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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 멈춘 한중대...동해시 AI 데이터센터 유치 '블랙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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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파산 절차에 묶인 황금 캠퍼스…노후화·재건축 부담에 사업성까지 시한폭탄

[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폐교 후 7년 넘게 방치된 강원 동해시 한중대학교 부지가 새 정부 국정과제 'AI 데이터센터 유치의 핵심 후보지로 주목받고 있지만 법인 회생·파산 절차와 건물 노후화 문제가 겹치며 지역혁신 거점으로의 활용이 표류하고 있다.​

동해시 지흥동 산119번지 일원 옛 한중대학교는 토지 22만7597㎡, 건물 연면적 5만6632㎡ 규모로, 강의·연구·실습동 10개, 창업보육센터, 기숙사 등 18개 동을 갖춘 대형 교육시설이다. 서류상으로는 AI 데이터센터·교육타운·기업연수원 등으로 전환하기에 손색이 없는 '황금 입지'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한중대는 교비 횡령, 학생 수 부족 등으로 2018년 2월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에 지정된 뒤 폐교됐고, 2019~2022년 공개 매각이 모두 유찰되면서 7년째 사실상 방치돼 있다. 동해시가 2023년부터 AI 캠퍼스·인공지능 교육타운 조성을 내세웠지만, 법인 회생절차와 투자자 부재에 가로막혀 여전히 구상 단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한중대학교.[사진=동해시] 2026.01.23 onemoregive@newspim.com

◆국정과제 'AI 데이터센터 유치'…첫 후보지는 사실상 한중대

동해시는 국정과제 '경제성장 대동맥,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의 지역 세부 과제로 'AI 데이터센터 유치(한중대 및 북평제2산단 일원)'를 명시했다. 동해항 배후 산업단지와 연계해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 해상풍력·발전 인프라를 활용해 전력을 공급하는 동시에 AI 특구 지정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때 교육·연구·주거 기능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부지로 가장 먼저 거론된 곳이 한중대 캠퍼스다. 하지만 학교법인 광희학원의 회생절차와 파산·매각을 둘러싼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국정과제가 지목한 핵심 입지와 실제 집행 사이에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회생·파산 오락가락…AI 데이터센터·공공기관 이전도 '그림의 떡'

한중대는 2018년 직권 파산 결정 이후 파산관재인 선임, 반복된 공개 매각 유찰을 거쳤고, 2024년 12월에는 학교법인 광희학원에 다시 회생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2025년 12월까지 10차례 연장됐고, 같은 해 매각주간사 선정 허가와 매각공고, 회생절차 폐지신청·폐지공고까지 이어지며 다시 파산·매각 국면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회생과 파산의 오락가락' 속에서 동해시가 검토 중인 AI 데이터센터, 헬스케어·기업연수원, 2차 공공기관 이전 연계 공공기관 유치 등은 모두 법적 불확실성 해소가 전제돼야 가능한 상태다.

동해시는 채권단 동향 파악과 신규 투자 유치를 통해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회생계획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민간·공공 투자자 모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한중대는 공개 매각에서 180억원까지 떨어졌다. 동해시에서 AI데이터센터 유치 등을 위해 한중대 부지를 끌어안을 경우 최소 200~300억원 시비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후화로 재건축 논의까지…"시간이 갈수록 사업성 떨어져"

한중대 캠퍼스는 강의·연구 시설이 그대로 남아 있어 겉으로는 '즉시 활용 가능한 자산'처럼 보이지만, 폐교 후 관리 인력이 줄어든 채 장기간 방치되면서 외벽 균열, 방수 노후, 설비 교체, 내진 보강 등 대규모 보수·리모델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데이터센터나 첨단 교육·연구시설로 활용하려면 고밀도 전력 공급, 이중화 통신망, 고성능 냉각 설비 등 인프라를 새로 구축해야 하고, 소방법·장애인 편의시설 기준 등 현행 법규에 맞게 구조를 바꾸는 작업도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기존 건물을 손보는 리모델링보다는 토지만 활용한 전면 재건축이 더 경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회생·파산 절차가 길어질수록 '부분 리모델링' 선택지는 사라지고, 매입·철거·신축까지 포함한 사업비와 공사 기간이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AI 캠퍼스 넣기엔 구조 한계"…신규 캠퍼스형 단지 필요성 대두

동해시가 구상하는 AI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 교육타운은 현 캠퍼스 구조와도 충돌한다는 지적이 많다. 데이터센터는 진동·방재·보안·화재 대응 기준과 층고·하중 조건이 일반 강의동과 달라, 기존 건물을 개조할 경우 수용량과 에너지 효율에 한계가 크다는 것이다.​

또 학생·연구인력·입주기업이 함께 쓰는 캠퍼스형 복합단지를 만들려면 기숙사·연구동·업무동·상업시설을 유기적으로 재배치해야 하지만, 현재 동선·배치는 1990년대식 단과대 캠퍼스 구조에 가깝다는 평가다.

일부 전문가는 한중대 부지를 토지 중심 자산으로 보고, 데이터센터·교육·연구·주거 기능이 결합된 신규 캠퍼스형 단지로 재설계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지적한다. 다만 이 경우 매입·철거·신축 비용이 커져 민간 단독 투자보다는 국정과제, 공공기관 이전, 정책금융이 결합된 공공·민간 복합 모델이 불가피해진다.​

AI 데이터센터 [사진=델 테크놀로지스]

◆"지금 결단 안 하면 10년 지체"…국정과제와 재건축 해법 동시에 풀어야

문제는 한중대 부지가 동해시 국정과제 이행의 사실상 유일한 대형 캠퍼스형 입지라는 점이다. AI 데이터센터·에너지 고속도로, AI 교육타운·공공기관 이전 등 동해시의 디지털·혁신 전략이 대부분 이 부지를 전제로 하고 있는 만큼, 회생·파산 지연과 노후화가 장기화되면 지역 전략 자체가 10년 이상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지역에서는 "AI 데이터센터와 디지털산업단지가 전국적으로 경쟁하는 상황에서 부지 문제로 시간을 허비하면 동해의 국정과제가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며, 지자체·강원특별자치도·중앙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컨소시엄 방식의 공공·민간 복합 투자모델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공공이 토지 확보와 인허가, 인프라 구축을 맡고, 민간이 데이터센터·교육·연구시설 운영과 수익모델을 담당하는 구조가 대표적 대안으로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한중대 사태를 "지방대학 위기와 국정과제 추진이 충돌하는 시험대"라고 평가한다. 공공성을 지키려다 폐교 부지가 방치되고, 국정과제를 이유로 무리한 공공투자를 할 경우 채권자·투자자 형평성 논란이 불가피한 만큼, 동해시는 AI 데이터센터·교육타운·공공기관 이전을 결합한 공공성과 수익성이 조화를 이루는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중대 부지는 더 이상 단순한 빈 캠퍼스가 아니라,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시간과의 싸움 속에서 국정과제와 재건축 해법을 동시에 요구하는 동해시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onemoregiv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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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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