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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공공건축 넘어 교육 공간으로...전북대 한옥특성화캠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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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연화정에서 고창까지
한옥을 보고 배우고 만들다

[전북=뉴스핌] 정영희 기자 = "한옥 건물을 보면 기분이 좋아요. 다수의 '네모'로만 구성된 건물만 보다 단층으로 된 탁 트인 나무 건축물을 보면 주변 공간이 저절로 분위기를 갖추는 것 같아서요."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15일 방문한 전북 전주시 연화정도서관 내부 모습. 2026.01.19 chulsoofriend@newspim.com

◆ 현대 한옥, 기본 원칙 바탕으로 기준을 다시 세우다

지난 15일 전북 전주시 덕진공원에 자리한 연화정도서관에서 만난 한 여행객은 이 같이 말했다.

도서관에 들어서자 나무 기둥과 보 사이로 들어오는 은은한 빛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독서 공간과 휴식 공간이 이어지는 모습에 자연스레 책을 집어들었다. 창가 자리에 앉으니 눈앞에 탁 트인 물가 전경이 펼쳐졌다. 봄이 오면 연못에 형형색색의 연꽃이 즐비한 장관이 펼쳐진다고 했다. 

2022년 6월 준공한 이 한옥형 공공도서관은 한옥이 공공건축으로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여백의 미를 살린 명소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남해경 전북대 교수는 "한옥은 전통만 반복해서 답습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각 시대의 창작이 쌓여야 시간이 지난 뒤 예술로 인정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화를 하되 비례와 간살 같은 기본 규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연화정도서관은 한옥의 기본 원칙을 유지하면서 현대적 쓰임을 담아낸 건물"이라고 평가했다.

연화정 설계를 맡은 임채엽 건축사는 시선과 동선의 변화를 강조했다. 연화정도서관의 지붕은 박공지붕과 팔작지붕을 결합해 위치에 따라 다른 인상을 준다. 수변 쪽에는 기둥을 물속에 배치해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공간감을 연출한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김 건축사는 "전망 공간의 높이를 45㎝만 올렸을 뿐인데 전혀 다른 시야가 형성된다"며 "높이보다 시선의 변화가 공간의 성격을 바꾼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연화정도서관 설계를 담당한 임채엽 건축사가 지난 15일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과 만나 설계 전반에 관한 설명을 하고 있다. 2026.01.19 chulsoofriend@newspim.com

연화정도서관을 나선 뒤 향한 곳은 전북대학교 캠퍼스다. 전북대 전주캠퍼스에는 총 12동의 한옥 건물이 있다. 한국 유일의 대학원 한옥학과와 학부 한옥학과를 운영 중인 학교다. 단순한 도면 교육에 그치지 않고 완공된 한옥 건축물을 통해 공간 구성과 구조, 사용성을 직접 확인하는 방식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문회루에서 한승헌도서관, 정문까지 이어진 건축물들은 한옥이 교육·연구 공간으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동원 전북대 교학부총장은 "교내 한옥 건축물은 전통 건축이 현대의 교육·연구 공간이자 공공 건축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상징적인 사례"라며 "자연과의 조화, 사람 중심의 공간 구성, 지속 가능성이라는 한옥의 본질적 가치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전북대가 한옥을 특성화 분야로 선택한 배경에는 '1위'를 위한 목표 의식이 있었다. 지방 거점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 분야에서 월등한 능력을 보이는 하나의 분야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남 교수는 "전주 한옥마을이라는 지역 자산과 맞물려 한옥을 특성화 분야로 선택했다"며 "캠퍼스 내 한옥들은 단순히 '잘 지어진 건물'이 아니라 교육과 연구, 실증의 과정이 쌓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북대는 이 같은 대학 내부에만 축적하지 않고, 공공시설 조성과 지역 연계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이라는 지역 자산과 연계해 한옥 건축을 교육·연구·실증이 동시에 이뤄지는 모델로 발전시킨 것이 하나의 예시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전북대 내부에 한옥 양식으로 건축된 한승헌도서관 전경 2026.01.19 chulsoofriend@newspim.com

◆ 한옥 설계에서 시공까지…'올라운더' 양성하는 이곳은

고창군에는 전북대 한옥 특성화 캠퍼스가 조성돼 있다. 한옥 설계 교육뿐 아니라 시공관리, 목재 가공, 맞춤과 이음 등 전통 목구조 기술을 실습 중심으로 교육한다. 기둥, 보, 도리 등 주요 부재를 실제 크기로 제작하고 결구하는 과정이 포함돼 있다. 설계자뿐 아니라 현장 관리자와 기능 인력 양성을 동시에 염두에 둔 교육 과정이다.

국토부는 2011년부터 한옥 건축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설계부터 시공, 시공관리 전 과정을 이해하는 전문 인력 양성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한옥을 짓는 기술자 양성에 그치기 보다 설계 의도와 구조 원리를 이해하는 종합 인력 육성을 목표로 한다. 전북대는 이 사업의 핵심 수행 기관 중 하나다. 교육 과정 역시 설계와 시공을 분리하지 않고, 설계자가 시공을 이해하고 시공관리자가 구조를 이해하도록 구성돼 있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지난 16일 전북대 한옥 특성화 캠퍼스에서 한옥 결구 방식을 활용한 소반 만들기 체험이 진행됐다. 2026.01.19 chulsoofriend@newspim.com

실습실에 들어서자 방학임에도 실습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잇따라 나무 부재를 맞추고 있었다. 손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결구를 확인하고 다시 맞춰보는 과정 자체가 흥미롭게 느껴졌다. 이들이 한옥을 하나의 직업 영역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책으로만 공부했다면 쉽게 느끼기 어려웠을 긴장감이 작업대 주변에 자연스럽게 형성돼 있었다.

이날 만난 진빈 씨(32세)는 "전공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었지만 진로를 고민하던 중 한옥과 목공에 관심이 생겼다"며 "이론 위주가 아니라 실제 부재를 만들고 맞춤·이음 구조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40대 학생 A씨는 문화재 수리 현장 경험을 쌓기 위해 참여했다고 했다. 그는 "현장에서 단순 관리·감독이 아니라 실제 구조와 시공 방식을 이해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며 "실습을 통해 기능자 입장에서의 애로사항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재 수리 기술자 자격 취득과 감리 단계까지 이어지는 전문성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옥의 결구 방식을 활용한 소반 만들기를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작업대에 놓인 나무 조각의 홈을 맞추고 각도를 확인했다. 여러 번의 망치질 끝에 부재를 끼워넣는 순간 한옥이 못을 쓰지 않고 맞춤과 이음으로 버텨왔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함께 체험에 참여한 B씨는 "조금만 방향을 잘못 잡아도 틈이 생긴다"며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한옥의 구조만큼은 명확히 이해됐다"고 말했다. 한옥을 '배운다'는 말이 아니라 '만든다'는 말이 어울리는 순간이었다.

chulsoofrie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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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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