좀먹을 때 어떤 말을 습관처럼 내뱉는지, 그 흔적을 남기는 역사적 기록물이다.

이 글을 시작하기 위해 나는 한 장면을 떠올린다. 본회의장. 의장석의 망치 소리. 의사 일정을 알리는 목소리. 이어서 야당 의원이 일어나 정부를 향해 질문한다. 왜 이 정책을 추진했는가, 왜 이 예산을 삭감했는가, 왜 이 전쟁을 지지하는가. 질문은 민주주의가 살아 있다는 징표처럼 보인다. 그런데 질문이 질문으로 남지 않을 때가 있다. 질문이 이유를 묻는 장치가 아니라 낙인을 찍는 장치로 바뀔 때다. 답변이 책임을 지는 언어가 아니라 회피와 위협의 언어로 바뀔 때다. 토론이 설득이 아니라 굴복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바뀔 때다. 정치 커뮤니케이션 연구가 반복해서 보여주듯, 시민은 정책의 기술적 복잡성보다 갈등의 감정적 신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정치인의 적대적 신호는 대중의 적대와 불신을 증폭시키는 경향이 있다(Iyengar and Westwood 2015). 의회가 그 신호를 매일 생산한다면, 사회 전체는 어떤 방향으로 이동할까.

AI 생성 이미지

앞으로 제시할 글에서 제안하는 관찰 도구는 두 개다. 하나는 설득의 기술을 해부하는 지표이고, 다른 하나는 민주주의 언어의 건강성을 진단하는 지표다. 전자는 CPS-15(Civic Persuasion Score)라는 이름으로 정리했다. 고전 수사학에서 현대 정치 커뮤니케이션에 이르는 이론들을 묶어 설득의 구조를 15개의 관찰 변수로 분해한다. 주장과 근거, 증거와 반박, 상대를 어떻게 호명하는지, 감정이 논리를 어떻게 감싸는지, 제도와 법치가 정당화의 근거로 사용되는지, 논리적 오류와 인지적 편향이 어느 정도 동원되는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ethos, pathos, logos의 균형(Aristotle), 키케로의 발상과 배열, 문체와 전달(Marcus Tullius Cicero), 버크의 동일시(Burke 1969), 툴민의 논증 구조(Toulmin 1958), 페렐만의 신수사학(Perelman and Olbrechts-Tyteca 1969) 같은 전통을, 의회 토론이라는 살아 있는 장르에 맞춰 측정 가능한 형태로 전환한다.

후자는 DRHI(Democratic Rhetorical Health Index)라는 6개 지표다. 다원적 시민성을 유지하는가, 갈등을 절제하는가, 정당성을 법과 제도에 묶는가, 사실과 증거에 대한 책임을 지는가, 상처를 통합과 화해의 언어로 다루는가, 시민을 판단의 파트너로 대우하는가. 이 여섯 가지는 민주주의가 언어로 유지되는 최소 조건에 가깝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설득력이 높다고 해서 민주주의적 건강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역사상 가장 위험한 순간은 종종 설득 기술이 뛰어난 말이 공적 규범을 파괴할 때였다. 언어는 진실을 드러내는 도구이기도 하지만, 권력을 정당화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한나 아렌트가 경고했던 것은 바로, 진실과 현실 감각이 무너질 때 정치가 어떤 깊은 어둠으로 떨어지는가였다(Arendt 1967). 말이 현실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대체하기 시작하면, 남는 것은 강제와 믿음의 경쟁이다.

이 두 측정 지표는 저자가 16개의 설득 이론을 기반으로 개발했다. 방법론은 뒤에서 더 상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따라서 앞으로의 분석은 숫자를 내세우되 숫자만으로 말하지 않으려 한다. 점수는 초행자의 여행을 돕는 지도처럼 이해 도구로 안내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다큐멘터리의 방식으로 의회 속기록 속 장면들을 불러내고 싶다. 경제 위기의 해, 예산안 토론이 길어지던 밤. 외교 위기가 번지던 아침, 한 의원이 국가의 존엄을 말하며 타협을 배신으로 규정하는 순간. 총리의 답변이 근거를 제시하는 대신 상대의 동기를 공격하는 방향으로 기울던 장면. 반대자를 시민으로 남겨두는 문장과, 반대자를 적으로 밀어내는 문장이 공존하다가 어느 순간 후자가 우세해지는 과정. 이러한 변화를 우리는 이야기로 체험할 수 있고, 동시에 지표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스 로슬링(Hans Rosling)이 숫자를 가난과 질병 퇴치라는 삶의 이야기로 바꾸어 보여주었듯(Rosling 2018), 민주주의의 언어도 궤적의 형태로 시각화할 수 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사진=뉴스핌 DB]

여기서 한 가지 오해를 미리 피하고 싶다. 말의 질을 논한다고 해서 품격이나 예의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예의는 중요하지만, 핵심은 더 깊다. 공적 토론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규칙, 즉 이유의 제시, 증거에 대한 책임, 상대의 시민성 인정, 법과 절차의 존중, 갈등의 절제, 통합의 언어가 유지되는가를 묻는 것이다. 논리적 오류나 인지 편향 목록은 누군가를 조롱하기 위한 사전이 아니다. 그것은 민주주의가 병들 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언어적 증상이다. 인신공격이 정책 논의를 대체하고, 무지에 호소하는 말이 증거를 밀어내고, 위협의 논증이 설득의 자리를 차지하고, 조롱이 반박을 대신하고, 허수아비 공격이 상대의 실제 주장을 지워버리는 순간, 의회는 점점 '설명하는 곳'이 아니라 '오염시키는 곳'이 된다. 정치학자들은 민주주의 붕괴가 어느 날의 쿠데타로만 오지 않고, 규범의 침식과 상호 관용의 붕괴로 서서히 진행될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Levitsky and Ziblatt 2018). 그 침식은 종종 의회 속기록의 단어 선택에서 먼저 드러난다.

앞으로 진행할 이 시리즈의 첫 질문은 단순하다. 국가가 흥할 때 의회의 말은 어떤 모습을 띠는가. 국가가 정체할 때 의회의 말은 어디에서 경직되는가. 국가가 쇠퇴하고 자멸로 향할 때 의회의 말은 어떤 방향으로 기울어지는가. 나는 바이마르 공화국의 13년을 이 질문의 가장 잔혹한 교과서로 삼을 것이다. 그러나 결론은 바이마르에서 멈추지 않는다. 북유럽 의회의 언어가 왜 높은 민주주의의 토양이 되었는지, 웨스트민스터의 대립이 왜 붕괴가 아니라 제도 경쟁으로 수렴하는지, 미국과 프랑스 같은 강한 민주주의도 언제 DRHI가 흔들리는지, 일본의 군국주의 시기에 중의원과 참의원 본회의에서 어떻게 전쟁의 언어를 정상화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 정치의 말이 어떤 궤적을 그려왔는지까지 이어갈 것이다.

마지막에 남는 질문은 결국 현재형이다. 우리는 지금 어떤 속기록을 쓰고 있는가. 오늘의 의회에서 누군가가 상대를 어떻게 부르고 있는가. 증거가 사라진 자리를 무엇이 채우고 있는가. 시민은 판단의 주체로 존중받고 있는가, 아니면 동원의 도구로 취급받고 있는가. 민주주의는 완성된 건물이 아니라 매일의 언어로 유지되는 공사 현장이다. 그리고 그 공사 기록이 바로 의회 속기록이다. 내일의 국가를 예측하고 싶다면, 오늘 의회에서 어떤 문장이 반복되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다음 글에서는, 이 문제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바이마르 의회 본회의장으로 들어가 보려 한다. 한 번의 연설이 아니라, 수백 번의 질문과 답변이 축적되며 민주주의의 체온을 떨어뜨리는 과정을, 날짜가 박힌 속기록의 문장들로 따라가 보고자 한다.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교 교수 [사진=뉴스핌 DB]

*필자 최연혁 교수는 =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정부의 질 연구소에서 부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스톡홀름 싱크탱크인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매년 알메랄렌 정치박람회에서 스톡홀름 포럼을 개최해 선진정치의 조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를 널리 설파해 왔다. 한국외대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스웨덴으로 건너가 예테보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런던정경대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다. 이후 스웨덴 쇠데르턴대에서 18년간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버클리대 사회조사연구소 객원연구원, 하와이 동서연구소 초빙연구원, 남아공 스텔렌보쉬대와 에스토니아 타르투대, 폴란드 아담미키에비취대에서 객원교수로 일했다. 현재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 교수로 강의와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민주주의가 왜 좋을까' '알메달렌, 축제의 정치를 만나다' '스웨덴 패러독스' 등이 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바이낸스, 8.4조원 해킹 당해…역대 최대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추정 피해액 63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암호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낸스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추정 총 피해액은 약 63억"라며 "블록체인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피해 자산을 동결했으며, 현재까지 약 30억 달러가 온체인에서 동결됐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즉각 모든 가상자산의 입출금을 일시 중단했다. 비트코인 [사진=블룸버그] 바이낸스 측은 비상 상황에서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2018년에 조성한 '사용자 자산 보호 기금(SAFU)'을 언급하며, 모든 손실을 보상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와 서클 역시 해킹과 관련된 자금 각각 15억 달러 이상과 8억 달러 상당을 즉각 동결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블록체인 정보업체 TRM 랩스는 이번 공격의 배후로 북한 정찰총국 산하의 엘리트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지목했다. TRM 랩스는 "강력한 온체인 및 오프체인 정보에 근거해 이번 공격은 북한의 정예 해킹 부대인 트레이더트래이터의 소행으로 판단한다"며 "이러한 판단을 매우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해킹은 지난해 2월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발생했던 15억 달러 규모의 탈취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 역대 최대 피해다. 이번 사건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29일 미국 증시 마감 후 3% 하락했고, 아시아 거래에서도 추가로 3% 떨어져 7만 7천 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타 알트코인도 매도세를 보였다. 가뜩이나 트레이더들은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의 큰 변동성에 대비했던 상황이라 충격이 크다. 30일 110억 달러 규모의 옵션 만기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음 주(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중 한 곳 또는 둘 다 탈환할 경우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한편, 사이버 보안 위협은 암호화폐 업계를 넘어 금융권 전체로 확산하는 양상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같은 날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은 제3자 소프트웨어 제공업체가 해킹돼 국제 거래소 거래를 한 시간 동안 중단시켰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버블맵스는 X에 게시한 글에서 700명이 넘는 폴리마켓 사용자들이 270만 달러 상당의 자금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한국 대신증권은 최근 고객 정보 유출과 미래에셋운용의 해킹 피해가 공개됐다. 일본에서도 GMO인터넷그룹의 외환거래 클라우드가 해킹 협박을 받는 등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wonjc6@newspim.com   2026-10-30 14:11
사진
서울 주택 매입 무주택자 44% 증가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 아파트 거래가 위축되는 가운데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났다.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잇따라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보다 당장의 주거 불안이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I일러스트 = 최현민 기자] ◆ 서울 첫 매수자 전국 대비 10배 이상 증가…30대가 절반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면서 주거 불안에 따른 실수요자의 매수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9월 서울에서 생애 처음 부동산을 매수한 사람은 6만575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만5711명보다 2만 39명(43.8%)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국 생애최초 매수자는 32만 471명에서 33만2358명으로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국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무른 반면 서울은 40% 넘게 늘면서 매수 지역이 서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우 9만6031명에서 10만8032명으로 12.5% 증가했지만 인천은 3만1255명에서 2만 664명으로 33.9%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9월 서울의 30대 생애최초 매수자는 3만588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602명보다 58.7% 늘었다. 전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의 54.6%를 차지하는 규모다. 20대 역시 4552명에서 6699명으로 47.2% 증가했고 40대는 1만772명에서 1만3994명으로 29.9% 늘었다. 상대적으로 주택 마련 수요가 높은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가 확대된 모습이다. 월별로 보면 올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는 1월 6554명에서 4월 7341명으로 늘었고 8월에는 9353명까지 증가했다. 9월에는 8324명으로 전월보다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5983명과 비교하면 39.1% 높은 수준이다. ◆ 집값·전셋값 동반 상승…공급 확대에도 입주까지 '하세월' 생애최초 매수자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서울 주택가격 상승과 전세시장 불안이 거론된다. 주택 매매가격뿐 아니라 전세가격까지 오르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강남권 일부 지역에서 가격 조정이 나타났지만 중랑구와 성북구, 서대문구 등 강북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달 들어서도 상승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10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주보다 줄었지만 서울 전체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세시장에서도 가격 상승과 매물 부족 우려가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주거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 전세 계약을 갱신하거나 월세 부담을 감수하는 대신 매매시장에 진입하려는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3기 신도시와 수도권 신규택지 조성 등을 통해 주택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도 김포 아라와 구리 건원, 하남 등 수도권 신규택지 6곳에 7만6700가구를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신규택지에 공공택지 최단기 착공모델을 적용하더라도 실제 입주는 2033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택지 지정과 보상, 기반시설 조성 등 후속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간에 주택공급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서울시와의 주택공급 협의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이번 신규택지 발표에서도 서울 내 공급부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신규 공급 물량이 모두 경기도에 집중된 만큼 이번 대책 역시 서울 주택시장의 수급 불안을 진정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분간 공급계획이 실제 입주 물량으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서울 주택가격과 전세가격의 움직임이 무주택자의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면서 무주택자들의 매수세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차례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당장 집을 구해야 하는 무주택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주택을 확보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6-10-30 1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