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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남 김동선 회사' 인적분할…계열 분리·독립 경영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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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비전∙세미텍∙호텔앤드리조트 등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로 분할
김동원 사장·김동선 부사장, 한화에너지 지분 20% 매각...1.1조원 확보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재계 7위 한화그룹이 지주사격인 ㈜한화의 인적분할을 결정하며,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 간 계열 분리 및 독립 경영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동안 한화그룹 오너 일가는 ㈜한화를 통해 그룹 전반을 지배했는데,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막내인 김동선 부사장 몫의 회사들을 별도로 분리한 것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3월, 김승연 회장의 전격적인 '경영권 승계' 발표로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3세 경영 체제에 접어든 상태다. 재계에서는 경영권 승계에 이은 이번 인적 분할 추진이 결국 향후 형제간 계열 분리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화측은 그러나 "사업 성격이 다른 여러 산업군의 상장사를 보유하고 있어 기업 저평가의 원인으로 지목되던 '복합기업 디스카운트(할인)'를 해소하기 위한 지배 구조 개편"이라는 설명이다.

◆ 한화비전∙세미텍∙호텔앤드리조트 등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로 분할

14일 재계와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인적 분할 방식으로 신설 지주회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를 설립하기로 의결했다.

신설 지주사에는 한화비전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갤러리아, 한화모멘텀, 한화로보틱스 등 자회사 관리와 신규 투자 등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가 속한다. 방산과 조선, 해양, 에너지, 금융 등 나머지 사업 부문은 존속회사인 ㈜한화 밑에 그대로 남는다.

이번에 신설 지주로 분할되는 회사들은 대부분 그 동안 3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맡아왔던 회사다. 이번 인적 분할로 향후 계열 분리 후 독립 경영 수순을 밟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화 인적분할 전후 비교 [그래픽=한화]

지난해 3월 한화측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한화 지분 22.65% 가운데 절반인 11.32%를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에게 각각 4.86%, 3.23%, 3.23%씩 증여한다고 밝혔다.

증여 후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의 지분율은 한화에너지 22.16%, 김승연 회장 11.33%, 김동관 부회장 9.77%, 김동원 사장 5.37%, 김동선 부사장 5.37% 등이다. 당시에도 이를 두고 향후 계열분리 등으로 가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 김동원 사장·김동선 부사장, 한화에너지 지분 20% 매각...1.1조원 확보

앞서 지난해 말 김승연 회장의 차남과 3남인 김동원 한화생명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은 그룹 지배 구조 정점에 있는 한화에너지 지분 20%(김동원 사장 5%, 김동선 부사장 15%)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각 대금은 약 1조1000억원 규모로, 향후 증여세 납부와 신사업 투자 자금 확보가 목적이란 설명이다. 재계에선 향후 한화에너지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 절차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선 부사장, 김동원 사장, 김승연 회장, 김동관 부회장 [사진=한화]

한화에너지는 장남인 부회장이 50%, 김 사장과 김 부사장이 각각 25%씩을 보유한 비상장 계열사로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의 최대 주주(22.16%)다. 거래가 끝나면 김 부회장 50%, 김 사장 20%, 김 부사장 10%, 재무적 투자자 20%로 지분 구조가 바뀌게 된다.

현재 한화그룹 3형제는 각자 사업 영역을 구체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를 중심으로 한 조선·방산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우주항공 등 분야를 이끌고 있다.

차남인 김동원 사장은 한화생명과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등 그룹내 금융 분야를 전담하고 있다. 막내인 김동선 부사장은 기존 호텔·유통업에 더해 한화정밀기계 등 반도체와 로봇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화는 3형제간 계열 분리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효성이나 두산, GS그룹 등 다른 주요 그룹 사례에 비춰볼때 향후 추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형제간 계열 분리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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